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대 수산 도매시장인 츠키지 시장의 생기를 계승한 도요스 센캬쿠반라이 사례를 소개합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34호’
'츠키지 수산 도매시장'은 일본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한번쯤은 꼭 들르게 되는 곳이죠. 몇 년 전 츠키지 시장의 도매 기능이 도요스로 옮겨지면서 과거와 같은 생동감을 찾기 어려웠는데요. 바로 이달 1일 소매 기능을 하는 장외시장 '도요스 센캬쿠반라이'가 개장했어요. 일본유통 전문가인 백인수 교수님이 현지에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와 함께 클릭앤콜렉스 서비스를 애용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을 위해 프랑스 우체국이 새롭게 시도한 혁신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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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34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에도풍 일본 장외 도매시장 '도요스 센캬쿠반라이' 2. 프랑스 우체국의 옴니채널 혁신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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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 일본 최대 수산 도매시장 '도요스 센캬쿠반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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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풍 라이프스타일 상업시설로 부활한 일본 최대 수산 도매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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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츠키지 수산 도매시장의 활기를 그대로 - 건축물, 상점가 등 에도시대 재현 - 고령화 및 인구감소 시대의 대안 상업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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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오사카경제대학 경영학부 백인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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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인 ‘츠키지(Tsukiji) 시장’을 아시나요? 1935년 일본 도쿄도 주오구에 개장해 80년 넘게 운영해오던 츠키지 시장의 도매 기능이 2018년 10월 고토구 도요스 지역으로 옮겨졌는데요. 지난 2월 1일 바로 그 건너편에 장외시장인 ‘도요스 센캬쿠반라이(Senkyaku Banrai)’가 개장했습니다.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곳이라 직접 다녀왔어요. 그 자세한 소식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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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시장 개장과 함께 생기 도는 도매시장
관광명소이자 ‘도쿄의 부엌’이라 불렸던 츠키지 수산물 도매시장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나뉘어 운영됐었어요. 장내시장은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도매시장, 장외시장은 일반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소매 기능을 수행했죠. 기존 츠키지에서 도요스로 이전한 것은 도매 기능을 했던 장내시장이에요. 일반 소비자들과 관광객들이 시끌벅적 모여드는 장외시장이 빠져 있다 보니 도요스 도매시장은 과거 츠키지 시장과 같은 활기를 느낄 수는 없었어요. 그러다 이달 1일 갖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장외시장인 ‘센카큐반라이’가 정식 개장하면서 도요스 시장 일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에도시대 거리를 재현한 상업시설과 천연 온천시설은 먹을거리와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하면서 벌써부터 일본 내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한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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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스 도매시장 건너편에 세워진 '도요스 센캬쿠반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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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등 악재 맞물리며 준비기간 8년 만에 개장
‘도요스 센캬쿠반라이’의 한자어는 '천객만래'(千客万来)입니다. 천 명의 손님이 만 번씩 찾아온다는 뜻으로, 많은 손님이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방문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일본 지방자치단체인 도쿄도가 츠키지 특유의 귀중한 무형자산인 ‘생동감’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매시장인 도요스 시장과 연계해 도요스 지역 전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장외시장이자 상업시설입니다. 원래는 중앙도매시장을 도요스로 이전한 2018년에 함께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준비과정에서 위탁운영을 맡은 두 곳의 사업자가 연이어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장이 늦어졌어요. 그러다 2016년 상업시설 전문기업인 '만요클럽(Manyo Club)'이 운영 사업자로 결정되면서 사업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도쿄올림픽 연기, 건설비 증가, 인력부족 등의 암초를 만났지만, 준비기간 8년 만에 드디어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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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으로 끌어들이고 천연온천으로 체류시간 늘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크게 두 개 시설로 나뉘어져 있어요. 아래 사진과 같이 한 축은 식음료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집약된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Toyosu Edo-mae Market)’, 다른 한 축은 온천시설인 ‘도쿄 도요스 만요클럽(Tokyo Toyosu Manyo Club)’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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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스 센캬쿠반라이를 구성하는 두 개의 축, '에도마에 시장'과 온천시설인 '만요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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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은 일본 에도시대 거리 풍경을 재현한 개방형 몰입니다. 에도시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동경 타마 지역의 목재와 아와지섬의 돌기와 등 전통적인 건축 소재를 사용했어요. 건물은 총 3개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층에는 간단한 먹을거리 코너들이 있고, 단체 버스 주차장이 연결돼 있어 하차한 고객들이 바로 식음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층은 유리카고메선 시장역과 동선이 연결돼 있습니다. 역에서 하차한 후 4분 정도 걸어 들어가다 보면 에도시대의 활기 넘치는 시장을 재현한 장면과 마주치게 되죠. 도요스 메누키 대로(메인 대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일본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요. 