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자마자 큰 폭의 관세인상을 발표한 트럼프 2기 정부, 그 영향을 제품 카테고리별로 분석했습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86호’
미국발 관세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카테고리별로 예상되는 관세인상 여파를 정리해봤습니다. 9월 5일, 리테일톡이 '2026년 소비트렌드 대전망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커져가는 불확실성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2026년 소비시장 대응을 위해 알차게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2주 뒤인 87호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테일톡은 한주 쉬고 7월 16일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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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86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미국발 관세인상, 제품별 시나리오 예측 2. 닐슨의 6월 국내외 유통동향 보고서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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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인상 파장, 제품 카테고리별 시나리오 예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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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 여파로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 보복관세 이어지며 세계 소비재 시장 '흔들'
- 미국 내 제조시설 늘었지만 효과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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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연일 관세카드를 꺼내 들고 있습니다. 미국발 관세인상은 상대국들의 보복관세를 야기하며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는데요.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비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며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문경선 한국리서치 총괄이 미국 관세인상으로 인한 파장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했습니다.
글 :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문경선 한국리서치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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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지난달 추가로 외국산 철강이나 알루미늄을 사용한 가전제품에 최대 50%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가전업계에도 큰 압박이 예상되는데요.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삼성과 LG 등 가전회사는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생산지 변경은 물론 원가 절감 및 공급망 재구성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자동차에 이어 가전까지 주요 내구재 품목들이 관세 장벽에 부딪히며 소비재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제조사들은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들 역시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달 OECD가 발표한 '2025년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관세인상이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GDP성장률은 2024년 3.3%에서 올해 2.9%, 내년에 2.9%로 둔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3월 발표된 성장률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예요. 또한 무역비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져 2025년 OECD 국가 전체 물가상승률은 기존 추정치인 3.7%에서 0.5%P 상승한 4.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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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 OECD 국가별 2024년 GDP 성장률 및 2025~2026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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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OECD 주 : 5월 중순 기준 관세율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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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 OECD 국가별 2024년 인플레이션율 및 2025~2026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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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OECD 주 : 5월 중순 기준 관세율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근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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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생산시설 늘었지만, 소비재 시장은 '흔들'
미국의 관세 인상은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의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오게 하는 것)을 통해 자국 내 제조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실제 이번 관세조치로 인해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는 미국 내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애리조나에 위치한 칩 제조 시설에 대해 투자 확대를 결정했고, 토요타는 이미 18조 원을 들여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으며, 한국 현대자동차도 향후 4년간 3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미국 투자 결정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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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에 생산공장을 구축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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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건비가 높은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단가가 높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의 관세조치가 글로벌 시장에 심각한 혼란과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2018년에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수입 농산물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대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산 대두 소비를 늘렸어요. 당시 중국은 미국의 주요 대두 수입국이었기 때문에 미국 농민들은 큰 수출 시장을 잃고 피해를 입었습니다. 반대로 브라질은 수혜를 입었죠. 관세로 인해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변화가 온 사례였습니다. 또다시 관세카드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어떤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소비재 시장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식음료 식용유부터 위스키까지 파장 확산
미국은 올리브오일, 팜유, 카놀라유 등 대부분의 식용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커피나 녹차 같은 핫 드링크 산업도 마찬가지죠. 역으로 캐나다, 멕시코,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는 미국 식품들 역시 관세 갈등으로 현지에서 환영받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수입설탕 관세가 기존 5%에서 15%로 인상됨에 따라 미국에서 설탕이 함유된 식음료를 제조하는 기업은 비용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정제설탕의 약 30%는 멕시코에서, 25%는 캐나다에서 수입되고 있는데요. 제로슈거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감미료인 아스파탐과 자일리톨 역시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 음료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미국 내 제조업계는 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알룰로스 성분으로 바꾸거나 관련 제품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류 경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모든 알코올 음료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지난 3월에는 유럽연합이 보복관세로 미국산 위스키에 관세 50%를 적용하겠다고 하자 미국은 와인 등 유럽산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서는 등 당분간 글로벌 주류업계의 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원산지별로 구분되는 샴페인, 코냑, 멕시코 데낄라, 유럽 와인 같은 제품들은 수입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이들 제품군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내 유통되는 주류 가운데 3분의 1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주류 산업의 혼란은 외식산업 및 관련 업계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인상 조치는 국제사회에서 많은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미국 브랜드에 대한 강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음료 포장재 관세 높은 캔 대신 페트병 제품 확대
