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매대를 자주 찾는 분들이라면, 한동안 유행처럼 제품명을 수식했던 ‘다이어트(Diet)’라는 키워드가 최근...
2023. 06. 19ㅣ 7 min read글 : ㈜마켓링크 김상우 소장, ㈜봄마루 박선화 팀장 · 박해원 과장
‘제로탄산’, ‘다이어트’ 밀어내고 음료매대 ‘상석’ 점령
- 코로나 기점으로 급성장, 2년 만에 4배 성장
- 헬시 플레저 지향하는 MZ세대 중심으로 소비
- 만년 2위 펩시, ‘제로’ 시장에서 전세 역전
음료 매대를 자주 찾는 분들이라면, 한동안 유행처럼 제품명을 수식했던 ‘다이어트(Diet)’라는 키워드가 최근 2~3년 사이 ‘제로(Zero)’로 대체되고 있다는 걸 눈치채셨을 거에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에요.
미국 언론사 CNN은 2021년 12월 기사에서 “다이어트 라벨을 붙인 탄산음료들이 식료품 매장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제로 슈가 음료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했어요.
해당 매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음료시장에서 ‘다이어트 콜라’ 점유율은 3.3% 하락한 반면, ‘코카콜라 제로’는 3% 증가했다고 해요.
그럼 우리나라 시장은 어떨까요?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마켓링크가 실제 판매데이터와 SNS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로 탄산음료’ 시장의 최근 흐름과 트렌드를 짚어봤습니다.
‘제로’ 전성시대, 2년 만에 시장규모 4배로 확대
최근의 ‘제로 트렌드’ 열풍을 반영한 대표적인 상품군이 ‘제로 탄산음료’입니다.
제로 탄산음료는 정확히 ‘제로슈가 탄산음료’를 의미하며, 설탕을 넣지 않아 칼로리가 '0'인 제품을 말해요. 대신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같은 인공감미료로 단 맛을 내죠.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3,683억 원이에요(마켓링크 추정치). 금액 면에서는 아직 전체 탄산음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수준이라 미미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전 식음료 카테고리에서 최근 단연 돋보이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품군입니다. 2000년 기준 924억 원이었던 시장규모가 2년 새 4배나 성장했어요. 더욱이 개인 위생용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군들이 고전했던 코로나 기간에 말이죠.
다이어트 ‘No’, 제로 ‘Ok’
“나는 제로 음료 마셔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잘 팔린다고?” 하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나는 마셔본 적도 없는 제로 탄산음료가 왜 이리 뜨는 걸까요? 그리고 누가 이렇게 마시는 걸까요?
지난 2~3년간 상품시장에 가장 큰 변수였던 코로나 19는 탄산음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활동량이 줄면서 체중이 증가한 소비자들은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찾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탄산음료 시장에도 ‘제로 칼로리‘ 바람이 불기 시작했죠.
코카콜라, 롯데칠성 등 국내 주요 음료 업체들은 앞다퉈 기존 탄산음료의 ‘제로’ 버전을 선보였고, 과일향이 나는 제로 탄산음료를 신규로 론칭하는 등 라인업을 계속 확대했어요.
소비자가 원하고, 제조사들이 이에 부응하니 시장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잠깐!
그런데 기존에 ‘다이어트’ 라벨을 붙인 음료들도 저칼로리를 강조한 제품들이었는데 ‘제로’가 다이어트를 밀쳐낸 배경은 무엇일까요?
업계 관계자들은 억제하거나 줄인다는 의미의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소비자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펩시음료의 그렉 리옹(Greg Lyons) 북미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 2021년 발표장에서 "젊은층은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Z세대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건강 챙기는 MZ세대가 ‘제로 붐업’의 주역
사실 제로 탄산음료는 이미 약 20년 전에 등장했어요. 2006년 ‘코카콜라 제로’ 출시가 시작이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뭔가 부족하다’, ‘맛이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판매도 잘 되지 않았어요.
그 뒤로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했던 제로 탄산음료가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 증가, 그리고 건강과 함께 ‘맛’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의 부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죠.
