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브랜드 거점인 서울 성수에 초대형 '패션&뷰티' 매장을 개점했습니다. 최초로 뷰티 전문관을 구성한 메가스토어 성수는...

2026. 07. 15ㅣ 7 min read글∙사진 : 윤은영 리테일트렌드랩 소장(editor@retail-trend.co.kr)
‘구매형’에서 ‘체류형’으로
무신사의 오프라인 재설계

- 무신사 오프라인 포트폴리오 총집결
- 최초의 뷰티 전문매장 론칭
- 엔터&식음료&체험공간 결합
지난 4월 24일, 무신사가 브랜드 거점인 성수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연면적 6,600㎡(약 2,000평)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로 선보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상품 및 콘텐츠 구성, 그리고 공간 운영 측면에서 무신사 오프라인 전략이 큰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달 초 매장에서 무신사 관계자를 만나 개점 배경과 운영 전략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요. 무신사의 향후 행보를 가늠하기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취재차 찾은 성수이로에서 처음 마주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이하 메가스토어 성수)'는 우선 압도적인 규모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총 5개 층(지하 1~지상 4층) 매장이 들어선 지상 13층짜리 'S1빌딩' 상단에는 'MUSINSA' 로고가 새겨져 있고, 외벽에 설치된 대형 옥외 미디어월에서는 브랜드 광고가 연속 송출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닙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패션에서 뷰티와 홈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보폭을 넓히며 사업을 확장해온 무신사 전략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스토어 성수가 기존 무신사의 오프라인 공간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구매형'이 아닌 '체류형'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점이에요. 1천여 개에 이르는 패션&뷰티 브랜드, 유명 맛집을 선별해 입점시킨 F&B 시설, IP 콘텐츠 등을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매장 곳곳에 도입한 체험요소 등이 어우러져 복합 쇼핑시설 형태를 갖추고 있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동안 자체 상품 중심의 코너로만 운영해왔던 뷰티 카테고리를 하나의 독립 매장 형태로 선보인 최초의 공간이라는 점인데요. 앞으로 무신사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뷰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체류형 복합쇼핑 공간 포맷으로 선보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세분화와 대형화'로
이원화된 멀티포맷 전개
올해 1분기 무신사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성장률 18.1%를 가뿐히 뛰어넘는 24.1%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8.2% 성장하며, 견고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죠.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이 2년 연속 1%를 밑도는 상황(통계청 기준)에서 무신사의 연이은 호실적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제 무신사를 두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2021년 5월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늘려 온 무신사는 7월 15일 현재, 전국에 80개가 넘는 매장을 구축했습니다(29CM 포함 전사 기준).
특히 최근 1년을 기점으로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 전략은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기존의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중심에서 무신사 걸즈(여성), 무신사 킥스(신발), 무신사 런(러닝), 무신사 백&캡클럽(잡화) 등 카테고리별 특화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포맷을 세분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렇듯 상권 특성과 입지에 맞춰 전문 매장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한편,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용산과 성수에는 무신사의 상품과 콘텐츠를 집약한 '메가스토어' 포맷을 론칭하는 멀티포맷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포맷 세분화와 함께 카테고리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올해부터 자사의 정체성을 '패션&뷰티 기업'이라고 정의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미 2023년부터 '오드타입'을 시작으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해온 무신사는 이번에 선보인 메가스토어 성수에 최초의 뷰티 독립 매장을 개점하며 뷰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무신사의 현재와 미래 전략이 담긴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핵심 포인트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자료 : 무신사 공시자료(연결 기준)
Point 1. 패션&뷰티 복합공간
오프라인 포트폴리오 총집결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역량이 응집된 메가스토어 성수는 매장구성 측면에서 두 가지 주목할 점이 있는데요. 먼저 무신사 오프라인 포맷들을 처음으로 통합해 선보인 공간이라는 점이에요.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은 크게 두 가지 포맷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들을 큐레이션한 '무신사 스토어', 다른 하나는 자체 제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무신사 스탠다드'로, 지금까지는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운영해 왔는데요. 메가스토어 성수에서는 이 두 포맷을 처음으로 한 공간에 선보이며, 동일한 상권과 하나의 고객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경험이 이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여기에 무신사 뷰티, 무신사 걸즈, 무신사 킥스, 무신사 런, 무신사 백&캡클럽, 무신사 홈 등 카테고리별 전문 매장까지 모두 집결시켜 무신사의 오프라인 포트폴리오를 한 공간에 구현했죠.