음료시장은 주원료뿐 아니라 포장재 역시 관세인상 대상에 포함되면서 더욱 우려가 높습니다. 미국은 금속 제조산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철강과 알루미늄이 캔 음료 제품의 핵심 포장 재료라는 점에서 탄산음료나 맥주 등 캔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제품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음료 제조사들은 캔 대신 페트병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음료 제조사인 코카콜라는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 중 하나로 캔에서 페트병으로의 포장재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이미지나 정체성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 정체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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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반 규제 입장은 식품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사진은 '전면 영양표시' 제도가 적용된 제품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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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그 여파가 다른 국가에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이빨대는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연방 정부는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연방 정부는 일부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까지 완화하는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주들이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을 시행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 1월, 스티로폼 포장 사용을 금지하는 등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주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어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정책과 환경에 대한 메시지는 다소 엇갈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역시 식음료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올해 초 미국 FDA가 제안한 ‘FOPNL 제도(전면 영양표시: 제품 앞면에 포화지방, 나트륨, 당류 함량을 표시하는 제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 규제 입장과 기업들이 우려하는 비용 증가 문제로 도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보건부가 추진한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이나 초가공식품에 대한 규제 및 섭취 가이드라인 마련 등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제도적 노력도 트럼프 정부와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정부 간섭 최소화’ 원칙과 충돌하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식품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 중금속, 인공색소 등에 대한 규제를 줄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정책 추진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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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유통동향 보고서 'What's Next in Retail' 2025년 6월호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닐슨IQ가 지난 한 달간의 국내외 유통소식을 정리했습니다. 전체 보고서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1. 국내 경제&유통 지수 2. 국내 유통업계 동향 - CU, ‘네이버 지금배달’ 입점으로 퀵커머스 강화 - 롯데마트, 국내 싱가포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1호점 오픈
3. Special Issue : 오프라인 유통사의 돌파구, PB 가전 현황 4. 해외 유통업계 동향 - Ebay, 대화형 AI 쇼핑 에이전트 출시 - Amazon, AI 오디오 제품 요약 서비스 시범 실시 5. REPORT : 미국발 관세 갈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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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5월 유통업체 매출 7% 증가 "물가상승·고가품 영향"▶️지난 5월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대비 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채널별로 보면 온라인 매출은 13.0% 늘어났고, 오프라인 매출은 0.9% 증가했는데요.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2.3%), 대형마트(0.2%), SSM(1.0%)의 매출이 올랐고, 편의점(-0.2%) 매출은 소폭 감소했어요. 온라인 매출은 식품(18.2%), 서비스(37.3%)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됐습니다.
2️⃣ 현대홈쇼핑, 오프라인 뷰티매장 '코아시스' 오픈▶️현대홈쇼핑이 오프라인 뷰티 플랫폼을 론칭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오프라인 뷰티플랫폼 '코아시스' 론칭을 추진 중인데요. 코아시스는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과 오아시스가 합쳐진 말로, TV홈쇼핑에서 인기 있는 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코아시스는 우선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웃렛 입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이마트24, 편의점 최초 인도 진출 ▶️이마트24가 인도시장에 진출합니다. 이마트24는 인도의 1세대 한인 사업가 피터 정, 현지 부동산 디벨로퍼인 솔리테어 그룹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한국 편의점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는데요. 성장 정체기에 진입한 편의점 업체들이 일제히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입니다. 이마트24는 8월 푸네 1호점을 시작으로 10월 2호점을 출점하는 등 점포수를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4️⃣ 부활한 티몬,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오아시스가 인수한 티몬이 새벽배송을 도입합니다. 오아시스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역량과 티몬의 고객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인데요. 신선식품을 시작으로 점차 품목을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오아시스는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IPO를 준비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티몬의 미정산 사태로 인한 기존 판매자들의 반발과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5️⃣ 소액면세 폐지…미국 테무·쉬인 이용자 급감▶️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소액면세 제도를 폐지하면서 미국의 테무 사용자가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는 뉴스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3~6월 미국에서 테무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51% 급감한 4020만 명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월간 사용자 수도 12% 감소한 4,140만명으로 감소했어요. 테무·쉬인 등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유럽연합도 소액 소포에 2유로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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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리테일톡은 2주 뒤인 7월 16일에 더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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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카테고리별 시나리오 예측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문경선 한국리서치 총괄이 미국 관세인상으로 인한 파장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했습니다.
이렇듯 자동차에 이어 가전까지 주요 내구재 품목들이 관세 장벽에 부딪히며 소비재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제조사들은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들 역시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달 OECD가 발표한 '2025년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관세인상이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GDP성장률은 2024년 3.3%에서 올해 2.9%, 내년에 2.9%로 둔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3월 발표된 성장률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예요.
