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톡 33호 (2024년 2월 21일자)

2024-02-23


월마트가 밝힌 '적응형 소매업'의 개념과 월마트의 핵심 기술전략을 짚어봤습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33호’ 

한국시간으로 어젯밤 10시, 월마트의 2023년 매출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년대비 5.7% 성장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였죠. 하지만 2024년을 바라보는 월마트의 시각은 보수적입니다. 월마트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핵심 이니셔티브들과 함께 최근 제시한 '적응형 소매업'의 의미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와 함께 트렌드 분석기관 엠브레인의 '복고소비 트렌드'에 대한 콘텐츠도 준비했습니다. 

 🆕 리테일톡 33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월마트가 제시한 '적응형 소매업'이란 
   2. 불황기에 더 강력한 복고소비의 뉴 트렌드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4. 닐슨아이큐의 국내외 유통동향 보고서


 🎯 Strategy 
  2024 월마트 핵심전략

월마트는 옴니채널을 뛰어넘어
적응형 소매업을 지향합니다


 - 월마트, 미래 소매 모델로 '적응형 소매업' 제시
 - 채널, 단계 통합해 고객 맞춤형 쇼핑경험 제공 
 - AI, VR, AR 등 신기술 활용해 적응형 소매업 실현

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월마트가 미래 소매 비전으로 옴니채널(omni channel)을 뛰어넘는 '적응형 소매업(adaptive retail)을 제시했어요. 
월마트가 그리는 '적응형 소매업'은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선보인 기술 혁신과 함께 그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월마트는 최근 몇 년 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다른 소매기업들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바로 어제 밤에 발표된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성장한 6,481억 달러를 기록했어요(2024년 회계연도 1월 27일 기준, 그림 1 참고).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과로, 발표 직후 월마트 주가는 5% 넘게 상승했습니다. 

월마트 성장세가 더욱 의미있는 것은 매장 리뉴얼과 온라인 쇼핑경험 개선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이예요(그림 2 참고). AI, 데이터, 로봇 공학, 스마트 공급망 구축 등 디지털 기술을 혁신하는 동시에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에도 수십 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월마트는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힘을 잃고 있다고 밝혔어요. 2024년은 지난해 같은 견고한 성장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내포돼 있습니다. 


  • 그림 1: 월마트 연도별, 분기별 매출현황
자료 : 월마트
주 : 2023년 연간 매출 2024년 1월 27일 기준
2022년 1분기는 2022년 4월 29일 기준, 2023년 1분기는 2023년 4월 23일 기준

  • 그림 2: 월마트미국 기존점 및 이커머스 성장률
자료 : 월마트
주 : 2022년 1분기는 2022년 4월 29일 기준, 2023년 1분기는 2023년 4월 23일 기준


월마트가 말하는 '적응형 소매업'이란 


전세계 1위 소매기업 월마트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CES2024)에서 월마트는 '적응형 소매업(Adaptive Retail)'이라는 개념을 등장시켰습니다. 이 말은 CES 연설자로 나선 월마트 CEO 더그 맥밀란(Doug McMillon)과 월마트 글로벌 기술책임자 수레시쿠마(Suresh Kumar)의 발표내용 속에서 언급됐는데요. 

간단히 개념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월마트가 정의한 '적응형 소매업'은 쇼핑과 관련한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마찰이 없으며,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유형의 커머스를 의미합니다. 월마트 기술 책임자 수레시쿠마는 "제품을 발견하고(discovery), 구매하고(purchase), 수령하는(receive) 전체 쇼핑여정에서 고객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따라서 온-오프 구분 없이 고객이 월마트의 어떤 채널을 이용하든, 쇼핑의 어떤 단계에 있든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라고 부연 설명했어요.  

즉, 앞으로 소매업은 고객이 처할 수 있는 모든 쇼핑환경과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 전략의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서 온-오프를 통합한 최상의 경험은 온라인 채널의 장점인 '간단하고 빠른 검색 및 발견', '개인화된 추천', '계산대 줄 서지 않기' 등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누릴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직접 체험, 점원들의 서비스, 즉시 구입과 같은 매장의 장점 역시 이커머스 채널에 적용되어야 하죠. 
이렇듯 온라인 채널의 강점을 오프라인에 이식하고, 오프라인만의 이점을 온라인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입니다. 




