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B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상품개발 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35호’
지난 리테일톡 32호에서 PB상품의 성장이 일반 소비재 상품 성장세의 6배에 이른다는 소식을 전달해 드렸는데요. 그만큼 PB의 위상이 높아지며 과거 가성비에 초점을 뒀던 PB상품 개발방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PB개발 트렌드를 세 가지로 요약 정리했습니다. '아마존고' 등 최근 일부 오프라인 매장들을 폐점한 아마존이 새로운 오프라인 포맷을 선보였어요. 아마존의 '홀푸드마켓'이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퀵 숍(Quick Shop)' 포맷에 대한 소식도 함께 전달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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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35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글로벌 PB시장의 새로운 조류 3가지 2. 아마존의 새로운 오프라인 포맷 '퀵 숍'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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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nd 2024 글로벌 PB상품 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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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맞춤형, 웰빙형... 가성비 넘어선 'PB의 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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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장벽 있는 식품 카테고리에 도전 - MZ 타깃으로 '건강맞춤형 PB' 제안 - 잊혀진 세대, 'X세대' 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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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자료 제공 : 민텔코리아(T : 02-554-7833, E-mail : infokorea@minte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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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의 점유율 확대는 전세계적인 추세입니다. PB 점유율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국 및 유럽시장의 PB상품 경쟁 구도는 가격을 넘어 기능, 컨셉, 가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전세계 신상품 정보를 가장 발 빠르게, 많이 확보하고 있는 시장조사 기관 민텔이 글로벌 선도 소매기업들 사이에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PB상품 트렌드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를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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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전환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전세계를 덮치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유통업체 자사 브랜드(Private Brand : 이하 PB) 상품은 소비자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했어요. 취급상품의 80~90%가 PB인 알디는 물론, 월마트, 까르푸, 테스코와 같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가격 통제가 가능한 PB를 중심으로 '가격동결 및 인하' 정책을 전개하며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경기불황기에 PB 매출은 더욱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이렇게 소비자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는 만큼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더욱 더 가열차게 PB 신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통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PB 개발의 새로운 방향은 무엇이며, 그 속에서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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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소비자들은 나에게 딱 맞게 제공되는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요. 나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건강 상태까지 고려한 솔루션을 기대하는 수준으로 확대됐고, 이는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해당합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78%가 '자신의 몸이 예전만큼 건강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어요. 또 태국 소비자의 45%가 '정신건강에 대한 우선순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답했죠. 그런가 하면 독일 소비자의 35%는 '자신의 면역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우려했어요. 이렇듯 전세계 소비자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만큼 자신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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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이하, 건강 맞춤형 제품 선호
특히 젊은층은 자신의 건강과 웰빙에 도움이 되는 개인 맞춤형 솔루션에 관심이 많아요. 개인 맞춤형 영양학이 등장한 지는 겨우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유럽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죠. 반면, 45세 이상 소비자들은 개인별 건강 상태를 고려한 식품에 대해 관심이 높지 않아요. 시도 의향도 낮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누구에게나 다 좋은 제품', 즉 획일화된 제품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개인별'이라는 명칭이 붙은 맞춤식 식품에 대한 저항감이 아직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개인별 맞춤형 식품'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소비층이 건강에 관심 많은 젊은층임을 시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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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 개인맞춤 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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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민텔 조사시점 : 2023년 9월 조사대상 : 각 국별 16세 이상 1천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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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에너지 보충
늘 피곤에 찌든 현대인들은 에너지와 활력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을 찾습니다. 2023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성인 소비자 가운데 57%가 양질의 식품 섭취를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길 원한다고 답했어요. 에너지 보충을 위한 식품 개발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은 카페인이나 비타민B와 같이 에너지 보충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영양소를 성분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혁신적인 방식은 뇌 운동을 도와 신체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나 성분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미국 슈퍼마켓 업체인 주얼 오스코(Jewel Osco)가 출시한 'O 오가닉 에너지 허브 보충 차'가 대표적인 사례예요. 이 제품은 녹차, 인삼, 예르바 마테 등 에너지를 촉진하는 성분들이 들어 있는 차로, 포장지에도 'Energy'라는 키워드를 크게 강조하고 있죠. 이처럼 소매업체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식품 섭취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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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내 미생물군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연구들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은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여러 만성질환에 영향을 미칩니다. 장 건강은 다양한 요인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데 유통기업은 장에 좋은 박테리아를 공급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요. 아래 두 가지 PB가 좋은 사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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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정신건강 챙기기
