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도쿄 도요스(Toyosu)에 ‘센캬쿠반라이(Senkyaku Banrai)’라는 상업시설이 개점했습니다....
Issue | 일본의 도매 장외시장 ‘도요스 센캬쿠반라이’ |
2024. 02. 28ㅣ 5 min read오사카경제대 백인수 교수
| 글 : 오사카경제대학 경영학부 백인수 교수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 오사카경제대학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번역서로 「라이프스타일을 팔다」가 있습니다. |
에도풍 라이프스타일 상업시설로 부활한
일본 최대 수산 도매시장
- 츠키지 수산 도매 시장의 활기 계승
- 건축물, 거리 등 에도시대 재현
- 온천시설과 유통시설 결합, 전 연령층 흡수
일본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인 ‘츠키지(Tsukiji) 시장’을 아시나요?
1935년 일본 도쿄도 주오구에 개장해 80년 넘게 운영해오던 츠키지 시장의 도매 기능이 2018년 10월 고토구 도요스 지역으로 옮겨졌는데요. 지난 2월 1일 바로 그 건너편에 장외시장인 ‘도요스 센캬쿠반라이(Senkyaku Banrai)’가 개장했습니다.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곳이라 직접 다녀왔어요. 그 자세한 소식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 (Toyosu Senkyaku Banrai, 豊洲 千客万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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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점일
- 2024년 2월 1일 - 주소
- 도쿄 고토구 도요스 6-5-1 - 영업시간
- 매장 10:00~18:00 - 레스토랑 10:00~22:00 - 전망 족욕정원 10:00~20:00
|
장외시장 개장과 함께
생기 도는 도매시장
관광명소이자 ‘도쿄의 부엌’이라 불렸던 츠키지 수산물 시장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나뉘어 운영됐었어요. 장내시장은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도매 시장, 장외시장은 일반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소매 기능을 수행하죠.
기존 츠키지에서 도요스로 이전한 것은 도매 기능을 했던 장내시장이에요. 일반 소비자들과 관광객들이 시끌벅적 모여드는 장외시장이 빠져 있다 보니 도요스 도매시장은 과거 츠키지 시장과 같은 활기를 느낄 수는 없었어요. 그러다 이달 1일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장외시장인 ‘센카큐반라이’가 정식 개장하면서 도요스 시장 일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에도시대 거리를 재현한 상업시설과 천연 온천시설은 먹을거리와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하면서 벌써부터 일본 내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한 분위기입니다.
츠키지 시장이 옮겨져 온 도요스 도매시장 건너편에 세워진 '도요스 센캬쿠반라이'
코로나 등 악재 맞물리며
준비기간 8년 만에 개장
‘도요스 센캬쿠반라이’의 한자어는 '천객만래'(千客万来)입니다. 천 명의 손님이 만 번씩 찾아온다는 뜻으로, 많은 손님이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방문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일본 지방자치단체인 도쿄도가 츠키지 특유의 귀중한 무형자산인 ‘생동감’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매시장인 도요스 시장과 연계해 도요스 지역 전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장외시장이자 상업시설입니다. 원래는 중앙도매시장을 도요스로 이전한 2018년에 함께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준비과정에서 위탁운영을 맡은 두 곳의 사업자가 연이어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장이 늦어졌어요.
그러다 2016년 상업시설 전문기업인 '만요클럽(Manyo Club)'이 운영 사업자로 결정되면서 사업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도쿄올림픽 연기, 건설비 증가, 인력부족 등의 암초를 만났지만, 준비기간 8년 만에 드디어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식도락으로 끌어들이고
천연온천으로 체류시간 늘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크게 두 개 시설로 나뉘어져 있어요.
아래 사진과 같이 한 축은 식음료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집약된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Toyosu Edo-mae Market)’, 다른 한 축은 온천시설인 ‘도쿄 도요스 만요클럽(Tokyo Toyosu Manyo Club)’입니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를 구성하는 두 개의 축, '에도마에 시장'과 '만요클럽'
먼저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은 일본 에도시대 거리 풍경을 재현한 개방형 몰입니다. 에도시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동경 타마 지역의 목재와 아와지섬의 돌기와 등 전통적인 건축 소재를 사용했어요.
건물은 총 3개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층에는 간단한 먹을거리 코너들이 있고, 단체 버스 주차장이 연결돼 있어 하차한 고객들이 바로 식음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층은 유리카고메선 시장역과 동선이 연결돼 있습니다. 역에서 하차한 후 4분 정도 걸어 들어가다 보면 에도시대의 활기 넘치는 시장을 재현한 장면과 마주치게 되죠. 도요스 메누키 대로(메인 대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일본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요. 점포들 사이로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장어나 초밥 등 에도마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 외에도 다양한 도쿄의 로컬 음식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우나기 명월천’ 식당의 장어구이 연기와 향은 오가는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합니다. 유명한 계란말이 전문점 ‘마루타케 프리미엄’은 대기하는 고객들로 식당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메누키 대로 뒤편으로는 ‘메키키 요코초(Connoisseur Alley)’라는 골목 컨셉의 식당가가 조성돼 있습니다. 비가 내려도 걱정 없는 실내 골목이죠. 이곳에는 150년의 업력을 지닌 노포 수산 중도매상인이 운영하는 해물 로바타야키점이 있어요. 바로 옆에 위치한 도매시장에서 막 들여온 제철 식재료나 별미를 카운터 의자에 앉아 즐길 수 있습니다.
