[5 min read]이커머스 트렌드 인사이트 2024

물류 스타트업 ‘콜로세움’이 판매자들을 위한 ‘이커머스 트렌드 인사이트 2024’를 발간했어요. 물류 관점에서 바라 본 이커....

Trend이커머스 트렌드 인사이트 2024


2024.05.08ㅣ 5 min read
글, 사진 : 콜로세움 브랜드팀 정승비 연구원



판매자가 알아야 할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조류



  • 과거 감성의 재탄생
  • 비주류 문화의 영향력 확대
  • 시장 파편화로 브랜드 다각화


물류 스타트업 ‘콜로세움’이 ‘이커머스 트렌드 인사이트 2024’를 발간했어요.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함께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커머스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조류 5가지를 소개합니다.



‘콜로세움 이커머스 트렌드 인사이트’는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와 비즈니스 트렌드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셀러가 취해야 할 대응 전략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요. 급변하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싶다면 5가지 유통 트렌드와 그에 따른 물류산업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세요.



1. 리마스터드 커머스(Remastered Commerce)
다시 돌아온 브랜드 파워
세기말 감성을 뜻하는 Y2K는 1990년대 세기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생활양식을 말합니다. 세기말이 도래하던 당시, 지구 종말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자 했던 X세대의 감성이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어요.
Y2K 트렌드는 단순한 아이템이 아닌 지금 이 시대를 휩쓸고 있는 하나의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실제 2000년대를 살았던 밀레니얼 세대보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가 이러한 트렌드에 더욱 열광한다는 점이예요. 
Y2K는 기존의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Z세대만의 창의적인 시선과 해석으로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인데요. 그 이유는 Y2K 트렌드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되살아난 추억이지만 Z세대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신선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X세대의 감성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사진 : 박성훈 인스타그램, 비비지x유어바이브 매거진 화보, 보그코리아).



한편, 추억으로 무장한 1990년대 브랜드가 Y2K 열풍을 타며 다시금 대세의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자유로움과 개성을 추구하는 Z세대가 색다름에 이끌려 과거를 소환하고 있는 만큼 예전에 유행했던 아이템을 새롭게 리마스터링 하는 것도 유행에 탑승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 그림 1 : 레트로 문화에 대한 인식 조사
  • 그림 2 : 레트로 관련 포털사이트 키워드 검색량 추이(합산)

자료 : 마크로밀엠브레인 ‘2023 복고문화 관련 인식조사’



2. 옴니 스트리밍(Omni Streaming)
특별한 경험을 찾는 오늘의 소비문화
우정을 나누는 친구 사이,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등 세상에는 정의하기 어려운, 수없이 많은 다양한 관계들이 있는데요.
최근 이러한 관계를 중심으로 소비를 결정하는 관계성 소비 문화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관계성은 사람 사이에 있어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연결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커머스 셀러나 스몰 브랜드가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상품을 포장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거나, 공식 SNS 외에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별도의 세컨드 계정을 추가 운영하는 등의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소비자들 역시 스몰 브랜드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신선한 매력을 느끼고 브랜드 SNS 계정을 준히 팔로우하며 애정 어린 응원을 보내는 등 브랜드의 코어 팬덤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는데요. 과거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관계성이 이제는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로 발전한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관계성 소비 문화는 브랜드가 성장하는 서사를 고객이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라포르(Rapport) 형성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친밀감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코어 팬덤이 생기게 되면 그들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따라서 브랜드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이 관계성을 중심으로 점차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진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습을 깨는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 그림 3 : 브랜드 공식 SNS 계정 팔로우 여부
  • 그림 4 : 고객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3. 비인플레이션(B-INFLATION)
전통적 소비 트렌드 뒤집는 새로운 강자 
대중문화의 힘이 막강했던 과거와 달리 그들만의 세상으로 여겨졌던 서브컬처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크게 흥행하기 시작했어요.
서브컬처는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이 1950년에 처음 사용한 단어로 주류 문화에 반하는 개인의 모임을 의미하는데요.

