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톡 5호 (2023년 6월 28일자)

2023-06-28
회원수와 성장률이 동시 하락한 넷플릭스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요.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5호’ 

'아마존'이 정말 '오카도'를 인수할까요?
지난주 영국 주식시장은 아마존이 온라인 식료품 기업이자 물류테크 기업인 '오카도(Ocado)' 인수에 관심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오카도 주가가 46%까지 폭등했습니다. 타임즈가 보도한 이 뉴스에 대해 아마존과 오카도 모두 공식 논평을 거부했는데요.
최근 실적이 부진한 아마존이 거액을 투입해 오카도를 인수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2017년 137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홀푸드마켓과의 시너지도 아직 제대로 거두고 있지 못한 상황이죠. 하지만, 아마존이 오카도가 가진 기술과 파트너사들을 흡수할 경우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욱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주 뉴스레터 아티클의 공통 주제는 '미디어(media)'입니다. 
소매업 진출 기회를 엿보는 미디어 기업, 미디어가 되고자 하는 소매기업. 양측의 속내는 모두 새로운 수익원천 확보입니다.  
서로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각자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상대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지, 그 흥미로운 스토리를 정리했습니다. 

 🆕 리테일톡 5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커머스화하는 방법
   2. 소매기업의 새로운 수익원 '리테일 미디어'
   3. 지난 한주 유통가 소식 Top 5
   4. 도전! 유통관리사 ⑤ 그로서란트&쇼루밍


 🔎 Issue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커머스화하는 방법

콘텐츠가 커머스화되는 
넷플릭스 스토리텔링의 힘


  신규 구독 급감, 경쟁 가열로 새로운 수익원 모색
  - 유명 제조사와 스타트업을 넘나드는 브랜딩 협업
  - 자사몰 론칭, 월마트닷컴 입점 등 판매망 확대


글 : 윤은영 책임 에디터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자사의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판매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OTT(Over The Top) 시장에서 점유율 45.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왜 최근 들어 상품 판매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일까요?


월트디즈니가 그랬듯,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가 히트한 캐릭터 및 콘텐츠를 활용해 이를 상품화하는 것이 그리 색다른 행보는 아닙니다. 넷플릭스 역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시작으로 콘텐츠 브랜디드(contents branded : 콘텐츠를 브랜드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습니다. 코카콜라, 베스킨라빈스, 맥(MAC) 등 유명 제조사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이후 '위처(Witcher)', '브리저튼(Bridgerton)', '오징어 게임(Squid Games)' 같은 작품으로 상품개발 범위가 확대되었죠.

그러다 2021년 6월,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숍(Netflix.shop)'이라는 자사몰을 오픈하고, 직접 판매까지 하겠다고 나섭니다. 자체 온라인쇼핑몰을 론칭하면서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의 브랜드 및 시리즈와 연계해 고품질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독점 한정판'으로 개발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즉, 넷플릭스 숍의 콘셉트는 '리미티드 에디션에 특화'된 쇼핑몰이었어요.


넷플릭스는 2021년 자사몰을 오픈하고, 자사 콘텐츠와 연계한 한정판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월마트 속 디지털 스토어 ‘넷플릭스 허브’ 론칭

자사몰 론칭 4개월 후인 2021년 10월, 넷플릭스는 월마트 온라인쇼핑몰 안에도 숍인숍 형태의 디지털 매장을 열게 됩니다. 월마트는 월마트닷컴에 '넷플릭스 허브(The Netflix Hub)'라는 하위 사이트 개념의 메뉴를 신설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의 독점상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음반, 의류, 장난감, 게임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했죠.
이를 계기로 월마트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더욱 강화되어 2022년 10월부터는 월마트 전국 매장에 넷플릭스 기프트 카드와 인기 시리즈의 세트 상품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2021년 10월, 넷플릭스는 월마트닷컴 안에 ‘넷플릭스 허브’를 론칭했습니다.

이어 2022년 4월에는 영국 아스다와 공동 브랜딩 상품을 만들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였어요.
아스다는 의류 PB(Private Brand)인 조지(George) 라인에 '오징어게임', '기묘한 이야기',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같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입혀 상품화했고, 의류들은 넷플릭스 온라인 매장과 아스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됐어요. 당시 아스다 매장에는 넷플릭스 전용 탈의실도 마련됐죠. 

