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매업계 빅 이벤트 'NRF 2024 Big Show' 현장에서 취재한 소매업계 화두를 정리했습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30호’
안녕하세요. 리테일톡 30호입니다. 지난주에 예고해 드린대로 이번주는 글로벌 소매업계 최대 이벤트인 'NRF 2024 리테일 빅쇼'에 대해 다뤘습니다. 'NRF 2024' 통해 본 소매기술의 현주소와 글로벌 소매업계 주요화두를 요약 전달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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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30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NRF 2024'에서 확인한 소매기술 트렌드 4가지
2. 글로벌 소매전문가들이 진단한 소매업계 화두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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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 - 'NRF 2024' 현장 리포트 ① 'NRF 2024'에서 확인한 소매기술 트렌드 4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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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매업계 주도할 4가지 소매기술 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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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매장 기술의 진화 - 생성AI의 범용화 - RFID의 재부상 - 인간과 가까워지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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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아마존 AWS 리테일/소비재 사업개발 김호민 상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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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미국 뉴욕에서는 전미소매연합회(National Retail Federation)가 주최하는 'NRF 리테일 빅쇼(Retail Big Show)'가 열립니다. 뉴욕에서 열리지만 1천 개가 넘는 소매관련 기업들이 자사 대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참가하고 수만 명의 참관객이 전시와 컨퍼런스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소매산업 이벤트예요. 특히 소매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죠. 올해 역시 지난 1월 14~16일까지 뉴욕 제이콥 K 자비츠 컨벤션센터에서 'NRF 리테일 빅쇼'가 개최됐어요. 그 어느 때보다 소매업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 올해 NRF 빅쇼에서는 어떠한 기술들이 새로 선보이고, 어떤 화제들이 논의됐을까요? 현장을 다녀온 아마존 AWS 김호민 상무가 NRF 빅 쇼에서 보고 느낀 인사이트를 전달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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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매산업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든 참관객들로 전시장 내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올해 NRF에서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생성AI'였습니다. 챗GPT가 등장한 지 일 년여 만에 범용기술이 되어버린 생성AI를 포함, NRF 전시장 현장에서 느낀 소매기술 트렌드를 4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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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NRF에는 1천 개가 넘는 소매관련 기업들이 참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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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인매장 기술의 진화
NRF 2024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무인매장 관련 솔루션이었습니다. 특히 결제 관련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쇼핑여정 마지막 단계인 결제 프로세스에서 여전히 페인포인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전시장에는 저스트워크아웃(JWO), 셀프 체크아웃과 같은 무인 기술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올해 다른 점은 무인 시스템 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정상적 거래나 로스 등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장치들이 대폭 보완되었다는 점입니다. 주로 컴퓨터 비전과 다양한 IoT 센서들을 활용해 고객의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행위 발생 시 알람을 울리거나 직원을 호출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단, 고의가 아닌 고객 실수로 인해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고객에게 부정적인 경험이 되지 않도록 고객경험 설계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마존의 무인점포 솔루션인 '저스트워크아웃' 출시 이후 기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관련 솔루션들이 급증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의 기술 스타트업 센세이(Sensei)가 자율매장(Autonomous Store)을 컨셉으로 부스를 구성해 관련 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2017년 설립된 센세이는 유통사 및 주유소와 협업, 유럽 각지에 무인매장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AI, 머신러닝, 로봇공학 기술 기반의 DIGIT7은 AI 기반의 재고보충과 무인 체크아웃 솔루션 디지마트&디지카트(DIGITMART DIGITKART)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2021년 설립된 AI기술 기업 '매키나(MACHYNA)'는 결제는 물론 연관판매, 쇼퍼행동 분석, 리테일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쇼핑카트를 선보였습니다. 이외에도 기존 무인솔루션의 미비점을 보완한 다양한 기술들이 선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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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기술 스타트업 센세이는 자율매장(Autonomous Store)을 컨셉으로 부스를 구성해 관련 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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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 기업 '매키나'는 결제는 물론 연관판매, 쇼퍼행동 분석, 리테일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쇼핑카트를 선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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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성AI의 범용화
