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7월 국내 소매시장은 전년대비 0.6% 성장한 약 29조 8,670억 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7월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상반기 성장률 0.1%에 비해 다소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성장률인데요. 전문 소매점과 무점포 소매업이 각각 1.9%, 2.0% 성장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태는 모두 역신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면세점 시장은 해외 관광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전년대비 14.8%나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반기 남은 기간 2차 소비쿠폰 지급이 예정돼 있지만, 외식 등 기타 서비스 산업으로 소비가 분산되며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2025년 성장률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0%대를 기록할 전망인데요.
그렇다면 2026년 소비시장을 움직일 주요 변수와 핵심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그림 1 : 2025년 1~7월 업태별 성장률

자료 : 통계청 소매판매액(승용차 및 연료매출 제외)
1. 가치의 재정의
TJX의 약진과 듀프 트렌드의 확산
가파르게 오른 물가는 여전히 글로벌 소비자들의 가장 큰 우려 요인입니다. '생활비 위기(Crisis of Living Cost)'라는 말이 일상화될 정도로 2022년 이후 급격히 상승한 물가는 최근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세미나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맥킨지앤컴퍼니 한상우 부파트너는 "2025년 3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국 소비자들 가구당 소득과 저축액은 감소했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해 지출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계 소득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뚜렷한 '트레이딩 다운(절약 소비)' 구매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맥킨지의 'Global Consumer Sentiment' 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더 저렴한 채널을 이용하거나 PB상품을 구입하는 등 절약소비를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국가를 막론하고 70% 이상의 소비자들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3분기 기준, 그림 2 참고). 특히 올해 4월 미국발 관세 인상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 심리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그림 2 : 국가별 소비자들의 절약소비 경험률

자료 : 맥킨지 'Global Consumer Sentiment'
주 : 2025년 3분기 기준
우호적이지 않은 소비환경에 맞서 소비자들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가치를 재정의하며 소비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과 니즈를 만족시키며 예산도 아낄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건데요.
이처럼 소비자들이 사치재 지출을 줄이고 일상생활의 효용을 높여주는 제품과 서비스 지출에 집중하면서 주목받게 된 소매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오프 프라이스 소매기업 TJX'인데요.
지난 4월 리테일톡에서도 다룬 바 있는 TJX(오프프라이스 기업 TJX)는 패션업계 잉여 재고를 값싼 가격에 매입해 판매하는 채널입니다. 일반적으로 할인업태는 이익률이 낮은 편이지만, TJX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뛰어넘습니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TJX의 경제적 이윤(영업이익-자본비용)은 LVMH, 인디텍스, 나이키, 에르메스에 이어 상위 5위 수준입니다(2023년 기준, 그림 3 참고).
TJX는 명품 및 브랜드 의류를 60% 이상 할인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보물찾기식 쇼핑의 재미를 제공하며 재방문율이 60%에 이르고 올해 2분기 매출도 전년대비 7%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림 3 : 경제적 이윤이 높은 글로벌 10대 기업(패션)

자료 : 맥킨지 ‘The state of fashion 2025’
주 : 경제적 이윤(EP : 영업이익 - 자본비용)
이와 함께 고가 명품 대신 유사제품을 찾아 구매하는 '듀프(Dupe)' 소비,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한 기업 제품 구매, 중고나 이월제품을 구입하는 리세일 소비 역시 '새롭게 정의된 가치소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상우 부파트너는 "가치소비 트렌드는 202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순한 저가 전략이 아닌, 소비자에게 충분한 효용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2. 가치소비의 중심, PB
편의점, 트렌디한 PB로 성장률↑
저성장, 고물가로 소비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올해 상반기 소비재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일상 소비재 195개 카테고리 가운데 전년대비 판매액이 증가한 카테고리는 이중 25.6%인 50개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물가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판매수량 기준, 전년대비 성장한 카테고리는 이보다 낮은 20%였어요.
하지만, 전반적인 소비침체 속에서도 내식수요에 기반한 신선식품과 조리도구, 제로 탄산음료나 비타민C 같은 건강 관련 제품들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재 시장에서 트레이딩 다운 현상이 심화되며 PB(유통업계 자체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닐슨아이큐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전체 연간 오프라인 소비재 시장은 1.2% 역신장했지만, P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2023년 3.3%, 2024년 3.4%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온라인 채널 경우 전체 소비재 판매액은 11.9% 성장한 반면, PB 점유율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4.0%로 낮아졌고, 매출 역시 0.7% 감소했어요.

