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식 경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이국적 풍미를 더해주는 조미료와 소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요. 이를 반영해...
2024. 10. 02ㅣ 7 min read정리 : 윤은영 책임에디터 (eyyoon@korcham.net)
자료제공 : 민텔코리아 (T : 02-554-7833, E-mail : infokorea@mintel.com)
믹솔로지(mixology)는 '섞다'라는 뜻의 '믹스(mix)'와 '기술'이라는 의미의 '테크놀리지(Technology)'....
글로벌 미식가들 입맛 사로잡은
전통 조미료의 재창조
- 무당, 저당, 저염 제품 수요 증가
- 매운맛의 진화 'swicy'
- 고급요리도 간단하게 '레시피 키트'
새로운 미식 경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이국적 풍미를 더해주는 조미료와 소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식품 유통 및 제조기업들은 전통과 혁신이 결합된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글로벌 조미료 및 소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는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글로벌 양념시장, 연평균 7% 성장
조미료와 소스를 합친 글로벌 양념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444억(320조) 달러입니다. 전년보다 7% 성장한 수치이고, 올해 역시 약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그림 1 참고).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대부분 소비재 카테고리가 정체 및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시장 분위기가 좋은 편입니다.
글로벌 양념시장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팬데믹에 이어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외식을 줄이고 가정에서 요리하는 횟수가 늘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양념을 이용해 글로벌 미식 탐험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죠.
규모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성장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조미료&소스 시장의 5가지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 그림 1 : 글로벌 조미료&소스시장 규모 및 성장률
자료 : Statista
주 : 2024~2029년은 추정치
Trend 1. 안 넣거나 줄이거나
Low/No, 건강을 위한 선택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웰니스 열풍이 조미료와 소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조미료 구입시에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요.
민텔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42%가 조미료나 드레싱을 구입할 때 건강 요소를 따진다고 답변했고, 미국 소비자의 43%는 인공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어요. 또 42%는 저당 혹은 무당, 33%는 저염이나 무염 제품을 구입한다고 답했습니다(그림 2 참고).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호주 유통기업 '울워스(Woolworths)'는 인공첨가물을 꺼리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토마토 천연의 맛을 살리면서 케토 식단에 적합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셀러브레이트 헬스 케토 토마토 소스(Celebrate Health Keto Tomato Sauce)'는 인공색소나 향, 설탕, 글루텐을 넣지 않은 제품입니다. 제품명에 ‘케토(Keto)’를 포함한 것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저탄고지' 식단을 따르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입니다.
독일 '핏앤푸드 BBQ 타입 소스(FitnFood BBQ Type Sauce)'는 저지방, 저칼로리 BBQ 소스로, 설탕, GMO, 글루텐, 당을 넣지 않은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수크랄로스라는 설탕 대체제로 사용했어요. 저칼로리, 저지방 소스로 다이어트나 건강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식단을 유지하면서 BBQ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죠.
조미료 구입시 건강요소를 예전보다 더 고려하기는 하지만, 기능성 성분에 대한 니즈는 22%로 높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설탕과 소금, 인공첨가물을 줄이거나 넣지 않은 조미료를 선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기능성 성분을 추가한 제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미국 소비자는 25%에 불과합니다.
조미료의 역할은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풍미와 식감을 끌어올리는 데 있고, 조미료를 통해 소비자들이 얻고 싶어하는 것도 건강이 아니라 즐거움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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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울워스의 '셀러브레이트 헬스 케토 토마토 소스'는 인공첨가물을 기피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토마토 천연의 맛을 살리면서 케토 식단에 적합한 제품입니다. | 독일 '핏앤푸드 BBQ 타입 소스는 다이어트나 건강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식단을 유지하면서 BBQ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입니다. |
자료 : 민텔
주 : 미국 20세 이상 소비자 1,941명
Trend 2. 전통과 혁신의 조화
현대식으로 재창조된 전통 조미료
식음료 시장 전반에 다양한 문화를 가진 전통 재료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새롭고 독창적인 요리로 재창조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미료 시장에도 전통 조미료의 고유한 풍미를 살리되 현대 소비자들 기호에 맞게 개발된 신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타마린드(tamarind)를 활용한 조미료입니다.
