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타깃이 론칭한 새로운 PB 브랜드 '딜워디'는 지금까지의 타깃 PB와 달리 스타일을 뺀 브랜드입니다. 단순한 모노톤...
2024. 03. 27ㅣ 5 min read글 : 윤은영 책임 에디터
월마트와 다른 노선 걷던 '타깃'
'저가 PB' 출시하며 전략 선회
- 저가 업태와 온라인에 고객 빼앗기며 역신장
- 경기불황 속 비필수재인 비식품 매출 하락
- 저가 PB 'Dealworthy' 400개 품목 론칭
전세계적으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미국 중산층을 핵심 고객으로 삼아왔던 타깃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요. 위기의식을 느낀 타깃은 그동안 고수했던 전략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유통업계에서 타깃(Target)의 포지션은 확고했습니다.
넓은 매장에 식품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월마트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월마트가 'EDLP'로 대변되는 '저가격' 전략에 무게를 뒀던 데 비해 타깃은 '경험'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전략을 고수해 왔어요. 실제 쾌적하고, 세련된 매장에서 스타일리시한 상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은 월마트보다 타깃을 찾았습니다. 이 때문에 타깃의 매출은 미국 중산층 소비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했죠.
스타일 중시한 타깃,
경기불황기 맞아 입지 '흔들'
그런데 최근 고물가와 경기불황 탓에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타깃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2023년 타깃 매출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역신장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6%, 기존점은 3.7% 감소했어요.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이 6% 성장한 것과 대비됩니다. 주가도 2021년 최고점을 찍은 이래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자료 :타깃 공시자료
주 : 각 회계연도 1월말 기준.
온라인에 빼앗기고,
월마트에 양보하고
타깃의 핵심 경쟁력은 차별화된 상품이었습니다.
특히 패션, 가전, 가구, 식품 등 광범위한 제품군에 걸친 약 60여 개의 PB 상품은 타깃을 방문하는 이유였죠. 여성의류 PB만 10여 개에 이르고, 와인 주류 카테고리에서도 9개의 PB가 출시됩니다. 자사 브랜드를 통해 타깃이 올리는 매출은 연간 300억 달러 정도입니다.
가정용품 '카사루나(Casaluna)', 수납용품 '브라이트룸(Brightroom)', 가전제품 '헤이데이(Heyday)', 기능성 여성의류 '조이랩(Joylab)', '여성의류 녹스로주(Knox Rose), 가공식품 '마켓팬트리(Market Pantry)' 반려견 의류 및 액세서리 '부츠바클리(Boots&Barkley), 완구 및 문화용품 '기글스케이프(Gigglescape)' 프리미엄 여행용 가방 '오픈스토리(Open Story)' 등 타깃은 대상고객과 컨셉별로 특색있는 PB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타깃의 PB는 명확한 컨셉과 스타일을 추구해 왔어요.
특히 패션 경우 명품 브랜드와의 하이-로우 콜라보레이션을 즐겨 사용했어요. 미소니(Missoni), 리리 풀리처(Lilly Pulitzer), 헌터(Hunter) 등 고가 브랜드와 상품을 공동개발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했죠. 지난해에도 랄프로렌의 '로잉블레이저(Rowing Blazers)'와 협업해 의류, 가정용품, 야외용품 등을 출시하고 5~30달러에 판매했습니다.
타깃이 명품 브랜드 미소니와 협업해 출시한 자전거.
타깃은 지난해 랄프로렌의 '로잉블레이저(Rowing Blazers)'와 협업해 의류, 가정용품, 야외용품 등을 출시하고 5~30달러에 판매했습니다.
이러한 MD 콜라보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1999년부터 2018년까지 타깃의 매출이 두 배로 커지는 데 크게 기여했어요. 이러한 PB 중심의 상품 차별화 전략은 월마트 등 다른 할인점과의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피하면서 미국 유통업계에서 타깃이 독자적인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기반이 됐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지금 패션에 돈을 쓰지 않습니다. 특히 MZ 세대는 중국의 초저가 플랫폼 티무(Temu)와 쉬인(Shein)에 빠졌죠. 스타일보다 가계재정이 중요해진 중년층은 더더욱 비필수재에 돈을 쓰지 않습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비대면 채널 이동한 고객들도 비식품은 여전히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채널을 애용하고 있죠.
이렇듯 사면초가에 몰린 타깃은 지난 2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새로운 PB라인을 선보였는데요. 지금까지 타깃이 선보였던 PB와 결이 좀 다릅니다.