자료 : 닐슨아이큐 ‘Market Track ’
주 : MAT24(23년 4월~24년 3월) MAT25(24년 4월~25년 3월), 204개 카테고리 기준

자료: 닐슨아이큐 ‘eCommerce Index’
주 : MAT24(23년 4월~24년 3월), MAT25(24년 4월~25년 3월), 76개 카테고리 기준
채널별로 보면 PB 매출의 절반 이상이 대형마트에서 발생(51.8%)했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채널은 편의점입니다. 닐슨아이큐 박춘남 전무는 "편의점은 제품 하나당 판매력이 가장 높은 채널로, PB뿐 아니라 독점상품인 NPB 상품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며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한 PB 출시로 올해 3월 기준 편의점 PB 매출 규모는 11.2%나 성장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박춘남 전무는 "유통 채널별로 PB제품의 고성과 카테고리와 저성과 카테고리가 다르므로 이에 맞는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3. 온라인, 성장세↓ 점유율↑
쿠팡, 근린형 식품수요까지 흡수
온라인 채널의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의 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만 해도 15.9%에 불과했던 온라인 채널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30.2%로 증가했고 신선식품을 제외하면 42.2%에 달했습니다(그림 6 참고).
그림 6 : 소비재 시장 내 온-오프라인 점유율 변화

자료 :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
주 : 선물 제외
현재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뚜렷한 주도 업태나 주도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 데 반해 온라인 채널 경우 쿠팡의 압도적인 성장 속에 네이버쇼핑, 마켓컬리, 오프라인 기업의 온라인 몰 등도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쿠팡은 그로서리에 이어 화장품, 명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시장 침투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월드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온라인 시장에서 33%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구매액 성장률도 25.7%에 달했는데요.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 심영훈 본부장은 "쿠팡 매출 증가분의 59.2%는 기존 소매기업에서 전환된 수요"라며, "특히 최근 1년간 개인 중대형 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이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쿠팡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식품 중심의 근린형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그림 7 참고).

