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글로벌 소매업계가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4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26호’
안녕하세요. 올해 독자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리테일톡 26호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속에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내년에는 더욱 냉각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26호에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시사점을 줄 만한 미국과 유럽 선도 소매업체들의 '고물가 대응전략' 사례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봤습니다.
5월 31일, 리테일톡 1호를 첫 발송한 후 벌써 7개월이 지났어요. 메일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매주 클릭해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레터 하단의 '만족도조사' 버튼을 누르는 수고를 기꺼이 마다하지 않으시고,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보내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보내주신 피드백들을 두 번 세 번 읽으며 힘을 얻었습니다.
리테일톡은 2024년에도 '깊이 있고 유용한 유통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겨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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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26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고물가 시대의 글로벌 소매업계 대응전략 2.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3. 도전 유통관리사! ㉖ 화물운송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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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 고물가 시대, 글로벌 소매업계 대응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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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위기 시대, 소매기업이 고객을 잃지 않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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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알디보다 싸다', 알디 가격과 경쟁 - '적립' 대신 '즉시 할인', 멤버십 방향 수정 - 까르푸, '식료품 구매력 보장' 보험 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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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생활비 위기(Crisis of Living Cost)' 이슈가 전세계 소매업계를 덮은 한 해였어요. 2022년에 이어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되며 극도로 움츠러든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글로벌 소매업계는 고군분투하는 한 해를 보냈죠. 월마트는 미국 국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연료 할인 혜택을 두 배로 늘렸고, 테스코는 '우리가 알디보다 싸다'며 자존심 버린 가격 매칭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전개했습니다. 까르푸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생활 형편이 어려워져도 최소한의 식료품은 구입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구매력 보장' 보험을 선보였어요. 올 한해 글로벌 선도 소매업체들은 고물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개한 전략들을 시도했고, 그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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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는 지난해 40년 만에 최고치의 물가상승률을 경험했습니다. 2021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물가는 지난해 8.7%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죠. 올해는 6.9%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지만, 통상 3%대였던 수치를 감안할 때 이 역시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승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림 1 참고). 글로벌 GDP 증가율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5.3%로 1.2%P 상승했지만, 물가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설상가상, 지난해 전세계 실질급여가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생활비 위기(Crisis of Living Cost)' 이슈가 글로벌 소매업계 화두로 대두됐습니다(그림 2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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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GDP 증감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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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ILO ‘Global Wage Repo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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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위기는 이처럼 임금 상승률에 비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0월 현재, 전세계 인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문제는 1위 인플레이션, 2위 빈곤과 사회적 불평등, 4위 실업이었습니다(그림 3 참고). 1, 2, 4위가 모두 소득 및 지출과 관련된 문제로, 기록적인 고물가 현상으로 인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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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입소스 조사대상 : 전세계 16~74세 성인남녀 20,570명 조사기간 : 2023년 9~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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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 글로벌 소비자들은 구매행동 방식을 바꿨습니다. 알디나 쉬인 같은 초저가 채널을 찾았고,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으며, 구매량과 빈도를 줄였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식료품을 구입할 때 온라인 채널보다 매장을 이용했고, PB 상품 구입률이 늘었으며, 비필수재 지출과 외식을 줄였고, 친목 모임을 자제했습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실질급여는 감소하고, 불확실성은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지출과 저축을 줄이고, '생계유지'라는 단기 목적에 집중했죠.
올 들어 한풀 꺾인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하반기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여전히 고물가 현상이 소비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인플레이션률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유럽, 영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8월 이후 물가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그림 4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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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심리지수는 9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 상품 카테고리별 판매액 현황을 보더라도, 소비자들은 이미 필수생필품 위주의 구매패턴으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19 종식 후의 보복소비는 길지 않았죠.
올해 들어 화장품, 가전, 가구, 차량연료 카테고리는 거의 매달 역신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황에도 거칠 것 없이 잘나갔던 명품시장 역시 하반기 이후 역신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반면 음식료품은 8월 한 달을 제외하면 모두 플러스 성장입니다. 물가인상분을 반영하면 그리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구매액 자체가 감소하지 않은 몇 안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구매량과 구매빈도를 줄이는 초절약형 소비패턴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소매기업들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2024년에도 필사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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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주 : 백화점 명품매장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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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격 집중 초저가의 아이콘, '알디와 맞불전략'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신뢰를 얻기 위해 추진한 첫 번째 전략은 가격집중입니다. 기업들의 가격집중 전략은 크게 '가격인하(Price-cutting)', '가격동결(price-freezing)' 그리고 '가격매칭(price-matching)' 3가지 방향으로 전개됐습니다.