<그림 1, 2>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제로 탄산음료는 2021년부터 급성장했어요. 그 열풍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제 제로음료는 하나의 트렌드이자 제품 카테고리로 자리잡았어요.
- 그림 1 : 전체 탄산음료 시장 및 제로 탄산음료 시장규모
자료 : 마켓링크, 봄마루 | - 그림 2 : 전체 탄산음료 시장 및 제로 탄산음료 성장률
자료 : 마켓링크, 봄마루 |
부동의 코카콜라 넘어선 ‘펩시 제로 슈거’
제로 탄산음료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롯데칠성음료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11%, 2022년 13.4% 성장했어요. 영업이익은 더 개선됐죠.
2021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87.4% 성장했고, 2022년에도 22.3% 증가했어요. 업계에서는 최근 2년간의 롯데칠성음료 호실적에는 제로 탄산음료 제품군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합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코카콜라는 2006년 ‘코카콜라 제로(Coca Cola Zero)’를 출시하며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을 90% 이상 독점해왔어요. 그런데 2021년 1월,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슈거(Pepsi Zero Sugar)’가 출시되자마자, 검색량의 42%, 언급량의 55%를 차지하며 코카콜라 제로의 독주를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바로 다음달인 2월에 ‘칠성사이다 제로’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펩시 제로 슈거와 함께 검색량 70%, 언급량 76%, 판매금액 39% 점유율을 기록했어요.
제로 카테고리 개척한 코카콜라 점유율 하락
코카콜라는 롯데칠성음료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2022년 3월 제로 레시피를 변경해 오리지널 맛에 가깝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합니다. 그러나 이미 뒤집힌 판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어요. 2023년 1월 기준, 코카콜라 제로와 펩시 제로 슈거의 판매액 점유율은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림 4 참고)
하지만 검색량과 언급량 점유율 면에서 이미 코카콜라 제로는 펩시 제로슈거에게 밀려났어요.
- 그림 3 : 제로탄산음료의 연도별 판매금액 vs 검색량 vs 언급량
자료 :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트렌드
기간 : 2020. 01~ 2023. 01
- 그림 4 : 제로탄산음료의 주요 이슈기간별 판매금액 vs 검색량 vs 언급량
·자료
판매액 : 대형마트, 체인슈퍼, 편의점 판매액 데이터
검색량 : 네이버 검색량 데이터
언급량 : 포털 뉴스 및 블로그 언급량
·기간: 2020.01~2023.01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두 개의 제로 탄산음료는 시장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2021년 1분기 제로탄산음료 판매액은 전 분기대비 약 세 배 증가했는데 그 증가액의 58%를 롯데칠성음료가 담당했어요.
- 그림 5 : 제로탄산음료 판매액 증가분에서 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
자료 : 마켓링크, 봄마루
‘펩시 제로 슈거’, ‘맛있다’는 평가 가장 높아
제로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뜨겁습니다. 펩시 제로 슈거, 코카콜라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외에도 웰치스 제로, 닥터페퍼 제로 등 새로운 제로 음료가 출시될 때마다 검색량, 언급량 점유율이 출렁이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소비자들이 각 제품별로 언급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습니다.
먼저 소비자들이 펩시 제로 슈거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는 ‘맛있다’라는 평가가 77%로 가장 많았어요. ‘맛없다’는 언급은 9%에 불과했죠. 칠성사이다 제로 역시 ‘맛있다’라는 평과 ‘깔끔하다·청량하다’라는 평이 합쳐서 69%로 높게 나타났어요. 특히 ‘깔끔하다·청량하다’는 언급량이 펩시 제로 슈거와 코카콜라 제로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어요.
반면, 코카콜라 제로 경우 레시피가 수정된 뒤 좀 더 ‘맛있어졌다’는 평가가 일부 나타났지만, ‘맛없다’는 언급량이 롯데칠성음료의 제품들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 그림 6 : 제로 탄산음료 제품별 ‘맛’ 관련 언급 내용
제로 탄산음료 소비량 1위 지역은 ‘제주도’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제로 탄산음료를 어디에서 구입했을까요?
시장이 급성장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제로 탄산음료는 편의점 구입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제로 탄산음료는 합쳐서 10% 내외예요. 나머지 80% 이상은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죠.