타마린드(Tamarind)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로, 갈색의 완두콩 모양을 한 식물이에요. 독특한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풍미를 가지고 있어 인도나 멕시코 등에서는 요리할 때 감칠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죠. BBQ 소스나 다른 매콤달콤한 소스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산미가 강하기 때문에 제품의 유통기한을 늦추는 데도 유용합니다.
매년 '올해의 조미료'를 선정하는 글로벌 조미료 제조사 맥코믹(McCormick)는 2024년의 조미료로 타마린드를 선정하기도 했어요.
전통적으로 타마린드는 라틴 아메리카,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주로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의 음식점에서 각종 향신료나 소스, 음식에 타마린드를 접목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맥코믹의 타마린드 & 파실라 칠리 시즈닝(Tamarind & Pasilla Chile Seasoning)은 신맛이 나는 타마린드와 순한 매운맛의 파실라 칠리를 결합한 멕시칸 스타일의 제품이예요. 여기에 파프리카, 고수 씨, 양파, 마늘 등의 향신료를 더해 다채로운 맛을 더했는데요. 다양한 재료들이 혼합돼 있어 간편하게 요리에 사용할 수 있고, 멕시코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타마린드와 파실라 고추를 섞어 만든 이 제품은 전통적인 맛과 현대적인 조합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버거 전문점이 타마린드를 활용해 신메뉴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타마린드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로, 갈색의 완두콩 모양입니다. 독특한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풍미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됩니다.
'프레시 프레스 팜스 와닉 피치 사이다 식초(Fresh Press Farms Organic Peach Cider Vinegar)'는 사과 위주의 전통적인 식초를 혁신한 복숭아 식초입니다. 유기농으로 생산된 잘 익은 복숭아를 활용해 만들어져 전통적인 사과식초의 자극적이고 과도한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제품입니다. 복숭아만으로 충분히 단맛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설탕도 넣지 않았어요. 가격은 3.28온스 한 병에 8.99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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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미료 브랜드 '맥코믹'의 '타마린드 & 파실라 칠리 시즈닝'은 신맛이 나는 타마린드와 순한 매운맛의 파실라 칠리를 결합한 멕시칸 스타일의 제품입니다. | '프레스 팜스 와닉 피치 사이다 식초'는 사과 위주의 전통적인 식초를 혁신한 복숭아 식초입니다. 자극적인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가 타깃이에요. |
Trend 3. 스위시(swicy)
매운맛의 진화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스들(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글로벌 소스 시장에서 '매운맛'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매운 소스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고추장을 비롯한 한국의 매운 소스들은 한류 열풍을 타고 K-소스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소스 제조사들은 전통적인 매운맛에 약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매운맛(spicy)과 달콤한 맛(sweeet)이 결합된 스위시(swicy) 컨셉의 소스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운맛이 가미된 바비큐 소스, 매콤한 마요네즈, 매운 타코 소스 등이 대표적인데요.
국내 식품 제조사 CJ제일제당의 '비비고(Bibigo)'는 한국의 전통적인 고추장을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 디핑소스처럼 찍어먹을 수 있는 액상 형태로 개발한 상품들을 출시했어요. 또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인 삼양식품도 불닭소스를 개발했습니다.
매운 맛의 인기는 SNS채널을 타고 더욱 확산되고 있는데 이러한 붐을 잘 활용한 기업 중 하나가 월마트입니다.
젊은층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SNS 채널 틱톡에는 책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모여 자신의 독서경험을 공유하는 '북톡(Book Tok)' 커뮤니티가 활발합니다.
월마트는 이런 트렌드를 포착해 북톡에서 올 여름 큰 인기를 끈 '스파이시 북(spicy books ; 강렬한 로맨스 소설)' 테마를 적용한 신상품 소스 '스파이시 북 핫소스(Spicy Books Hot Sauce) 세트'를 론칭했어요. 매운 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실제 핫소스와 연결하는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을 선보인 것이죠.