점포들 사이로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장어나 초밥 등 에도마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 외에도 다양한 도쿄의 로컬 음식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우나기 명월천’ 식당의 장어구이 연기와 향은 오가는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합니다. 유명한 계란말이 전문점 ‘마루타케 프리미엄’은 대기하는 고객들로 식당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메누키 대로 뒤편으로는 ‘메키키 요코초(Connoisseur Alley)’라는 골목 컨셉의 식당가가 조성돼 있습니다. 비가 내려도 걱정 없는 실내 골목이죠. 이곳에는 150년의 업력을 지닌 노포 수산 중도매상인이 운영하는 해물 로바타야키점이 위치해 있는데요. 바로 옆에 위치한 도매시장에서 막 들여온 제철 식재료나 별미를 카운터 의자에 앉아 즐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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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도로 '도요스 메누키오도리'를 중심으로 늘어선 전문 식당가(좌)와 골목식당 컨셉의 '메키키 요코초'(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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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푸드코트 요리도리 마치야’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초밥집이 입점해 있습니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식사와 에도마에만의 분위기, 개성 있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매장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이로하’ 도요스점에서는 참다랑어 한 마리를 그 자리에서 해체하는 퍼포먼스로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합니다.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 건물 앞에는 랜드마크인 '시간의 종'이 설치돼 있고 광장에서는 도쿄의 전통예술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에도시대 복장을 하고 안내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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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스 에도마에 시장의 랜드마크인 '시간의 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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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복판에서 즐기는 천연온천 센캬쿠반라이의 한 축은 온천시설인 ‘도쿄 도요스 만요클럽’입니다. 만요클럽은 요코하마에도 유사한 온천시설을 운영하고 있죠. 도요스 만요클럽은 도쿄 도심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천연 온천장으로 24시간 체제로 운영됩니다. 옥상에 조성된 '전망 족욕 정원(Viewing Footbath Garden)'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도쿄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360도 족욕’은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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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조성된 전망 족욕정원은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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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시설 내 숙박시설, 서양식과 일본식 객실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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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및 인구감소 시대, 전 연령대 흡수하는 유통시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지자체 주도로 진행한 신개념 유통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은 과거 츠키지 장외시장이 개성있는 매장들과 수많은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던 경험을 살려 새로 이전한 도요스 도매시장에 그 장점을 이식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장외시장을 새로운 도매시장 옆에 인위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그래서 사업자를 민간기업으로 선정하는 등 민간의 역량을 십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민간기업인 만요클럽은 도매시장의 이점을 녹여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료 시설들을 구축하고 온천이라는 레저시설을 연계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면서 의도했던 ‘24시간 시끌벅적함’을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에도시대의 분위기와 풍류를 살린 저잣거리는 기존의 근대식 상업시설과 차별화되며 레트로 감성을 가진 고령층과 외국 관광객을 동시에 흡수하는 데 성공했어요.
최근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더욱 심화되면서 ‘젊은층’ 혹은 ‘고령층’ 등 특정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은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을 학습해 왔습니다. 젊은 고객의 새로운 니즈는 물론, 구매력 있는 고령층 고객 니즈도 함께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고객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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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프랑스 우체국의 클릭앤콜렉트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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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쇼핑경험의 마찰 없애는 피팅룸 설치 - 입어보고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반품' - 이커머스 거점 자처하며 생활플랫폼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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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대부분 집으로 바로 배송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배송료 부담이 높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클릭앤콜렉트(click&collect)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요. 프랑스 우체국은 클릭앤콜렉트 이용객들을 위해 내부 사무실을 혁신했는데요.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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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우체국은 옴니채널 혁신을 위해 2025년까지 8억 유로(한화 약 1조 15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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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채널 시대, 우체국이 생활거점으로
클릭앤콜렉트 서비스란 PC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상품을 주문한 뒤(click) 고객이 픽업 포인트에서 직접 가져가는(collect) 쇼핑방식을 말합니다. 픽업 포인트는 해당 유통업체의 매장이 될 수도 있고, 지하철 역사나 인근 편의점, 혹은 우체국이 될 수도 있죠.