지난해 소매업계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생성AI는 이제 '어디에나 생성AI(Gen AI everywhere)'가 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즉,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닌 모든 기술 분야에 기본 적용되는 ‘범용기술’로 정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NRF 전시장에 등장한 디지털 커머스나 고객경험 분야의 기술들은 대부분 생성AI를 적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클라우드 부스에서는 디지털 마케팅 및 디지털 커머스에 생성AI를 접목한 기술들을 선보였는데요. 이미지와 설명 텍스트를 자동 생성하고 분석함으로써 제품 상세설명 작성을 단순화하는 기술, 가상 에이전트를 활용한 대화형 상거래 솔루션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NRF 컨퍼런스에서 소비자의 위치, 선호도 및 기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 AI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추천하는 아인슈타인 1(Einstein 1) 플랫폼 등 몇 가지 새로운 생성AI 툴을 소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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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클라우드 부스에서는 디지털 마케팅 및 디지털 커머스에 생성AI를 접목한 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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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FID의 재부상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에 대한 관심과 관련 기술이 전년에 비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태그 가격 하락과 함께 특정 물질에 대한 인식률 저하 및 태그 부착의 어려움과 같은 기존의 미비점들이 보완되면서 RFID의 가치와 효과가 재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매장 내 도난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품목별 RFID 부착을 통해 재고관리 및 로스방지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RFID는 매장환경을 디지털화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 비디오분석, 컴퓨터비전, 사물 인터넷 등과 결합하면 상품 추적을 통해 로스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NRF 참가기업 중 하나인 에브리디멘션(AVERY DEMENSION)은 아마존 저스트워크아웃 솔루션에 적용된 RFID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RFID를 활용한 자동결제, 로스방지 등의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향후 RFID는 물류와 매장의 효율적인 재고관리 뿐 아니라 무인 결제 분야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그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유통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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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리디멘션은 RFID를 활용한 자동결제, 로스방지 등의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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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간과 가까워지는 로봇
소매업에서 로봇의 활동반경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토스토어(Auto Store)와 같이 물류자동화를 위한 로봇 기술들이 올해도 대거 선보인 가운데 올해는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이 처음 등장한 것이 새로웠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로봇 팔을 활용해 상품을 피킹하는 기술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존이 투자한 이스라엘의 로봇 기술기업 바이오닉하이브(BionicHIVE)는 물류센터에서 상품 이동은 물론 수집까지 가능한 로봇 '스퀴드(SQUID)'를 선보였습니다. 2014년 설립된 로봇기술 기업 애비드봇(Avidbots)은 자동청소로봇을 선보였고, 일본 후지(Fuji) 사는 자율주행로봇 랠리F(Rally-F)를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랠리F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한 모델로 야간이나 이른 아침 근무시간에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는 직원들의 노동을 대신하는 역할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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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로봇 팔을 활용해 상품을 피킹하는 기술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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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NRF에 참가한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스마트 매장, 디지털 커머스, 고객 데이터 인사이트, 소매 운영과 관련한 기술들을 시연했습니다. 저스트워크아웃, 대시카트, 바이위드프라임, 아마존투데이 등 최근 아마존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서비스들이 선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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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부스에서는 저스트워크아웃, 대시카트, 바이위드프라임, 아마존투데이 등 대표 서비스들이 선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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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저스트워크아웃
아마존의 '저스트워크아웃(Just Walk Out)'은 별도로 결제할 필요없이 매장에서 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 결제되는 솔루션이죠. 저스트워크아웃이 적용된 아마존고 매장은 수익악화로 최근 연이어 폐점했지만, 이 기술은 의류매장, 식당, 병원 공항, 경기장, 대학 캠퍼스, 편의점, 카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 도입되고 있습니다. 사실 아마존고는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에 가까왔습니다. 저스트워크아웃 솔루션을 도입한 곳 중 하나인 레비 레스토랑은 이번 전시에서 해당 기술이 적용된 식당 포맷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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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이번 전시에서 생성AI를 접목한 몇 개의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생성AI를 사용해 고객의 제품 리뷰를 요약하고 제품에 대한 고객 감정, 제품의 장단점, 필수 키워드 등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 챗봇을 사용해 고객의 상세 질문이나 요구사항에 대해 자연스러운 대화로 답변할 수 있는 기능, 신제품 디자인 아이디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미지 생성 기능 등 아마존은 이미 생성AI를 접목해 다양한 기능들을 구현했습니다.... mor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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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 - 'NRF 2024' 현장 리포트 ② 'NRF 2024'가 던진 소매업계 주요 화두가 진 소매업계 화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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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업계를 점령한 화두 'AI' - Z세대와 펜을 공유하라 - 2026년은 방향 대전환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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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F 2024 빅 쇼'를 구성하는 한 축은 전시, 다른 한 축은 컨퍼런스입니다. 올해 NRF 컨퍼런스에는 400명이 넘는 글로벌 소매업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총 190개 세션이 열렸습니다.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던진 소매업계 주요 화두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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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계를 점령한 화두, AI 월마트 미국 대표이자 NRF 회장인 존 퍼너(John Furner)의 환영사로 시작된 컨퍼런스 첫날, 연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생성 AI(Generative AI)였어요.