우리나라에서는 GS리테일이 가장 먼저 넷플릭스와의 공동 브랜딩 작업을 개시했습니다.
GS25는 팝콘, 핫도그, 맥주, 믹스넛 등 4종의 상품을 넷플릭스와 공동 개발하고 이달 14일부터 1만 7천 개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맥주 경우 국내 제주맥주와 협업, '넷플릭스 제주라거'라는 상품명으로 출시됐어요.

영국 아스다는 넷플릭스와 공동 브랜딩한 PB의류를 매장에서 판매했어요(사진 : 아스다 홈페이지).

넷플릭스가 상품 판매에 공들이는 이유는?

넷플릭스가 이렇듯 최근 2년 사이 상품화와 판매사업에 바싹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3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던 넷플릭스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넷플릭스에게 더 없는 호재였어요.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몇 배나 늘어난 사람들이 넷플릭스로 몰려 들었거든요. 하지만, 엔데믹과 함께 넷플릭스 호황은 끝이 났어요.
실제 2020년 넷플릭스 신규 회원수는 전년대비 31.4% 증가했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연속 50% 넘게 감소했어요(그림 1 참고). 그 영향은 매출에 그대로 반영됐어요. 2020년 24.7%였던 매출 성장률은 2021년에는 19.2%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6.6%로 뚝 떨어졌어요(표 1 참고).
주가도 곤두박질쳤습니다. 2022년 1월 21일, 넷플릭스의 주가는 단 하루만에 21.8% 급락하더니 500달러대였던 주가가 4개월 만에 160달러선으로 내려가면서 3분의 1토막이 납니다.

  • 표 1. 넷플릭스 연도별 실적
자료 : 넷플릭스 연간보고서  

  • 그림 1 : 넷플릭스 신규 회원 수 추이
자료 : 넷플릭스 연간보고서  

이러한 실적 악화에는 경쟁사들의 추격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9년 11월, 콘텐츠 왕국인 디즈니가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론칭했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며 회원 빼앗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어 지난해에는 월마트도 파라마운트사와의 제휴를 통해 멤버십 회원들에게 OTT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성장폭이 둔화되고 산업 내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넷플릭스는 구독료 외에 추가 성장을 담보해줄 수익 창구가 필요해진 것이죠.

두 번째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입니다.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미국 조사기관 리포트링커(ReportLinker)에 따르면, 전세계 TV와 영화 상품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9.0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905억 달러(한화 약 120조) 규모를 형성할 전망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 스마트폰의 확산, 프로그램의 흥행과 팬심이 이러한 성장의 동인이 되고 있어요.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연평균 9% 이상 성장하는 산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미디어 커머스 시장의 핵심 자산인 콘텐츠를 장악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이런 시장을 그냥 두고 볼 리 없죠.

  • 그림 2 : 글로벌 TV&영화 머천다이징 시장 성장성

 자료 : ReportLinker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넷플릭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자신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콘텐츠 상품화 흐름이 1977년 스타워즈 출시 직후 나타났던 상품화 붐과 유사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시리즈물 속의 캐릭터에 열광하고, 그러한 팬심이 해당 브랜드 상품 구입이라는 참여로 이어지죠. 콘텐츠에 열광하는 팬들이 걸어 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미디어 브랜드는 콘텐츠 인기만으로 판매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결과와 수익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로 그 가능성을 처음 봤어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해 커머스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제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죠.
문화계에서도 ‘하우스오브카드(House of Cards)’를 시작으로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그동안 800개 이상의 어워드 후보에 올랐고 아카데미, 에미상을 포함 250개 이상의 상을 받았습니다. ‘더 크라운(The Crown)’은 무려 129개의 상을 보유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콘텐츠 리스트들을 차곡차곡 쌓아온 넷플릭스가 이를 자산으로 한 상품 판매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 그림 3 : 넷플릭스 콘텐츠 상품화의 성공 공식

브랜드 기업들이 넷플릭스와 협업하는 이유는?