무신사의 오프라인 포맷들이 모두 집결한 메가스토어 성수.
둘째, 상품과 콘텐츠의 외연을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했다는 점입니다. 메가스토어 성수는 입점한 브랜드 수가 1천여 개에 이릅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아캄, 디키즈, 로우클래식, 애즈온과 미세키 서울 등 무신사 온라인의 인기 브랜드들이 총집결돼 있고, 글맆, 플라워노즈, 플르부아 등 뷰티 브랜드만 700개가 넘죠. 여기에 문구, 생활용품, 소형가전 등 '무신사 홈' 상품군을 도입해 연관구매가 가능하도록 구색을 넓혔습니다.
 가정용품을 취급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홈. |  헤어드라이어, 핸디형 선풍기 등 소형가전도 갖췄습니다. |
체류형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시도도 곳곳에 접목됐습니다.
지하 1층에 자리잡은 팝업존 ‘무싱사(MUSINGSA)’는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공간입니다. 해당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포토카드, 티셔츠 같은 굿즈를 구매할 수 있고, 코인 노래방 부스에서 노래도 부를 수 있습니다. 4층에는 식음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푸드가든이 마련돼 있습니다. 커피 전문점 '푸글렌', 슬라이스 피자 전문점 '피자 슬라이스', 베트남 요리 전문점 '안홍마오' 등이 입점해 있고, 시즌에 맞게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존이 있습니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경험 요소를 강화해 선보인 메가스토어 성수는 고객층 확대와 체류시간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지며 개점 이후 50일간(4월24일~6월13일) 누적 거래액 7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공간 '무싱사'. | 
4층에 테라스와 함께 조성된 '푸드가든'. |
Point 2. 뷰티 전문관 입점
본격화된 오프라인 뷰티 공략
업계에서 메가스토어 성수를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이유는 무신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뷰티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무신사가 올해부터 스스로를 '패션&뷰티 기업'으로 정의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뷰티는 패션에 이어 무신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카테고리죠. 실제 지난해 무신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인앱 형태의 뷰티 전문관을 운영해온 무신사는 2023년 론칭한 오드타입(Oddtype)을 시작으로 1020 타깃의 위찌(WHIZZY), 초저가 라인을 강화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등 자체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뷰티 사업을 확대해왔는데요. 이번 메가스토어 성수에 선보인 최초의 '무신사 뷰티' 단독 매장은 무신사의 뷰티 사업을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자사 제품 위주의 코너로만 운영해왔던 뷰티 카테고리를 전문매장 형태로 입점시켰습니다.
2층에 조성된 500㎡(약 150평) 규모의 뷰티 매장은 무신사 온라인 뷰티 전문관을 오프라인에 그대로 이식한 공간입니다. 자체 브랜드와 무신사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7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요. 실제 온-오프라인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K-뷰티 랭킹존(K-Beauty Ranking Zone)'에는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들이 진열돼 있어 고객의 선택 고민을 줄여줍니다. 제품마다 테스터를 비치하고, 향수 경우 별도의 '프래그런스 존'을 독립적으로 구성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자유롭게 시향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건물명인 '에스원(S1)'에서 착안한 S자 형태의 대형 프로모션 매대에는 특가 상품을 상시 운영하고, '뷰티 익스클루시브' 코너에서는 무신사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기획 상품을 시즌별로 선보입니다. 이 외에도 매장 곳곳에 할인존을 마련해 가격 혜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뷰티 단독 매장인 만큼 개별 브랜드들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LED 디지털 사이니지를 매대마다 적용하고 브랜드 비주얼과 캠페인 영상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뷰티 브랜드 700여 개가 입점했습니다. | 
무신사의 대표 뷰티 PB '오드타입'. |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입지 특성상 외국인 유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메가스토어 성수점 오픈 후 약 한달간(4월 24일~5월 31일) 무신사 뷰티 코너의 구매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은 49%였으나, 6월 1~20일에는 63%까지 확대됐습니다.
패션 플랫폼에서 축적한 고객과 브랜드 생태계를 뷰티까지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무신사 뷰티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입니다.