브렉시트와 코로나 19, 고물가로 연이은 악재를 맞은 영국 소매업계는 가격투자에 가장 공격적이며, 그 선두에 영국 1위 소매기업 테스코(Tesco)가 있습니다. 테스코는 영국 식료품 시장에서 점유율 27%를 차지하고 있죠. 그만큼 테스코 가격전략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2023년 3월 마감한 테스코의 연 매출액은 576억 파운드로 전년대비 5% 증가했어요. 하지만, 가격인하와 운영 효율 부문의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1% 감소한 24억 9천만 파운드를 기록했습니다.
테스코는 ‘고객을 위한 강력한 가치(magnetic value)’라는 목표 아래 세 가지 방향으로 가격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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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매일 저가격(Low Everyday Prices)’은 오랜기간 테스코가 지향해온 가격정책으로 고물가 위기가 한창이던 2022년 중반, 1,600개 아이템으로 확대됐습니다. 두 번째 가격전략인 ‘클럽카드 프라이스(Clubcard Prices)’는 테스코 회원들에게만 독점 제공되는 가격혜택으로 현재 8천 개 이상 제품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2021년 론칭한 클럽카드 프라이스는 이후 경쟁 소매업체들이 연이어 벤치마킹하며 유사한 방식의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디 프라이스 매치(Aldi Price Match)'는 ‘가격매칭’에 해당하는 가격전략입니다. 말그대로 알디 판매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현재 500개 제품에 대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테스코 매장 곳곳에는 'Aldi Price Match'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어요. 고객들에게 자사의 가격 경쟁력을 강렬히 인지시키기 위해 기꺼이 경쟁기업의 로고를 노출시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 매장에 '다이소 프라이스 매치'라는 배너가 곳곳에 걸려있는 셈이죠. 테스코의 알디 프라이스 매치 품목은 식료품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세인즈베리(Sainsbury's) 역시 테스코 전략을 모방해 약 6억 파운드를 가격에 투자, 알디와의 가격매칭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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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별 테스코의 '알디 프라이스 매치' 품목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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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디 프라이스 매치 제품은 식료품과 PB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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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턴어라운드 사례로 소개한 바 있는 막스앤스펜서(Marks&Spencer) 역시 식료품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가격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가격전략의 핵심은 자사 PB인 '리막서블(Remarksable)'로, 테스코와의 가격매칭을 통해 더 비싼 제품의 가격은 내렸습니다. 또한 매장에 '가격동결(Price Locked)'이라는 사이니지 부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죠.
초저가 디스카운트 스토어 알디(Aldi)는 올해 7, 8월에 과일, 채소, 우유, 파스타 등 주요 식료품 130개 가격을 인하하는 데 투자했습니다. 알디, 리들과 같은 디스카운트 스토어들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행동이 변화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체들입니다. 이들은 2018~2022년 사이 빠른 매장 확장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며 거의 유일하게 성장한 오프라인 채널이죠. 이 두 업체에게 유일한 성장의 걸림돌은 신규 부지 확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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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스앤스펜서 매대에 부착된 '가격동결' 사이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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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르푸 - '식품 구매력 보장제' 론칭 가입하면 형편 어려울 때 식료품 바우처 지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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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매기업 까르푸(Carrefour)는 이번 달에 불황 맞춤형으로 독특한 보험을 선보였어요. 고객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도 언제든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구매력 보증(Garantie Pouvoir d'Achat)'이라는 보험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보험료로 매월 2.9~3.9유로를 내면, 실직이나 입원, 장애 등 이유로 경제력을 상실했을 때 식품 바우처와 식품 구입 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직이나 심각한 장애 경우 500유로, 입원했을 경우 75~150 유로를 받는 식이죠. CNP보험과 제휴한 보험 계약에는 물가가 상승하면 보상 금액이 많게는 10%까지 자동으로 증가하는 '인플레이션 부스터' 옵션이 포함돼 있어요. 까르푸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기본적인 식료품 해결조차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내용의 '식품 구매력 보장보험'을 론칭하게 되었다고 밝혔어요. 실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 35%가 식료품 구매력 보장에 관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물가 역시 2021년부터 매달 상승해 올해 2월 6.3%로 고점을 찍은 뒤 조금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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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멤버십 정책 수정 '적립'보다 '즉시 할인'