지난 몇 년 간의 기술 투자와 노력으로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뛰어넘는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월마트는 어떤 신기술을 통해 '적응형 소매업'의 모습을 구현해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① 생성AI 기반의 검색 경험
자연어 검색으로 원하는 상품 한 번에 


월마트는 지난달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찾고 자신있게 구매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성AI 기반의 검색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새로운 검색기능의 특징은 자연어 입력이 가능하다는 것과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준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풋볼 경기 관람을 위한 파티 계획을 도와주세요(Help me plan a football watch party)'라고 입력하면 '치즈 스낵', '풋볼 데코', '탄산음료', '포크', '접시' 등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품목별 추천제품이 추천이유와 함께 노출됩니다. 고객이 일일이 '치즈 스낵', '탄산음료'를 검색해야 했던 과거 방식에 비해 검색 프롬프트 하나로 해결되니 상품검색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보통 미국 가정이 가족행사 계획과 쇼핑에 쓰는 시간이 매주 6시간 정도인데 월마트의 새로운 검색기능은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죠. 이 때문에 월마트는 새로운 검색기능을 가리켜 '쇼핑 지니(shopping genie)'와 같다고 표현합니다. 

월마트가 고객의 니즈를 정밀하게 이해하고 맞춤형 답변과 제품을 제안할 수 있는 비결은 정교하게 조정된 오픈소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월마트는 60년 이상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어요. 바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매기술 인텔리전스가 월마트의 독보적인 차별화 경쟁력입니다. 여기에 쿼리, 세션 등은 고객의 의도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레버리지 역할을 하죠. 

월마트는 그동안 갈고 닦은 AI 기술로 미국 중서부의 휴가 트렌드는 어떤지, 동부 해안에서 가장 인기있는 간식은 무엇인지와 같은 데이터를 모두 고려해 고객의 니즈를 예측하고 고객이 어느 지역에 살든 개인화된 맞춤제안을 할 수 있어요. 


검색창에 '풋볼 경기 관람을 위한 파티 계획을 도와주세요'라고 입력하면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품목별 추천제품이 추천이유와 함께 노출됩니다. 

② 샘스클럽의 자동 체크아웃 
줄 설 필요 없이 통과


온라인의 장점인 '줄 설 필요 없는' 쇼핑공간은 회원제 매장인 샘스클럽(Sam's Club)에 구현됐어요. 
기존에 샘스클럽 회원은 계산대나 스캔앤고 기능을 활용해 이미 계산을 마친 후에도 매장을 나갈 때에는 출구에서 구매물품과 결제물품이 일치하는지 영수증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이 때문에 계산을 끝내고도 길게 줄을 섰어야 했고, 이는 샘스클럽 회원들의 큰 불만사항이었어요. 

하지만 새로운 기술 덕분에 이제 이런 과정이 필요 없어졌어요. 
샘스클럽에 도입된 AI 기반의 출구장치 덕분인데요. 매장 출구 쪽에 배치된 컴퓨터 비전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카트 안 이미지를 캡처하고 모든 품목이 제대로 결제됐는지 자동 확인이 이루어집니다.
AI 기반의 출구장치는 현재 샘스클럽 매장 열 곳에서 테스트 중이며, 올해 연말까지 600개점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매장 출구 쪽에 배치된 컴퓨터 비전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카트 안 이미지를 캡처하고 모든 품목이 제대로 결제됐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③  온라인에서 친구와 쇼핑하기 
VR, AR 활용한 소셜커머스


지난 몇 년 간 월마트는 웹과 모바일 플랫폼 상에서도 제품을 실감나게 구현하기 위해 AR(증강기술)과 VR(가상기술)에도 크게 투자해 왔어요. 구체적으로 구현된 기능 중 하나가 '친구와 함께 쇼핑하기(Shop with Friends)'입니다. 
친구와 함께 쇼핑하기는 증강현실, 가상착장, 생성AI, 커머스 API 등 여러 기술이 접목된 소셜커머스 플랫폼이예요. 
고객은 이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의류 아이템을 가상환경에서 쉽게 믹스매치해 입어볼 수 있고, 친구들과 공유하며 의견도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체험을 온라인에 구현한 월마트의 '적응형 소매업'의 일환입니다. 


월마트의 '친구와 쇼핑하기'는 증강현실, 가상피팅, AI 기능이 결합된 소셜커머스 플랫폼입니다. 