전세계 2억 3천 명 소비자들에게 자사 브랜드와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용품 자이언트인 나이키(NIKE)는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에 운동 프로그램인 NTC(Nike Training Club)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나이키는 최근 소매업체와의 거래를 줄이고 자사몰을 키워 소비재 업계의 D2C(Direct to Consumer) 붐을 일으킨 바 있죠. 소비자와 직접 거래로 중간마진은 줄일 수 있었지만, 지속적인 브랜드 노출이 필요한 나이키로서는 더 넓은 타깃에 다가가기 위한 채널이 필요했고, 넷플릭스가 최적의 파트너였죠. 고객의 연령, 성별로 어떤 운동 프로그램에 관심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얻는 것 역시 나이키의 미래 전략에 도움이 되는 요소였습니다. 

넷플릭스 역시 경쟁사와의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나이키의 운동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이렇듯 넷플릭스와 나이키의 협업은 각 분야의 혁신적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게 훌륭한 공동 브랜딩이 되었고, 두 회사는 향후 스포츠용품을 공동 제작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링크드인 통해 스타트업에 협업 요청

그동안 유명 제조사 중심으로 협업해 왔던 넷플릭스는 최근 스타트업에도 손을 내밀며 파트너십의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올해 5월, 넷플릭스는 주류 스타트업인 애슬레틱 브루잉(Athletic Brewing)과 협업으로 3개의 공동 브랜딩 상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어요. 그 첫 번째 상품은 ‘게롤츠 골드(Geralt's Gold)’라는 이름의 무알코올 맥주로, 넷플릭스의 판타지 드라마 위처(The Witcher)에 나오는 캐릭터 ‘리비아의 게롤트(Geralt of Rivia)’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넷플릭스가 애슬레틱 브루잉사에 손을 내민 방식이었어요.
애슬레틱 브루잉 컴퍼니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앤드류 카츠(Andrew Katz)는 "넷플릭스가 처음에 링크드인을 통해 협업을 하자며 연락을 취해왔다"고 밝히면서 자사와 넷플릭스는 요즘 ‘브랜드 로맨스’에 빠졌다고 표현했죠.
글로벌 1위 스트리밍 기업이 링크드인으로 협업의 문을 두드리다니, 참으로 넷플릭스다운 방식입니다. 우편으로 DVD를 대여해주는 지극히 오프라인 기반의 비즈니스를 영위했던 넷플릭스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할 수 있었던 그 혁신성이 여전히 넷플릭스의 DNA로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식품 스타트업 애슬레틱 브루잉과 공동 개발한 무알코올 맥주 ‘게롤츠 골드’(사진 : 애슬레틱 브루잉 홈페이지)

오프라인 직진출 테스트 가동중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로스앤젤레스 더 그루브(The Grove)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에 단독 진출했습니다.
약 1천 평 공간에 오징어 게임, 기묘한 이야기, 브리저튼, 코코메론 등의 시리즈를 상품화한 의류, 도서, 피규어 등을 진열했고, 오징어 게임의 ‘영희 인형’, 브리저튼의 ‘샬롯 왕비’ 등 유명한 넷플릭스 캐릭터의 조형물도 실물 크기로 설치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고, 몰입형 쇼핑경험을 제공했어요(사진 : 넷플릭스 홈페이지).




  🎯 Strategy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는 리테일 미디어

디지털 광고시장의
핵으로 부상한 소매업체들


 -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4년 간 40% 성장
- 아마존 독보적 점유율 속에 월마트 맹추격
 - 국내시장 초기, 쿠팡 이어 이마트 본격 합류


글 : 로아인텔리전스 임하늬 대표


'리테일 미디어'는 현재 글로벌 소매업계의 큰 화두이자, 아마존(Amazon)과 월마트(Walmart) 등 전세계 선도 유통기업들이 최근 가장 앞단에 두고 있는 핵심 전략이에요.
유통과 소비재 기업 종사자, 특히 마케터라면 반드시 알아 두셔야 할 개념입니다.

'리테일 미디어(Retail Media)'의 정확한 정의는 리테일 채널을 활용한 '구매시점 광고'입니다.
쉽게 말해 소매업체가 가진 다양한 채널과 수단을 활용해 고객이 구매하는 시점에 광고를 노출하는 것이죠. 여기서 광고 대상은 소비자, 광고 고객은 소매업체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협력사 혹은 셀러가 됩니다.
구매시점 광고라면 이미 POP 광고(Point of Purchase Advertising)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매장 내 진열대, 무빙워크 벽면, 계산대, 엘리베이터 문, 전단지 등을 통해 시행되는 광고가 모두 POP 광고죠.
그런데 왜 요즘 이 POP라는 용어는 쏙 들어가고 대신 리테일 미디어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요?