제로 탄산음료의 주 소비층이 MZ 세대임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 그림 7 : 제로 탄산음료 업태별 판매액 증가율
· 자료 : 마켓링크, 봄마루(대형마트, 체인슈퍼, 편의점 판매액 데이터)
· 조사대상 : 코카콜라 제로, 펩시 제로 슈거, 칠성사이다 제로
· 기간: 2020.01.01~2023.01.31
- 그림 8 : 제로 탄산음료 지역별 매출액 및 소비량
순위 | 지역 | 인구수 | 순위 | 지역 | 인구수 |
1 | 경기 | 13,596,091 | 9 | 전남 | 1,816,707 |
2 | 서울 | 9,424,873 | 10 | 전북 | 1,768,229 |
3 | 부산 | 3,316,107 | 11 | 충북 | 1,594,459 |
4 | 경남 | 3,277,672 | 12 | 강원 | 1,535,373 |
5 | 인천 | 2,969,502 | 13 | 대전 | 1,445,806 |
6 | 경북 | 2,597,527 | 14 | 광주 | 1,429,816 |
7 | 대구 | 2,362,880 | 15 | 울산 | 1,110,074 |
8 | 충남 | 2,122,913 | 16 | 제주 | 677,493 |
주 : 2023년 1월 기준
제로 탄산음료의 지역별 매출 현황을 보면, 인구수가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지역에서 역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로 부산, 경남, 인천, 충남, 강원, 울산, 대구 지역이 비슷한 매출현황을 보였어요.
하지만 판매액을 인구수 대비로 환산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와요.
절대 매출액이 높은 경기도에서 1캔을 마실 때 제주도에서는 1.99캔, 울산 1.97캔, 강원 1.66캔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거의 2배 차이가 나죠. 제주와 강원은 여행객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울산 지역 경우 산업도시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로 탄산음료 인기에 힘입어 음료업체들은 다양한 과일 향을 첨가한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롯데칠성음료의 ‘탐스제로’, 코카콜라의 ‘제로레몬’, hy의 ‘스파클링 야쿠르트 제로’ 등의 신제품들이 출시됐고,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들도 제로 키위음료, 제로 딸기라떼 등 설탕 대신 대체당으로 맛을 낸 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제로 트렌드’가 전 음료 업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 올 여름은 음료시장의 ‘제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Retail Talk
리테일톡에 게재된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리테일톡과 콘텐츠 제휴사에 있습니다.
2023. 06. 19ㅣ 7 min read글 : ㈜마켓링크 김상우 소장, ㈜봄마루 박선화 팀장 · 박해원 과장
‘제로탄산’, ‘다이어트’ 밀어내고 음료매대 ‘상석’ 점령
음료 매대를 자주 찾는 분들이라면, 한동안 유행처럼 제품명을 수식했던 ‘다이어트(Diet)’라는 키워드가 최근 2~3년 사이 ‘제로(Zero)’로 대체되고 있다는 걸 눈치채셨을 거에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에요.
미국 언론사 CNN은 2021년 12월 기사에서 “다이어트 라벨을 붙인 탄산음료들이 식료품 매장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제로 슈가 음료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했어요.
해당 매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음료시장에서 ‘다이어트 콜라’ 점유율은 3.3% 하락한 반면, ‘코카콜라 제로’는 3% 증가했다고 해요.
그럼 우리나라 시장은 어떨까요?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마켓링크가 실제 판매데이터와 SNS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로 탄산음료’ 시장의 최근 흐름과 트렌드를 짚어봤습니다.
‘제로’ 전성시대, 2년 만에 시장규모 4배로 확대
최근의 ‘제로 트렌드’ 열풍을 반영한 대표적인 상품군이 ‘제로 탄산음료’입니다.
제로 탄산음료는 정확히 ‘제로슈가 탄산음료’를 의미하며, 설탕을 넣지 않아 칼로리가 '0'인 제품을 말해요. 대신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같은 인공감미료로 단 맛을 내죠.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3,683억 원이에요(마켓링크 추정치). 금액 면에서는 아직 전체 탄산음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수준이라 미미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전 식음료 카테고리에서 최근 단연 돋보이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품군입니다. 2000년 기준 924억 원이었던 시장규모가 2년 새 4배나 성장했어요. 더욱이 개인 위생용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군들이 고전했던 코로나 기간에 말이죠.