④  드론배송 확대
미국 내 10분 배송도 가능 


배송기간 단축을 위해 드론배송 역량을 확대하는 데에도 투자하고 있는 월마트는 미국 소매업체 중 드론배송 가능 지역이 가장 넓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1월 기준, 달러스 포트워스(Dallas Fort-Worth) 전 지역을 포함해 최대 180만 가구에 드론배송이 가능해요. 
월마트는 드론배송 기술 확보를 위해 전문 업체인 윙(Wing), 지플린(Zipline)과 협력하고 있어요. 윙은 2018년 7월에 구글 운영사인 알파벳에서 독립한 스타트업으로, 오세아니아, 북유럽, 북미 3개 대륙에서 커피, 쿠키, 책, 의약품 등의 드론배송에 성공했습니다. 
배송용 드론을 설계, 제조 운영하는 지플린 역시 드론 공항 역할을 하는 드론 유통센터까지 구축한 전문기업으로 월마트와는 2021년부터 파트너십 체결했습니다. 
월마트는 드론배송을 통해 30분 이내, 일부 지역은 10분 이내 배송 등 빠른 배송 옵션이 가능하다며, 지난 2년간 드론배송 시험을 통해 2만 개 이상의 배송을 안전하게 완료했다고 발표했어요. 


월마트의 드론배송은 달라스 지역을 포함해 미국 내 180만 가구를 커버합니다. 

⑤ 생성AI 기반의 직원 도우미
간단한 문서작성은 바로바로 


월마트는 직원들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 선보인 생성AI 기반의 업무 툴 '마이 어시스턴트(My Assistant)'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이 어시스턴트는 문서 초안 작성 등 단조롭고 반복적인 업무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여 직원들이 더 중요한 일에 시간을 배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more 




  📺 Trend 
 새로운 복고 '영트로'

불황기에 더 강력한 ‘복고 소비’
젊은층 합류하며 ‘영트로’로 진화


 - 레트로, 뉴트로 이은 또 다른 복고의 등장
 - 복고 소비 콘텐츠의 다변화, 지속화
 - 세대 발전과 함께 진화하는 복고 세계관

글 · 사진 :  마크로밀엠브레인 채선애 수석연구원



최근 몇 년 간 이어져오고 있는 강력한 메가 트렌드 중 하나는 ‘복고’입니다.  
복고는 경기 불황기에 늘 떠오르는 트렌드 현상이죠. 암울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에 소비자들이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며 위안을 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복고’라는 키워드로 등장한 최근의 트렌드 현상은 과거의 ‘복고’ 열풍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지금의 ‘복고’, 어떤 점이 다를까요? 복고 문화의 주 소비층, 소구 포인트, 소환 의미와 이유까지 모두 다른 새로운 복고 문화, ‘영트로(Young-tro)’를 낱낱이 파헤쳐 보았습니다.




복고 콘텐츠의 끊임없는 재소환

경기 불황시대를 입증하듯 최근 들어 과거에 유행했던 제품, 콘텐츠들이 재소환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장수 브랜드는 물론 탄생 스토리가 거의 전설급인 제품들,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의 합성어)’로 통칭되는 ‘약과’, ‘쑥’, ‘흑임자’ 등의 전통 디저트들이 구하기도 어려운 핫한 디저트가 되더니, 이제는 아재 술 이미지가 강한 막걸리도 힙하디 힙한 술, ‘힙걸리(hip+막걸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큰 인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등장한 초 디지털 시대에 ‘빈티지 캠코더’, ‘필름 카메라’, ‘레코드판(LP)’ 같은 아날로그 제품들이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특별하고 쿨한 굿즈로 거듭나고 있죠.
음식과 패션은 물론 복고풍 음악, 문화, 콘텐츠까지 재소환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아이돌들의 복고 스타일링, 과거 인기 스타였던 여성 가수들이 그 때 그 시절의 무대와 의상으로 공연하는 콘텐츠까지 큰 화제를 몰기도 하죠.
그야말로 대중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과거’, ‘옛 것’이 적용되지 않은 분야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러한 복고 열풍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유사한 복고 현상이 주목 받고 있는데요. 바로, ‘쇼와 레트로(昭和レトロ) 붐’입니다. ‘빛나는 일본’이라는 뜻의 쇼와(昭和) 시대(1926~1989년대)는 많은 일본인들에게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시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아픔이 있었지만요. 어쨌든 지금 일본에서는 Z세대를 중심으로 쇼와 레트로 감성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나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락실 거리가 큰 인기를 끄는 관광 명소로 부상했습니다. 


