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두가 불경기라고 느끼지만, 불경기 이후 경제는 반드시 회복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회복기의 수혜를 모두가 입게 되는 것은 아니에요.
가장 최근 경험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 회복기를 떠올려볼까요?
2008년 말~2009년까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모든 소매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러다 2010년 경기가 회복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그 안에서 희비는 나뉘었습니다. 글로벌 소매업계의 두 거인 아마존과 월마트가 그렇습니다.
아마존은 2010년부터 성장가도에 올라타 그 후로 10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월마트는 그렇지 못했어요. 2010~2020년까지 아마존이 11배 넘게 성장하며 몸집을 불리는 동안 월마트는 1.2배밖에 성장하지 못했죠.
아마존이 큰 성공을 거두자 모두가 아마존처럼 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똑같이 모방할 수는 있어도 아마존처럼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믿음도 없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죠. 투자에는 믿음이 필요한데 남의 옷을 입은 비즈니스는 스스로도 신뢰하기 어려운 법이에요.
디지털화의 중심은
비즈니스 정체성
여러 시행착오 끝에 이제 기업들은 각자 자신만의 모델로 승부하기 시작했고, 그 성공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류 회사인 AB인베브(InBev)의 디지털 플랫폼 '비스(Bees)'가 좋은 사례입니다. 구입 시 나이제한이 있는 주류는 태생적으로 B2C 쇼핑몰을 운영할 수 없어요. 하지만 AB인베브는 자사 사업에 맞는 디지털라이제이션 방식을 찾아냈어요. AB인베브의 고객사인 소매업체들이 재고를 좀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주문을 빠르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디지털을 활용했고, 그 결과물이 현재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B2B 앱 '비스'입니다.
AB인베브의 B2B 플랫폼 '비스(Bees)'
편의점 CU의 디지털 활용방식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요.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근간으로 하는 CU의 디지털플랫폼 '포켓CU'는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될수록 오프라인 채널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설계됐어요.
디지털라이제이션과 같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투입되는 과정은 비즈니스 정체성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입니다. 모두가 아마존과 똑같은 옷을 입을 필요는 없어요. 월마트는 2010년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보냈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비즈니스 정체성을 살려 디지털화에 성공했어요.
지금의 소매업 모델은 지속가능한가
전 세계적으로 소매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요. 소매업의 정체성은 무엇을 파는 것이죠. 하지만, 이 모델은 지속가능할까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에요.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자사 사업의 아이덴티티를 재조정해야 할 시기라는 의미예요. 루이비통은 값비싼 가죽가방을 만드는 명품 브랜드죠. 하지만 지금은 부동산 디벨로퍼 역할도 훌륭히 해내고 있어요. 파리, 마이에미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 명품거리를 조성하고 있죠. 초콜릿도 판매합니다.
사업 확장에 한계는 없지만 맥락은 있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정체성이죠. 루이비통은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어요.
관계에 집중해
세계적 기업 된 로이드 커피하우스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시장을 관통하는 트렌드처럼 모두에게 해당되는 기회, 다른 하나는 우리 기업만의 기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만의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겠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17세기의 좋은 사례를 알려드릴께요.
영국에 '로이즈 커피하우스(Lloyd's Coffee House)'라는 작은 커피숍이 있었어요. 당시 영국은 해상무역이 발달하던 시기였고,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 이 커피하우스에 모여들게 됐죠. 그러다 신뢰관계가 쌓이면서 해상보험을 만들어 판매하게 됐고, 모인 고급정보들로 '로이드 리스트'라는 신문까지 발행했습니다.
17세기의 작은 커피하우스가 지금은 '로이즈 오브 런던(Lloyd's of London)'이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보험거래소가 됐죠.
놀라운 빌드업이에요. 로이즈는 본인들이 판매하는 제품, 즉 커피에 집착하지 않았어요. 그보다 사람들과 맺은 관계에 집중했죠. 이렇게 만들어진 가치는 대체 불가능해요. 그 기업만 가질 수 있는 것이죠.
한편으로 관계에 집중한다는 것은 단순히 고객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타벅스 창립자 하워드슐츠는 2007년 고객들이 스타벅스를 떠나던 시기, '마이 스타벅스 아이디어'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에 집중했어요. 그 결과 떠났던 고객은 다시 돌아왔죠.
관계에 집중하고 나아가 관계를 확장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가세요. 우리 회사가 무엇을 파는지에 집착하지 말고, 어떤 관계,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체 불가능한 가치이고 유일한 생존방안이예요
회복기,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김소희 대표는 "뛰어난 전략은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것"이며, "경쟁에서 이기려면 내가 앞서갈 수 있는 판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또 지금은 기존에 하던 것을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과거 불경기와 회복기를 돌아볼 때, 분명 위기를 업고 성장한 기업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번 회복기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 Retail Talk
리테일톡에 게재된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리테일톡과 콘텐츠 제휴사에 있습니다.
정리 : 윤은영 책임에디터
다가올 경기 회복기에
기회 잡으려면?