다이어트 ‘No’, 제로 ‘Ok’
“나는 제로 음료 마셔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잘 팔린다고?” 하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나는 마셔본 적도 없는 제로 탄산음료가 왜 이리 뜨는 걸까요? 그리고 누가 이렇게 마시는 걸까요?
지난 2~3년간 상품시장에 가장 큰 변수였던 코로나 19는 탄산음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활동량이 줄면서 체중이 증가한 소비자들은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찾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탄산음료 시장에도 ‘제로 칼로리‘ 바람이 불기 시작했죠.
코카콜라, 롯데칠성 등 국내 주요 음료 업체들은 앞다퉈 기존 탄산음료의 ‘제로’ 버전을 선보였고, 과일향이 나는 제로 탄산음료를 신규로 론칭하는 등 라인업을 계속 확대했어요.
소비자가 원하고, 제조사들이 이에 부응하니 시장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잠깐!
그런데 기존에 ‘다이어트’ 라벨을 붙인 음료들도 저칼로리를 강조한 제품들이었는데 ‘제로’가 다이어트를 밀쳐낸 배경은 무엇일까요?
업계 관계자들은 억제하거나 줄인다는 의미의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소비자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펩시음료의 그렉 리옹(Greg Lyons) 북미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지난 2021년 발표장에서 "젊은층은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Z세대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건강 챙기는 MZ세대가 ‘제로 붐업’의 주역
사실 제로 탄산음료는 이미 약 20년 전에 등장했어요. 2006년 ‘코카콜라 제로’ 출시가 시작이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뭔가 부족하다’, ‘맛이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판매도 잘 되지 않았어요.
그 뒤로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했던 제로 탄산음료가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 증가, 그리고 건강과 함께 ‘맛’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의 부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죠.
<그림 1, 2>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제로 탄산음료는 2021년부터 급성장했어요. 그 열풍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제 제로음료는 하나의 트렌드이자 제품 카테고리로 자리잡았어요.
자료 : 마켓링크, 봄마루
자료 : 마켓링크, 봄마루
부동의 코카콜라 넘어선 ‘펩시 제로 슈거’
제로 탄산음료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롯데칠성음료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11%, 2022년 13.4% 성장했어요. 영업이익은 더 개선됐죠.
2021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87.4% 성장했고, 2022년에도 22.3% 증가했어요. 업계에서는 최근 2년간의 롯데칠성음료 호실적에는 제로 탄산음료 제품군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합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코카콜라는 2006년 ‘코카콜라 제로(Coca Cola Zero)’를 출시하며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을 90% 이상 독점해왔어요. 그런데 2021년 1월,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슈거(Pepsi Zero Sugar)’가 출시되자마자, 검색량의 42%, 언급량의 55%를 차지하며 코카콜라 제로의 독주를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바로 다음달인 2월에 ‘칠성사이다 제로’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펩시 제로 슈거와 함께 검색량 70%, 언급량 76%, 판매금액 39% 점유율을 기록했어요.
제로 카테고리 개척한 코카콜라 점유율 하락
코카콜라는 롯데칠성음료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2022년 3월 제로 레시피를 변경해 오리지널 맛에 가깝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합니다. 그러나 이미 뒤집힌 판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어요. 2023년 1월 기준, 코카콜라 제로와 펩시 제로 슈거의 판매액 점유율은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림 4 참고)
하지만 검색량과 언급량 점유율 면에서 이미 코카콜라 제로는 펩시 제로슈거에게 밀려났어요.
자료 :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트렌드
기간 : 2020. 01~ 2023. 01
·자료
판매액 : 대형마트, 체인슈퍼, 편의점 판매액 데이터
검색량 : 네이버 검색량 데이터
언급량 : 포털 뉴스 및 블로그 언급량
·기간: 2020.01~2023.01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두 개의 제로 탄산음료는 시장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2021년 1분기 제로탄산음료 판매액은 전 분기대비 약 세 배 증가했는데 그 증가액의 58%를 롯데칠성음료가 담당했어요.