고물가가 지속되고 실질소득이 하락하면 고객들은 극도의 가치소비를 지향합니다. 자연스럽게 브랜드 충성도는 낮아지죠.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브랜드 충성도 제고 수단인 멤버십 제도의 운영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수정 방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회원 혜택의 구심점을 '적립'에서 '현장 즉시 할인'으로 옮긴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존에는 구매 금액별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추후 구매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면, 변경된 제도에서는 상품을 구매하는 시점에 회원 할인가를 적용함으로써 고객들이 현장에서 멤버십 혜택을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가격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적립'보다 '즉시 할인'에 대한 니즈가 더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클럽카드(Clubcard)라는 탄탄한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 테스코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영국 내 2,100만 가구와 1,400만 명 이상의 앱 사용자를 확보한 테스코 클럽카드는 식료품 분야에서 가장 크고 정교한 로열티 생태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과 같이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강력한 멤버십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죠. 1994년 테스코가 처음 클럽카드를 론칭했을 때, 혜택은 주로 구매금액당 포인트로 고객들에게 보상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테스코는 '회원들은 더 강력한 프로모션을 원한다'며 구매금액 1파운드당 제공되는 포인트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회원에게만 할인가로 판매하는 '클럽카드 가격(Clubcard Price)' 품목을 확대했습니다. '클럽카드 가격'이 적용되는 품목은 매대마다 사이니지가 부착돼 있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클럽카드 가격은 '매일 저가격(Low Everyday Price)', '알디 프라이스 매치(Aldi Price Match)'와 함께 고물가 시대를 맞아 테스코가 내세운 3대 가격전략 가운데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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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카드 회원만을 위한 독점 가격 혜택을 구매시점에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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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지난해 자동차 연료 가격이 급격히 오를 때 자사 회원제 '월마트플러스(Walmart+)'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연료 할인혜택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월마트는 1갤런당 최대 10센트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멤버십 생태계에 참여하는 주유소 지점도 확대했습니다. 제휴 확대로 인해 기존 약 2천 개의 월마트&머피(Walmart & Murphy) 코너에 엑손모빌(Exxon Mobil) 스테이션 1만 2천 개가 추가되면서 월마트 회원들의 선택권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미국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지만, 해외진출 경험이 많은 월마트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미 유사한 상황을 겪은 바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 자동차 연료 할인이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월마트는 잘 알고 있었죠. 미국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에 가깝기 때문에 월마트의 연료 할인은 신규 회원을 유입시키는 데에도 강력한 동인이 되었습니다. 이는 'Save Money. Live Better'라는 월마트가 지향하는 브랜드 포지셔닝과도 일치하죠. 코로나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9월 론칭한 월마트 플러스는 이외에도 무료 온라인 배송, 약국 할인, 독점 프로모션 등 가격할인 혜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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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고물가 시대 고객들의 연료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료할인 혜택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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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및 가정용품 소매기업 이케아는 이케아 패밀리 카드(Ikea Family Car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사 웹사이트에 고지한대로 '패밀리'는 신혼부부, 반려동물 가족, 1인가구, 대가족 모두를 포함합니다. 이케아 역시 패밀리 회원을 대상으로 매장 방문시 무료 음료 제공과 함께 독점 할인혜택을 제공합니다. 26개 국가에 1억 2천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H&M의 멤버십은 패션 소매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원제일 뿐 아니라 수익 기여도도 높습니다. H&M은 회원가입 시 10%의 일회성 할인 혜택과 함께 최소 30파운드의 무료 배송 및 무료 반품 혜택을 제공합니다. 프리미엄 등급에 해당하는 플러스회원이 될 경우 플러스회원 전용 할인 혜택을 별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시 할인 방식은 기업 입장에서 비용부담이 더 크지만, 회원들의 카드활용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를 더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실제 영국 시장조사 업체 월넛서베이(Walnut survey)에 따르면 고객의 33%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1년간 회원카드 사용을 더 늘렸다고 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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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PB 취급확대 가격 낮추고 마진도 챙기는 최고의 수단
글로벌 소매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수익에 집중하면서 PB 취급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PB 비중 80%가 넘는 알디가 가격 통제권을 바탕으로 고물가 시대에 급성장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특히 실속 소비가 정착된 유럽 경우 PB 매출 비중이 2020년 이후 매년 증가해 현재 전체 소매 매출에서 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그림 6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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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6 : 유럽 소매업계 PB 매출 비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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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PB 상품은 가격인하, 프로모션 제안, 멤버십과 연계된 충성도 제고를 가능케 하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었던 2022년 9월, 슈퍼마켓 크로거(Kroger)는 브랜드 통합을 포함한 과감한 PB 혁신을 단행했습니다. 