 '랭킹존'과 S자형의 아울렛 매대 |  외국인 고객을 위한 웰컴 기프트코너 |
Point 3. 발견이 설계된 통로
사선식 동선 설계로 가시성 확보
메가스토어 성수를 둘러보다 보면, 매장 어느 지점에 머물러도 상품 가시성이 넓게 확보된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동선 및 진열이 고객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의미인데요. 이를 위해 무신사는 공간 콘셉트를 '발견이 설계된 통로(The Organized Pathways)'로 정하고 매장이 들어선 S1 건물의 사선 구조를 레이아웃에도 적용했습니다. 정형적인 직선형 동선이 아닌 다이아몬드 형태의 비정형 레이아웃 방식을 적용한 건데요. 이로 인해 고객들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상품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부 브랜드나 상품이 묻히기 쉬운 편집숍의 문제를 최소화한 것이죠.
인테리어 역시 개별 브랜드와 상품이 가려지지 않도록 공간 자체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방식을 지양했습니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소재와 색감을 절제해 사용했죠. 무신사가 지향하는 패션 코드와도 일치합니다.

사선식 동선 설계로 가시성을 확보한 메가스토어 성수.
무신사는 카테고리별 '컨셉 레이블링'을 통해 각각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1020 타깃의 여성 패션 '무신사 걸즈', 유니섹스 캐주얼 '무신사 영', 비즈니스 캐주얼 '무신사 워크&포멀', 가방·모자 전문 '무신사 백&캡클럽' 등으로 타깃과 상품군에 맞춰 레이블링을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신사 킥스는 신발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회사의 정체성과 직결된 카테고리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때마다 구색과 진열에 힘을 주는 전문관입니다. 총 5개층으로 구성된 이번 메가스토어 성수에서는 층별 MD 구성에 맞춰 지하 1층, 1층, 2층, 4층에 분산 배치했습니다. 캐주얼과 아웃도어 의류로 구성된 지하 1층에는 가죽신발∙캐주얼 슈즈∙워크부츠를, 무신사 걸즈와 다양한 인기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1층은 스포츠 슈즈를, 무신사 뷰티와 무신사 걸즈가 위치한 2층에는 여성슈즈와 부츠를, 무신사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는 4층은 러닝화 중심으로 각각 진열했는데요. 각 층의 핵심 카테고리와 신발류를 연결하는 동시에 에스컬레이터 벽면을 활용한 진열로 주목도를 높이고 층간 이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죠.

브랜드의 독립성을 확보한 매장 구성 | 
10~20대 여성 타깃의 무신사 걸즈 |
기존 무신사 스토어나 무신사 스탠다드에 비해 매장 내 체험 요소를 한층 강화한 점도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매장에서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유니폼에 이름과 등번호를 새겨주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신사 킥스와 무신사 러닝에는 거울이 설치된 시착 벤치를 배치해 고객들이 다양한 신발을 직접 신어본 뒤 착화감과 스타일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1층 정문 옆 팝업존에서는 체험형 브랜드 프로모션을 상시 운영하며, 무신사 뷰티 역시 향수, 메이크업, 스킨케어 등을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터존도 확대했습니다.
이처럼 메가스토어 성수는 매장 곳곳에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배치해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유니폼에 선수명과 번호를 인쇄해주는 나이키 매장. |  뷰티용품을 체험하는 고객들 |
옴니채널 리테일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무신사는 메가스토어 성수에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도 곳곳에 구현했습니다. 제품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무신사 스토어 앱과 즉각 연동돼 실시간 가격 정보와 고객 후기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고, 스타일링 팁도 참고할 수 있죠.
결제 과정 역시 한 단계 진화된 시스템을 선보였는데요. 무신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셀프 결제 솔루션 ‘무신사 셀프포스(Self-POS)'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공간 디자인이 모두 통합 설계된 것으로 다국어 지원과 택스 프리 기능을 지원합니다. 뷰티 존과 무신사 스탠다드 존에는 'ESL(전자 가격 라벨)'을 도입해 실시간 가격과 프로모션 정보를 즉각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셀프체크아웃존
|  온라인과 연동돼 상세 정보를 알려주는 QR코드
|
Point 4. 무신사 생태계의 확장
브랜드 거점이 된 성수
지난해 12월 성수역 역명 병기 계약에 이어 이번 메가스토어 성수 개점은 성수를 브랜드 거점으로 키워온 무신사 전략의 완성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신사가 압구정동에 이은 새로운 브랜드 거점으로 성수를 낙점한 것은 2019년입니다.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더 넓은 업무공간이 필요해진 무신사는 새로운 사옥 부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무신사는 세 가지 조건을 우선 고려했다고 합니다. 임직원의 출퇴근 용이성을 위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날 것, 트렌드를 앞서가야 하는 MD들이 문화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일 것, 그리고 지가 높은 강남처럼 비용부담이 크지 않을 것. 이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곳이 바로 성수였어요. 당시만 해도 성수는 지금처럼 '팝업의 성지'나 트렌드 중심지는 아니었지만, 신생 브랜드와 문화공간이 하나둘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고, 한창 도약단계에 있던 무신사가 터를 잡기에 제격이었죠.