캐나다 패션 이커머스 기업인 센스(Ssense)의 상품운영 디렉터 루도빅 마이어(Ludovic Maire)는 지난해 생성 AI 기반의 '스타일리스트 챗봇'을 출시했다고 밝혔어요. 센스는 오래 전부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실시간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에 챗GPT를 접목하면서 더욱 효과적인 고객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마이어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타일리스트들이 있지만, 인간의 기억력 한계상 누구도 전체 상품의 리스트와 스타일을 외울 수 없다. 이 때문에 고객 문의시 상품 제안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는데 챗GPT 기반의 챗봇 지원을 받아 빠르고 정확한 응대는 물론 추가적인 스타일링까지 제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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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패션 이커머스 기업인 센스는 지난해 생성 AI 기반의 '스타일리스트 챗봇'을 출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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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의 경우처럼 연사들은 "AI 기술과 인간의 손길이 만날 때 더 풍부한 고객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했어요. 미국 헬스&뷰티 스토어 울타뷰티(Ulta Beauty)의 CEO 데이브 킴벨(Dave Kimbell) 역시 "울타뷰티는 AI 기반의 채팅 서비스와 피부분석 서비스, 가상 헤어체험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AI기술과 접목되면 뷰티 시장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적인 연결과 경험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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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헬스&뷰티 스토어 울타뷰티는 AI기반의 피부분석 서비스, 헤어체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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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생성AI를 포함한 소매업계 AI 기술 도입이 갈수록 광범위해지면서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부산합니다. 이와 관련해 첫날 연사로 참여한 ELF뷰티의 초프라(Chopra)는 "요즘은 모두가 'AI 전문가'라고 하는데 어느 누구도 전문적이지 않다"고 했어요. 그 만큼 산업 인사이트를 동시에 갖춘 소매업계에 최적화된 AI 전문가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인데요. 이제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는 것은 소매업계 필수 임무가 된 만큼 AI 인재 확보 역시 소매업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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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와 펜(pen)을 공유하라 'NRF 빅 쇼' 첫날의 화두가 AI에 대한 모든 것이었다면, 둘째 날의 키워드는 현재 모든 기업의 연구대상인 'Z세대 소비자'였습니다. 정확히는 어떻게 하면 Z세대를 포섭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죠. 주요 패널도 H&M, 스포티파이, 맥도날드와 같이 Z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관계자들로 구성됐죠. 이 세 브랜드는 각각 다른 영역이지만, 매장 내 쇼핑경험 향상에 힘을 쏟고 소셜 미디어에 정통한 Z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H&M 관계자는 "Z세대 고객들은 자기 표현 욕구가 매우 강해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며 "기업들은 이들이 자사 채널 안에서 차별화된 자기 표현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허용하고, 직접 경험하도록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어요. H&M은 이를 위해 같은 H&M 매장이라도 쇼핑경험을 차별화하기 위해 특정 매장을 위한 스포티파이 재생목록을 선별한다거나 매장마다 다른 향기가 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연사들은 모두 'Z세대는 브랜드의 진실성 없는 마케팅 전략을 경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어요. 맥도날드의 피어슨(Pearson) 부사장은 "맥도날드는 창의적인 Z세대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직접 참여하게 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를 내부적으로 '펜 공유(sharing the pen)'라고 부른다"고 설명했어요.