기존 17개 브랜드를 헤리티지팜(Heritage Farm)과 스마트웨이(Smart Way) 두 브랜드로 줄였는데요. 치킨에 특화된 헤리티지팜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카테고리에 걸쳐 PB 브랜드는 스마트웨이 하나로 통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웨이는 가격 가치에 중점 둔 보급형 PB로, 크로거는 지속적인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의 생활비 절감을 목표로 개발된 브랜드라고 설명했어요. 론칭 당시 주요 식료품 위주로 150개 품목이 개발됐으며, 점차 상품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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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쿠팡, 영국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바로 어제 대형 빅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쿠팡이 연매출 3조원 규모의 영국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한다는 소식인데요.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는 약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파페치홀딩스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론칭한 파페치는 3대 명품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비롯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400여 개가 입점해 있습니다. 쿠팡의 파페치 활용방향이 매우 궁금해집니다. 2️⃣ 이자부담, 옷·신발 구입지출보다 커져▶️가계의 이자부담이 옷과 신발 구입비를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이는 통계가 시작된 후 처음 발생한 일이라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기록적인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이자 비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물가인상까지 지속되자, 당장 필요치 않은 옷과 신발 지출부터 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물가로 위축된 내수를 늘어난 이자 부담이 다시 제약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3️⃣ 다이소, 익일배송 시작하며 온라인 채널 강화▶️다이소는 지난 15일부터 온라인몰 ‘다이소몰’을 개편하면서 한진택배와 제휴해 전국 익일 택배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다이소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다이소의 본격적인 온라인 채널 운영이 최근 국내 시장을 거세게 공략하고 있는 중국 직구 쇼핑몰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서초구는 행정예고, 고시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중에 평일 휴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평일 휴업일은 매월 2·4주 월요일 또는 수요일 중 대형마트별 사정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것은 서울 자치구 중 첫 사례인데요. 이를 계기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5️⃣ 티켓팅 경쟁 치열했던 올영 페스타 가보니...▶️지난주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가 개최됐습니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한 해의 인기 상품을 결산하는 ‘어워즈’와 다양한 브랜드들이 고객과 직접 만나 상품 경쟁력을 알리는 ‘페스타’가 결합된 행사로, 올해는 총 79개 브랜드가 단독 부스와 연합관 형태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올리브영 페스타는 발 디딜 틈 없이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하네요. 올영이 요즘 대세가 맞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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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유통관리사 ㉖ 화물운송방식 이번 주에는 ‘유통물류일반’ 과목에서 다뤄진 화물운송방식에 대해 그동안 출제된 용어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피시백(Fishy Back) vs 피기백(Piggy Back) “물고기 등에 올라타는 것과 돼지 등에 올라타는 것” ① 피시백(Fishy Back) - 컨테이너를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면서 해상구간은 컨테이너선에 의해 목적항까지 운송하고, 그곳에서 다시 트럭 또는 기차, 비행기에 의해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방식 - 자동차를 선박에 적재하고 운송하는 Car-Ferry를 이용하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 - 피시백은 반드시 해상구간이 존재함 ② 피기백(Piggy Back) - 화물을 적재하고 있는 트레일러를 수송차량 그대로 철도화차에 실어 운반하는 수송방식 - 화물을 옮겨 싣지 않고 갈아타기만으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방식 - 피기백은 육상구간에서의 운송 방식 2. TOFC(Trailer on Flat Car) vs COFC(Container on Flat Car) “기차에 차까지 올라가는 것과 컨테이너만 올라가는 것” ① TOFC(Trailer on Flat Car) - 트럭채로 기차에 오르거나 트럭에 또다른 트럭을 연결하여 운반하는 방식 - 화차에 트럭이 1대만 올라가므로 적재효율이 낮으나 상하역 작업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음 ② COFC(Container on Flat Car) - 컨테이너 자체만 철도 화차에 상차하는 방식 - 컨테이너들을 여러 층으로 쌓을 수 있어 적재효율이 좋고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나, 트레일러에서 컨테이너를 분리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단점도 존재 3. FTL(Full Truck Load) vs LTL(Less-than Truck Load) “하나의 화물로 트럭 하나를 다 채우거나 못 채우거나” ① FTL(Full Truck Load) - 한 개 또는 한 종의 화물로 한 대의 트럭을 채우는 독차 운송방식 - 대형화물이나 고가 화물을 운송할 때 많이 사용되는 방식 - 가격은 다소 비싸나 비교적 빠르고 위험도가 낮음 ② LTL(Less-than Truck Load) - 여러 회사의 화물을 모아서 한 대의 트럭에 싣고 운송하는 혼적화물 운송방식 - 중형화물이나 소형, 소량 화물에 많이 쓰이는 방식 - 가격은 저렴하나 시간 소요가 많고 잦은 상하차로 위험도가 높음
-----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알아차리셨겠지만, 위에서 설명한 모든 화물운송방식은 컨테이너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트럭으로 싣고 다니던 컨테이너가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기차도 탑니다. 길이가 20피트(약 6미터)와 40피트(약 12미터)에 높이와 폭이 모두 일정한 컨테이너들이 전세계를 누비며 화물을 운송하고 있는건데요.