또한 무역비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져 2025년 OECD 국가 전체 물가상승률은 기존 추정치인 3.7%에서 0.5%P 상승한 4.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어요.
주 : 5월 중순 기준 관세율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근거
주 : 5월 중순 기준 관세율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근거
미국 내 생산시설 늘었지만,
소비재 시장은 '흔들'
미국의 관세 인상은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의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오게 하는 것)을 통해 자국 내 제조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실제 이번 관세조치로 인해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는 미국 내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애리조나에 위치한 칩 제조 시설에 대해 투자 확대를 결정했고, 토요타는 이미 18조 원을 들여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으며, 한국 현대자동차도 향후 4년간 3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미국 투자 결정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건비가 높은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단가가 높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의 관세조치가 글로벌 시장에 심각한 혼란과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2018년에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수입 농산물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대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산 대두 소비를 늘렸어요. 당시 중국은 미국의 주요 대두 수입국이었기 때문에 미국 농민들은 큰 수출 시장을 잃고 피해를 입었습니다. 반대로 브라질은 수혜를 입었죠. 관세로 인해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변화가 온 사례였습니다.
또다시 관세카드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어떤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소비재 시장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식음료
식용유부터 위스키까지 파장 확산
미국은 올리브오일, 팜유, 카놀라유 등 대부분의 식용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커피나 녹차 같은 핫 드링크 산업도 마찬가지죠.
역으로 캐나다, 멕시코,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는 미국 식품들 역시 관세 갈등으로 현지에서 환영받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수입설탕 관세가 기존 5%에서 15%로 인상됨에 따라 미국에서 설탕이 함유된 식음료를 제조하는 기업은 비용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정제설탕의 약 30%는 멕시코에서, 25%는 캐나다에서 수입되고 있는데요. 제로슈거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감미료인 아스파탐과 자일리톨 역시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 음료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미국 내 제조업계는 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알룰로스 성분으로 바꾸거나 관련 제품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류 경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모든 알코올 음료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지난 3월에는 유럽연합이 보복관세로 미국산 위스키에 관세 50%를 적용하겠다고 하자 미국은 와인 등 유럽산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서는 등 당분간 글로벌 주류업계의 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원산지별로 구분되는 샴페인, 코냑, 멕시코 데낄라, 유럽 와인 같은 제품들은 수입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이들 제품군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내 유통되는 주류 가운데 3분의 1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주류 산업의 혼란은 외식산업 및 관련 업계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인상 조치는 국제사회에서 많은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미국 브랜드에 대한 강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음료 포장재
관세 높은 캔 대신 페트병 제품 확대
음료시장은 주원료뿐 아니라 포장재 역시 관세인상 대상에 포함되면서 더욱 우려가 높습니다. 미국은 금속 제조산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철강과 알루미늄이 캔 음료 제품의 핵심 포장 재료라는 점에서 탄산음료나 맥주 등 캔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제품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음료 제조사들은 캔 대신 페트병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음료 제조사인 코카콜라는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 중 하나로 캔에서 페트병으로의 포장재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이미지나 정체성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 정체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그 여파가 다른 국가에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이빨대는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연방 정부는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연방 정부는 일부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까지 완화하는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주들이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을 시행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 1월, 스티로폼 포장 사용을 금지하는 등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주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어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정책과 환경에 대한 메시지는 다소 엇갈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역시 식음료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올해 초 미국 FDA가 제안한 ‘FOPNL 제도(전면 영양표시: 제품 앞면에 포화지방, 나트륨, 당류 함량을 표시하는 제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 규제 입장과 기업들이 우려하는 비용 증가 문제로 도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보건부가 추진한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이나 초가공식품에 대한 규제 및 섭취 가이드라인 마련 등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제도적 노력도 트럼프 정부와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정부 간섭 최소화’ 원칙과 충돌하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식품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 중금속, 인공색소 등에 대한 규제를 줄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정책 추진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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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경제&유통 지수
2. 국내 유통업계 동향
- CU, ‘네이버 지금배달’ 입점으로 퀵커머스 강화
- 롯데마트, 국내 싱가포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1호점 오픈
3. Special Issue : 오프라인 유통사의 돌파구, PB 가전 현황
4. 해외 유통업계 동향
- Ebay, 대화형 AI 쇼핑 에이전트 출시
- Amazon, AI 오디오 제품 요약 서비스 시범 실시
5. REPORT : 미국발 관세 갈등
주제 제안은 물론, 질책과 칭찬 모두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