건강을 테마로 PB를 개발할 때, 대부분 소매업체들이 그동안 신체 건강에만 초점을 뒀어요. 비타민이나 좋은 미생물 등을 넣어 신체 기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개발했죠. 그러나 지금은 고객들의 정신건강도 챙겨야 하는 시기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불안과 우울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정신건강을 미리 돌보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웰빙을 소구하는 혁신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기분을 좋게 하고, 집중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PB제품에 대한 기회가 크게 열릴 거예요. 포르투갈 소매업체 콘티넌트(Continente) 그룹이 개발한 수플라 브루어 이스트 플레이크는 에너지 생성 대사를 촉진하는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비타민B6, 마그네슘 외에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판토텐산 성분이 들어 있어요. 판토텐산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느낄 때 만들어지는 부신 피질 호르몬의 합성을 돕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어 '항스트레스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성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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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는 언젠가부터 기업들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난 듯 합니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생을 가리키는 X세대는 그래서 종종 '잊혀진 세대'로 불리죠. 하지만, 어느 세대보다 건강에 대한 니즈가 높은 X세대는 PB상품에게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60세가 넘습니다. X세대가 대부분 60대에 접어드는 시점이죠. 인구 고령화는 현대사회를 정의하는 중요한 키워드이자, 세계적인 흐름이예요. 그리고 이러한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관심사는 '건강수명'이죠.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서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로 관심이 옮겨졌고, 이것이 곧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나이 솔루션에 너그러운 X세대
지금까지 '나이듦'을 강조한 제품은 실패 확률이 높다고 인식돼 왔어요. 실제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같은 특정 국가를 제외하면 베이비부머(58~75세) 이상의 노년층을 정조준한 식품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그동안 나이가 들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싫은 노년층 소비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식품 개발을 피해 왔어요.
하지만 X세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영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X세대의 기대수명은 길어졌지만, 이전 세대에 비해 건강상태는 더 나빠졌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X세대는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 좀더 적극적인 태도로 새로운 접근방식을 개척하고 있어요. 그동안 오해받고 금기시 돼 왔던 여성의 폐경과 같은 노화 문제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나이와 관련된 기능성 솔루션을 제안하는 제품에도 베이비붐 세대보다 너그러운 편이에요. 실제 미국 X세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8%가 1년 전에 비해 기능성 성분이 포함된 식음료 구입을 늘렸다고 응답했어요. 베이비부머의 15%에 비해 두 배입니다. 건강한 노화를 돕는 제품 개발을 통해 X세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X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건강으로 소구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타깃층이예요. 구체적으로 심장건강, 건강한 혈당 유지 등 중년 및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영양, 신체, 정신건강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X세대 소비자의 진화하는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소매업체 PB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X세대를 위한 '건강한 노화 솔루션'을 저렴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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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은퇴, '일잘러'로 오래가고 싶은 X세대
전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연금 지급 시기는 늦춰지고 은퇴 연령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미 은퇴를 맞은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X세대는 가능한 한 오래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기를 원해요. 그러려면 젊은 세대 못지 않은 꼼꼼함과 날카로움을 유지해야 하죠. X세대의 이러한 니즈는 집중력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제품에 대한 선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탄수화물, 비타민B, 카페인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일하는 X세대에게 에너지가 넘치는 식사나 간식을 제공해 업무 활력을 높인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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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편의성 극대화한 '퀵 숍' 아마존의 새로운 시도, 성공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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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도심형 신규 포맷 론칭 - 빠르고 편리한 '데일리 숍'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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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사진 : 홀푸드마켓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Amazon)이 최근 적지 않은 매장을 폐점했지만, 오프라인에 대한 실험을 끝낸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틀 전인 3월 4일,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은 올해 안에 새로운 도심형 스몰 포맷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어요. 1980년에 설립된 홀푸드마켓은 아마존이 지난 2017년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이죠.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에 약 53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최초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소매기업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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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편리해서 매일 오는데일리 매장으로 포지셔닝
홀푸드가 올해 안에 선보일 새로운 매장의 컨셉은 한 마디로 '퀵 숍(Quick Shop)'입니다. 바쁜 도심 속 고객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필요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 그래서 매일 방문하는 매장을 만들겠다는 건데요.