컨테이너는 1956년 말콤 맥린(Malcom McLean)에 의해 탄생하였습니다. 그 후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그 효율성을 인정 받고, 1972년 컨테이너에 대한 국제표준이 만들어지면서부터 급속도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물류시스템의 세계화와 세계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는 역사가 있습니다. 디지털 물류의 시대를 맞이하여 모든 물류정보들도 표준화된 식별체계와 공유체계로 전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또 하나의 혁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GS1 글로벌 홈페이지 물류산업 페이지 바로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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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풀이] 운송과 관련한 설명 중 가장 옳지 않은 것은? ① 해상운송의 경우 최종목적지까지 운송에는 한계가 있기에 피시백(Fishy back) 복합운송서비스를 제공한다 ② 트럭운송은 혼적화물운송(LTL) 상태의 화물도 긴급 수송이 가능하고 단거리 운송에도 경제적이다 ③ 다른 수송형태에 비해 철도운송은 상대적으로 도착시간을 보증할 수 있다 ④ 항공운송은 고객이 원하는 지점까지의 운송을 위해 피기백(Piggy back) 복합운송서비스를 활용한다 ⑤ COFC는 철도의 무개화차 위에 컨테이너를 싣고 수송하는 방식이다 * 정답 : ④ - 피기백(Piggy back)은 항공운송이 아니라 트레일러와 철도화차가 중심이 되는 육상운송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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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톡 26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리테일톡은 연말연시를 맞아 한주간의 쉼을 가진 뒤 새해 1월 3일 27호를 들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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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위기 시대,
소매기업이 고객을 잃지 않는 방법
글 : 윤은영 책임 에디터
월마트는 미국 국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연료 할인 혜택을 두 배로 늘렸고, 테스코는 '우리가 알디보다 싸다'며 자존심 버린 가격 매칭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전개했습니다. 까르푸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생활 형편이 어려워져도 최소한의 식료품은 구입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구매력 보장' 보험을 선보였어요.
올 한해 글로벌 선도 소매업체들은 고물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개한 전략들을 시도했고, 그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전세계는 지난해 40년 만에 최고치의 물가상승률을 경험했습니다. 2021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물가는 지난해 8.7%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죠. 올해는 6.9%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지만, 통상 3%대였던 수치를 감안할 때 이 역시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승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림 1 참고).
글로벌 GDP 증가율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5.3%로 1.2%P 상승했지만, 물가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설상가상, 지난해 전세계 실질급여가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생활비 위기(Crisis of Living Cost)' 이슈가 글로벌 소매업계 화두로 대두됐습니다(그림 2 참고).
생활비 위기는 이처럼 임금 상승률에 비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0월 현재, 전세계 인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문제는 1위 인플레이션, 2위 빈곤과 사회적 불평등, 4위 실업이었습니다(그림 3 참고). 1, 2, 4위가 모두 소득 및 지출과 관련된 문제로, 기록적인 고물가 현상으로 인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자료 : 입소스
조사대상 : 전세계 16~74세 성인남녀 20,570명
조사기간 : 2023년 9~10월
생활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 글로벌 소비자들은 구매행동 방식을 바꿨습니다.
알디나 쉬인 같은 초저가 채널을 찾았고,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으며, 구매량과 빈도를 줄였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식료품을 구입할 때 온라인 채널보다 매장을 이용했고, PB 상품 구입률이 늘었으며, 비필수재 지출과 외식을 줄였고, 친목 모임을 자제했습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실질급여는 감소하고, 불확실성은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지출과 저축을 줄이고, '생계유지'라는 단기 목적에 집중했죠.
올 들어 한풀 꺾인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하반기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여전히 고물가 현상이 소비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인플레이션률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유럽, 영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8월 이후 물가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그림 4 참고).
물가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심리지수는 9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 상품 카테고리별 판매액 현황을 보더라도, 소비자들은 이미 필수생필품 위주의 구매패턴으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19 종식 후의 보복소비는 길지 않았죠.