한정판으로 론칭된 이 세트에는 5가지 단계별 매운맛의 멜린다 소스가 들어 있어요. 테마에 맞게 패키지도 책 모양으로 디자인됐고, 가격은 한세트가 14.98달러입니다. 월마트는 북톡 커뮤니티에서 라이브 이벤트도 열어 제품을 홍보했는데 이 프로모션은 틱톡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인스타그램에서도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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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틱톡의 '북톡'에서 큰 인기를 끈 '스파이시 북' 테마를 적용한 신상품 소스 '스파이시 북 핫소스'를 론칭했어요. | CJ제일제당은 한국의 전통적인 고추장을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디핑소스처럼 찍어먹을 수 있는 액상 형태 제품을 출시했어요. |
Trend 4. 올해의 컬러 'Peach'
북숭아의 단맛을 활용
매년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는 팬톤컬러는 2024년 컬러로 '피치퍼즈(Peach Puzz)'를 선정했어요.
살구빛 도는 핑크색 피치버즈는 지난해의 '비바마젠타'와 같이 강렬한 핑크빛은 아니지만, '복숭아'라는 식재료는 다양한 방식으로 올해 식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특히 복숭아의 새콤달콤한 맛이 결합된 BBQ 소스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TGI 프라이데이즈 피치&허니 스매시 BBQ 소스(TGI Fridays Peach & Honey Smash BBQ Sauce)'는 복숭아의 달콤함과 식초의 새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BBQ나 그릴 요리에 적합한 소스입니다. 복숭아, 식초 외에도 토마토, 설탕, 당밀과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가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유통업체 크로거(Kroger)가 론칭한 '크로거 히코리 스모크 풍미 스위트 피치 BBQ 소스(Kroger Hickory Smoke Flavored Sweet Peach BBQ Sauce)도 복숭아 주스, 당밀, 히코리 스모크 향, 후추, 그리고 다양한 향신료가 포함되어 있어 달콤하면서도 스모키한 풍미를 내는 고기요리에 적합합니다. 후추 등 향신료가 달콤함과 스모키함 사이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호주에서 판매되는 '팬시 행크스 할라피뇨&피치 핫 소스(Fancy Hank's Jalapeno & Peach Hot Sauce)'는 달콤함 속에 약간의 매운맛이 섞여 있고, 할라피뇨의 톡 쏘는 맛이 더해져 요리에 상큼한 향미를 더해주는 소스입니다. 그릴이나 튀김 요리에 곁들이거나 샌드위치, 타코 등에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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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I 프라이데이즈 피치&허니 스매시 BBQ 소스'는 복숭아의 달콤함과 식초의 새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소스입니다. | 크로거는 복숭아와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있는 PB 상품 '크로거 히코리 스모크 풍미 스위트 피치 BBQ 소스를 론칭했어요. |
자료 : Statista
Trend 5. 레시피 키트
고급요리도 간단하게
고급 요리를 좀 더 간단하고,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조미료 키트 상품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고물가로 고급 레스토랑 이용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은 조미료 패키지를 활용해 간단하면서도 창의적인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요.
영국 알디(Aldi)는 올해 1월 레시피 전문 개발사인 몹(Mob), 조미료 브랜드사인 플라바잇(Flava It)과 협업해 시즈닝 패키지 '몹X플라바잇(Mob x Flava It)'를 출시했어요. 몹의 레시피를 활용, 저렴한 가격에 고급 요리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 컨셉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출시된 72만 개가 완판되었고,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이 빗발쳐 지난 9월 다시 새로운 라인이 출시됐습니다.
두 번째 협업 역시 몹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시피에서 영감을 얻은 네 가지 새로운 시즈닝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패키지 하나당 가격은 0.99파운드로 알디답게 매우 저렴합니다. 알디는 제품 출시에 맞춰 매장 내 프로모션, 디지털 마케팅,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홍보를 진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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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알디는 레시피 전문회사와 조미료 브랜드사와 협업, '몹X플라바잇(Mob x Flava It)'이라는 조미료 패키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이처럼 글로벌 조미료와 소스 시장은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트렌드부터 전통과 혁신을 접목한 새로운 맛에 대한 도전까지, 양념의 세계는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혁신제품들이 등장해 글로벌 미식가들의 경험욕구를 자극할지 기대됩니다.
