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식음료 시장은 어떤 신제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까요?..
Issue | 2024 글로벌 식음료 라이징 트렌드 |
2023. 12. 13ㅣ 5 min read정리 : 윤은영 책임에디터 (eyyoon@korcham.net)
자료제공 : 민텔코리아 (T : 02-554-7833, E-mail : infokorea@mintel.com)
믹솔로지(mixology)는 '섞다'라는 뜻의 '믹스(mix)'와 '기술'이라는 의미의 '테크놀리지(Technology)'....
유전자에 맞는 식품 추천해주는
정밀영양 솔루션 등장
- 기왕이면 '덜 가공된' 식품 찾는 소비자들
- 부산물로 만든 '업사이클링 푸드' 확산
- DNA 기반의 정밀영양 솔루션 등장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고, 식품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쳐 올 한해 지속가능성과 건강소구형 식품들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2024년 글로벌 식음료 시장은 어떤 신제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까요?
민텔이 발표한 '2024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를 바탕으로 내년도 식품 시장에 떠오를 새로운 트렌드 4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Trend 1. 가공식품 앞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건강'
신선식품을 제외하면 매장에 진열된 대부분의 식품은 어느 정도 가공이 된 상태로 판매됩니다. 문제는 가공의 정도인데요.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진들이 개발한 '노바 식품 분류법(NOVA Food Classification)'에 따르면, 식품은 가공 정도에 따라 1~4개 그룹으로 구분됩니다. '1그룹'은 가공을 거의 거치지 않은 신선식품, '2그룹'은 설탕, 소금과 같이 신선식품이나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 '3그룹'은 1그룹 식품에 2그룹 원료를 첨가한 단순 가공식품을 말합니다. 마지막 4그룹이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으로 방부제, 착색료, 인공 감미료 및 향료와 같은 화학적 첨가물이 함유된 식품을 말해요. 탄산음료, 사탕, 쿠키, 햄버거, 피자, 아이스크림 등 고도의 가공작업을 통해 생산된 식품들이죠(그림 1 참고).
유럽 식품 유통업계에는 오래 전부터 초가공식품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어요. 초가공식품이 비만, 심장병 등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초가공식품과 건강 사이의 직접적 관련성은 아직 증명된 바가 없으며, 부족한 영양소를 상당부분 가공식품을 통해 얻게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죠.
소비자들 역시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배척하기보다는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어느 정도는 먹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요. 민텔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의 48%가 초가공식품을 통해 어느 정도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그림 2 참고).
- 그림 2 : 초가공식품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인식
하지만, 초가공식품에 대한 유해성 입증과 별개로 최근 소비자들은 갈수록 '덜 가공된' 식품을 찾고 있어요.
이에 따라 식품 제조사들도 가공작업을 최소화한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캐나다 슈퍼마켓 '세이브온푸즈(Save-On-Foods)는 채소를 급속냉동한 볶음 블렌드를 PB 제품으로 선보였어요. 6가지 채소를 급속냉동해 천연 미네랄과 영양소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퓨처 하비스트(Pure Harvest)사가 출시한 무가당 유기농 아몬드 음료는 유기농 아몬드로 만든 식물성 우유입니다. '적은 가공으로 더 많은 영양을, 적은 첨가물로 더 많은 풍미를, 적은 폐기물로 더 많은 자연을' 제공한다고 소구하죠.
프랑스 경우 노바 분류를 9단계로 더욱 세분화한 '시가(Siga)' 분류 체계를 구축, 일부 단체 급식소와 식품 제조사가 활용하고 있어요. 프랑스 식품 제조사 라뜰리에(L'Atelier)는 렌틸콩에 코코넛, 강황, 고수 등을 곁들여 다진 제품을 출시하며, 시가 레벨 중 초가공식품 전 단계인 4점을 획득했습니다.