프랑스 우체국 라포스트(La Poste)는 이렇게 클릭앤콜렉트 서비스 이용고객들을 위해 지점의 사무실 공간을 혁신했어요. 고객이 우체국으로 배송받은 의류나 신발을 시착해볼 수 있는 '피팅룸'을 설치한 건데요. 이용방식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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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클릭앤콜렉트 배송방식으로 상품을 주문한 고객이 우체국을 방문해 주문한 상품을 직원에게 전달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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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 직원 안내에 따라 우체국 내 탈의실로 이동해 옷을 입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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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시착 후 자신의 모습을 SNS에 공유하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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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4 시착 후 마음에 들면 제품은 가져가고, 포장지는 재활용 수거함에 넣습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는 바로 반품 처리가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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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우체국의 상징 컬러인 노란색 피팅룸 안에는 의자와 거울, 선반이 설치돼 있습니다. 프랑스 우체국은 우체국 지점을 클릭앤콜렉트 거점으로 이용하는 고객들의 마찰없는 쇼핑경험을 위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어요.
프랑스 소비자 56%, 옷 살 땐 온라인에서
프랑스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2013년 495억 유로에서 2023년 1,600억 유로로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15.1%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5% 성장률을 기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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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 프랑스 이커머스 시장규모 및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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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류와 신발을 온라인 채널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프랑스 국민들의 카테고리별 온라인쇼핑몰 이용 비중에 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의류 경우 가장 많은 56% 소비자가 온라인 채널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 뒤를 이어 신발(41%), 뷰티 및 개인용품(40%), 장난감 및 게임기(36%)로 나타났습니다.... 👉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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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이마트, 대형마트 최초로 라오스 진출▶️이마트가 라오스에 매장을 오픈합니다. 현지 투자회사를 통해 진출하는 방식인데요. 올해 하반기 이마트 1개점, 노브랜드 3개점 개점을 시작으로 향후 10년 내 이마트 20개점, 노브랜드 70개점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라오스는 약 750만명의 인구를 가진 국가로 소형 마켓 및 재래시장 중심의 문화로 아직 대형마트가 없어 유통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혁신 드라이브 건 롯데, 전 직원에 AI 비서 도입 ▶️롯데그룹이 올해 안에 모든 직원에게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비서를 지원하기로 하고 기술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이같은 조치는 신동빈 회장이 최근 연이어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한 데에 따른 것인데요. 그 첫발로 우선 롯데정보통신이 만든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기반으로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춘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3️⃣ 니토리, 홈플러스에 국내 2호점 오픈 ▶️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홈퍼니싱 브랜드 니토리가 국내에 2호점을 열었습니다. 니토리코리아는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국내 2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11월 이마트 하월곡점에 이어 3개월만에 선보인 신규점입니다. 니토리는 오는 2032년까지 전 세계 300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2000개를 해외에 낼 계획입니다. 한국에서는 연내에 홈플러스 가양점, 인천연수점, 금천점을 추가 개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4️⃣ '퀵커머스' 사업에 대형 유통사 ‘합종연횡’▶️퀵커머스에서 발을 빼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신규 진입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커머스와 배달앱 업체가 기존의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퀵커머스를 전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자체 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의 구축·운영 비용 등이 문제가 되면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인 업체들이 SSM, 편의점, 지역마트 등의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기 시작한 건데요. 네이버쇼핑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등과 제휴를 맺고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5️⃣ 종합 뷰티기업으로 성공 변신한 동국제약▶️사업다각화에 성공한 동국제약 사례를 소개한 뉴스입니다. 동국제약은 상처 연고 ‘마데카솔’과 잇몸약 ‘인사돌’로 유명한 제약사죠. 하지만 지금은 어엿한 종합 뷰티기업입니다. 2015년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과 협업해 첫 화장품인 ‘마데카 크림’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더마코스매틱 상품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센텔리안24’이라는 뷰티 디바이스까지 론칭했습니다. 그 결과 동국제약 매출액은 10년 만에 3배나 증가했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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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톡 34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3월 5일 수요일 아침에 더욱 유익한 콘텐츠를 들고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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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수산 도매시장
글, 사진 : 오사카경제대학 경영학부 백인수 교수
1935년 일본 도쿄도 주오구에 개장해 80년 넘게 운영해오던 츠키지 시장의 도매 기능이 2018년 10월 고토구 도요스 지역으로 옮겨졌는데요. 지난 2월 1일 바로 그 건너편에 장외시장인 ‘도요스 센캬쿠반라이(Senkyaku Banrai)’가 개장했습니다.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곳이라 직접 다녀왔어요. 그 자세한 소식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장외시장 개장과 함께
생기 도는 도매시장
관광명소이자 ‘도쿄의 부엌’이라 불렸던 츠키지 수산물 도매시장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나뉘어 운영됐었어요. 장내시장은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도매시장, 장외시장은 일반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소매 기능을 수행했죠.