민텔은 1972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트렌드 리서치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신제품 정보와 애널리스트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전세계 86개국에서 출시되는 신제품들을 구입, 현재까지 800여만 개의 제품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품 DB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플랫폼 ' 민텔GNP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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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02ㅣ 7 min read정리 : 윤은영 책임에디터 (eyyoon@korcham.net)
자료제공 : 민텔코리아 (T : 02-554-7833, E-mail : infokorea@mintel.com)
글로벌 미식가들 입맛 사로잡은
전통 조미료의 재창조
새로운 미식 경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이국적 풍미를 더해주는 조미료와 소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식품 유통 및 제조기업들은 전통과 혁신이 결합된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글로벌 조미료 및 소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는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글로벌 양념시장, 연평균 7% 성장
조미료와 소스를 합친 글로벌 양념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444억(320조) 달러입니다. 전년보다 7% 성장한 수치이고, 올해 역시 약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그림 1 참고).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대부분 소비재 카테고리가 정체 및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시장 분위기가 좋은 편입니다.
글로벌 양념시장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팬데믹에 이어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외식을 줄이고 가정에서 요리하는 횟수가 늘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양념을 이용해 글로벌 미식 탐험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죠.
규모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성장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조미료&소스 시장의 5가지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자료 : Statista
주 : 2024~2029년은 추정치
Trend 1. 안 넣거나 줄이거나
Low/No, 건강을 위한 선택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웰니스 열풍이 조미료와 소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조미료 구입시에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요.
민텔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42%가 조미료나 드레싱을 구입할 때 건강 요소를 따진다고 답변했고, 미국 소비자의 43%는 인공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어요. 또 42%는 저당 혹은 무당, 33%는 저염이나 무염 제품을 구입한다고 답했습니다(그림 2 참고).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호주 유통기업 '울워스(Woolworths)'는 인공첨가물을 꺼리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토마토 천연의 맛을 살리면서 케토 식단에 적합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셀러브레이트 헬스 케토 토마토 소스(Celebrate Health Keto Tomato Sauce)'는 인공색소나 향, 설탕, 글루텐을 넣지 않은 제품입니다. 제품명에 ‘케토(Keto)’를 포함한 것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저탄고지' 식단을 따르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입니다.
독일 '핏앤푸드 BBQ 타입 소스(FitnFood BBQ Type Sauce)'는 저지방, 저칼로리 BBQ 소스로, 설탕, GMO, 글루텐, 당을 넣지 않은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수크랄로스라는 설탕 대체제로 사용했어요. 저칼로리, 저지방 소스로 다이어트나 건강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식단을 유지하면서 BBQ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죠.
조미료 구입시 건강요소를 예전보다 더 고려하기는 하지만, 기능성 성분에 대한 니즈는 22%로 높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설탕과 소금, 인공첨가물을 줄이거나 넣지 않은 조미료를 선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기능성 성분을 추가한 제품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미국 소비자는 25%에 불과합니다.
조미료의 역할은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풍미와 식감을 끌어올리는 데 있고, 조미료를 통해 소비자들이 얻고 싶어하는 것도 건강이 아니라 즐거움이기 때문이죠.
호주 울워스의 '셀러브레이트 헬스 케토 토마토 소스'는 인공첨가물을 기피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토마토 천연의 맛을 살리면서 케토 식단에 적합한 제품입니다.
독일 '핏앤푸드 BBQ 타입 소스는 다이어트나 건강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식단을 유지하면서 BBQ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입니다.
자료 : 민텔
주 : 미국 20세 이상 소비자 1,941명
Trend 2. 전통과 혁신의 조화
현대식으로 재창조된 전통 조미료
식음료 시장 전반에 다양한 문화를 가진 전통 재료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새롭고 독창적인 요리로 재창조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미료 시장에도 전통 조미료의 고유한 풍미를 살리되 현대 소비자들 기호에 맞게 개발된 신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타마린드(tamarind)를 활용한 조미료입니다.