무신사는 2020년부터 본사 인력을 순차적으로 성수로 이전했고, 2022년에는 법인 주소 이전을 마치며 장기적인 거점 구축에 나섰습니다. 무신사가 성수로 거점을 옮기면서 협업 브랜드들도 하나둘 성수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무신사는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하기 시작했어요.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어려운 입점 브랜드를 위해 팝업 공간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공간과 공유 오피스, 콘텐츠 제작공간 등을 지원했죠.
사실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토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은 대부분 온라인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죠. 하지만 개별 브랜드가 상설매장을 운영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컸고, 무신사가 이를 해결하는 오프라인 플랫폼 역할을 맡은 셈입니다.
이러한 전략들이 맞물리며, 성수에는 무신사 본사와 협력사, 브랜드,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무신사 생태계가 형성됐습니다.

무신사는 성수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 대림창고(사진 : 무신사).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층별구성

모두 4개층으로 구성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각 층마다 카테고리별 전문매장 형태로 구분돼 있어요. 층별 카테고리와 연계 진열된 무신사 킥스는 각층마다 동선을 이끄는 자석매장 역할을 합니다.
지하 1층 지하 1층은 체험 요소를 강화한 공간입니다. 상시 팝업존 '무싱사'에서는 브랜드 팝업과 함께 노래방, 대형 미디어월을 결합한 체험 콘텐츠를 운영하면서 고객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타임랩스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해 일반적인 제품 전시를 넘어 참여형 경험을 제공하죠. 에스컬레이터 주변에는 슈즈 전문관 '무신사 킥스'를 대형 슈즈월 형태로 배치해 자연스럽게 고객의 시선을 끌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도록 동선을 설계했습니다. 
지하 1층의 K팝 체험공간 '무싱사'와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위치한 '무신사 킥스' 1층
1층은 일반적인 매장처럼 직선형 파티션으로 브랜드를 구분하는 대신 곡선형 벽체를 활용한 숍인숍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동시에 약 65평 규모의 팝업 공간인 '무신사 스페이스'를 배치해 입점 브랜드의 신상품과 협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정 매장과 팝업을 결합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숍인숍 구조의 매장과 1층에 조성된 팝업 행사장. 2~3층
2층은 패션 잡화와 뷰티를 함께 구성한 스타일링 공간입니다. 특히 '무신사 뷰티'는 미래지향적인 공간 콘셉트를 적용해 기존 화장품 매장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현했습니다. 패션과 뷰티를 하나의 스타일링 카테고리로 제안하려는 무신사의 전략을 공간에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층은 무신사 스탠다드 맨, 우먼, 뷰티, 홈 등 자체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남성의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맨'과 2층에 입점한 컬러렌즈 전문매장 '폰피쉬' 4층
스포츠·아웃도어와 휴식 공간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무신사 스포츠'와 '넥스트 아웃도어'는 LED 미디어를 활용한 공간을 조성했고, 한편에는 기존 테라스를 유리 온실 형태로 리모델링한 '푸드가든'을 마련했습니다. 쇼핑 이후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습니다.  4층 푸드가든 내 '29CM 푸드' 코너와 식음료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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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전문점 본격 확장
무신사는 올해 기업 정체성을 '패션 플랫폼'에서 '패션&뷰티 기업'으로 재정의했습니다. 단순히 뷰티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동안 무신사가 패션사업을 통해 쌓아온 플랫폼 운영 방식과 브랜드 육성 역량을 뷰티까지 확장하려는 계획인데요. 실제 무신사는 향후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뷰티 카테고리를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K-패션과 K-뷰티를 함께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패션에서 구축한 높은 브랜드 영향력이 현재 가장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뷰티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올리브영과 같은 기존 강자에 다이소와 체인형 약국, 가성비를 내세운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뷰티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에 이들과의 차별화 요소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죠. 그런 점에서 국내 유동인구와 해외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성수에 위치한 메가스토어 성수는 무신사의 오프라인 뷰티 전략을 가장 밀도있게 실험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신사 측은 당분간 메가스토어 포맷의 추가 출점은 계획에 없다고 밝혔는데요. 메가스토어 성수에 처음 선보인 뷰티 전문매장 경우 젊은층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독립매장 형태의 출점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옴니채널 리테일러’로 성공적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무신사가 앞으로 '패션&뷰티 플랫폼'에 걸맞는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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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윤은영 리테일트렌드랩 소장(editor@retail-trend.co.kr)