저가 PB '딜워디',
스타일 없앤 '노 프릴' 전략
지난 2월 타깃이 론칭한 새로운 PB 브랜드 '딜워디(Dealworthy)'는 지금까지의 타깃 PB와 달리 스타일을 뺀 브랜드입니다. 단순한 모노톤의 패키지 디자인부터 일본 '무인양품'이나 우리나라의 '자주' 브랜드를 연상케 하죠. 기능 면에서도 필수기능 외 부가적인 것은 모두 덜어내고 그만큼 가격을 내린 '노프릴(no frill)' 전략을 취했습니다. 브랜드 명칭 그대로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브랜드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어요. 대상 품목은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아이템입니다. 세탁세제, 화장지, 식기 세척제, 양말, 전원 케이블을 시작으로 개인위생용품, 화장품, 가전제품, 가정용품, 의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내년까지 약 400개 아이템이 출시될 예정입니다.타깃에 따르면 폰 케이스 경우 타깃에서 판매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50%나 저렴하다고 합니다.
타깃이 지난 2월 출시한 저가 PB '딜워디'
다른 브랜드보다 50% 저렴한 '딜워디' 폰 케이스 | 개인용품, 의류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출시됩니다. |
유료 멤버십 '타깃서클 360' 론칭,
고객 락인에 '올인'
타깃은 '딜워디'가 저가격 브랜드이지만, 절대 품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소구하기 위해 자사 브랜드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1년 반품 보장제'를 딜워디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어요. 제품을 사용하다 마음에 안 들면 1년 안에 언제든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한 제도인데요. 타깃이 마진 낮은 저가 PB에도 이러한 전략을 고수한다는 것은 당장의 이익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만큼 고객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저가 PB 론칭에 이어 오는 4월 7일, 타깃의 전략에 또 다른 큰 변화가 예정돼 있어요. 바로 유료 멤버십 제도 도입인데요. 타깃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타깃서클(Target Circle)'이라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한편, '타깃서클 360(Target Circle 360)'이라는 이름의 유료 멤버십을 론칭한다고 밝혔어요. 타깃서클 360 회원은 연회비 99달러를 내면, 35달러 주문시 1시간 내 무료 당일배송, 이틀 내 무료배송, 반품기간 한달 연장 등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5월 18일까지는 49달러에 가입할 수 있는 한시 프로모션도 진행합니다. 별도로 '타깃서클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5%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는 4월 타깃이 론칭하는 유료 멤버십 '타깃서클 360'
저가격 PB '딜워디' 론칭, 독점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타깃서클 360' 도입, 이 두 가지 변화된 전략을 계기로 타깃이 떠나간 고객을 다시 불러와 매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존 타깃서클의 회원 수는 약 1억 명 정도로 알려져 있어요. 이미 아마존과 월마트에 유료 회원으로 락인된 고객들이 상당수인 상황에 얼마나 많은 회원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할지가 관건이 될 듯 합니다. 게다가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달리 미국시장에만 주력하고 있는 타깃 입장에서는 이번 유료 멤버십의 성공 여부가 올 한해 성과에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4. 03. 27ㅣ 5 min read
글 : 윤은영 책임 에디터
월마트와 다른 노선 걷던 '타깃'
'저가 PB' 출시하며 전략 선회
전세계적으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미국 중산층을 핵심 고객으로 삼아왔던 타깃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요. 위기의식을 느낀 타깃은 그동안 고수했던 전략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유통업계에서 타깃(Target)의 포지션은 확고했습니다.
넓은 매장에 식품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월마트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월마트가 'EDLP'로 대변되는 '저가격' 전략에 무게를 뒀던 데 비해 타깃은 '경험'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전략을 고수해 왔어요. 실제 쾌적하고, 세련된 매장에서 스타일리시한 상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은 월마트보다 타깃을 찾았습니다. 이 때문에 타깃의 매출은 미국 중산층 소비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했죠.
스타일 중시한 타깃,
경기불황기 맞아 입지 '흔들'
그런데 최근 고물가와 경기불황 탓에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타깃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2023년 타깃 매출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역신장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6%, 기존점은 3.7% 감소했어요.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이 6% 성장한 것과 대비됩니다. 주가도 2021년 최고점을 찍은 이래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자료 :타깃 공시자료
주 : 각 회계연도 1월말 기준.
온라인에 빼앗기고,
월마트에 양보하고
타깃의 핵심 경쟁력은 차별화된 상품이었습니다.
특히 패션, 가전, 가구, 식품 등 광범위한 제품군에 걸친 약 60여 개의 PB 상품은 타깃을 방문하는 이유였죠. 여성의류 PB만 10여 개에 이르고, 와인 주류 카테고리에서도 9개의 PB가 출시됩니다. 자사 브랜드를 통해 타깃이 올리는 매출은 연간 300억 달러 정도입니다.
가정용품 '카사루나(Casaluna)', 수납용품 '브라이트룸(Brightroom)', 가전제품 '헤이데이(Heyday)', 기능성 여성의류 '조이랩(Joylab)', '여성의류 녹스로주(Knox Rose), 가공식품 '마켓팬트리(Market Pantry)' 반려견 의류 및 액세서리 '부츠바클리(Boots&Barkley), 완구 및 문화용품 '기글스케이프(Gigglescape)' 프리미엄 여행용 가방 '오픈스토리(Open Story)' 등 타깃은 대상고객과 컨셉별로 특색있는 PB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타깃의 PB는 명확한 컨셉과 스타일을 추구해 왔어요.
