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Amazon Parafarmacia & Beauty)'라는 이름의 새로운 오프라인 포맷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오프라인 출점에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아마존이 새로운 포맷을 선보인 배경은 무엇일까요?....

2025. 2. 19ㅣ 5 min read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오프라인을 향한 아마존의 끝없는 구애
이번에는 H&B 스토어로 노크

- 이탈리아 밀라노에 H&B 스토어 론칭
- 진열존과 상담 존으로 영역 구분
- 웰니스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 포맷
아마존이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Amazon Parafarmacia & Beauty)'라는 이름의 새로운 오프라인 포맷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오프라인 출점에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아마존이 또다시 새로운 포맷을 선보인 배경은 무엇일까요?

지난 2월 12일 밀라노에 개점한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
- 매장 위치 : Piazzale Cadorna, 4, in Milan, Italy
- 영업시간 : 08:00~19:00(주말 09:00~19:00)
매장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Parafarmacia & Beauty)'는 헬스&뷰티 스토어입니다.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개인용품, 건강기능식품과 비처방의약품을 판매하며, 전문가 상담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좀 더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며 약국 서비스를 강조하는 미국 월그린(Walgreen)보다는 뷰티 제품에 중점 둔 영국 부츠(Boots) 포맷에 좀 더 가깝습니다.
첨단 기술과 전문가 상담 결합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 1호점은 글로벌 뷰티의 중심지 중 하나인 밀라노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요.
약 200㎡ 규모의 매장은 크게 '메인 갤러리(Main Gallery)'와 '더마 바(Derma-Bar)', 두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메인 갤러리는 매장의 중심이자 허브입니다. 아벤느(Avène), 라로슈포제(La Roche-Posay), 세라베(CeraVe), 유세린(Eucerin), 비쉬(Vichy)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확보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들을 매장 벽면에 찾기 쉽게 진열하고, 중앙에는 인터랙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비치된 '플레이스&런 스테이션(place & learn stations)' 공간을 마련했어요.
플레이스&런 스테이션 트레이에 특정 제품을 올려놓으면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와 영상이 자동 재생됩니다. 영상 속에는 제품의 성분, 사용방법, 기타 제품 관련 정보 등이 담겨 있어 고객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플레이스&런 스테이션 트레이에 특정 제품을 올려놓으면 디스플레이에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와 영상이 자동 재생돼요
더마바는 고객이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무료로 피부분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험 공간이예요. '디지털 피부 분석 스테이션'에서 피부를 분석한 뒤 자신의 피부 타입과 상태에 대한 개인별 맞춤형 보고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제품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는 '체험 스테이션'도 마련돼 있어,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상주하고 있는 전문가에게 추천 받을 수도 있어요.
아마존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선보인 헬스&뷰티 스토어를 시작으로 올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뷰티 및 개인용품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자료 : 아마존 애뉴얼리포트
그러려면 잠재력 높은 카테고리를 키워 매출 볼륨 확대와 차별화를 동시에 도모할 필요가 있죠.
이커머스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기업 '모멘텀 커머스(momentum commerce)'에 따르면 아마존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카테고리의 2024년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스킨케어 카테고리는 전년대비 43.8%의 높은 성장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전체 뷰티 카테고리에서 스킨케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1분기 36%에서 지난 3분기 48%로 급증했습니다.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 1호점의 뷰티 카테고리가 스킨케어에 집중돼 있고, 색조 브랜드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해 줍니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최근 뷰티와 웰니스 영역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소매업계 공통 흐름이기도 합니다.
- 그림 2 :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매출 비중 변화

자료 : momentum commerce
두 번째는 오프라인 거점 확보입니다. 글로벌 이커머스 1위이지만,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여전히 약자인 아마존은 몇 번의 오프라인 시도가 실패로 이어졌음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포맷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공략을 이어가고 있죠.
마지막으로는 유럽 현지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 역시 카테고리 강화를 위한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죠. 유럽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키코(KIKO)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 등 수많은 뷰티 브랜드들이 활용하고 있는 뷰티 산업의 메카입니다. 이들과의 관계를 더욱 다지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구색 경쟁력을 더욱 다지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존의 뷰티사업 강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는 한국 브랜드에게도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미 아마존 쇼핑몰에서는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매출 순위 상위를 기록하며 아마존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죠.
뷰티시장 분석기관 '뷰티매터(BeautyMatter)'는 "아마존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4년 2사분기 기준 키워드 'Korean skincare' 검색량이 전년대비 180%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 그림 3 :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내 한국 브랜드 순위