이와 관련해 피어슨 부사장은 '그리메이스 쉐이크(Grimace Shake)'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6월 맥도날드는 자사의 스토리텔링 세계 속 보라색 괴물 캐릭터인 그리메이스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보라색 쉐이크를 만들어 출시했어요. 그런데 한 틱톡 유저가 맥도날드 세계관에서 악당으로 여겨지는 그리메이스 캐릭터에서 착안, 보라색 쉐이크를 마시고 난 뒤 마치 자신이 죽은 것처럼 묘사하는 영상을 올렸어요. 이 영상은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틱톡에서만 26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바이럴이 됐어요. 그리고 이 영상을 따라해 '그리메이스 쉐이크'를 마시고 죽은 척 하는 패러디 영상들이 수도 없이 생산됐죠. 처음 영상이 나왔을 때만 해도 맥도날드 관계자들은 역사상 최악의 마케팅 재난'이라며 우려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이는 맥도날드에게 엄청난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자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상이 나왔을 때 인위적으로 이를 막으려 하지 않고, 고객들이 하는 그대로 둔 맥도날드는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브랜드 스토리 안으로 들어와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었고, 맥도날드 매출은 해당 기간 12% 증가하며 월스트리트 예측치인 9.4%를 넘어섰습니다.
피어슨 부사장은 '펜을 공유한다'는 개념은 진심이어야 하며, 기업이 이를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Z세대는 등을 돌리므로 그들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최대한 허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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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그리메이스 쉐이크'를 마시고 죽은 척한 연출한 영상이 Z세대 사이에 바이럴되며 해당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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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 대전환을 야기하는 4가지 요소 'NRF 빅 쇼'의 마지막 날에는 다양한 소매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소매업 전반의 인사이트를 공유했습니다. WGSN의 안드레아 벨(Andrea Bell) 소비자 인사이트 부문 부사장은 "2026년은 글로벌 정치환경 변화부터 개인들의 달라진 인생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소매업계가 대전환의 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이 외에도 앞으로 소매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 경제적 변화 요소를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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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령 스펙트럼 파괴 앞으로 연령별 세대를 구분짓는 전형적이고 고정된 관념은 사라질 전망입니다. 중국과 일본 같은 나라들은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과거와는 다른 유형의 삶을 계획하고 있어요. 아이 갖는 것을 미루거나 아예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고, 나이가 든 이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죠. 소매업체들은 이렇듯 다양한 유형별 세대에 적응하고 이들을 공략할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WGSN의 벨 부사장은 "소매업체들이 연령대별, 라이프사이클별로 소비자들의 행동 규범을 설정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환경, 돌봄 생태계 등을 고려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호주의 언더웨어 브랜드 '팜즈(Femmze)'를 예로 들었습니다.
2) 윤리소비의 확산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가격적 혜택을 다소 포기하면서까지 지속 가능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정치적, 경제적 가치관이 갈수록 세분화되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미적인 만족보다 윤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따라서 소매업체는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에 투자해야 할 뿐 아니라 고객의 윤리적 노력에 대한 보상 체계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친환경 행동을 독려하기 위해 버려질 플라스틱을 수거해올 경우 현금이나 상품 또는 디지털 토큰으로 교환해주는 사회적 기업 플라스틱 뱅크(Plastic Bank)가 좋은 사례입니다.
3) 국경없는 미래 소매업계는 곧 도래할 전통적인 의미의 국경이 사라진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국가간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팟캐스트에 녹음한 언어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서비스하는 AI 기반의 솔루션을 출시했습니다. 이렇듯 AI 기술은 세대 간 격차와 경제적 불균형으로 인한 격차를 해소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활용돼야 할 것입니다..... mor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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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 새벽배송 가능해진다▶️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의무휴업일을 지정해야 했던 대형마트 규제가 풀릴 전망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형마트 영업규제와 관련해 의무휴업 공휴일 지정 원칙을 삭제하는 내용의 유통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또한 대도시와 수도권 외 지역에도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도록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2️⃣ 올해 설 선물세트도 '초양극화'▶️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도 양극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될 예정입니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가액이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동시에 장기적 불황 여파에 따라 1만원 이하의 저렴한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 역시 높아 '극과 극'의 소비 패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3️⃣스타필드 수원, 26일 그랜드 오픈▶️이번주 금요일인 26일 스타필드 5호점인 수원점이 그랜드 오픈합니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차원 진화한 MZ세대 중심 '스타필드 2.0'을 구현한 최초의 공간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24일인 오늘 영화관 '메가박스', 애견용품 전문점 '몰리스' 등 일부 매장은 이미 오픈하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4️⃣ 中 국경 간 전자상거래 규모 440조 넘어▶️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가 442조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뉴스입니다. 중국 해관총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출입 총액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2조 3800억 위안이며, 수출은 1조8300억위안으로 19.6% 증가했고, 수입은 5483억위안으로 3.9% 늘었습니다. 5️⃣ 유니클로·탑텐, 올해 '1조 클럽' 입성할까▶️고물가 및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전반적인 패션업계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가성비'를 강조한 SPA 패션 브랜드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PA 브랜드들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는데요. 유니클로가 전년 동기 대비 30.8% 상승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고,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 역시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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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톡 30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1월 31일 수요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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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아마존 AWS 리테일/소비재 사업개발 김호민 상무
올해 역시 지난 1월 14~16일까지 뉴욕 제이콥 K 자비츠 컨벤션센터에서 'NRF 리테일 빅쇼'가 개최됐어요. 그 어느 때보다 소매업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 올해 NRF 빅쇼에서는 어떠한 기술들이 새로 선보이고, 어떤 화제들이 논의됐을까요?