올해 들어 화장품, 가전, 가구, 차량연료 카테고리는 거의 매달 역신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황에도 거칠 것 없이 잘나갔던 명품시장 역시 하반기 이후 역신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반면 음식료품은 8월 한 달을 제외하면 모두 플러스 성장입니다. 물가인상분을 반영하면 그리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구매액 자체가 감소하지 않은 몇 안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구매량과 구매빈도를 줄이는 초절약형 소비패턴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소매기업들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2024년에도 필사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① 가격 집중
초저가의 아이콘, '알디와 맞불전략'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신뢰를 얻기 위해 추진한 첫 번째 전략은 가격집중입니다. 기업들의 가격집중 전략은 크게 '가격인하(Price-cutting)', '가격동결(price-freezing)' 그리고 '가격매칭(price-matching)' 3가지 방향으로 전개됐습니다.
브렉시트와 코로나 19, 고물가로 연이은 악재를 맞은 영국 소매업계는 가격투자에 가장 공격적이며, 그 선두에 영국 1위 소매기업 테스코(Tesco)가 있습니다.
테스코는 영국 식료품 시장에서 점유율 27%를 차지하고 있죠. 그만큼 테스코 가격전략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2023년 3월 마감한 테스코의 연 매출액은 576억 파운드로 전년대비 5% 증가했어요. 하지만, 가격인하와 운영 효율 부문의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1% 감소한 24억 9천만 파운드를 기록했습니다.
테스코는 ‘고객을 위한 강력한 가치(magnetic value)’라는 목표 아래 세 가지 방향으로 가격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매일 저가격(Low Everyday Prices)’은 오랜기간 테스코가 지향해온 가격정책으로 고물가 위기가 한창이던 2022년 중반, 1,600개 아이템으로 확대됐습니다.
두 번째 가격전략인 ‘클럽카드 프라이스(Clubcard Prices)’는 테스코 회원들에게만 독점 제공되는 가격혜택으로 현재 8천 개 이상 제품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2021년 론칭한 클럽카드 프라이스는 이후 경쟁 소매업체들이 연이어 벤치마킹하며 유사한 방식의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디 프라이스 매치(Aldi Price Match)'는 ‘가격매칭’에 해당하는 가격전략입니다. 말그대로 알디 판매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현재 500개 제품에 대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테스코 매장 곳곳에는 'Aldi Price Match'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어요. 고객들에게 자사의 가격 경쟁력을 강렬히 인지시키기 위해 기꺼이 경쟁기업의 로고를 노출시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 매장에 '다이소 프라이스 매치'라는 배너가 곳곳에 걸려있는 셈이죠. 테스코의 알디 프라이스 매치 품목은 식료품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세인즈베리(Sainsbury's) 역시 테스코 전략을 모방해 약 6억 파운드를 가격에 투자, 알디와의 가격매칭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알디 프라이스 매치 제품은 식료품과 PB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초저가 디스카운트 스토어 알디(Aldi)는 올해 7, 8월에 과일, 채소, 우유, 파스타 등 주요 식료품 130개 가격을 인하하는 데 투자했습니다. 알디, 리들과 같은 디스카운트 스토어들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행동이 변화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체들입니다. 이들은 2018~2022년 사이 빠른 매장 확장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며 거의 유일하게 성장한 오프라인 채널이죠. 이 두 업체에게 유일한 성장의 걸림돌은 신규 부지 확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가입하면 형편 어려울 때 식료품 바우처 지급
고객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도 언제든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구매력 보증(Garantie Pouvoir d'Achat)'이라는 보험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보험료로 매월 2.9~3.9유로를 내면, 실직이나 입원, 장애 등 이유로 경제력을 상실했을 때 식품 바우처와 식품 구입 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직이나 심각한 장애 경우 500유로, 입원했을 경우 75~150 유로를 받는 식이죠.
CNP보험과 제휴한 보험 계약에는 물가가 상승하면 보상 금액이 많게는 10%까지 자동으로 증가하는 '인플레이션 부스터' 옵션이 포함돼 있어요.
까르푸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기본적인 식료품 해결조차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내용의 '식품 구매력 보장보험'을 론칭하게 되었다고 밝혔어요. 실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 35%가 식료품 구매력 보장에 관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물가 역시 2021년부터 매달 상승해 올해 2월 6.3%로 고점을 찍은 뒤 조금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적립'보다 '즉시 할인'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브랜드 충성도 제고 수단인 멤버십 제도의 운영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수정 방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회원 혜택의 구심점을 '적립'에서 '현장 즉시 할인'으로 옮긴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존에는 구매 금액별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추후 구매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면, 변경된 제도에서는 상품을 구매하는 시점에 회원 할인가를 적용함으로써 고객들이 현장에서 멤버십 혜택을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가격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적립'보다 '즉시 할인'에 대한 니즈가 더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클럽카드(Clubcard)라는 탄탄한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 테스코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영국 내 2,100만 가구와 1,400만 명 이상의 앱 사용자를 확보한 테스코 클럽카드는 식료품 분야에서 가장 크고 정교한 로열티 생태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과 같이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강력한 멤버십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죠.