리테일 트렌드 분석기관인 '김소희 트렌드랩(dailytrend.co.kr)'이 지난 7월 10, 11일 양일간 ‘넥스트 커머스 2024’ 컨퍼런스를 개최했어요. ‘과장을 넘어 기본으로’라는 테마 아래 김소희 대표를 포함,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의 생생한 스토리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소희 대표의 키노트를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전달해드립니다.
“제품이 아닌 관계에 집중하세요”
발표 : 김소희 트렌드랩 김소희 대표
지금 모두가 불경기라고 느끼지만, 불경기 이후 경제는 반드시 회복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회복기의 수혜를 모두가 입게 되는 것은 아니에요.
가장 최근 경험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 회복기를 떠올려볼까요?
2008년 말~2009년까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모든 소매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러다 2010년 경기가 회복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그 안에서 희비는 나뉘었습니다. 글로벌 소매업계의 두 거인 아마존과 월마트가 그렇습니다.
아마존은 2010년부터 성장가도에 올라타 그 후로 10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월마트는 그렇지 못했어요. 2010~2020년까지 아마존이 11배 넘게 성장하며 몸집을 불리는 동안 월마트는 1.2배밖에 성장하지 못했죠.
아마존이 큰 성공을 거두자 모두가 아마존처럼 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똑같이 모방할 수는 있어도 아마존처럼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믿음도 없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죠. 투자에는 믿음이 필요한데 남의 옷을 입은 비즈니스는 스스로도 신뢰하기 어려운 법이에요.
디지털화의 중심은
비즈니스 정체성
여러 시행착오 끝에 이제 기업들은 각자 자신만의 모델로 승부하기 시작했고, 그 성공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류 회사인 AB인베브(InBev)의 디지털 플랫폼 '비스(Bees)'가 좋은 사례입니다. 구입 시 나이제한이 있는 주류는 태생적으로 B2C 쇼핑몰을 운영할 수 없어요. 하지만 AB인베브는 자사 사업에 맞는 디지털라이제이션 방식을 찾아냈어요. AB인베브의 고객사인 소매업체들이 재고를 좀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주문을 빠르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디지털을 활용했고, 그 결과물이 현재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B2B 앱 '비스'입니다.
AB인베브의 B2B 플랫폼 '비스(Bees)'
편의점 CU의 디지털 활용방식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요.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근간으로 하는 CU의 디지털플랫폼 '포켓CU'는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될수록 오프라인 채널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설계됐어요.
디지털라이제이션과 같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투입되는 과정은 비즈니스 정체성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입니다. 모두가 아마존과 똑같은 옷을 입을 필요는 없어요. 월마트는 2010년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보냈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비즈니스 정체성을 살려 디지털화에 성공했어요.
지금의 소매업 모델은 지속가능한가
전 세계적으로 소매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요. 소매업의 정체성은 무엇을 파는 것이죠. 하지만, 이 모델은 지속가능할까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에요.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자사 사업의 아이덴티티를 재조정해야 할 시기라는 의미예요. 루이비통은 값비싼 가죽가방을 만드는 명품 브랜드죠. 하지만 지금은 부동산 디벨로퍼 역할도 훌륭히 해내고 있어요. 파리, 마이에미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 명품거리를 조성하고 있죠. 초콜릿도 판매합니다.
사업 확장에 한계는 없지만 맥락은 있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정체성이죠. 루이비통은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어요.
관계에 집중해
세계적 기업 된 로이드 커피하우스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시장을 관통하는 트렌드처럼 모두에게 해당되는 기회, 다른 하나는 우리 기업만의 기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만의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겠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17세기의 좋은 사례를 알려드릴께요.
영국에 '로이즈 커피하우스(Lloyd's Coffee House)'라는 작은 커피숍이 있었어요. 당시 영국은 해상무역이 발달하던 시기였고,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 이 커피하우스에 모여들게 됐죠. 그러다 신뢰관계가 쌓이면서 해상보험을 만들어 판매하게 됐고, 모인 고급정보들로 '로이드 리스트'라는 신문까지 발행했습니다.
17세기의 작은 커피하우스가 지금은 '로이즈 오브 런던(Lloyd's of London)'이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보험거래소가 됐죠.
놀라운 빌드업이에요. 로이즈는 본인들이 판매하는 제품, 즉 커피에 집착하지 않았어요. 그보다 사람들과 맺은 관계에 집중했죠. 이렇게 만들어진 가치는 대체 불가능해요. 그 기업만 가질 수 있는 것이죠.
한편으로 관계에 집중한다는 것은 단순히 고객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타벅스 창립자 하워드슐츠는 2007년 고객들이 스타벅스를 떠나던 시기, '마이 스타벅스 아이디어'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에 집중했어요. 그 결과 떠났던 고객은 다시 돌아왔죠.
관계에 집중하고 나아가 관계를 확장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가세요. 우리 회사가 무엇을 파는지에 집착하지 말고, 어떤 관계,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체 불가능한 가치이고 유일한 생존방안이예요
회복기,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김소희 대표는 "뛰어난 전략은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것"이며, "경쟁에서 이기려면 내가 앞서갈 수 있는 판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또 지금은 기존에 하던 것을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과거 불경기와 회복기를 돌아볼 때, 분명 위기를 업고 성장한 기업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번 회복기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 Retail Talk
리테일톡에 게재된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리테일톡과 콘텐츠 제휴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