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 물류전망 세미나에서는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이 세계경제와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Strategy
물류업계 디지털 전략
2023. 11. 08ㅣ 5 min read 정리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글로벌 물류의 핵심 키워드는 정교화·유연성·다각화"
글로벌 물류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물류 생산성 증대 위해 자동화에 투자
미들마일, 라스트마일 시장에 신규주자 속속진입
지난 11월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4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는 내년도 물류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야별 주제발표가 있었습니다. '물류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기업의 물류 디지털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PWC의 김진우 상무는 글로벌 물류의 핵심 키워드를 ‘정교화·유연성·다각화’로 정의하고, 각각의 키워드별로 구체적인 배경과 방향에 대해 설명했어요. 더불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물류업계의 디지털 전략 사례들과 함께 내년도 물류시장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습니다.
발표 : PWC 김진우 상무
전통기업들의 옴니채널 전략 가속화, 아마존과 쿠팡을 위시한 테크기업들의 배송역량 강화 등 유통 및 소비재 산업에 물류가 핵심 역량으로 부각되면서 지난 10년 간 물류의 중요성과 위상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불확실성 시대, 물류업계의 당면과제는?
현재 글로벌 물류환경은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구조의 다변화로 인한 해상운임 변동, 지역간 물동량 격차 등 여러 변동성과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글로벌 기업들은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대응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첫째, 물류 최적화를 위해 공급망을 어떤 방향으로 재편할 것인가. 둘째,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실시간 가시성과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셋째, 물류사에만 일임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일정 부분 오너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즉, 글로벌 물류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정교화·유연성·다각화로 요약되며, 이 세 가지 당면과제를 풀기 위해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림 1 : 글로벌 물류 환경 변화 및 핵심 키워드
물류 디지털화의 세 가지 트렌드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변화하는 물류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물류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선도기업들이 디지털 물류기술을 도입하는 목적은 크게 물류 대응력 강화, 생산성 증대, 자원 효율화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각 목적별로 기업들이 어떻게 디지털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2 : 글로벌 물류업계 디지털화의 세 가지 트렌드
우선 첫 번째, 선행적인 물류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가시성과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선도기업들은 생산 단계부터 최종 고객에게 배송되는 라스트마일에 이르기까지 전체 SCM상에서 어떤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위해 어떤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고, 실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ERP(전사적 자원관리) 기반의 CRM(고객관계관리) 및 SCM(공급망관리)과의 연동을 통해 비용과 재고 정보를 통일하고 이를 통해 투명한 물류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의 변화는 코로나19 기간에 공급망 문제를 경험한 화주사들이 과거처럼 3PL(제3자물류) 기업에 모든 작업을 일임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물류 운영의 주도권과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물류단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가 확보되면, 지역별, 이동경로별 운임 변화와 수요 및 공급 예측을 통해 최적의 공급경로를 발굴해 오히려 물류사에 선제안하는 방식도 가능해집니다.
두 번째는 물류 생산성 증대를 위해 자동화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물류센터입니다. 상품이 물류창고에 입고된 후부터 출고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최대한 자동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물류 자동화 작업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복잡성을 띠고 있습니다. 과거 물류 자동화가 시스템 및 기능 자동화에 중점뒀다면, 지금은 아마존과 쿠팡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모듈화 기반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전체 엔드투엔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물류 자동화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러나 획일적으로 적용되기보다 각 기업별로 속한 산업의 상황과 자사 역량 등을 감안해 자동화 수준과 목표 지점을 명확히 세우고 생산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조를 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림 3 : 물류 프로세스별 자동화 유형
데이터와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들의 등장
마지막으로 물류 자원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협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과거 물류를 운영하는 방식은 화주사가 100% 전담하거나 3PL에 일임하는 것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에 다양한 물류 플랫폼, 즉 온라인 LSP(Logistics Service Provider)들이 등장해 기업들의 선택권이 넓어졌죠. 물류 인프라를 갖춘 전통적 의미의 물류 서비스 제공자들과 달리 디지털 물류 플랫폼들은 데이터 기반으로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근 이러한 온라인 LSP들이 다수 등장했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한통운을 비롯해 통신 3사와 카카오 모빌리티 등이 모두 온라인 미들마일 플랫폼에 뛰어들었습니다. 미들마일 시장은 모든 물류기업들이 고민했던 부분이고, 잠재력이 굉장히 큰 시장이지만,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사례는 없었습니다. 물류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정보의 비대칭성과 비표준화가 큰 요인이었는데 앞으로 이들 기업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해나갈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새로운 주자 속속 진입하는 라스트마일 시장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물류업계의 움직임은 라스트마일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물류기업들 외에 많은 기업들이 라스트마일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유통사뿐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등 모빌리티 기업들이 가세하고 있고, 우리나라 현대기아차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y(구 한국야쿠르트) 역시 제가 주목하고 있는 라스트마일의 플랫폼입니다. hy가 확보한 1만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들은 골목골목 침투할 수 있는 훌륭한 신선식품 플랫폼이 될 수 있고, 실제 많은 기업들이 이런 부분에서 협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류산업은 궁극적으로 스마트 로지스틱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물적 인프라와 데이터, 운영에 대한 연결성이 확보해야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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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08ㅣ 5 min read
정리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글로벌 물류의 핵심 키워드는
정교화·유연성·다각화"
지난 11월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4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는 내년도 물류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야별 주제발표가 있었습니다.