‘구매형’에서 ‘체류형’으로
무신사의 오프라인 재설계
지난 4월 24일, 무신사가 브랜드 거점인 성수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연면적 6,600㎡(약 2,000평)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로 선보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상품 및 콘텐츠 구성, 그리고 공간 운영 측면에서 무신사 오프라인 전략이 큰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달 초 매장에서 무신사 관계자를 만나 개점 배경과 운영 전략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요. 무신사의 향후 행보를 가늠하기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취재차 찾은 성수이로에서 처음 마주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이하 메가스토어 성수)'는 우선 압도적인 규모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총 5개 층(지하 1~지상 4층) 매장이 들어선 지상 13층짜리 'S1빌딩' 상단에는 'MUSINSA' 로고가 새겨져 있고, 외벽에 설치된 대형 옥외 미디어월에서는 브랜드 광고가 연속 송출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닙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패션에서 뷰티와 홈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보폭을 넓히며 사업을 확장해온 무신사 전략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스토어 성수가 기존 무신사의 오프라인 공간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구매형'이 아닌 '체류형'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점이에요. 1천여 개에 이르는 패션&뷰티 브랜드, 유명 맛집을 선별해 입점시킨 F&B 시설, IP 콘텐츠 등을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매장 곳곳에 도입한 체험요소 등이 어우러져 복합 쇼핑시설 형태를 갖추고 있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동안 자체 상품 중심의 코너로만 운영해왔던 뷰티 카테고리를 하나의 독립 매장 형태로 선보인 최초의 공간이라는 점인데요. 앞으로 무신사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뷰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체류형 복합쇼핑 공간 포맷으로 선보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세분화와 대형화'로
이원화된 멀티포맷 전개
올해 1분기 무신사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성장률 18.1%를 가뿐히 뛰어넘는 24.1%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8.2% 성장하며, 견고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죠.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이 2년 연속 1%를 밑도는 상황(통계청 기준)에서 무신사의 연이은 호실적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제 무신사를 두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2021년 5월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늘려 온 무신사는 7월 15일 현재, 전국에 80개가 넘는 매장을 구축했습니다(29CM 포함 전사 기준).
특히 최근 1년을 기점으로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 전략은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기존의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중심에서 무신사 걸즈(여성), 무신사 킥스(신발), 무신사 런(러닝), 무신사 백&캡클럽(잡화) 등 카테고리별 특화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포맷을 세분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렇듯 상권 특성과 입지에 맞춰 전문 매장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한편,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용산과 성수에는 무신사의 상품과 콘텐츠를 집약한 '메가스토어' 포맷을 론칭하는 멀티포맷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포맷 세분화와 함께 카테고리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올해부터 자사의 정체성을 '패션&뷰티 기업'이라고 정의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미 2023년부터 '오드타입'을 시작으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해온 무신사는 이번에 선보인 메가스토어 성수에 최초의 뷰티 독립 매장을 개점하며 뷰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무신사의 현재와 미래 전략이 담긴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핵심 포인트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자료 : 무신사 공시자료(연결 기준)
Point 1. 패션&뷰티 복합공간
오프라인 포트폴리오 총집결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역량이 응집된 메가스토어 성수는 매장구성 측면에서 두 가지 주목할 점이 있는데요. 먼저 무신사 오프라인 포맷들을 처음으로 통합해 선보인 공간이라는 점이에요.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은 크게 두 가지 포맷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들을 큐레이션한 '무신사 스토어', 다른 하나는 자체 제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무신사 스탠다드'로, 지금까지는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운영해 왔는데요. 메가스토어 성수에서는 이 두 포맷을 처음으로 한 공간에 선보이며, 동일한 상권과 하나의 고객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경험이 이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여기에 무신사 뷰티, 무신사 걸즈, 무신사 킥스, 무신사 런, 무신사 백&캡클럽, 무신사 홈 등 카테고리별 전문 매장까지 모두 집결시켜 무신사의 오프라인 포트폴리오를 한 공간에 구현했죠.
무신사의 오프라인 포맷들이 모두 집결한 메가스토어 성수.