1. '더 적은 가공으로 더 많은 영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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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명 : 퓨어하비스트 무가당 유기농아몬드 음료
- 제조사 : 호주, 퓨어 하비스트(Pure Harvest)
- 특징 : '적은 가공으로 더 많은 영양을, 적은 첨가물로 더 많은 풍미를, 적은 폐기물로 더 많은 자연을' 제공한다고 소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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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급속 냉동으로 영양소 그대로 보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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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명 : 웨스턴 패밀리 볶음 블렌드
- 제조사 : 캐나다, 웨스턴 패밀리(Western Family)
- 특징 : 6가지 채소를 이상적인 상태에서 수확해 급속 냉동한 제품으로 천연 미네랄과 영양소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점을 어필함. 캐나다 슈퍼마켓 세이브온푸즈(Save-On-Foods)의 PB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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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렌틸콩 다져 만든 대체 단백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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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명 : 라뜰리에 V
- 제조사 : 프랑스, 라뜰리에(L'Atelier)
- 특징 : 코코넛, 강황, 고수 등을 곁들여 옐로우 렌틸콩을 다진 제품. 단백질, 섬유질, 미네랄이 풍부하며, 프랑스 시가(Siga) 레벨 중 초가공식품 전 단계인 4점(가공식품)을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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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2. 최소 가공으로 영양 살린 '업사이클링'
버려지는 부산물을 활용해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품으로 바꾸는 '푸드 업사이클링' 트렌드는 최근 몇년간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화두였어요. 업계에서는 2022년 약 520억 달러였던 글로벌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이 2032년에는 8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실제 상처입은 과일이나 양조 후 남은 곡물 등 버려지는 식품들을 재활용하는 제조 방식은 더디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어요.
캐나다의 와이즐리푸드(Wisely Foods)는 콩으로 두부를 마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오카라(Okara)'를 활용해 만든 두부 스크램블을 출시했습니다. 콩에서 콩물을 추출한 뒤 남은 성분인 오카라에는 섬유소가 풍부하고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의 식품 업사이클링 전문기업인 스패어 푸드사는 요구르트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유청을 활용해 스파클링 음료를 만들었어요. 이 제품에는 꿀, 과일, 향신료, 유청 4가지 성분이 들어갑니다.
스패어 푸드사는 전세계의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어요. 이처럼 기존에는 매립하거나 퇴비로 만들거나 동물 사료로 낭비됐던 부산물들을 업사이클 재료로 활용하는 트렌드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과 맞물려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1. 두부의 단백질을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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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명 : 와이즐리 두부 스크램블
- 제조사 : 캐나다 와이즐리 푸드(Wisely Foods)
- 특징 :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오카라(Okara)를 넣어 만든 두부 스크램블. 업사이클 재료를 활용해 천연, 영양, 최소 가공이라는 메시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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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구르트 부산물로 만든 음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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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명 : 스패어 토닉 유자
- 제조사 : The Spare Food
- 특징 : 요구르트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유청을 활용해 만든 음료 꿀, 과일, 향신료, 유청 4가지 성분을 함유. 블루베이&진저, 오이&라임, 레몬&진저, 패션프룻&유자 스파클링 토너 4가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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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3. 정밀발효 기술이 만든 단백질 혁신
가공식품 분야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세 번째 트렌드는 '정밀발효' 기술을 적용한 신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정밀발효 기술은 미생물을 임의로 조정해 특정 화합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해요.
정밀발효 기술을 보유한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의 '퍼펙트데이(Perfect Day)'라는 스타트업입니다. 퍼펙트데이는 정밀발효 기술을 통해 젖소를 키우지 않고도 우유 단백질을 만들어 냈어요. 원래 우유를 얻기 위해서는 젖소를 키워야 하고, 젖소를 키우려면 목장과 사료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필연적으로 발생하죠. 그런데 퍼펙트데이는 이런 과정을 통하지 않고도 우유 단백질과 동일한 성분을 만들어낸 거예요.