로아컨설팅 임하늬 대표가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시장에 대한 현황과 전망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디지털 광고계 제3의 물결’

미국 시장분석 전문기업인 인사이더 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는 리테일 미디어를 두고 ‘검색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이은 디지털 광고업계 제3의 거대한 물결’이라고 했습니다. 쉽게 말해 디지털 광고시장의 주도권이 구글에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그리고 지금은 아마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광고채널로서 리테일 미디어가 부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소매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판매 데이터 및 고객 행동에 대한 인사이트가 광고 효과를 더욱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고객들이 온라인 채널로 이동하면서 고객 데이터는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소매업체는 자사 웹사이트에 접속한 쇼핑객의 구매 데이터 및 이동 경로, 관심상품, 자주 구입하는 상품 등 세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는 소비재 기업 마케터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죠.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리테일 미디어에 대한 광고 예산을 늘리고 있고, 미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25개 이상의 새로운 회사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시장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 리테일 미디어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106억 달러에서 2026년이면 1,560억 달러로 향후 4년간 약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그림 1 참고).


  • 그림 1 : 전세계 리테일 미디어 시장 규모
  자료 : Statista

다양한 데이터 보유한 대형 소매기업이 경쟁 우위

고객 데이터를 보유한 소매기업이라고 해서 모두가 리테일 미디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산이 한정돼 있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곳에 광고비를 집행하려고 하겠죠.
그 기준은 트래픽 규모와 질입니다.


현재 리테일 미디어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은 아마존, 월마트, 타깃, 크로거와 같이 시장 점유율이 높고, 고객층도 넓으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하는 곳들입니다. 이들 업체들은 판매 데이터뿐 아니라 고객들의 카테고리별 교차 구매패턴이나 구매 빈도 등 심층적인 구매행동까지 파악할 수 있어 리테일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집니다.

특히 월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소매업체들 경우 매장 내 다양한 곳에 인스토어 광고까지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례로 영국 테스코 경우 전국 매장에 500개의 스마트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취급상품 카테고리가 제한적인 전문 소매업체 경우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자사 브랜드만 판매하는 의류 소매업체인 갭(GAP)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한 지 약 1년 만에 철수했어요. 구매 빈도가 낮은 가전 전문점 역시 광고시장에서 큰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영국 테스코는 전국 매장에 스마트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① 아마존 - 리테일 미디어 시장 선두주자

아마존은 리테일 미디어의 왕으로 불리며, 변화하는 광고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리테일 미디어 시장을 창출한 것이나 다름없는 아마존은 현재 미국 리테일 미디어 시장의 확실한 지배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미국 기업 가운데 아마존 리테일 미디어에 광고 예산을 책정한 비율은 77%에 이르며, 아마존의 광고 수익은 3년 만에 163% 성장했습니다(그림 2 참고). 


  • 그림 2 : 아마존 vs. 이베이 리테일 미디어 매출 성장률 비교
  자료 : Statista

② 월마트 - 아마존보다 높은 성장률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자체 미디어 그룹 '월마트 커넥트'를 통해 광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마트 커넥트는 현재 월마트 사업 중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지난해에는 인도에 미디어 사업을 확장한 덕분에 광고 수익이 30%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월마트의 CFO는 광고사업이 소매사업보다 빠르게 성장할 뿐만 아니라 마진도 더 높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월마트는 리테일 미디어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아마존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특히 월마트가 보유한 물리적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인스토어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마존보다 우위를 갖습니다.


'월마트 커넥트'를 통해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월마트는 옴니채널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③ 크로거 - 알버트슨 인수로 미디어 영향력 확대

미국 식료품 소매기업 크로거(Kroger)는 경쟁사인 알버트슨(Albertsons) 인수로 리테일 미디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버트슨과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크로거는 미국 전역에 약 5천 개 매장을 확보하게 되며, 이로 인해 미국 내 물리적으로 도달 가능한 인구 범위가 40%에서 70%로 확대되게 됩니다...👉 more



  

🔖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5

1️⃣생필품 물가 인상에 정부, 식품업계에 가격인하 요청 ▶️
이달 중순 경제부총리가 국제 밀 가격인하에 따른 라면값 인하를 권고한 이후, 식품업계에 대한 정부의 가격인하 요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3%)을 두 배 넘게 웃돌았습니다.