타마린드(Tamarind)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로, 갈색의 완두콩 모양을 한 식물이에요. 독특한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풍미를 가지고 있어 인도나 멕시코 등에서는 요리할 때 감칠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죠. BBQ 소스나 다른 매콤달콤한 소스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산미가 강하기 때문에 제품의 유통기한을 늦추는 데도 유용합니다.
매년 '올해의 조미료'를 선정하는 글로벌 조미료 제조사 맥코믹(McCormick)는 2024년의 조미료로 타마린드를 선정하기도 했어요.
전통적으로 타마린드는 라틴 아메리카,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주로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의 음식점에서 각종 향신료나 소스, 음식에 타마린드를 접목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맥코믹의 타마린드 & 파실라 칠리 시즈닝(Tamarind & Pasilla Chile Seasoning)은 신맛이 나는 타마린드와 순한 매운맛의 파실라 칠리를 결합한 멕시칸 스타일의 제품이예요. 여기에 파프리카, 고수 씨, 양파, 마늘 등의 향신료를 더해 다채로운 맛을 더했는데요. 다양한 재료들이 혼합돼 있어 간편하게 요리에 사용할 수 있고, 멕시코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타마린드와 파실라 고추를 섞어 만든 이 제품은 전통적인 맛과 현대적인 조합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버거 전문점이 타마린드를 활용해 신메뉴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타마린드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로, 갈색의 완두콩 모양입니다. 독특한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풍미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됩니다.
'프레시 프레스 팜스 와닉 피치 사이다 식초(Fresh Press Farms Organic Peach Cider Vinegar)'는 사과 위주의 전통적인 식초를 혁신한 복숭아 식초입니다. 유기농으로 생산된 잘 익은 복숭아를 활용해 만들어져 전통적인 사과식초의 자극적이고 과도한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제품입니다. 복숭아만으로 충분히 단맛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설탕도 넣지 않았어요. 가격은 3.28온스 한 병에 8.99달러입니다.
글로벌 조미료 브랜드 '맥코믹'의 '타마린드 & 파실라 칠리 시즈닝'은 신맛이 나는 타마린드와 순한 매운맛의 파실라 칠리를 결합한 멕시칸 스타일의 제품입니다.
'프레스 팜스 와닉 피치 사이다 식초'는 사과 위주의 전통적인 식초를 혁신한 복숭아 식초입니다. 자극적인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가 타깃이에요.
Trend 3. 스위시(swicy)
매운맛의 진화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스들(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글로벌 소스 시장에서 '매운맛'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매운 소스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고추장을 비롯한 한국의 매운 소스들은 한류 열풍을 타고 K-소스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소스 제조사들은 전통적인 매운맛에 약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매운맛(spicy)과 달콤한 맛(sweeet)이 결합된 스위시(swicy) 컨셉의 소스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운맛이 가미된 바비큐 소스, 매콤한 마요네즈, 매운 타코 소스 등이 대표적인데요.
국내 식품 제조사 CJ제일제당의 '비비고(Bibigo)'는 한국의 전통적인 고추장을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 디핑소스처럼 찍어먹을 수 있는 액상 형태로 개발한 상품들을 출시했어요. 또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인 삼양식품도 불닭소스를 개발했습니다.
매운 맛의 인기는 SNS채널을 타고 더욱 확산되고 있는데 이러한 붐을 잘 활용한 기업 중 하나가 월마트입니다.
젊은층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SNS 채널 틱톡에는 책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모여 자신의 독서경험을 공유하는 '북톡(Book Tok)' 커뮤니티가 활발합니다.
월마트는 이런 트렌드를 포착해 북톡에서 올 여름 큰 인기를 끈 '스파이시 북(spicy books ; 강렬한 로맨스 소설)' 테마를 적용한 신상품 소스 '스파이시 북 핫소스(Spicy Books Hot Sauce) 세트'를 론칭했어요. 매운 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실제 핫소스와 연결하는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을 선보인 것이죠.