최근 몇몇 기업이 퍼펙트데이의 유청 단백질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어요. 미국 보어드카우(Bored Cow)가 퍼펙트데이의 유청단백질을 활용해 무항생제 식물성 우유를 만들었고, 벨 브랜드(Bel Brands)도 퍼펙트데이의 유청 단백질을 넣어 식품성 치즈 스프레드를 출시했어요. 오리지널, 딸기, 차이브&양파 3가지 맛으로 출시된 벨 브랜드의 크림치즈 스프레드는 유제품의 풍미와 질감을 모두 구현했다는 평입니다. 또 다른 식물성 유제품 제조 스타트업인 '리밀크(Remilk)'는 현재 정밀발효 제품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2024년에는 일반 동물성 단백질 가격만큼 저렴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어요.
1. 무항생제 식물성 우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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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명 : 보어드 카우 무항생제 우유
- 제조사 : 미국, 보어드 카우(BORED COW)
- 특징 : 퍼펙트데이의 유청 단백질을 활용해 만든 무항생제 식물성 우유. 공장식 축산 과정을 통해 생산한 우유가 아닌 실제 우유 단백질을 발효시켜 만들었으며, 칼슘, 비타민D, 비타민B12 등이 풍부한 우유 대체품이라는 점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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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물성 치즈 스프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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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명 : 누리쉬 인크레더블 데어리 동물성 프리
- 제조사 : 미국 벨브랜드(Bel Brands)
- 특징 : 퍼펙트데이의 유청 단백질이 함유된 식물성 치즈 스프레드. 오리지날, 딸기, 차이브&양파 3가지 맛으로 출시됐으며, 유제품 특유의 풍미, 질감을 모두 갖고 있다고 강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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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4. 가까운 미래는 정밀영양 시대?
영국에서는 개인별 유전자(DNA)에 따라 적합한 식품을 추천해주는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유전자 분석 스타트업 'DNA넛지(Nudge)'는 식료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약 50만 개 식품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개인의 유전자에 맞게 상품을 추천해주고 있어요.
방식은 이렇습니다. 고객은 런던 코벤트가든에 위치한 DNA넛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배송된 가정용 테스크키트를 통해 DNA 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 검사 결과에는 당뇨나 심장별 등의 질환 위험도가 함께 분석되고, 그 결과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공유됩니다.
매장을 방문해 DNA넛지 앱이나 손목밴드를 활용해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개인별 유전자에 맞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제품 바코드를 스캔했을 때 화면이 녹색컬러로 바뀌고 엄지손가락이 위로 올라간 이미지가 나올 경우 해당 제품은 그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의미에요. 반대로 빨간색과 함께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한 이미지가 나오면 가급적 먹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제품 바코드를 스캔했을 때 화면이 녹색컬러로 바뀌고 엄지손가락이 위로 올라간 이미지가 나올 경우 해당 제품은 그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의미에요. 반대로 빨간색과 함께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한 이미지가 나오면 가급적 먹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특정 제품에 함유된 염분은 같지만, 개인별 유전자에 따라 추천상품이 될 수도 비추천 제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택한 제품이 적합하지 않을 경우 대체상품도 추천해주죠. DNA넛지 앱은 소금뿐 아니라 탄수화물, 지방, 카페인과 같은 성분이 분석되고 개인별로 맞춤형 조언을 제공합니다.
영국 존루이스(John Lewis) 그룹은 개인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백화점 존루이스 매장과 슈퍼마켓인 웨이트로즈 매장에 3개월간 DNA넛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런던 코벤트가든에 위치한 DNA 넛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DNA 검사 및 제품 추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전 산업군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초개인화 트렌드가 식품시장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개인별 맞춤 솔루션 제공을 위해 식품기업들도 인공지능 전문가나 웰니스 전문가 등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2024년에는 수명 연장에 따른 건강수명 관리를 위한 제품,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숙면을 도와주는 제품, 간편하지만 인간적인 식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신제품 개발을 계획 중인 기업이라면, 지금까지 제시한 글로벌 시장의 라이징 트렌드 속에서 힌트를 얻어 보세요.