1994년 테스코가 처음 클럽카드를 론칭했을 때, 혜택은 주로 구매금액당 포인트로 고객들에게 보상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테스코는 '회원들은 더 강력한 프로모션을 원한다'며 구매금액 1파운드당 제공되는 포인트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회원에게만 할인가로 판매하는 '클럽카드 가격(Clubcard Price)' 품목을 확대했습니다. '클럽카드 가격'이 적용되는 품목은 매대마다 사이니지가 부착돼 있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클럽카드 가격은 '매일 저가격(Low Everyday Price)', '알디 프라이스 매치(Aldi Price Match)'와 함께 고물가 시대를 맞아 테스코가 내세운 3대 가격전략 가운데 하나입니다.
클럽카드 회원만을 위한 독점 가격 혜택을 구매시점에 제공합니다.
월마트는 지난해 자동차 연료 가격이 급격히 오를 때 자사 회원제 '월마트플러스(Walmart+)'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연료 할인혜택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월마트는 1갤런당 최대 10센트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멤버십 생태계에 참여하는 주유소 지점도 확대했습니다. 제휴 확대로 인해 기존 약 2천 개의 월마트&머피(Walmart & Murphy) 코너에 엑손모빌(Exxon Mobil) 스테이션 1만 2천 개가 추가되면서 월마트 회원들의 선택권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미국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지만, 해외진출 경험이 많은 월마트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미 유사한 상황을 겪은 바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 자동차 연료 할인이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월마트는 잘 알고 있었죠. 미국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에 가깝기 때문에 월마트의 연료 할인은 신규 회원을 유입시키는 데에도 강력한 동인이 되었습니다.
이는 'Save Money. Live Better'라는 월마트가 지향하는 브랜드 포지셔닝과도 일치하죠.
코로나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9월 론칭한 월마트 플러스는 이외에도 무료 온라인 배송, 약국 할인, 독점 프로모션 등 가격할인 혜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구 및 가정용품 소매기업 이케아는 이케아 패밀리 카드(Ikea Family Car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사 웹사이트에 고지한대로 '패밀리'는 신혼부부, 반려동물 가족, 1인가구, 대가족 모두를 포함합니다. 이케아 역시 패밀리 회원을 대상으로 매장 방문시 무료 음료 제공과 함께 독점 할인혜택을 제공합니다.
26개 국가에 1억 2천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H&M의 멤버십은 패션 소매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원제일 뿐 아니라 수익 기여도도 높습니다. H&M은 회원가입 시 10%의 일회성 할인 혜택과 함께 최소 30파운드의 무료 배송 및 무료 반품 혜택을 제공합니다. 프리미엄 등급에 해당하는 플러스회원이 될 경우 플러스회원 전용 할인 혜택을 별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시 할인 방식은 기업 입장에서 비용부담이 더 크지만, 회원들의 카드활용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를 더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실제 영국 시장조사 업체 월넛서베이(Walnut survey)에 따르면 고객의 33%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1년간 회원카드 사용을 더 늘렸다고 답했습니다.
③ PB 취급확대
가격 낮추고 마진도 챙기는 최고의 수단
글로벌 소매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수익에 집중하면서 PB 취급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PB 비중 80%가 넘는 알디가 가격 통제권을 바탕으로 고물가 시대에 급성장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특히 실속 소비가 정착된 유럽 경우 PB 매출 비중이 2020년 이후 매년 증가해 현재 전체 소매 매출에서 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그림 6 참고).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었던 2022년 9월, 슈퍼마켓 크로거(Kroger)는 브랜드 통합을 포함한 과감한 PB 혁신을 단행했습니다.
기존 17개 브랜드를 헤리티지팜(Heritage Farm)과 스마트웨이(Smart Way) 두 브랜드로 줄였는데요. 치킨에 특화된 헤리티지팜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카테고리에 걸쳐 PB 브랜드는 스마트웨이 하나로 통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웨이는 가격 가치에 중점 둔 보급형 PB로, 크로거는 지속적인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의 생활비 절감을 목표로 개발된 브랜드라고 설명했어요. 론칭 당시 주요 식료품 위주로 150개 품목이 개발됐으며, 점차 상품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1위 소매기업 E.르끌레르(E.Leclerc) 역시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가치형 PB인 '에코플러스(Eco+)' 1천 개 이상 제품에 대해 가격을 동결했습니다. 가격동결은 고객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르끌레르는 PB '에코플러스'로 2022년에만 60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매출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어요.