둘째, 상품과 콘텐츠의 외연을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했다는 점입니다. 메가스토어 성수는 입점한 브랜드 수가 1천여 개에 이릅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아캄, 디키즈, 로우클래식, 애즈온과 미세키 서울 등 무신사 온라인의 인기 브랜드들이 총집결돼 있고, 글맆, 플라워노즈, 플르부아 등 뷰티 브랜드만 700개가 넘죠. 여기에 문구, 생활용품, 소형가전 등 '무신사 홈' 상품군을 도입해 연관구매가 가능하도록 구색을 넓혔습니다.

가정용품을 취급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홈.
헤어드라이어, 핸디형 선풍기 등 소형가전도 갖췄습니다.체류형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시도도 곳곳에 접목됐습니다.
지하 1층에 자리잡은 팝업존 ‘무싱사(MUSINGSA)’는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공간입니다. 해당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포토카드, 티셔츠 같은 굿즈를 구매할 수 있고, 코인 노래방 부스에서 노래도 부를 수 있습니다. 4층에는 식음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푸드가든이 마련돼 있습니다. 커피 전문점 '푸글렌', 슬라이스 피자 전문점 '피자 슬라이스', 베트남 요리 전문점 '안홍마오' 등이 입점해 있고, 시즌에 맞게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존이 있습니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경험 요소를 강화해 선보인 메가스토어 성수는 고객층 확대와 체류시간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지며 개점 이후 50일간(4월24일~6월13일) 누적 거래액 7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공간 '무싱사'.
4층에 테라스와 함께 조성된 '푸드가든'.
Point 2. 뷰티 전문관 입점
본격화된 오프라인 뷰티 공략
업계에서 메가스토어 성수를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이유는 무신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뷰티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무신사가 올해부터 스스로를 '패션&뷰티 기업'으로 정의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뷰티는 패션에 이어 무신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카테고리죠. 실제 지난해 무신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인앱 형태의 뷰티 전문관을 운영해온 무신사는 2023년 론칭한 오드타입(Oddtype)을 시작으로 1020 타깃의 위찌(WHIZZY), 초저가 라인을 강화한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등 자체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뷰티 사업을 확대해왔는데요. 이번 메가스토어 성수에 선보인 최초의 '무신사 뷰티' 단독 매장은 무신사의 뷰티 사업을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자사 제품 위주의 코너로만 운영해왔던 뷰티 카테고리를 전문매장 형태로 입점시켰습니다.
2층에 조성된 500㎡(약 150평) 규모의 뷰티 매장은 무신사 온라인 뷰티 전문관을 오프라인에 그대로 이식한 공간입니다. 자체 브랜드와 무신사 온라인 채널에서 성장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7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요. 실제 온-오프라인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K-뷰티 랭킹존(K-Beauty Ranking Zone)'에는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들이 진열돼 있어 고객의 선택 고민을 줄여줍니다. 제품마다 테스터를 비치하고, 향수 경우 별도의 '프래그런스 존'을 독립적으로 구성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자유롭게 시향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건물명인 '에스원(S1)'에서 착안한 S자 형태의 대형 프로모션 매대에는 특가 상품을 상시 운영하고, '뷰티 익스클루시브' 코너에서는 무신사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기획 상품을 시즌별로 선보입니다. 이 외에도 매장 곳곳에 할인존을 마련해 가격 혜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뷰티 단독 매장인 만큼 개별 브랜드들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LED 디지털 사이니지를 매대마다 적용하고 브랜드 비주얼과 캠페인 영상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뷰티 브랜드 700여 개가 입점했습니다.
무신사의 대표 뷰티 PB '오드타입'.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입지 특성상 외국인 유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메가스토어 성수점 오픈 후 약 한달간(4월 24일~5월 31일) 무신사 뷰티 코너의 구매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은 49%였으나, 6월 1~20일에는 63%까지 확대됐습니다.
패션 플랫폼에서 축적한 고객과 브랜드 생태계를 뷰티까지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무신사 뷰티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입니다.

'랭킹존'과 S자형의 아울렛 매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웰컴 기프트코너Point 3. 발견이 설계된 통로
사선식 동선 설계로 가시성 확보
메가스토어 성수를 둘러보다 보면, 매장 어느 지점에 머물러도 상품 가시성이 넓게 확보된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동선 및 진열이 고객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의미인데요. 이를 위해 무신사는 공간 콘셉트를 '발견이 설계된 통로(The Organized Pathways)'로 정하고 매장이 들어선 S1 건물의 사선 구조를 레이아웃에도 적용했습니다. 정형적인 직선형 동선이 아닌 다이아몬드 형태의 비정형 레이아웃 방식을 적용한 건데요. 이로 인해 고객들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상품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부 브랜드나 상품이 묻히기 쉬운 편집숍의 문제를 최소화한 것이죠.