현장을 다녀온 아마존 AWS 김호민 상무가 NRF 빅 쇼에서 보고 느낀 인사이트를 전달해 드립니다.
글로벌 소매산업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든 참관객들로 전시장 내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올해 NRF에서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생성AI'였습니다.
챗GPT가 등장한 지 일 년여 만에 범용기술이 되어버린 생성AI를 포함, NRF 전시장 현장에서 느낀 소매기술 트렌드를 4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무인매장 기술의 진화
NRF 2024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무인매장 관련 솔루션이었습니다.
특히 결제 관련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쇼핑여정 마지막 단계인 결제 프로세스에서 여전히 페인포인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전시장에는 저스트워크아웃(JWO), 셀프 체크아웃과 같은 무인 기술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올해 다른 점은 무인 시스템 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정상적 거래나 로스 등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장치들이 대폭 보완되었다는 점입니다.
주로 컴퓨터 비전과 다양한 IoT 센서들을 활용해 고객의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행위 발생 시 알람을 울리거나 직원을 호출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단, 고의가 아닌 고객 실수로 인해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고객에게 부정적인 경험이 되지 않도록 고객경험 설계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마존의 무인점포 솔루션인 '저스트워크아웃' 출시 이후 기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관련 솔루션들이 급증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의 기술 스타트업 센세이(Sensei)가 자율매장(Autonomous Store)을 컨셉으로 부스를 구성해 관련 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2017년 설립된 센세이는 유통사 및 주유소와 협업, 유럽 각지에 무인매장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AI, 머신러닝, 로봇공학 기술 기반의 DIGIT7은 AI 기반의 재고보충과 무인 체크아웃 솔루션 디지마트&디지카트(DIGITMART DIGITKART)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2021년 설립된 AI기술 기업 '매키나(MACHYNA)'는 결제는 물론 연관판매, 쇼퍼행동 분석, 리테일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쇼핑카트를 선보였습니다. 이외에도 기존 무인솔루션의 미비점을 보완한 다양한 기술들이 선보였습니다.
2. 생성AI의 범용화
지난해 소매업계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생성AI는 이제 '어디에나 생성AI(Gen AI everywhere)'가 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즉,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닌 모든 기술 분야에 기본 적용되는 ‘범용기술’로 정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NRF 전시장에 등장한 디지털 커머스나 고객경험 분야의 기술들은 대부분 생성AI를 적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클라우드 부스에서는 디지털 마케팅 및 디지털 커머스에 생성AI를 접목한 기술들을 선보였는데요. 이미지와 설명 텍스트를 자동 생성하고 분석함으로써 제품 상세설명 작성을 단순화하는 기술, 가상 에이전트를 활용한 대화형 상거래 솔루션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NRF 컨퍼런스에서 소비자의 위치, 선호도 및 기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 AI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추천하는 아인슈타인 1(Einstein 1) 플랫폼 등 몇 가지 새로운 생성AI 툴을 소개했습니다.