자료 : beautymatter
주 : 2024년 2사분기 기준
실제 지난해 2사분기 아마존의 뷰티 카테고리 매출 상위 25개 품목에는 한국 브랜드 제품이 3개나 올랐습니다.
코스알엑스의 ‘스네일 96 뮤신 파워 리페어링 에센스’, 바이오댄스의 ‘바이오콜라겐 리얼 딥마스크’, 아누아의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린징오일’이 각각 3위, 10위, 25위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코스알엑스의 해당 제품은 지난해 프라임데이 기간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뷰티 제품에 오르기도 했어요.
여전히 아마존은 오프라인 입지를 다지는 데 고전하고 있지만, 이번 H&B 스토어 출점은 보다 전략적인 시도로 보입니다. 온라인에서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킨케어 중심의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술과 전문가 상담을 결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죠. 새로운 포맷이 유럽을 넘어 다른 시장으로 확장될지, 또 아마존의 오프라인 전략이 이번에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Retail Talk
리테일톡에 게재된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리테일톡과 콘텐츠 제휴사에 있습니다.
무단복제와 무단전재를 금합니다.
2025. 2. 19ㅣ 5 min read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오프라인을 향한 아마존의 끝없는 구애
이번에는 H&B 스토어로 노크
아마존이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Amazon Parafarmacia & Beauty)'라는 이름의 새로운 오프라인 포맷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오프라인 출점에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아마존이 또다시 새로운 포맷을 선보인 배경은 무엇일까요?
지난 2월 12일 밀라노에 개점한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
매장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Parafarmacia & Beauty)'는 헬스&뷰티 스토어입니다.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개인용품, 건강기능식품과 비처방의약품을 판매하며, 전문가 상담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좀 더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며 약국 서비스를 강조하는 미국 월그린(Walgreen)보다는 뷰티 제품에 중점 둔 영국 부츠(Boots) 포맷에 좀 더 가깝습니다.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 1호점은 글로벌 뷰티의 중심지 중 하나인 밀라노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요.
약 200㎡ 규모의 매장은 크게 '메인 갤러리(Main Gallery)'와 '더마 바(Derma-Bar)', 두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메인 갤러리는 매장의 중심이자 허브입니다. 아벤느(Avène), 라로슈포제(La Roche-Posay), 세라베(CeraVe), 유세린(Eucerin), 비쉬(Vichy)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확보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들을 매장 벽면에 찾기 쉽게 진열하고, 중앙에는 인터랙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비치된 '플레이스&런 스테이션(place & learn stations)' 공간을 마련했어요.
플레이스&런 스테이션 트레이에 특정 제품을 올려놓으면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와 영상이 자동 재생됩니다. 영상 속에는 제품의 성분, 사용방법, 기타 제품 관련 정보 등이 담겨 있어 고객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바로 옆에 제품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는 '체험 스테이션'도 마련돼 있어,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상주하고 있는 전문가에게 추천 받을 수도 있어요.
아마존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선보인 헬스&뷰티 스토어를 시작으로 올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뷰티 및 개인용품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왜 H&B스토어일까
아마존은 지난 2022년에 '아마존 스타일(Amazon Style)이라는 패션 전문 오프라인 매장 두 곳을 열었다가 1년 만인 2023년 모두 폐점한 바 있습니다.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북스(Amazon Books), 아마존포스타(Amazon 4-star)도 폐쇄했죠.
최근 아마존이 신규 개점하거나 리뉴얼한 매장들은 '아마존 프레쉬(Amazon Fresh)'와 같은 그로서리 영역에 집중돼 있어요. 기존 홀푸드마켓의 집객력을 계승해 효율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죠.
그런데 아마존이 새로운 비식품 오프라인 포맷을 론칭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성장 카테고리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서입니다.
아마존 매출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던 온라인 쇼핑몰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2022년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2023년(5.4%)과 2024년(6.5%) 연속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어요. 알리와 쉬인, 테무 등 중국의 초저가 플랫폼들도 견제해야 합니다.
자료 : 아마존 애뉴얼리포트
그러려면 잠재력 높은 카테고리를 키워 매출 볼륨 확대와 차별화를 동시에 도모할 필요가 있죠.
이커머스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기업 '모멘텀 커머스(momentum commerce)'에 따르면 아마존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카테고리의 2024년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스킨케어 카테고리는 전년대비 43.8%의 높은 성장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전체 뷰티 카테고리에서 스킨케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1분기 36%에서 지난 3분기 48%로 급증했습니다. 아마존 파라파마시아 & 뷰티 1호점의 뷰티 카테고리가 스킨케어에 집중돼 있고, 색조 브랜드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해 줍니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최근 뷰티와 웰니스 영역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소매업계 공통 흐름이기도 합니다.
자료 : momentum commerce
두 번째는 오프라인 거점 확보입니다. 글로벌 이커머스 1위이지만,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여전히 약자인 아마존은 몇 번의 오프라인 시도가 실패로 이어졌음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포맷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공략을 이어가고 있죠.
마지막으로는 유럽 현지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 역시 카테고리 강화를 위한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죠. 유럽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키코(KIKO)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 등 수많은 뷰티 브랜드들이 활용하고 있는 뷰티 산업의 메카입니다. 이들과의 관계를 더욱 다지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구색 경쟁력을 더욱 다지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존의 뷰티사업 강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는 한국 브랜드에게도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미 아마존 쇼핑몰에서는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매출 순위 상위를 기록하며 아마존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죠.
뷰티시장 분석기관 '뷰티매터(BeautyMatter)'는 "아마존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4년 2사분기 기준 키워드 'Korean skincare' 검색량이 전년대비 180%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 : beautymatter
주 : 2024년 2사분기 기준
실제 지난해 2사분기 아마존의 뷰티 카테고리 매출 상위 25개 품목에는 한국 브랜드 제품이 3개나 올랐습니다.
코스알엑스의 ‘스네일 96 뮤신 파워 리페어링 에센스’, 바이오댄스의 ‘바이오콜라겐 리얼 딥마스크’, 아누아의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린징오일’이 각각 3위, 10위, 25위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코스알엑스의 해당 제품은 지난해 프라임데이 기간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뷰티 제품에 오르기도 했어요.
여전히 아마존은 오프라인 입지를 다지는 데 고전하고 있지만, 이번 H&B 스토어 출점은 보다 전략적인 시도로 보입니다. 온라인에서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킨케어 중심의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술과 전문가 상담을 결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죠. 새로운 포맷이 유럽을 넘어 다른 시장으로 확장될지, 또 아마존의 오프라인 전략이 이번에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Retail Talk
리테일톡에 게재된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리테일톡과 콘텐츠 제휴사에 있습니다.
무단복제와 무단전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