홀푸드마켓에 따르면 퀵 숍 매장의 매장면적은 적으면 200평, 크게는 400평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규모는 기존 홀푸드마켓 매장의 4분의 1에서 2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홀푸드마켓 고객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은 모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신선한 제철 농산물과 육류 및 해산물, 즉석식품, 빵, 주류,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고, 구입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그랩앤고 식품과 지역 특산품, 홀푸드마켓의 PB인 '365'도 진열됩니다.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한 커피, 차, 바로 짠 압착주스, 스무디, 샌드위치, 수프 및 다양한 디저트도 갖출 예정입니다.
홀푸드마켓의 퀵 숍 1호점은 맨하튼 어퍼이스트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퀵 숍은 '아마존4스타', '아마존고' 등 야심차게 선보였던 오프라인 포맷들을 최근 연이어 폐점한 아마존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오프라인 포맷인데요. 그동안 아마존이 터득한 오프라인 노하우가 이번에는 제대로 시장 니즈에 부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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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푸드의 '퀵 숍' 매장은 고객이 매일 방문하는 '데일리 숍'을 지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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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푸드마켓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신선한 제철 농산물과 육류, 선어를 판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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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짜주는 착즙주스, 베이커리, 커피 등 맨하탄 출퇴근 고객들을 위한 코너가 별도로 구성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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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규모는 기존 홀푸드마켓의 4분의 1에서 2분의 1 정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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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1월 유통업계 매출 8.2% 상승▶️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1년 전보다 8.2% 상승한 15조7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프라인은 0.3% 소폭 하락했으나, 온라인 부문이 16.8%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어요. 특히 올해는 설 특수가 2월로 분산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9.2%로 감소했습니다. 온라인은 가전·문화(13.7%), 식품(22.4%), 생활·가정(18.6%) 등 모든 품목에서 고루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2️⃣쿠팡, 창립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쿠팡이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입니다. 매출 규모도 30조원을 넘어섰네요. 쿠팡Inc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31조 8298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영업흑자를 냈어요.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1400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업계는 쿠팡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3️⃣ 중국 알리, 한국 신선식품 판매 시작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딸기와 토마토, 꽃등심 같은 신선식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알리는 홈페이지 및 앱 내에서 한국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K-venue(베뉴)’를 통해 최근 과일과 채소·수산물·육류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입점 업체 수가 얼마 되지 않지만 알리의 공습으로 신선식품 시장에서 국내 유통업계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4️⃣ 지난해 소득 1.8% 성장, 먹거리물가 6%대 성장’▶️지난 한해 가처분소득은 1.8% 증가한 반면, 장바구니 물가는 6%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95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어요. 반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6.8%, 6.0% 상승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은 세부 품목 73개 중 68개 물가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습니다.
5️⃣ 미국 메이시스, 백화점 매장 150개 폐쇄▶️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150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체 매장의 30%에 해당하는 점포수입니다. 계획에 따르면 메이시스는 올해 말까지 우선 50개 점포를 정리하고, 2026년에는 전체 점포수를 350개 수준만 유지할 계획인데요. 미국 경제가 팬데믹을 거치며 소비시장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메이시스와 같은 중산층 타깃의 업태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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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톡 35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3월 13일 수요일 아침에 더욱 유익한 콘텐츠를 들고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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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넘어선 'PB의 진화'
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자료 제공 : 민텔코리아(T : 02-554-7833, E-mail : infokorea@mintel.com)
전세계 신상품 정보를 가장 발 빠르게, 많이 확보하고 있는 시장조사 기관 민텔이 글로벌 선도 소매기업들 사이에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PB상품 트렌드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를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엔데믹 전환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전세계를 덮치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유통업체 자사 브랜드(Private Brand : 이하 PB) 상품은 소비자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했어요. 취급상품의 80~90%가 PB인 알디는 물론, 월마트, 까르푸, 테스코와 같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가격 통제가 가능한 PB를 중심으로 '가격동결 및 인하' 정책을 전개하며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경기불황기에 PB 매출은 더욱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이렇게 소비자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는 만큼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더욱 더 가열차게 PB 신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통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PB 개발의 새로운 방향은 무엇이며, 그 속에서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갈수록 소비자들은 나에게 딱 맞게 제공되는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요. 나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건강 상태까지 고려한 솔루션을 기대하는 수준으로 확대됐고, 이는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해당합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78%가 '자신의 몸이 예전만큼 건강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어요. 또 태국 소비자의 45%가 '정신건강에 대한 우선순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답했죠. 그런가 하면 독일 소비자의 35%는 '자신의 면역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우려했어요.