3. RFID의 재부상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에 대한 관심과 관련 기술이 전년에 비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태그 가격 하락과 함께 특정 물질에 대한 인식률 저하 및 태그 부착의 어려움과 같은 기존의 미비점들이 보완되면서 RFID의 가치와 효과가 재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매장 내 도난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품목별 RFID 부착을 통해 재고관리 및 로스방지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RFID는 매장환경을 디지털화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 비디오분석, 컴퓨터비전, 사물 인터넷 등과 결합하면 상품 추적을 통해 로스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NRF 참가기업 중 하나인 에브리디멘션(AVERY DEMENSION)은 아마존 저스트워크아웃 솔루션에 적용된 RFID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RFID를 활용한 자동결제, 로스방지 등의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향후 RFID는 물류와 매장의 효율적인 재고관리 뿐 아니라 무인 결제 분야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그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유통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4. 인간과 가까워지는 로봇
소매업에서 로봇의 활동반경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토스토어(Auto Store)와 같이 물류자동화를 위한 로봇 기술들이 올해도 대거 선보인 가운데 올해는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이 처음 등장한 것이 새로웠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로봇 팔을 활용해 상품을 피킹하는 기술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존이 투자한 이스라엘의 로봇 기술기업 바이오닉하이브(BionicHIVE)는 물류센터에서 상품 이동은 물론 수집까지 가능한 로봇 '스퀴드(SQUID)'를 선보였습니다.
2014년 설립된 로봇기술 기업 애비드봇(Avidbots)은 자동청소로봇을 선보였고, 일본 후지(Fuji) 사는 자율주행로봇 랠리F(Rally-F)를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랠리F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한 모델로 야간이나 이른 아침 근무시간에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는 직원들의 노동을 대신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마존 저스트워크아웃
아마존의 '저스트워크아웃(Just Walk Out)'은 별도로 결제할 필요없이 매장에서 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 결제되는 솔루션이죠. 저스트워크아웃이 적용된 아마존고 매장은 수익악화로 최근 연이어 폐점했지만, 이 기술은 의류매장, 식당, 병원 공항, 경기장, 대학 캠퍼스, 편의점, 카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 도입되고 있습니다. 사실 아마존고는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에 가까왔습니다.
저스트워크아웃 솔루션을 도입한 곳 중 하나인 레비 레스토랑은 이번 전시에서 해당 기술이 적용된 식당 포맷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② 'NRF 2024'가 던진 소매업계 주요 화두가 진 소매업계 화두
대비하라
'NRF 2024 빅 쇼'를 구성하는 한 축은 전시, 다른 한 축은 컨퍼런스입니다. 올해 NRF 컨퍼런스에는 400명이 넘는 글로벌 소매업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총 190개 세션이 열렸습니다.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던진 소매업계 주요 화두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소매업계를 점령한 화두, AI
월마트 미국 대표이자 NRF 회장인 존 퍼너(John Furner)의 환영사로 시작된 컨퍼런스 첫날, 연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생성 AI(Generative AI)였어요.
캐나다 패션 이커머스 기업인 센스(Ssense)의 상품운영 디렉터 루도빅 마이어(Ludovic Maire)는 지난해 생성 AI 기반의 '스타일리스트 챗봇'을 출시했다고 밝혔어요. 센스는 오래 전부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실시간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에 챗GPT를 접목하면서 더욱 효과적인 고객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마이어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타일리스트들이 있지만, 인간의 기억력 한계상 누구도 전체 상품의 리스트와 스타일을 외울 수 없다. 이 때문에 고객 문의시 상품 제안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는데 챗GPT 기반의 챗봇 지원을 받아 빠르고 정확한 응대는 물론 추가적인 스타일링까지 제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어요.
센스의 경우처럼 연사들은 "AI 기술과 인간의 손길이 만날 때 더 풍부한 고객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했어요. 미국 헬스&뷰티 스토어 울타뷰티(Ulta Beauty)의 CEO 데이브 킴벨(Dave Kimbell) 역시 "울타뷰티는 AI 기반의 채팅 서비스와 피부분석 서비스, 가상 헤어체험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AI기술과 접목되면 뷰티 시장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적인 연결과 경험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NRF 빅 쇼' 첫날의 화두가 AI에 대한 모든 것이었다면, 둘째 날의 키워드는 현재 모든 기업의 연구대상인 'Z세대 소비자'였습니다. 정확히는 어떻게 하면 Z세대를 포섭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죠.
주요 패널도 H&M, 스포티파이, 맥도날드와 같이 Z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관계자들로 구성됐죠. 이 세 브랜드는 각각 다른 영역이지만, 매장 내 쇼핑경험 향상에 힘을 쏟고 소셜 미디어에 정통한 Z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H&M 관계자는 "Z세대 고객들은 자기 표현 욕구가 매우 강해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며 "기업들은 이들이 자사 채널 안에서 차별화된 자기 표현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허용하고, 직접 경험하도록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어요. H&M은 이를 위해 같은 H&M 매장이라도 쇼핑경험을 차별화하기 위해 특정 매장을 위한 스포티파이 재생목록을 선별한다거나 매장마다 다른 향기가 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연사들은 모두 'Z세대는 브랜드의 진실성 없는 마케팅 전략을 경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어요.