한정판으로 론칭된 이 세트에는 5가지 단계별 매운맛의 멜린다 소스가 들어 있어요. 테마에 맞게 패키지도 책 모양으로 디자인됐고, 가격은 한세트가 14.98달러입니다. 월마트는 북톡 커뮤니티에서 라이브 이벤트도 열어 제품을 홍보했는데 이 프로모션은 틱톡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인스타그램에서도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월마트는 틱톡의 '북톡'에서 큰 인기를 끈 '스파이시 북' 테마를 적용한 신상품 소스 '스파이시 북 핫소스'를 론칭했어요.
CJ제일제당은 한국의 전통적인 고추장을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디핑소스처럼 찍어먹을 수 있는 액상 형태 제품을 출시했어요.
Trend 4. 올해의 컬러 'Peach'
북숭아의 단맛을 활용
매년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는 팬톤컬러는 2024년 컬러로 '피치퍼즈(Peach Puzz)'를 선정했어요.
살구빛 도는 핑크색 피치버즈는 지난해의 '비바마젠타'와 같이 강렬한 핑크빛은 아니지만, '복숭아'라는 식재료는 다양한 방식으로 올해 식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특히 복숭아의 새콤달콤한 맛이 결합된 BBQ 소스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TGI 프라이데이즈 피치&허니 스매시 BBQ 소스(TGI Fridays Peach & Honey Smash BBQ Sauce)'는 복숭아의 달콤함과 식초의 새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BBQ나 그릴 요리에 적합한 소스입니다. 복숭아, 식초 외에도 토마토, 설탕, 당밀과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가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유통업체 크로거(Kroger)가 론칭한 '크로거 히코리 스모크 풍미 스위트 피치 BBQ 소스(Kroger Hickory Smoke Flavored Sweet Peach BBQ Sauce)도 복숭아 주스, 당밀, 히코리 스모크 향, 후추, 그리고 다양한 향신료가 포함되어 있어 달콤하면서도 스모키한 풍미를 내는 고기요리에 적합합니다. 후추 등 향신료가 달콤함과 스모키함 사이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호주에서 판매되는 '팬시 행크스 할라피뇨&피치 핫 소스(Fancy Hank's Jalapeno & Peach Hot Sauce)'는 달콤함 속에 약간의 매운맛이 섞여 있고, 할라피뇨의 톡 쏘는 맛이 더해져 요리에 상큼한 향미를 더해주는 소스입니다. 그릴이나 튀김 요리에 곁들이거나 샌드위치, 타코 등에 어울립니다.
'TGI 프라이데이즈 피치&허니 스매시 BBQ 소스'는 복숭아의 달콤함과 식초의 새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소스입니다.
크로거는 복숭아와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있는 PB 상품 '크로거 히코리 스모크 풍미 스위트 피치 BBQ 소스를 론칭했어요.
자료 : Statista
Trend 5. 레시피 키트
고급요리도 간단하게
고급 요리를 좀 더 간단하고,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조미료 키트 상품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고물가로 고급 레스토랑 이용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은 조미료 패키지를 활용해 간단하면서도 창의적인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요.
영국 알디(Aldi)는 올해 1월 레시피 전문 개발사인 몹(Mob), 조미료 브랜드사인 플라바잇(Flava It)과 협업해 시즈닝 패키지 '몹X플라바잇(Mob x Flava It)'를 출시했어요. 몹의 레시피를 활용, 저렴한 가격에 고급 요리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 컨셉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출시된 72만 개가 완판되었고,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이 빗발쳐 지난 9월 다시 새로운 라인이 출시됐습니다.
두 번째 협업 역시 몹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시피에서 영감을 얻은 네 가지 새로운 시즈닝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패키지 하나당 가격은 0.99파운드로 알디답게 매우 저렴합니다. 알디는 제품 출시에 맞춰 매장 내 프로모션, 디지털 마케팅,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홍보를 진행했어요.
이처럼 글로벌 조미료와 소스 시장은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트렌드부터 전통과 혁신을 접목한 새로운 맛에 대한 도전까지, 양념의 세계는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혁신제품들이 등장해 글로벌 미식가들의 경험욕구를 자극할지 기대됩니다.
민텔은 1972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트렌드 리서치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신제품 정보와 애널리스트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전세계 86개국에서 출시되는 신제품들을 구입, 현재까지 800여만 개의 제품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품 DB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플랫폼 ' 민텔GNP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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