기존 츠키지에서 도요스로 이전한 것은 도매 기능을 했던 장내시장이에요. 일반 소비자들과 관광객들이 시끌벅적 모여드는 장외시장이 빠져 있다 보니 도요스 도매시장은 과거 츠키지 시장과 같은 활기를 느낄 수는 없었어요. 그러다 이달 1일 갖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장외시장인 ‘센카큐반라이’가 정식 개장하면서 도요스 시장 일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에도시대 거리를 재현한 상업시설과 천연 온천시설은 먹을거리와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하면서 벌써부터 일본 내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한 분위기입니다.
준비기간 8년 만에 개장
‘도요스 센캬쿠반라이’의 한자어는 '천객만래'(千客万来)입니다. 천 명의 손님이 만 번씩 찾아온다는 뜻으로, 많은 손님이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방문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일본 지방자치단체인 도쿄도가 츠키지 특유의 귀중한 무형자산인 ‘생동감’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매시장인 도요스 시장과 연계해 도요스 지역 전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장외시장이자 상업시설입니다.
원래는 중앙도매시장을 도요스로 이전한 2018년에 함께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준비과정에서 위탁운영을 맡은 두 곳의 사업자가 연이어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장이 늦어졌어요.
그러다 2016년 상업시설 전문기업인 '만요클럽(Manyo Club)'이 운영 사업자로 결정되면서 사업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도쿄올림픽 연기, 건설비 증가, 인력부족 등의 암초를 만났지만, 준비기간 8년 만에 드디어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식도락으로 끌어들이고
천연온천으로 체류시간 늘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크게 두 개 시설로 나뉘어져 있어요.
아래 사진과 같이 한 축은 식음료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집약된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Toyosu Edo-mae Market)’, 다른 한 축은 온천시설인 ‘도쿄 도요스 만요클럽(Tokyo Toyosu Manyo Club)’입니다.
먼저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은 일본 에도시대 거리 풍경을 재현한 개방형 몰입니다. 에도시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동경 타마 지역의 목재와 아와지섬의 돌기와 등 전통적인 건축 소재를 사용했어요.
건물은 총 3개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층에는 간단한 먹을거리 코너들이 있고, 단체 버스 주차장이 연결돼 있어 하차한 고객들이 바로 식음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층은 유리카고메선 시장역과 동선이 연결돼 있습니다. 역에서 하차한 후 4분 정도 걸어 들어가다 보면 에도시대의 활기 넘치는 시장을 재현한 장면과 마주치게 되죠.
도요스 메누키 대로(메인 대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일본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요. 점포들 사이로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장어나 초밥 등 에도마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 외에도 다양한 도쿄의 로컬 음식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우나기 명월천’ 식당의 장어구이 연기와 향은 오가는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합니다. 유명한 계란말이 전문점 ‘마루타케 프리미엄’은 대기하는 고객들로 식당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메누키 대로 뒤편으로는 ‘메키키 요코초(Connoisseur Alley)’라는 골목 컨셉의 식당가가 조성돼 있습니다. 비가 내려도 걱정 없는 실내 골목이죠. 이곳에는 150년의 업력을 지닌 노포 수산 중도매상인이 운영하는 해물 로바타야키점이 위치해 있는데요. 바로 옆에 위치한 도매시장에서 막 들여온 제철 식재료나 별미를 카운터 의자에 앉아 즐길 수 있습니다.