‘쇼와 레트로’를 즐길 수 있는 도쿄의 도키와소 거리 (사진:도쿄 관광 공식 사이트)


‘복고’는 돌고 도는 유행?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처럼 핫한 ‘복고’ 유행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1년, TV 예능에 등장하자마자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고왔던 ‘쎄시봉’ 열풍을 꼽을 수가 있죠. 60, 70년대 활동하던 가수들이 무려 40년 만에 TV 프로그램에 잠깐 등장했을 뿐인데, 그 때 그들과 함께 한 문화들이 한 시대를 아우르는 거대한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죠. 

그것이 바로 ‘레트로(retro)’ 현상입니다.

당시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중들은 ‘복고’ 트렌드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추억(69.5%)’, ‘그리움(64.6%)’, ‘따뜻함(49.0%)’, ‘편안함(48.2%)’ 등의 감정을 소환한다고 응답했어요(중복 응답). 
특히 중장년층에서 그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중장년층들이 ‘노스탤지어·향수·추억’이란 이름으로 아이템들을 소환해냈는데, 그 소환된 콘텐츠들이 사회·문화·예술 전반을 휩쓸었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5~6년 후, ‘레트로’ 열풍과 아주 유사하면서도 뭔가 미묘하게 다른 또 하나의 복고 문화가 등장합니다.

2018~2019년의 대표적인 문화 현상, 바로 ‘뉴트로(New-tro)’입니다. ‘레트로’와 ‘뉴트로’ 둘 다 과거의 것을 소환하는 ‘복고’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환의 주체가 다릅니다. ‘뉴트로’ 현상에서 과거를 소환하는 층은 중장년층이 아니라 1020 젊은 세대예요. 그들이 ‘새로움과 참신함’에 이끌려 중장년층이 향유했던 과거의 것을 찾는다는 점에서 이전의 복고 문화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 예가 30년 전 출시된 제품이나 초기 모델이 최근 재출시되는 현상이예요. 한 마디로, 주 소비층, 소구 포인트, 의미 면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죠.



이번에는 뭐가 다르지?
2030 주축으로 10대 합류

그렇다면, 2024년에 등장한 복고는 ‘레트로’, ‘뉴트로’와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요?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실시한 ‘복고 문화를 향유하는 소비층’ 조사결과를 보면, ‘중장년층’은 생각보다 그 비중이 낮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뉴트로 문화의 주 소비층인 1020세대보다 연령대 범주가 좀 더 ‘넓어지고’ 더욱 ‘하향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복고 인기에 따른 문화적 지속성을 감안하면 2024년의 복고 문화는 2030 연령대가 소비 주축이 되면서 10대가 합류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 같습니다. 주 소비 연령층이 달라진 셈이에요.

복고 문화를 향유하는 세대가 달라진 만큼 그 이유도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추억과 향수라는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 복고 콘텐츠를 향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젊은층은 달라요. 이들이 복고 문화에 기대하는 것은 ‘위로’보다는 ‘재미’입니다. 실제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복고 아이템으로 현실을 위로받는 것에 대해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낮은 공감대를 보이고 있어요. 대신 이들이 호응하는 것은 과거의 것이 안겨주는 희귀함과 생경함. 즉, ‘재미’ 요소입니다. 

  
그림 1 : 복고문화 주 생산 연령층
자료 : 마크로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3 복고 문화 관련 인식 조사(2023. 07)'
조사대상 : 2015년 2천명, 2023년 1천 명

그림 2 : 복고문화 주 향유 연령층
자료 : 마크로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3 복고 문화 관련 인식 조사(2023. 07)'
조사대상 : 2015년 2천명, 2023년 1천 명

더욱 중요한 사실은 젊은층이 복고 유행을 단순히 ‘마케팅 상술’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예요. 이는 복고 문화의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복고 문화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스스로의 학창시절’을 회고하는 경우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죠.