'물류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기업의 물류 디지털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PWC의 김진우 상무는 글로벌 물류의 핵심 키워드를 ‘정교화·유연성·다각화’로 정의하고, 각각의 키워드별로 구체적인 배경과 방향에 대해 설명했어요. 더불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물류업계의 디지털 전략 사례들과 함께 내년도 물류시장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습니다.
발표 : PWC 김진우 상무
전통기업들의 옴니채널 전략 가속화, 아마존과 쿠팡을 위시한 테크기업들의 배송역량 강화 등 유통 및 소비재 산업에 물류가 핵심 역량으로 부각되면서 지난 10년 간 물류의 중요성과 위상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불확실성 시대,
물류업계의 당면과제는?
현재 글로벌 물류환경은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구조의 다변화로 인한 해상운임 변동, 지역간 물동량 격차 등 여러 변동성과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글로벌 기업들은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대응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첫째, 물류 최적화를 위해 공급망을 어떤 방향으로 재편할 것인가.
둘째,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실시간 가시성과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셋째, 물류사에만 일임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일정 부분 오너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즉, 글로벌 물류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정교화·유연성·다각화로 요약되며, 이 세 가지 당면과제를 풀기 위해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류 디지털화의 세 가지 트렌드
선도기업들이 디지털 물류기술을 도입하는 목적은 크게 물류 대응력 강화, 생산성 증대, 자원 효율화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각 목적별로 기업들이 어떻게 디지털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선행적인 물류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가시성과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선도기업들은 생산 단계부터 최종 고객에게 배송되는 라스트마일에 이르기까지 전체 SCM상에서 어떤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위해 어떤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고, 실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ERP(전사적 자원관리) 기반의 CRM(고객관계관리) 및 SCM(공급망관리)과의 연동을 통해 비용과 재고 정보를 통일하고 이를 통해 투명한 물류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의 변화는 코로나19 기간에 공급망 문제를 경험한 화주사들이 과거처럼 3PL(제3자물류) 기업에 모든 작업을 일임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물류 운영의 주도권과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물류단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가 확보되면, 지역별, 이동경로별 운임 변화와 수요 및 공급 예측을 통해 최적의 공급경로를 발굴해 오히려 물류사에 선제안하는 방식도 가능해집니다.
두 번째는 물류 생산성 증대를 위해 자동화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물류센터입니다. 상품이 물류창고에 입고된 후부터 출고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최대한 자동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물류 자동화 작업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복잡성을 띠고 있습니다. 과거 물류 자동화가 시스템 및 기능 자동화에 중점뒀다면, 지금은 아마존과 쿠팡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모듈화 기반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전체 엔드투엔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물류 자동화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러나 획일적으로 적용되기보다 각 기업별로 속한 산업의 상황과 자사 역량 등을 감안해 자동화 수준과 목표 지점을 명확히 세우고 생산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조를 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데이터와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들의 등장
마지막으로 물류 자원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협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과거 물류를 운영하는 방식은 화주사가 100% 전담하거나 3PL에 일임하는 것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에 다양한 물류 플랫폼, 즉 온라인 LSP(Logistics Service Provider)들이 등장해 기업들의 선택권이 넓어졌죠.
물류 인프라를 갖춘 전통적 의미의 물류 서비스 제공자들과 달리 디지털 물류 플랫폼들은 데이터 기반으로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근 이러한 온라인 LSP들이 다수 등장했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한통운을 비롯해 통신 3사와 카카오 모빌리티 등이 모두 온라인 미들마일 플랫폼에 뛰어들었습니다. 미들마일 시장은 모든 물류기업들이 고민했던 부분이고, 잠재력이 굉장히 큰 시장이지만,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사례는 없었습니다.
물류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정보의 비대칭성과 비표준화가 큰 요인이었는데 앞으로 이들 기업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해나갈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새로운 주자 속속 진입하는
라스트마일 시장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물류업계의 움직임은 라스트마일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물류기업들 외에 많은 기업들이 라스트마일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유통사뿐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등 모빌리티 기업들이 가세하고 있고, 우리나라 현대기아차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y(구 한국야쿠르트) 역시 제가 주목하고 있는 라스트마일의 플랫폼입니다. hy가 확보한 1만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들은 골목골목 침투할 수 있는 훌륭한 신선식품 플랫폼이 될 수 있고, 실제 많은 기업들이 이런 부분에서 협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류산업은 궁극적으로 스마트 로지스틱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물적 인프라와 데이터, 운영에 대한 연결성이 확보해야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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