자료 : 마켓링크, 봄마루
‘펩시 제로 슈거’, ‘맛있다’는 평가 가장 높아
제로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뜨겁습니다. 펩시 제로 슈거, 코카콜라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외에도 웰치스 제로, 닥터페퍼 제로 등 새로운 제로 음료가 출시될 때마다 검색량, 언급량 점유율이 출렁이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소비자들이 각 제품별로 언급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습니다.
먼저 소비자들이 펩시 제로 슈거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는 ‘맛있다’라는 평가가 77%로 가장 많았어요. ‘맛없다’는 언급은 9%에 불과했죠. 칠성사이다 제로 역시 ‘맛있다’라는 평과 ‘깔끔하다·청량하다’라는 평이 합쳐서 69%로 높게 나타났어요. 특히 ‘깔끔하다·청량하다’는 언급량이 펩시 제로 슈거와 코카콜라 제로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어요.
반면, 코카콜라 제로 경우 레시피가 수정된 뒤 좀 더 ‘맛있어졌다’는 평가가 일부 나타났지만, ‘맛없다’는 언급량이 롯데칠성음료의 제품들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자료 : 포털 뉴스,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트위터 언급량
기간 : 2022.01~2022.12
코카콜라 제로는 너무 맛없어서 안 먹는데
코카콜라 제로콜라는 맛 없으니깐 무조건 펩시 제로콜라로
제로콜라는 맛이 밋밋해서 별로였는데 펩시 제로는 맛있다
여담이지만 요즘 펩시 제로가 아주 맛있는 것 같다..
칠성사이다 제로 청량하고 시원하게 생겼네요.
롯데 칠성사이다 제로 깔끔한 단맛..
나도 요새는 탄산 마실 때 제로 칠성사이다 마심 그게 제일 깔끔한 느낌이라
칠성사이다 제로 정말 달콤하고 탄산이 강해요.
나랑드사이다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비교. 칠성 사이다가 더 달고 탄산이 강하다
제로 탄산음료 소비량 1위 지역은 ‘제주도’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제로 탄산음료를 어디에서 구입했을까요?
시장이 급성장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제로 탄산음료는 편의점 구입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제로 탄산음료는 합쳐서 10% 내외예요. 나머지 80% 이상은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죠.
제로 탄산음료의 주 소비층이 MZ 세대임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 자료 : 마켓링크, 봄마루(대형마트, 체인슈퍼, 편의점 판매액 데이터)
· 조사대상 : 코카콜라 제로, 펩시 제로 슈거, 칠성사이다 제로
· 기간: 2020.01.01~2023.01.31
자료 : 마켓링크, 봄마루(대형마트, 체인슈퍼, 편의점 판매액 데이터
주 : 매출금액 경우 최고 판매금액을 ‘1’로 환산한 인덱스 값, 소비량은 경기 지역 1캔 기준.
조사기간 : 2022. 01~ 2022. 12
순위
지역
인구수
순위
지역
인구수
주 : 2023년 1월 기준
제로 탄산음료의 지역별 매출 현황을 보면, 인구수가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지역에서 역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로 부산, 경남, 인천, 충남, 강원, 울산, 대구 지역이 비슷한 매출현황을 보였어요.
하지만 판매액을 인구수 대비로 환산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와요.
절대 매출액이 높은 경기도에서 1캔을 마실 때 제주도에서는 1.99캔, 울산 1.97캔, 강원 1.66캔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거의 2배 차이가 나죠. 제주와 강원은 여행객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울산 지역 경우 산업도시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로 탄산음료 인기에 힘입어 음료업체들은 다양한 과일 향을 첨가한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롯데칠성음료의 ‘탐스제로’, 코카콜라의 ‘제로레몬’, hy의 ‘스파클링 야쿠르트 제로’ 등의 신제품들이 출시됐고,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들도 제로 키위음료, 제로 딸기라떼 등 설탕 대신 대체당으로 맛을 낸 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제로 트렌드’가 전 음료 업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 올 여름은 음료시장의 ‘제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Retail Talk
리테일톡에 게재된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리테일톡과 콘텐츠 제휴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