이렇듯 전세계 소비자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만큼 자신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고 있어요.
45세 이하, 건강 맞춤형 제품 선호
특히 젊은층은 자신의 건강과 웰빙에 도움이 되는 개인 맞춤형 솔루션에 관심이 많아요. 개인 맞춤형 영양학이 등장한 지는 겨우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유럽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죠.
반면, 45세 이상 소비자들은 개인별 건강 상태를 고려한 식품에 대해 관심이 높지 않아요. 시도 의향도 낮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누구에게나 다 좋은 제품', 즉 획일화된 제품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개인별'이라는 명칭이 붙은 맞춤식 식품에 대한 저항감이 아직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개인별 맞춤형 식품'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소비층이 건강에 관심 많은 젊은층임을 시사합니다.
자료 : 민텔
조사시점 : 2023년 9월
조사대상 : 각 국별 16세 이상 1천 명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에너지 보충
늘 피곤에 찌든 현대인들은 에너지와 활력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을 찾습니다.
2023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성인 소비자 가운데 57%가 양질의 식품 섭취를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길 원한다고 답했어요.
에너지 보충을 위한 식품 개발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은 카페인이나 비타민B와 같이 에너지 보충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영양소를 성분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혁신적인 방식은 뇌 운동을 도와 신체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나 성분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미국 슈퍼마켓 업체인 주얼 오스코(Jewel Osco)가 출시한 'O 오가닉 에너지 허브 보충 차'가 대표적인 사례예요. 이 제품은 녹차, 인삼, 예르바 마테 등 에너지를 촉진하는 성분들이 들어 있는 차로, 포장지에도 'Energy'라는 키워드를 크게 강조하고 있죠.
이처럼 소매업체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식품 섭취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장내 미생물군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연구들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은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여러 만성질환에 영향을 미칩니다.
장 건강은 다양한 요인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데 유통기업은 장에 좋은 박테리아를 공급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요. 아래 두 가지 PB가 좋은 사례입니다.
고객의 정신건강 챙기기
건강을 테마로 PB를 개발할 때, 대부분 소매업체들이 그동안 신체 건강에만 초점을 뒀어요. 비타민이나 좋은 미생물 등을 넣어 신체 기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개발했죠.
그러나 지금은 고객들의 정신건강도 챙겨야 하는 시기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불안과 우울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정신건강을 미리 돌보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웰빙을 소구하는 혁신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기분을 좋게 하고, 집중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PB제품에 대한 기회가 크게 열릴 거예요.
포르투갈 소매업체 콘티넌트(Continente) 그룹이 개발한 수플라 브루어 이스트 플레이크는 에너지 생성 대사를 촉진하는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비타민B6, 마그네슘 외에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판토텐산 성분이 들어 있어요. 판토텐산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느낄 때 만들어지는 부신 피질 호르몬의 합성을 돕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어 '항스트레스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성분입니다.
X세대는 언젠가부터 기업들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난 듯 합니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생을 가리키는 X세대는 그래서 종종 '잊혀진 세대'로 불리죠. 하지만, 어느 세대보다 건강에 대한 니즈가 높은 X세대는 PB상품에게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60세가 넘습니다. X세대가 대부분 60대에 접어드는 시점이죠.
인구 고령화는 현대사회를 정의하는 중요한 키워드이자, 세계적인 흐름이예요. 그리고 이러한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관심사는 '건강수명'이죠.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서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로 관심이 옮겨졌고, 이것이 곧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나이 솔루션에 너그러운 X세대
지금까지 '나이듦'을 강조한 제품은 실패 확률이 높다고 인식돼 왔어요. 실제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같은 특정 국가를 제외하면 베이비부머(58~75세) 이상의 노년층을 정조준한 식품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그동안 나이가 들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싫은 노년층 소비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식품 개발을 피해 왔어요.