2️⃣ “커질수록 잘 팔린다” 불황에 히트친 대용량 상품 ▶️
연일 계속되는 물가인상 여파로 대용량, 빅사이즈 상품을 선호하는 이른 바 '가용비'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요. 편의점 GS25에서 이달 15일 내놓은 '넷플릭스 점포팝콘'은 출시하자마자 스낵부분 1위를 차지했고,  일반 도시락보다 사이즈가 8배 큰 점보 도시락도 한정판 5만 개가 완판됐다고 합니다. CU에서도 '벤티 컵얼음'이 2천만 개 이상 팔렸다고 하네요.

3️⃣ 코스트코 인천 청라점 공사 시작, 내년 하반기 개점 ▶️
창고형 멤버십 할인점 코스트코가 인천청라국제도시에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코스트코 청라점은 지난해 오픈한 경남 김해점에 이른 코스트코 18번째 점포입니다. 오프라인 채널이 위축되면서 그동안 대형마트가 신규점 오픈보다는 기존점 리뉴얼 및 부진점 철수에 초점을 맞춰 왔던 터라 신규 매장 출점 소식이 더 반갑습니다.

4️⃣ GS리테일, 유통 혁신할 스타트업 찾는다 ▶️ 
최근 자체적으로는 혁신이 쉽지 않은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하죠. GS리테일이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블루포인트와 오픈 이노베이션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합니다. 최종 선발된 기업에게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GS리테일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성 검증 기회도 가질 수 있다고 하네요.

5️⃣알리바바 마윈 복귀, '과거 성공공식 버리고 개혁해야' ▶️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경영에 복귀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2020년 한 발표회장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모습을 감췄던 마윈이 최근 임원회의에 참석하는 등 경영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복귀한 마윈은 "과거 성공방식을 버리고 서둘러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는데요. 최근 부진에 빠진 알리바바가 마윈의 복귀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요?

  

🗒️ 도전! 유통관리사
 그로서란트 & 쇼루밍

이번 주는 소매유통의 업종 간, 채널 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만들어진 마케팅 신조어 두 가지를 알아볼게요.

 

1. 그로서란트 

그로서란트(Grocery+Restaurant)는 식료품점과 음식점을 결합한 형태의 사업 모델을 말하는데요. 이 개념은 일반적인 식료품점과 음식점의 경계를 허물고, 두 가지 비즈니스를 하나의 장소에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편의성과 다양성(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식료품점은 식재료나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곳이며, 음식점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로서란트는 이 두 가지 기능을 하나의 장소에서 제공합니다. 소비자들은 식료품을 구매하는 동시에 음식점에서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일부 그로서란트는 음식점 코너를 식료품점 내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요, 어떤 곳은 전체적으로 음식점과 식료품점이 통합된 공간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직접 식재료를 확인하고 골라볼 수도 있고, 장보기와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소비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육식당, 수산시장이 우리나라 그로서란트의 원조?

 

2. 쇼루밍 

쇼루밍(showrooming)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실제로 체험하고 확인한 후에, 인터넷을 통해 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이는 온라인 쇼핑의 증가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더욱 흔해지고 있는 소비자 행동입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판매원과 상담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은 후에도 온라인에서 더 좋은 거래를 찾으려는 소비자의 구매 행동 변화가 반영된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쇼루밍 현상이 증가하는 주된 이유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판매처의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점과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다른 소비자들의 리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오프라인보다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판매처들의 할인 행사나 이벤트 혜택을 받는 게 매장에서 물건을 바로 들고 오는 것보다 낫다고 보는 ‘짠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에서도 하루만 기다려도 배송이 되니

 


🏅 이러한 신조어 관련 문제출제 유형은 틀린 문항이나 맞는 문항 찾기가 많네요. 
      단순 암기 보다는 개념과 현상을 이해하는 쪽으로 공부하세요~!


  

리테일톡 5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 수요일 뉴스레터 6호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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