인테리어 역시 개별 브랜드와 상품이 가려지지 않도록 공간 자체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방식을 지양했습니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소재와 색감을 절제해 사용했죠. 무신사가 지향하는 패션 코드와도 일치합니다.
사선식 동선 설계로 가시성을 확보한 메가스토어 성수.
무신사는 카테고리별 '컨셉 레이블링'을 통해 각각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1020 타깃의 여성 패션 '무신사 걸즈', 유니섹스 캐주얼 '무신사 영', 비즈니스 캐주얼 '무신사 워크&포멀', 가방·모자 전문 '무신사 백&캡클럽' 등으로 타깃과 상품군에 맞춰 레이블링을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신사 킥스는 신발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회사의 정체성과 직결된 카테고리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때마다 구색과 진열에 힘을 주는 전문관입니다. 총 5개층으로 구성된 이번 메가스토어 성수에서는 층별 MD 구성에 맞춰 지하 1층, 1층, 2층, 4층에 분산 배치했습니다. 캐주얼과 아웃도어 의류로 구성된 지하 1층에는 가죽신발∙캐주얼 슈즈∙워크부츠를, 무신사 걸즈와 다양한 인기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1층은 스포츠 슈즈를, 무신사 뷰티와 무신사 걸즈가 위치한 2층에는 여성슈즈와 부츠를, 무신사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는 4층은 러닝화 중심으로 각각 진열했는데요. 각 층의 핵심 카테고리와 신발류를 연결하는 동시에 에스컬레이터 벽면을 활용한 진열로 주목도를 높이고 층간 이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죠.
브랜드의 독립성을 확보한 매장 구성
10~20대 여성 타깃의 무신사 걸즈
기존 무신사 스토어나 무신사 스탠다드에 비해 매장 내 체험 요소를 한층 강화한 점도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매장에서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유니폼에 이름과 등번호를 새겨주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신사 킥스와 무신사 러닝에는 거울이 설치된 시착 벤치를 배치해 고객들이 다양한 신발을 직접 신어본 뒤 착화감과 스타일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1층 정문 옆 팝업존에서는 체험형 브랜드 프로모션을 상시 운영하며, 무신사 뷰티 역시 향수, 메이크업, 스킨케어 등을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터존도 확대했습니다.
이처럼 메가스토어 성수는 매장 곳곳에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배치해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유니폼에 선수명과 번호를 인쇄해주는 나이키 매장.
뷰티용품을 체험하는 고객들옴니채널 리테일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무신사는 메가스토어 성수에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도 곳곳에 구현했습니다. 제품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무신사 스토어 앱과 즉각 연동돼 실시간 가격 정보와 고객 후기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고, 스타일링 팁도 참고할 수 있죠.
결제 과정 역시 한 단계 진화된 시스템을 선보였는데요. 무신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셀프 결제 솔루션 ‘무신사 셀프포스(Self-POS)'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공간 디자인이 모두 통합 설계된 것으로 다국어 지원과 택스 프리 기능을 지원합니다. 뷰티 존과 무신사 스탠다드 존에는 'ESL(전자 가격 라벨)'을 도입해 실시간 가격과 프로모션 정보를 즉각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셀프체크아웃존
온라인과 연동돼 상세 정보를 알려주는 QR코드
Point 4. 무신사 생태계의 확장
브랜드 거점이 된 성수
지난해 12월 성수역 역명 병기 계약에 이어 이번 메가스토어 성수 개점은 성수를 브랜드 거점으로 키워온 무신사 전략의 완성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신사가 압구정동에 이은 새로운 브랜드 거점으로 성수를 낙점한 것은 2019년입니다.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더 넓은 업무공간이 필요해진 무신사는 새로운 사옥 부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무신사는 세 가지 조건을 우선 고려했다고 합니다. 임직원의 출퇴근 용이성을 위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날 것, 트렌드를 앞서가야 하는 MD들이 문화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일 것, 그리고 지가 높은 강남처럼 비용부담이 크지 않을 것. 이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곳이 바로 성수였어요. 당시만 해도 성수는 지금처럼 '팝업의 성지'나 트렌드 중심지는 아니었지만, 신생 브랜드와 문화공간이 하나둘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고, 한창 도약단계에 있던 무신사가 터를 잡기에 제격이었죠.