하지만 X세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영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X세대의 기대수명은 길어졌지만, 이전 세대에 비해 건강상태는 더 나빠졌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X세대는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 좀더 적극적인 태도로 새로운 접근방식을 개척하고 있어요. 그동안 오해받고 금기시 돼 왔던 여성의 폐경과 같은 노화 문제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나이와 관련된 기능성 솔루션을 제안하는 제품에도 베이비붐 세대보다 너그러운 편이에요.
실제 미국 X세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8%가 1년 전에 비해 기능성 성분이 포함된 식음료 구입을 늘렸다고 응답했어요. 베이비부머의 15%에 비해 두 배입니다. 건강한 노화를 돕는 제품 개발을 통해 X세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X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건강으로 소구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타깃층이예요. 구체적으로 심장건강, 건강한 혈당 유지 등 중년 및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영양, 신체, 정신건강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X세대 소비자의 진화하는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소매업체 PB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X세대를 위한 '건강한 노화 솔루션'을 저렴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습니다.
늦어지는 은퇴,
'일잘러'로 오래가고 싶은 X세대
전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연금 지급 시기는 늦춰지고 은퇴 연령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미 은퇴를 맞은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X세대는 가능한 한 오래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기를 원해요. 그러려면 젊은 세대 못지 않은 꼼꼼함과 날카로움을 유지해야 하죠.
X세대의 이러한 니즈는 집중력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제품에 대한 선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탄수화물, 비타민B, 카페인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일하는 X세대에게 에너지가 넘치는 식사나 간식을 제공해 업무 활력을 높인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 유럽 식음료 업계에서는 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s)에 대한 검토가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물론 적당한 식품 가공은 우리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식품의 맛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초가공 식품이 비만과 심장병 등의 질환과 연관있다는 조사가 발표된 것을 계기로 초가공 식품을 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식음료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산업 차원에서 가공작업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는 한편, 가공작업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죠. 동시에 업체들은 영양, 지속가능성과 같은 가공식품의 긍정적인 측면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에도 힘을 쓰고 있습니다....👉 more
속도, 편의성 극대화한 '퀵 숍'
아마존의 새로운 시도, 성공할까?
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사진 : 홀푸드마켓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Amazon)이 최근 적지 않은 매장을 폐점했지만, 오프라인에 대한 실험을 끝낸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틀 전인 3월 4일,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은 올해 안에 새로운 도심형 스몰 포맷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어요.
1980년에 설립된 홀푸드마켓은 아마존이 지난 2017년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이죠.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에 약 53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최초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소매기업이기도 합니다.
빠르고 편리해서 매일 오는
데일리 매장으로 포지셔닝
홀푸드가 올해 안에 선보일 새로운 매장의 컨셉은 한 마디로 '퀵 숍(Quick Shop)'입니다. 바쁜 도심 속 고객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필요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 그래서 매일 방문하는 매장을 만들겠다는 건데요.
홀푸드마켓에 따르면 퀵 숍 매장의 매장면적은 적으면 200평, 크게는 400평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규모는 기존 홀푸드마켓 매장의 4분의 1에서 2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홀푸드마켓 고객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은 모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신선한 제철 농산물과 육류 및 해산물, 즉석식품, 빵, 주류,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고, 구입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그랩앤고 식품과 지역 특산품, 홀푸드마켓의 PB인 '365'도 진열됩니다.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한 커피, 차, 바로 짠 압착주스, 스무디, 샌드위치, 수프 및 다양한 디저트도 갖출 예정입니다.
홀푸드마켓의 퀵 숍 1호점은 맨하튼 어퍼이스트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퀵 숍은 '아마존4스타', '아마존고' 등 야심차게 선보였던 오프라인 포맷들을 최근 연이어 폐점한 아마존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오프라인 포맷인데요. 그동안 아마존이 터득한 오프라인 노하우가 이번에는 제대로 시장 니즈에 부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은 0.3% 소폭 하락했으나, 온라인 부문이 16.8%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어요. 특히 올해는 설 특수가 2월로 분산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9.2%로 감소했습니다. 온라인은 가전·문화(13.7%), 식품(22.4%), 생활·가정(18.6%) 등 모든 품목에서 고루 매출이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