앞에서 테스코가 '알디 프라이스 매칭'을 통해 매장에서 직접적인 가격비교를 전개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에 대한 맞불전략으로 알디는 PB 제품 경쟁력을 이용, 테스코를 거칠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알디 홈페이지에는 알디 PB '인스파이어드 퀴진느(Inspired Cuisine)' 라인의 6개들이 바오 빵이 테스코 매장에서 판매하는 잇슈(itsu) 브랜드의 유사 상품과 비교해 41% 저렴하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more ➡️
㉖ 화물운송방식
이번 주에는 ‘유통물류일반’ 과목에서 다뤄진 화물운송방식에 대해 그동안 출제된 용어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피시백(Fishy Back) vs 피기백(Piggy Back)
“물고기 등에 올라타는 것과 돼지 등에 올라타는 것”
① 피시백(Fishy Back)
- 컨테이너를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면서 해상구간은 컨테이너선에 의해 목적항까지 운송하고,
그곳에서 다시 트럭 또는 기차, 비행기에 의해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방식
- 자동차를 선박에 적재하고 운송하는 Car-Ferry를 이용하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
- 피시백은 반드시 해상구간이 존재함
② 피기백(Piggy Back)
- 화물을 적재하고 있는 트레일러를 수송차량 그대로 철도화차에 실어 운반하는 수송방식
- 화물을 옮겨 싣지 않고 갈아타기만으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방식
- 피기백은 육상구간에서의 운송 방식
2. TOFC(Trailer on Flat Car) vs COFC(Container on Flat Car)
“기차에 차까지 올라가는 것과 컨테이너만 올라가는 것”
① TOFC(Trailer on Flat Car)
- 트럭채로 기차에 오르거나 트럭에 또다른 트럭을 연결하여 운반하는 방식
- 화차에 트럭이 1대만 올라가므로 적재효율이 낮으나 상하역 작업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음
② COFC(Container on Flat Car)
- 컨테이너 자체만 철도 화차에 상차하는 방식
- 컨테이너들을 여러 층으로 쌓을 수 있어 적재효율이 좋고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나, 트레일러에서 컨테이너를 분리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단점도 존재
3. FTL(Full Truck Load) vs LTL(Less-than Truck Load)
“하나의 화물로 트럭 하나를 다 채우거나 못 채우거나”
① FTL(Full Truck Load)
- 한 개 또는 한 종의 화물로 한 대의 트럭을 채우는 독차 운송방식
- 대형화물이나 고가 화물을 운송할 때 많이 사용되는 방식
- 가격은 다소 비싸나 비교적 빠르고 위험도가 낮음
② LTL(Less-than Truck Load)
- 여러 회사의 화물을 모아서 한 대의 트럭에 싣고 운송하는 혼적화물 운송방식
- 중형화물이나 소형, 소량 화물에 많이 쓰이는 방식
- 가격은 저렴하나 시간 소요가 많고 잦은 상하차로 위험도가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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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알아차리셨겠지만, 위에서 설명한 모든 화물운송방식은 컨테이너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트럭으로 싣고 다니던 컨테이너가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기차도 탑니다. 길이가 20피트(약 6미터)와 40피트(약 12미터)에 높이와 폭이 모두 일정한 컨테이너들이 전세계를 누비며 화물을 운송하고 있는건데요.
컨테이너는 1956년 말콤 맥린(Malcom McLean)에 의해 탄생하였습니다. 그 후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그 효율성을 인정 받고, 1972년 컨테이너에 대한 국제표준이 만들어지면서부터 급속도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물류시스템의 세계화와 세계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는 역사가 있습니다.
디지털 물류의 시대를 맞이하여 모든 물류정보들도 표준화된 식별체계와 공유체계로 전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또 하나의 혁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GS1 글로벌 홈페이지 물류산업 페이지 바로가기 ▶)
[기출문제풀이]
운송과 관련한 설명 중 가장 옳지 않은 것은?
① 해상운송의 경우 최종목적지까지 운송에는 한계가 있기에 피시백(Fishy back) 복합운송서비스를 제공한다
② 트럭운송은 혼적화물운송(LTL) 상태의 화물도 긴급 수송이 가능하고 단거리 운송에도 경제적이다
③ 다른 수송형태에 비해 철도운송은 상대적으로 도착시간을 보증할 수 있다
④ 항공운송은 고객이 원하는 지점까지의 운송을 위해 피기백(Piggy back) 복합운송서비스를 활용한다
⑤ COFC는 철도의 무개화차 위에 컨테이너를 싣고 수송하는 방식이다
* 정답 : ④
- 피기백(Piggy back)은 항공운송이 아니라 트레일러와 철도화차가 중심이 되는 육상운송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