민텔은 1972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트렌드 리서치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신제품 정보와 애널리스트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전세계 86개국에서 출시되는 신제품들을 구입, 현재까지 800여만 개의 제품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품 DB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플랫폼 ' 민텔GNP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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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3ㅣ 5 min read정리 : 윤은영 책임에디터 (eyyoon@korcham.net)
자료제공 : 민텔코리아 (T : 02-554-7833, E-mail : infokorea@mintel.com)
유전자에 맞는 식품 추천해주는
정밀영양 솔루션 등장
신선식품을 제외하면 매장에 진열된 대부분의 식품은 어느 정도 가공이 된 상태로 판매됩니다. 문제는 가공의 정도인데요.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고, 식품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쳐 올 한해 지속가능성과 건강소구형 식품들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2024년 글로벌 식음료 시장은 어떤 신제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까요?
민텔이 발표한 '2024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를 바탕으로 내년도 식품 시장에 떠오를 새로운 트렌드 4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Trend 1. 가공식품 앞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건강'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진들이 개발한 '노바 식품 분류법(NOVA Food Classification)'에 따르면, 식품은 가공 정도에 따라 1~4개 그룹으로 구분됩니다.
'1그룹'은 가공을 거의 거치지 않은 신선식품, '2그룹'은 설탕, 소금과 같이 신선식품이나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 '3그룹'은 1그룹 식품에 2그룹 원료를 첨가한 단순 가공식품을 말합니다. 마지막 4그룹이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으로 방부제, 착색료, 인공 감미료 및 향료와 같은 화학적 첨가물이 함유된 식품을 말해요. 탄산음료, 사탕, 쿠키, 햄버거, 피자, 아이스크림 등 고도의 가공작업을 통해 생산된 식품들이죠(그림 1 참고).
소비자들 역시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배척하기보다는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어느 정도는 먹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요. 민텔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의 48%가 초가공식품을 통해 어느 정도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그림 2 참고).
하지만, 초가공식품에 대한 유해성 입증과 별개로 최근 소비자들은 갈수록 '덜 가공된' 식품을 찾고 있어요.
이에 따라 식품 제조사들도 가공작업을 최소화한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캐나다 슈퍼마켓 '세이브온푸즈(Save-On-Foods)는 채소를 급속냉동한 볶음 블렌드를 PB 제품으로 선보였어요. 6가지 채소를 급속냉동해 천연 미네랄과 영양소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퓨처 하비스트(Pure Harvest)사가 출시한 무가당 유기농 아몬드 음료는 유기농 아몬드로 만든 식물성 우유입니다. '적은 가공으로 더 많은 영양을, 적은 첨가물로 더 많은 풍미를, 적은 폐기물로 더 많은 자연을' 제공한다고 소구하죠.
프랑스 경우 노바 분류를 9단계로 더욱 세분화한 '시가(Siga)' 분류 체계를 구축, 일부 단체 급식소와 식품 제조사가 활용하고 있어요. 프랑스 식품 제조사 라뜰리에(L'Atelier)는 렌틸콩에 코코넛, 강황, 고수 등을 곁들여 다진 제품을 출시하며, 시가 레벨 중 초가공식품 전 단계인 4점을 획득했습니다.
Trend 2. 최소 가공으로 영양 살린 '업사이클링'
버려지는 부산물을 활용해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품으로 바꾸는 '푸드 업사이클링' 트렌드는 최근 몇년간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화두였어요. 업계에서는 2022년 약 520억 달러였던 글로벌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이 2032년에는 8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실제 상처입은 과일이나 양조 후 남은 곡물 등 버려지는 식품들을 재활용하는 제조 방식은 더디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어요.
캐나다의 와이즐리푸드(Wisely Foods)는 콩으로 두부를 마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오카라(Okara)'를 활용해 만든 두부 스크램블을 출시했습니다. 콩에서 콩물을 추출한 뒤 남은 성분인 오카라에는 섬유소가 풍부하고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의 식품 업사이클링 전문기업인 스패어 푸드사는 요구르트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유청을 활용해 스파클링 음료를 만들었어요. 이 제품에는 꿀, 과일, 향신료, 유청 4가지 성분이 들어갑니다.