무신사는 2020년부터 본사 인력을 순차적으로 성수로 이전했고, 2022년에는 법인 주소 이전을 마치며 장기적인 거점 구축에 나섰습니다. 무신사가 성수로 거점을 옮기면서 협업 브랜드들도 하나둘 성수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무신사는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하기 시작했어요.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어려운 입점 브랜드를 위해 팝업 공간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공간과 공유 오피스, 콘텐츠 제작공간 등을 지원했죠.
사실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토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은 대부분 온라인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죠. 하지만 개별 브랜드가 상설매장을 운영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컸고, 무신사가 이를 해결하는 오프라인 플랫폼 역할을 맡은 셈입니다.
이러한 전략들이 맞물리며, 성수에는 무신사 본사와 협력사, 브랜드,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무신사 생태계가 형성됐습니다.
무신사는 성수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 대림창고(사진 : 무신사).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층별구성
모두 4개층으로 구성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각 층마다 카테고리별 전문매장 형태로 구분돼 있어요. 층별 카테고리와 연계 진열된 무신사 킥스는 각층마다 동선을 이끄는 자석매장 역할을 합니다.지하 1층
지하 1층은 체험 요소를 강화한 공간입니다. 상시 팝업존 '무싱사'에서는 브랜드 팝업과 함께 노래방, 대형 미디어월을 결합한 체험 콘텐츠를 운영하면서 고객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타임랩스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해 일반적인 제품 전시를 넘어 참여형 경험을 제공하죠. 에스컬레이터 주변에는 슈즈 전문관 '무신사 킥스'를 대형 슈즈월 형태로 배치해 자연스럽게 고객의 시선을 끌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도록 동선을 설계했습니다.
지하 1층의 K팝 체험공간 '무싱사'와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위치한 '무신사 킥스'
1층
1층은 일반적인 매장처럼 직선형 파티션으로 브랜드를 구분하는 대신 곡선형 벽체를 활용한 숍인숍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동시에 약 65평 규모의 팝업 공간인 '무신사 스페이스'를 배치해 입점 브랜드의 신상품과 협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정 매장과 팝업을 결합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숍인숍 구조의 매장과 1층에 조성된 팝업 행사장.
2~3층
2층은 패션 잡화와 뷰티를 함께 구성한 스타일링 공간입니다. 특히 '무신사 뷰티'는 미래지향적인 공간 콘셉트를 적용해 기존 화장품 매장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현했습니다. 패션과 뷰티를 하나의 스타일링 카테고리로 제안하려는 무신사의 전략을 공간에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층은 무신사 스탠다드 맨, 우먼, 뷰티, 홈 등 자체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남성의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맨'과 2층에 입점한 컬러렌즈 전문매장 '폰피쉬'
4층
스포츠·아웃도어와 휴식 공간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무신사 스포츠'와 '넥스트 아웃도어'는 LED 미디어를 활용한 공간을 조성했고, 한편에는 기존 테라스를 유리 온실 형태로 리모델링한 '푸드가든'을 마련했습니다. 쇼핑 이후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습니다.
4층 푸드가든 내 '29CM 푸드' 코너와 식음료 시설.
뷰티 전문점 본격 확장
무신사는 올해 기업 정체성을 '패션 플랫폼'에서 '패션&뷰티 기업'으로 재정의했습니다. 단순히 뷰티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동안 무신사가 패션사업을 통해 쌓아온 플랫폼 운영 방식과 브랜드 육성 역량을 뷰티까지 확장하려는 계획인데요. 실제 무신사는 향후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뷰티 카테고리를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K-패션과 K-뷰티를 함께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패션에서 구축한 높은 브랜드 영향력이 현재 가장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뷰티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올리브영과 같은 기존 강자에 다이소와 체인형 약국, 가성비를 내세운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뷰티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에 이들과의 차별화 요소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죠. 그런 점에서 국내 유동인구와 해외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성수에 위치한 메가스토어 성수는 무신사의 오프라인 뷰티 전략을 가장 밀도있게 실험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신사 측은 당분간 메가스토어 포맷의 추가 출점은 계획에 없다고 밝혔는데요. 메가스토어 성수에 처음 선보인 뷰티 전문매장 경우 젊은층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독립매장 형태의 출점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옴니채널 리테일러’로 성공적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무신사가 앞으로 '패션&뷰티 플랫폼'에 걸맞는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Retail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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