3층 ‘푸드코트 요리도리 마치야’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초밥집이 입점해 있습니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식사와 에도마에만의 분위기, 개성 있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매장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이로하’ 도요스점에서는 참다랑어 한 마리를 그 자리에서 해체하는 퍼포먼스로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합니다.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 건물 앞에는 랜드마크인 '시간의 종'이 설치돼 있고 광장에서는 도쿄의 전통예술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에도시대 복장을 하고 안내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쿄 한복판에서 즐기는 천연온천
센캬쿠반라이의 한 축은 온천시설인 ‘도쿄 도요스 만요클럽’입니다. 만요클럽은 요코하마에도 유사한 온천시설을 운영하고 있죠.
도요스 만요클럽은 도쿄 도심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천연 온천장으로 24시간 체제로 운영됩니다. 옥상에 조성된 '전망 족욕 정원(Viewing Footbath Garden)'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도쿄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360도 족욕’은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유료 온천시설을 이용하려면 7층에 위치한 프론트에서 3,850엔(성인 기준)를 내고 입장합니다. 에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실내복을 입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중 하나에요. 방문객들은 암반욕 시설, 릴렉스룸, 여성 전용실 등 다양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6층 노천탕에서 도쿄 시내를 내다보며 온천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전용 트레일러를 이용해서 하코네 유가와라 온천물을 매일 운반해 사용하기 때문에 동경 도심에서 하코네 온천을 만끽할 수 있어요.
2층에 위치한 릴렉스룸에는 다양한 코믹물들이 마련돼 있어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은 일거양득의 여행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8층에는 스탠다드룸, 노천탕이 완비된 스위트룸까지 총 71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고령화 및 인구감소 시대,
전 연령대 흡수하는 유통시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지자체 주도로 진행한 신개념 유통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은 과거 츠키지 장외시장이 개성있는 매장들과 수많은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던 경험을 살려 새로 이전한 도요스 도매시장에 그 장점을 이식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장외시장을 새로운 도매시장 옆에 인위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그래서 사업자를 민간기업으로 선정하는 등 민간의 역량을 십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민간기업인 만요클럽은 도매시장의 이점을 녹여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료 시설들을 구축하고 온천이라는 레저시설을 연계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면서 의도했던 ‘24시간 시끌벅적함’을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에도시대의 분위기와 풍류를 살린 저잣거리는 기존의 근대식 상업시설과 차별화되며 레트로 감성을 가진 고령층과 외국 관광객을 동시에 흡수하는 데 성공했어요.
최근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더욱 심화되면서 ‘젊은층’ 혹은 ‘고령층’ 등 특정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은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을 학습해 왔습니다. 젊은 고객의 새로운 니즈는 물론, 구매력 있는 고령층 고객 니즈도 함께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고객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more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반품하세요”
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대부분 집으로 바로 배송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배송료 부담이 높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클릭앤콜렉트(click&collect)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요. 프랑스 우체국은 클릭앤콜렉트 이용객들을 위해 내부 사무실을 혁신했는데요.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옴니채널 시대,
우체국이 생활거점으로
클릭앤콜렉트 서비스란 PC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상품을 주문한 뒤(click) 고객이 픽업 포인트에서 직접 가져가는(collect) 쇼핑방식을 말합니다. 픽업 포인트는 해당 유통업체의 매장이 될 수도 있고, 지하철 역사나 인근 편의점, 혹은 우체국이 될 수도 있죠.
프랑스 우체국 라포스트(La Poste)는 이렇게 클릭앤콜렉트 서비스 이용고객들을 위해 지점의 사무실 공간을 혁신했어요. 고객이 우체국으로 배송받은 의류나 신발을 시착해볼 수 있는 '피팅룸'을 설치한 건데요.
이용방식은 이렇습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는 바로 반품 처리가 가능합니다.
프랑스 우체국의 상징 컬러인 노란색 피팅룸 안에는 의자와 거울, 선반이 설치돼 있습니다. 프랑스 우체국은 우체국 지점을 클릭앤콜렉트 거점으로 이용하는 고객들의 마찰없는 쇼핑경험을 위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어요.
프랑스 소비자 56%,
옷 살 땐 온라인에서
특히 의류와 신발을 온라인 채널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프랑스 국민들의 카테고리별 온라인쇼핑몰 이용 비중에 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의류 경우 가장 많은 56% 소비자가 온라인 채널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 뒤를 이어 신발(41%), 뷰티 및 개인용품(40%), 장난감 및 게임기(36%)로 나타났습니다....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