스패어 푸드사는 전세계의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어요. 이처럼 기존에는 매립하거나 퇴비로 만들거나 동물 사료로 낭비됐던 부산물들을 업사이클 재료로 활용하는 트렌드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과 맞물려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Trend 3. 정밀발효 기술이 만든 단백질 혁신
가공식품 분야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세 번째 트렌드는 '정밀발효' 기술을 적용한 신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정밀발효 기술은 미생물을 임의로 조정해 특정 화합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해요.
정밀발효 기술을 보유한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의 '퍼펙트데이(Perfect Day)'라는 스타트업입니다. 퍼펙트데이는 정밀발효 기술을 통해 젖소를 키우지 않고도 우유 단백질을 만들어 냈어요. 원래 우유를 얻기 위해서는 젖소를 키워야 하고, 젖소를 키우려면 목장과 사료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필연적으로 발생하죠. 그런데 퍼펙트데이는 이런 과정을 통하지 않고도 우유 단백질과 동일한 성분을 만들어낸 거예요.
최근 몇몇 기업이 퍼펙트데이의 유청 단백질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어요. 미국 보어드카우(Bored Cow)가 퍼펙트데이의 유청단백질을 활용해 무항생제 식물성 우유를 만들었고, 벨 브랜드(Bel Brands)도 퍼펙트데이의 유청 단백질을 넣어 식품성 치즈 스프레드를 출시했어요. 오리지널, 딸기, 차이브&양파 3가지 맛으로 출시된 벨 브랜드의 크림치즈 스프레드는 유제품의 풍미와 질감을 모두 구현했다는 평입니다. 또 다른 식물성 유제품 제조 스타트업인 '리밀크(Remilk)'는 현재 정밀발효 제품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2024년에는 일반 동물성 단백질 가격만큼 저렴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어요.
Trend 4. 가까운 미래는 정밀영양 시대?
영국에서는 개인별 유전자(DNA)에 따라 적합한 식품을 추천해주는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유전자 분석 스타트업 'DNA넛지(Nudge)'는 식료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약 50만 개 식품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개인의 유전자에 맞게 상품을 추천해주고 있어요.
방식은 이렇습니다. 고객은 런던 코벤트가든에 위치한 DNA넛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배송된 가정용 테스크키트를 통해 DNA 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 검사 결과에는 당뇨나 심장별 등의 질환 위험도가 함께 분석되고, 그 결과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공유됩니다.
매장을 방문해 DNA넛지 앱이나 손목밴드를 활용해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개인별 유전자에 맞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제품 바코드를 스캔했을 때 화면이 녹색컬러로 바뀌고 엄지손가락이 위로 올라간 이미지가 나올 경우 해당 제품은 그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의미에요. 반대로 빨간색과 함께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한 이미지가 나오면 가급적 먹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제품 바코드를 스캔했을 때 화면이 녹색컬러로 바뀌고 엄지손가락이 위로 올라간 이미지가 나올 경우 해당 제품은 그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의미에요. 반대로 빨간색과 함께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한 이미지가 나오면 가급적 먹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특정 제품에 함유된 염분은 같지만, 개인별 유전자에 따라 추천상품이 될 수도 비추천 제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택한 제품이 적합하지 않을 경우 대체상품도 추천해주죠. DNA넛지 앱은 소금뿐 아니라 탄수화물, 지방, 카페인과 같은 성분이 분석되고 개인별로 맞춤형 조언을 제공합니다.
영국 존루이스(John Lewis) 그룹은 개인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백화점 존루이스 매장과 슈퍼마켓인 웨이트로즈 매장에 3개월간 DNA넛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런던 코벤트가든에 위치한 DNA 넛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DNA 검사 및 제품 추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전 산업군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초개인화 트렌드가 식품시장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개인별 맞춤 솔루션 제공을 위해 식품기업들도 인공지능 전문가나 웰니스 전문가 등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2024년에는 수명 연장에 따른 건강수명 관리를 위한 제품,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숙면을 도와주는 제품, 간편하지만 인간적인 식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신제품 개발을 계획 중인 기업이라면, 지금까지 제시한 글로벌 시장의 라이징 트렌드 속에서 힌트를 얻어 보세요.
민텔은 1972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트렌드 리서치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신제품 정보와 애널리스트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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