자료 :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
주 : 25년 Q2 기준 최근 1년 - 2024.06.17~2025.06.15, 25년 Q2 기준 1년전 - 2023.06.19~2024.06.16
이어 심영훈 본부장은 다이소, 오아시스마켓, 올리브영 등 최근 높은 성장률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소매기업들의 성과와 성장 배경을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유통은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경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설계하고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온-오프라인 채널의 판도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의 심영훈 본부장
글 : 윤은영 편집장 (editor@retail-trend.co.kr)
분산된 소비, 쪼개지는 시장
초세분화 시대의 대응전략은?
지난 9월 5일, 리테일톡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2026년을 대비해야 할 기업들에게 실질적 인사이트와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해 '2026 소비트렌드 대전망' 세미나를 개최했어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이번 세미나에는 맥킨지앤드컴퍼니 한상우 부파트너,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 심영훈 본부장, 유로모니터 문경선 총괄,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김용섭 소장, 민텔코리아 김승기 이사, 닐슨아이큐 박춘남 전무, LS증권 오린아 애널리스트 등 국내외 소비시장 분석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내년도 소비트렌드를 예측하고, 기업들의 대응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세미나 발표내용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2025년 1~7월 국내 소매시장은 전년대비 0.6% 성장한 약 29조 8,670억 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7월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상반기 성장률 0.1%에 비해 다소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성장률인데요. 전문 소매점과 무점포 소매업이 각각 1.9%, 2.0% 성장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태는 모두 역신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면세점 시장은 해외 관광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전년대비 14.8%나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반기 남은 기간 2차 소비쿠폰 지급이 예정돼 있지만, 외식 등 기타 서비스 산업으로 소비가 분산되며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2025년 성장률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0%대를 기록할 전망인데요.
그렇다면 2026년 소비시장을 움직일 주요 변수와 핵심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그림 1 : 2025년 1~7월 업태별 성장률
자료 : 통계청 소매판매액(승용차 및 연료매출 제외)
1. 가치의 재정의
TJX의 약진과 듀프 트렌드의 확산
가파르게 오른 물가는 여전히 글로벌 소비자들의 가장 큰 우려 요인입니다. '생활비 위기(Crisis of Living Cost)'라는 말이 일상화될 정도로 2022년 이후 급격히 상승한 물가는 최근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세미나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맥킨지앤컴퍼니 한상우 부파트너는 "2025년 3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국 소비자들 가구당 소득과 저축액은 감소했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해 지출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계 소득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뚜렷한 '트레이딩 다운(절약 소비)' 구매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맥킨지의 'Global Consumer Sentiment' 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더 저렴한 채널을 이용하거나 PB상품을 구입하는 등 절약소비를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국가를 막론하고 70% 이상의 소비자들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3분기 기준, 그림 2 참고). 특히 올해 4월 미국발 관세 인상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 심리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그림 2 : 국가별 소비자들의 절약소비 경험률
자료 : 맥킨지 'Global Consumer Sentiment'
주 : 2025년 3분기 기준
우호적이지 않은 소비환경에 맞서 소비자들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가치를 재정의하며 소비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과 니즈를 만족시키며 예산도 아낄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건데요.
이처럼 소비자들이 사치재 지출을 줄이고 일상생활의 효용을 높여주는 제품과 서비스 지출에 집중하면서 주목받게 된 소매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오프 프라이스 소매기업 TJX'인데요.
지난 4월 리테일톡에서도 다룬 바 있는 TJX(오프프라이스 기업 TJX)는 패션업계 잉여 재고를 값싼 가격에 매입해 판매하는 채널입니다. 일반적으로 할인업태는 이익률이 낮은 편이지만, TJX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뛰어넘습니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TJX의 경제적 이윤(영업이익-자본비용)은 LVMH, 인디텍스, 나이키, 에르메스에 이어 상위 5위 수준입니다(2023년 기준, 그림 3 참고).
TJX는 명품 및 브랜드 의류를 60% 이상 할인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보물찾기식 쇼핑의 재미를 제공하며 재방문율이 60%에 이르고 올해 2분기 매출도 전년대비 7%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림 3 : 경제적 이윤이 높은 글로벌 10대 기업(패션)
자료 : 맥킨지 ‘The state of fashion 2025’
주 : 경제적 이윤(EP : 영업이익 - 자본비용)
이와 함께 고가 명품 대신 유사제품을 찾아 구매하는 '듀프(Dupe)' 소비,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한 기업 제품 구매, 중고나 이월제품을 구입하는 리세일 소비 역시 '새롭게 정의된 가치소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상우 부파트너는 "가치소비 트렌드는 202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순한 저가 전략이 아닌, 소비자에게 충분한 효용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2. 가치소비의 중심, PB
편의점, 트렌디한 PB로 성장률↑
저성장, 고물가로 소비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올해 상반기 소비재 기업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일상 소비재 195개 카테고리 가운데 전년대비 판매액이 증가한 카테고리는 이중 25.6%인 50개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물가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판매수량 기준, 전년대비 성장한 카테고리는 이보다 낮은 20%였어요.
하지만, 전반적인 소비침체 속에서도 내식수요에 기반한 신선식품과 조리도구, 제로 탄산음료나 비타민C 같은 건강 관련 제품들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재 시장에서 트레이딩 다운 현상이 심화되며 PB(유통업계 자체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닐슨아이큐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전체 연간 오프라인 소비재 시장은 1.2% 역신장했지만, P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2023년 3.3%, 2024년 3.4%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온라인 채널 경우 전체 소비재 판매액은 11.9% 성장한 반면, PB 점유율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4.0%로 낮아졌고, 매출 역시 0.7% 감소했어요.
그림 4 : 오프라인 소비재 시장현황