사회에서 주류를 이루는 문화 및 가치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거나 소외된 집단이 추구하는 생활 양식이나 규범을 말한다고 할 수 있어요.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집단은 오타쿠, 힙스터, 폭주족, 스킨헤드 등이 있어요.
과거에는  특별히 관심 갖지 않는 한 알기 어려운 특정 집단만의 문화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한정된 소수가 즐긴다는 강력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발전되고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서브컬처를 떠올리면 오타쿠 문화라고 불리는 애니메이션이나 코스프레, 게임 등의 이미지를 연상하는데요.
Z세대의 등장으로 취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면서 각 분야별 서브컬처가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뉴진스 하니가 직접 꾸민 아이폰으로 촬영한 셀카, 여성 스트리머로 구성된 걸밴드 QWER (사진 : 뉴진스 인스타그램, 타마고 프로덕션)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면 꾸미기(다이어리·휴대폰· 기프티콘 꾸미기) 열풍부터 틱톡이나 쇼츠 등의 숏폼 매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챌린지가 바이럴되며 유명세를 치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B급 감성으로 분류되던 캐릭터 빵빵이의 일상은 팝업스토어 오픈과 동시에 하루 1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크게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어요.
더 나아가 308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피지컬 갤러리 김계란은 여성 스트리머로 구성된 걸밴드(QWER)를 기획해 데뷔시키기도 했는데요.
과거에는 서브컬처의 영역에 포함됐던 비주류 문화가 이제는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하나 둘 편입되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어요. 

아울러 같은 관심사나 취향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여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성하거나, 서브컬처에 속한 집단이 인지도 높은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일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옛날처럼 자신의 취미를 숨기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취향으로 인식하면서 서브컬처가 주류 문화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4. 브랜들링(Brandling)
브랜드 다각화 전략
팬데믹이 끝나고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이 각기 다양한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바로 브랜드 다각화 전략인데요.
모두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급부상하며 시장이 계속해서 파편화되자, 기업이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예요.
 


프리미엄 키즈푸드 브랜드 '푸디버디', SPC 삼립의 홈 베이커리 브랜드 '레디비', 하림펫푸드 '더리얼'



대표적인 예로 전통 베이커리 기업 SPC삼립은 크림빵이나 보름달같이 유서 깊은 브랜드를 다수 운영할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에 상당량의 베이커리를 전국 단위로 유통하고 있는데요.
과거와 달리 빵을 주식으로 소비하며 집에서 빵을 직접 구워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기존에는 잠재 고객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대상을 타깃으로 한 홈베이커리 브랜드 레디비를 론칭하기도 했어요. 
닭고기 전문 기업 하림 역시 자회사 하림펫푸드를 설립해 반려동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프리미엄 키즈푸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세분화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이소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 ‘입큰’, ‘투쿨포스쿨’(사진 : 다이소 SNS)


아울러 오프라인 유통의 떠오르는 강자 다이소는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알파 세대의 새로운 놀이터로 자리 잡았는데요. 동일한 상품이더라도 용량이나 가격을 다르게 한 맞춤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이소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어요.

사실 기업에서 이미 출시한 상품의 라인업을 계속해서 다양화하거나 여러 개의 브랜드를 운영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은 이미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기업의 경영 방식 중 하나입니다.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상품이나 브랜드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어요.


  • 그림  5 : 2024년 신규 브랜드 론칭 현황 



5. 인터랙티브 어댑테이션(Interactive Adaption) 
차별화된 방식으로 트렌드 주도
최근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인기있는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공통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건 바로 과거의 전통적인 브랜드들이 대중성을 목적으로 보편적 범주의 유행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색다름에 집중한 스몰 브랜드가 차별화된 방식으로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는 건데요.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는 더 이상 획일화된 상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진정성있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끊임없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기존에는 시장이나 타깃 집단의 규모가 작아 잠재 고객으로 분류하지 않았거나, 이미 성숙기에 진입해 포화된 시장이라고 하더라도 브랜드에 대한 철학과 진정성을 무기로 새로운 트렌드를 확산시키기 시작한 거예요.

이처럼 자신만의 길을 길을 개척하며 트렌드를 앞서나가는 라이징 브랜드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은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어요. 

① 브랜드의 철학이자 정체성을 강조하는 감도 높은 브랜딩
② 고객과의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친근감있게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
③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고품질 상품

이와 함께 물류 서비스 역시 공통된 핵심 역량입니다. 

지금까지 이커머스 분야의 새로운 라이징 트렌드를 살펴봤어요. 지금은 매스 타깃팅보다는 세분화된 접근이 유효한 시기인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의 작은 트렌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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