특히 패션 경우 명품 브랜드와의 하이-로우 콜라보레이션을 즐겨 사용했어요. 미소니(Missoni), 리리 풀리처(Lilly Pulitzer), 헌터(Hunter) 등 고가 브랜드와 상품을 공동개발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했죠. 지난해에도 랄프로렌의 '로잉블레이저(Rowing Blazers)'와 협업해 의류, 가정용품, 야외용품 등을 출시하고 5~30달러에 판매했습니다.
타깃이 명품 브랜드 미소니와 협업해 출시한 자전거.
타깃은 지난해 랄프로렌의 '로잉블레이저(Rowing Blazers)'와 협업해 의류, 가정용품, 야외용품 등을 출시하고 5~30달러에 판매했습니다.
지난 2월 타깃이 론칭한 새로운 PB 브랜드 '딜워디(Dealworthy)'는 지금까지의 타깃 PB와 달리 스타일을 뺀 브랜드입니다.이러한 MD 콜라보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1999년부터 2018년까지 타깃의 매출이 두 배로 커지는 데 크게 기여했어요. 이러한 PB 중심의 상품 차별화 전략은 월마트 등 다른 할인점과의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피하면서 미국 유통업계에서 타깃이 독자적인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기반이 됐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지금 패션에 돈을 쓰지 않습니다. 특히 MZ 세대는 중국의 초저가 플랫폼 티무(Temu)와 쉬인(Shein)에 빠졌죠. 스타일보다 가계재정이 중요해진 중년층은 더더욱 비필수재에 돈을 쓰지 않습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비대면 채널 이동한 고객들도 비식품은 여전히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채널을 애용하고 있죠.
이렇듯 사면초가에 몰린 타깃은 지난 2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새로운 PB라인을 선보였는데요. 지금까지 타깃이 선보였던 PB와 결이 좀 다릅니다.
저가 PB '딜워디',
스타일 없앤 '노 프릴' 전략
단순한 모노톤의 패키지 디자인부터 일본 '무인양품'이나 우리나라의 '자주' 브랜드를 연상케 하죠.
기능 면에서도 필수기능 외 부가적인 것은 모두 덜어내고 그만큼 가격을 내린 '노프릴(no frill)' 전략을 취했습니다. 브랜드 명칭 그대로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브랜드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어요.
대상 품목은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아이템입니다. 세탁세제, 화장지, 식기 세척제, 양말, 전원 케이블을 시작으로 개인위생용품, 화장품, 가전제품, 가정용품, 의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내년까지 약 400개 아이템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타깃에 따르면 폰 케이스 경우 타깃에서 판매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50%나 저렴하다고 합니다.
타깃이 지난 2월 출시한 저가 PB '딜워디'
다른 브랜드보다 50% 저렴한 '딜워디' 폰 케이스
개인용품, 의류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출시됩니다.
타깃은 '딜워디'가 저가격 브랜드이지만, 절대 품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소구하기 위해 자사 브랜드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1년 반품 보장제'를 딜워디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어요. 제품을 사용하다 마음에 안 들면 1년 안에 언제든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한 제도인데요. 타깃이 마진 낮은 저가 PB에도 이러한 전략을 고수한다는 것은 당장의 이익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만큼 고객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유료 멤버십 '타깃서클 360' 론칭,
고객 락인에 '올인'
저가 PB 론칭에 이어 오는 4월 7일, 타깃의 전략에 또 다른 큰 변화가 예정돼 있어요.
바로 유료 멤버십 제도 도입인데요.
타깃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타깃서클(Target Circle)'이라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한편, '타깃서클 360(Target Circle 360)'이라는 이름의 유료 멤버십을 론칭한다고 밝혔어요.
타깃서클 360 회원은 연회비 99달러를 내면, 35달러 주문시 1시간 내 무료 당일배송, 이틀 내 무료배송, 반품기간 한달 연장 등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5월 18일까지는 49달러에 가입할 수 있는 한시 프로모션도 진행합니다.
별도로 '타깃서클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5%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는 4월 타깃이 론칭하는 유료 멤버십 '타깃서클 360'
저가격 PB '딜워디' 론칭, 독점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타깃서클 360' 도입, 이 두 가지 변화된 전략을 계기로 타깃이 떠나간 고객을 다시 불러와 매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존 타깃서클의 회원 수는 약 1억 명 정도로 알려져 있어요. 이미 아마존과 월마트에 유료 회원으로 락인된 고객들이 상당수인 상황에 얼마나 많은 회원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할지가 관건이 될 듯 합니다. 게다가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달리 미국시장에만 주력하고 있는 타깃 입장에서는 이번 유료 멤버십의 성공 여부가 올 한해 성과에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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