자료 : 닐슨아이큐 ‘Market Track ’
주 : MAT24(23년 4월~24년 3월) MAT25(24년 4월~25년 3월), 204개 카테고리 기준
그림 5 : 온라인 소비재 시장현황
자료: 닐슨아이큐 ‘eCommerce Index’
주 : MAT24(23년 4월~24년 3월), MAT25(24년 4월~25년 3월), 76개 카테고리 기준
채널별로 보면 PB 매출의 절반 이상이 대형마트에서 발생(51.8%)했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채널은 편의점입니다. 닐슨아이큐 박춘남 전무는 "편의점은 제품 하나당 판매력이 가장 높은 채널로, PB뿐 아니라 독점상품인 NPB 상품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며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한 PB 출시로 올해 3월 기준 편의점 PB 매출 규모는 11.2%나 성장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박춘남 전무는 "유통 채널별로 PB제품의 고성과 카테고리와 저성과 카테고리가 다르므로 이에 맞는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3. 온라인, 성장세↓ 점유율↑
쿠팡, 근린형 식품수요까지 흡수
온라인 채널의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의 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만 해도 15.9%에 불과했던 온라인 채널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30.2%로 증가했고 신선식품을 제외하면 42.2%에 달했습니다(그림 6 참고).
그림 6 : 소비재 시장 내 온-오프라인 점유율 변화
자료 :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
주 : 선물 제외
현재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뚜렷한 주도 업태나 주도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 데 반해 온라인 채널 경우 쿠팡의 압도적인 성장 속에 네이버쇼핑, 마켓컬리, 오프라인 기업의 온라인 몰 등도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쿠팡은 그로서리에 이어 화장품, 명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시장 침투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월드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온라인 시장에서 33%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구매액 성장률도 25.7%에 달했는데요.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 심영훈 본부장은 "쿠팡 매출 증가분의 59.2%는 기존 소매기업에서 전환된 수요"라며, "특히 최근 1년간 개인 중대형 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이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쿠팡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식품 중심의 근린형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그림 7 참고).
그림 7 : 쿠팡의 구매액 증감요인 분석
자료 :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
주 : 25년 Q2 기준 최근 1년 - 2024.06.17~2025.06.15, 25년 Q2 기준 1년전 - 2023.06.19~2024.06.16
이어 심영훈 본부장은 다이소, 오아시스마켓, 올리브영 등 최근 높은 성장률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소매기업들의 성과와 성장 배경을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유통은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경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설계하고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온-오프라인 채널의 판도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의 심영훈 본부장
4. 트렌드를 리드하는 기업들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트렌드를 리드하는 리테일러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LS증권 오린아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국내 소매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들의 성공전략 향후 전망을 공유했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버티컬 기업인 올리브영은 올해 2분기에도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21% 성장한 1조 4,61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요. 오린아 애널리스트는 올리브영의 성공배경에 대해 오랜 적자 속에서도 뚝심있게 사업을 이어온 점과 트렌드를 반영한 빠른 신상품 회전율 등을 들었습니다.
현재 뷰티 채널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최근 다이소, 무신사 등 버티컬 소매기업은 물론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대표주자들까지 뷰티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다이소는 뷰티 전문기업들과 제휴, 5천원 대 초저가 화장품 라인을 선보이며, 잘파 세대의 뷰티채널로 급부상하고 있고, 쿠팡도 '엘르파리스(ELLE PARIS)'라는 PB라인까지 출시하며 뷰티 카테고리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다이소.
다이소 역시 올리브영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드물게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오프라인 소매기업입니다. 2022년말 리들샷 출시로 포문을 연 다이소는 2023년 11월 후리스, 2024년 5월 냉감의류, 2025년 3월 건강기능식품, 4월 르까프, 스케처스 티셔츠 및 양말, 5월 반려동물 영양제 등 새로운 초저가 상품들을 선보이며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2025년 2분기 무신사 매출은 약 3,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어요. 입점 브랜드 수도 10년 전 약 100여 개에서 현재 8,500개로 늘었죠. 오린아 애널리스트는 "무신사 스탠다드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올리브영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K-브랜드 수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5. K-브랜드
라이프 스타일의 확장
글로벌 시장에서 K브랜드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합니다. 드라마와 음악 등 콘텐츠에서 출발한 한류는 K뷰티와 K푸드로 확산되며 글로벌 소비재 시장에 K브랜드의 뿌리를 내렸고, 넷플리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은 K브랜드 확산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유로모니터 문경선 총괄은 "이제 K브랜드는 단순히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속가능한 K브랜드의 성장과 확산을 위해서는 국가별, 카테고리별로 현지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림 8 : 미국 뷰티시장의 성장률 순위(2019~2024)
자료 : 유로모니터 E-Commerce
주 : 스킨케어 + 선케어(Skin Care + Sun Care)
한편, K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일각에서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외 현지 기업들이 K브랜드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들 제품이 가격이나 유통 면에서 더 우위에 있는 경우도 많아 한국 제품의 수요를 잠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경선 총괄은 "처음 해외 시장에 발을 디딜 때는 대부분 K콘텐츠의 힘을 빌리지만, 지속가능성을 염두한다면 해당 기업 제품의 특징과 차별성이 온전히 드러나도록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가치’와 ‘효용’을 기준으로 소비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2026년 소비시장 역시 소비의 파편화로 인한 시장의 세분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누가 더 빨리 고객의 니즈를 읽고 더 정교하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Retail Talk
리테일톡에 게재된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리테일톡과 콘텐츠 제휴사에 있습니다.
무단복제와 무단전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