정리하면, 2024년의 복고 흐름은 10~30대들이 그들에게 재미로 기억되는 ‘자신들의 옛 것(성장문화 등)’을 능동적으로 소환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요즘 유튜브에는 10대들이 자신들의 어린시절 유행했던 노래들을 모아 놓은 ‘0n년생 플레이리스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고작해야 몇 년 되지 않은 ‘그때’가 그립다는 10대들의 ‘추억 회상’ 글들이 가득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소환될 복고의 성공 여부는 생경함과 희귀함이 어느 정도의 ‘재미’를 주는지, 그리고 능동적으로 소환해낸 그들만의 문화가 또래들에게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는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마디로 젊은 세대에 의해 주도되는 새로운 복고 문화, 즉 영트로(Young-tro)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 표 1 : 복고 트렌드 비교

신(新) 복고 ‘영트로’의 등장

10~30대가 어린시절 갖고 놀던 추억의 ‘시크릿 쥬쥬’ 인형이 최근 카카오 이모티콘으로 출시되기도 하고, 2000년대 피처폰 게임 ‘미니게임천국’이 앱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2024년 신(新) 복고 ‘영트로(Young-tro)’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이 이색 콜라보를 통해 새롭게 재출시되는 사례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 more



  

🔖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편의점, 담배 비중 줄고 식품 비중 증가▶️
편의점 식품 취급 비중이 늘면서 매출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오랜기간 편의점의 '효자 상품'이었던 담배 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BGF리테일이 최근 5개년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신선·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4%에서 지난해 56.8%로 늘었고, 동기간 담배 매출 비중은 40.1%에서 37.3%로 떨어졌어요. CU는 식품 구입 수요를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쌀, 채소, 과일, 정육, 수산 등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2️⃣K라면 인기로 라면3사 역대 최대 실적 ▶️
해외에서 'K-라면'이 인기를 끌며 국내 라면 '빅3' 제조사인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뉴스입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 4106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영업이익은 무려 전년대비 89.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론칭한 '먹태깡'과 '신라면 더 레드' 등 신제품이 큰 성과를 거둔 덕이라고 하네요.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과 냉동간편식이 매출 호조를 보인 오뚜기 매출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3️⃣ 이케아, 코로나 이후 매출 급감하며 2년 연속 역신장 ▶️ 
글로벌 가구 및 인테리어 전문기업 이케아도 오프라인 소매업계의 침체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이케아코리아는 코로나 이후 주택거래량이 급감하며 매출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케아의 2023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6,007억 원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했습니다. 2022년 역시 전년대비 9.4% 감소해 2년 연속 역성장했는데요. 최근 일본 1위 가구기업 '니토리'까지 국내에 진출해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알리, 테무 이어 중국 '디씨바이'도 한국 진출▶️
알리, 테무 등 중국 초저가 이커머스 기업들의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무서운 성장 속도와 함께 이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품질 문제도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 초대형 구매대행 서비스인 ‘디씨바이(DCBUY)’도 국내 도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디씨바이'는 알리바바와 1688닷컴의 한국 사업권을 계약한 항저우스루거루가 네오리진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로, 1688닷컴은 이미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다수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5️⃣ 월마트, 광고사업 위해 TV업체 비지오 3조원에 인수▶️
월마트가 광고사업 확대를 위해 스마트TV 업체 '비지오(VZIO)'를 23억 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습니다. 상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아마존, 월마트, 테스코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최근 광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월마트는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TV를 고객정보에 기반한 가정 내 광고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월마트는 이를 통해 광고 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유통동향 보고서
    'What's Next in Retail' 2024년 2월호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닐슨IQ가 지난 한 달간의 국내외 유통소식을 정리했습니다. 전체 보고서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 국내 유통업계 동향
    - 이마트, 체험요소 강화한 3세대 ‘몰리스’ 오픈
    - 롯데마트, 주류 전문매장 ‘보틀벙커’ 멤버십 도입
    - CU, 가성비 간편식 6종 출시


  • 해외 유통업계 동향
    - 알디(Aldi), 미 전역 2,300여 점에서 비닐봉투 사용금지
    - 인스타카트(Instacart), AI 스마트카트 'Caper Cart' 시범운영


  • 글로벌 이슈
    - 미국 주요 유통사 오프라인 매장 현황
    - 새로운 리테일 디스럽터 'TikTok Shop'


  
리테일톡 33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2월 28일 수요일 아침에 더욱 유익한 콘텐츠를 들고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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