맥도날드의 피어슨(Pearson) 부사장은 "맥도날드는 창의적인 Z세대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직접 참여하게 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를 내부적으로 '펜 공유(sharing the pen)'라고 부른다"고 설명했어요.
이와 관련해 피어슨 부사장은 '그리메이스 쉐이크(Grimace Shake)'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6월 맥도날드는 자사의 스토리텔링 세계 속 보라색 괴물 캐릭터인 그리메이스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보라색 쉐이크를 만들어 출시했어요. 그런데 한 틱톡 유저가 맥도날드 세계관에서 악당으로 여겨지는 그리메이스 캐릭터에서 착안, 보라색 쉐이크를 마시고 난 뒤 마치 자신이 죽은 것처럼 묘사하는 영상을 올렸어요. 이 영상은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틱톡에서만 26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바이럴이 됐어요. 그리고 이 영상을 따라해 '그리메이스 쉐이크'를 마시고 죽은 척 하는 패러디 영상들이 수도 없이 생산됐죠.
처음 영상이 나왔을 때만 해도 맥도날드 관계자들은 역사상 최악의 마케팅 재난'이라며 우려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이는 맥도날드에게 엄청난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자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상이 나왔을 때 인위적으로 이를 막으려 하지 않고, 고객들이 하는 그대로 둔 맥도날드는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브랜드 스토리 안으로 들어와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었고, 맥도날드 매출은 해당 기간 12% 증가하며 월스트리트 예측치인 9.4%를 넘어섰습니다.
피어슨 부사장은 '펜을 공유한다'는 개념은 진심이어야 하며, 기업이 이를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Z세대는 등을 돌리므로 그들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최대한 허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소매업 대전환을 야기하는 4가지 요소
'NRF 빅 쇼'의 마지막 날에는 다양한 소매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소매업 전반의 인사이트를 공유했습니다.
WGSN의 안드레아 벨(Andrea Bell) 소비자 인사이트 부문 부사장은 "2026년은 글로벌 정치환경 변화부터 개인들의 달라진 인생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소매업계가 대전환의 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이 외에도 앞으로 소매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 경제적 변화 요소를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연령 스펙트럼 파괴
앞으로 연령별 세대를 구분짓는 전형적이고 고정된 관념은 사라질 전망입니다.
중국과 일본 같은 나라들은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과거와는 다른 유형의 삶을 계획하고 있어요. 아이 갖는 것을 미루거나 아예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고, 나이가 든 이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죠. 소매업체들은 이렇듯 다양한 유형별 세대에 적응하고 이들을 공략할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WGSN의 벨 부사장은 "소매업체들이 연령대별, 라이프사이클별로 소비자들의 행동 규범을 설정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환경, 돌봄 생태계 등을 고려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호주의 언더웨어 브랜드 '팜즈(Femmze)'를 예로 들었습니다.
2) 윤리소비의 확산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가격적 혜택을 다소 포기하면서까지 지속 가능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정치적, 경제적 가치관이 갈수록 세분화되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미적인 만족보다 윤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따라서 소매업체는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에 투자해야 할 뿐 아니라 고객의 윤리적 노력에 대한 보상 체계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친환경 행동을 독려하기 위해 버려질 플라스틱을 수거해올 경우 현금이나 상품 또는 디지털 토큰으로 교환해주는 사회적 기업 플라스틱 뱅크(Plastic Bank)가 좋은 사례입니다.
3) 국경없는 미래
소매업계는 곧 도래할 전통적인 의미의 국경이 사라진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국가간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팟캐스트에 녹음한 언어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서비스하는 AI 기반의 솔루션을 출시했습니다. 이렇듯 AI 기술은 세대 간 격차와 경제적 불균형으로 인한 격차를 해소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활용돼야 할 것입니다..... more ➡️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형마트 영업규제와 관련해 의무휴업 공휴일 지정 원칙을 삭제하는 내용의 유통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또한 대도시와 수도권 외 지역에도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도록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