메인 도로 '도요스 메누키오도리'를 중심으로 늘어선 전문 식당가와 골목식당 컨셉의 메키키 요코초
3층 ‘푸드코트 요리도리 마치야’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초밥집이 입점해 있습니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식사와 에도마에만의 분위기, 개성 있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매장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이로하’ 도요스점에서는 참다랑어 한 마리를 그 자리에서 해체하는 퍼포먼스로 보는 즐거움으로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 건물 앞에는 랜드마크인 '시간의 종'이 설치돼 있고 광장에서는 도쿄의 전통예술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에도시대 복장을 하고 안내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요스 에도마에 시장의 랜드마크인 '시간의 종'과 광장
도쿄 한복판에서 즐기는 천연온천
센캬쿠반라이의 한 축은 온천시설인 ‘도쿄 도요스 만요클럽’입니다.
만요클럽은 요코하마에도 유사한 온천시설을 운영하고 있죠. 도요스 만요클럽은 도쿄 도심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천연 온천장으로 24시간 체제로 운영됩니다. 옥상에 조성된 '전망 족욕 정원(Viewing Footbath Garden)'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도쿄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360도 족욕’은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옥상에 조성된 전망 족욕정원은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유료 온천시설을 이용하려면 7층에 위치한 프론트에서 3,850엔(성인 기준)를 내고 입장합니다.
에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실내복을 입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중 하나에요. 방문객들은 암반욕 시설, 릴렉스룸, 여성 전용실 등 다양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6층 노천탕에서 도쿄 시내를 내다보며 온천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전용 트레일러를 이용해서 하코네 유가와라 온천물을 매일 운반해 사용하기 때문에 동경 도심에서 하코네 온천을 만끽할 수 있어요.
2층에 위치한 릴렉스룸에는 다양한 코믹물들이 마련돼 있어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은 일거양득의 여행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8층에는 스탠다드룸, 노천탕이 완비된 스위트룸까지 총 71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에도시대 분위기가 나는 실내복을 입고 일본 코믹물을 즐기는 모습
고령화 및 인구감소 시대,
전 연령대 흡수하는 유통시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지자체 주도로 진행한 신개념 유통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은 과거 츠키지 장외시장이 개성있는 매장들과 수많은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던 경험을 살려 새로 이전한 도요스 도매시장에 그 장점을 이식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장외시장을 새로운 도매시장 옆에 인위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그래서 사업자를 민간기업으로 선정하는 등 민간의 힘을 십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민간기업인 만요클럽은 도매시장의 이점을 녹여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료 시설들을 구축하고 온천이라는 휴식시설을 연계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면서 의도했던 ‘24시간 시끌벅적함’을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에도시대의 분위기와 풍류를 살린 저잣거리는 기존의 근대식 상업시설과 차별화되며 레트로 감성을 가진 고령층과 외국 관광객을 동시에 흡수하는 데 성공했어요.
최근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더욱 심화되면서 ‘젊은층’ 혹은 ‘고령층’ 등 특정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은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을 학습해 왔습니다. 젊은 고객의 새로운 니즈는 물론, 구매력 있는 고령층 고객 니즈도 함께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고객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젊은층이 이탈한 일본 백화점이나 고령층이 이용하지 않는 일본 온라인 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고령사회의 유통시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모든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유통시설입니다. 직접 방문해 곳곳을 둘러본 결과 외국인과 내국인, 젊은층과 고령 고객이 고르게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는 일부 연령대에 특화된 ‘수평형 고객 심화’ 전략보다 전 연령대에 수직으로 고객을 분산하는 전략이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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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2. 28ㅣ 5 min read오사카경제대 백인수 교수
글 : 오사카경제대학 경영학부 백인수 교수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 오사카경제대학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번역서로 「라이프스타일을 팔다」가 있습니다.
에도풍 라이프스타일 상업시설로 부활한
일본 최대 수산 도매시장
일본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인 ‘츠키지(Tsukiji) 시장’을 아시나요?
1935년 일본 도쿄도 주오구에 개장해 80년 넘게 운영해오던 츠키지 시장의 도매 기능이 2018년 10월 고토구 도요스 지역으로 옮겨졌는데요. 지난 2월 1일 바로 그 건너편에 장외시장인 ‘도요스 센캬쿠반라이(Senkyaku Banrai)’가 개장했습니다.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곳이라 직접 다녀왔어요. 그 자세한 소식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
(Toyosu Senkyaku Banrai, 豊洲 千客万来)
- 2024년 2월 1일
- 도쿄 고토구 도요스 6-5-1
- 매장 10:00~18:00
- 레스토랑 10:00~22:00
- 전망 족욕정원 10:00~20:00
장외시장 개장과 함께
생기 도는 도매시장
관광명소이자 ‘도쿄의 부엌’이라 불렸던 츠키지 수산물 시장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나뉘어 운영됐었어요. 장내시장은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도매 시장, 장외시장은 일반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소매 기능을 수행하죠.
기존 츠키지에서 도요스로 이전한 것은 도매 기능을 했던 장내시장이에요. 일반 소비자들과 관광객들이 시끌벅적 모여드는 장외시장이 빠져 있다 보니 도요스 도매시장은 과거 츠키지 시장과 같은 활기를 느낄 수는 없었어요. 그러다 이달 1일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장외시장인 ‘센카큐반라이’가 정식 개장하면서 도요스 시장 일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에도시대 거리를 재현한 상업시설과 천연 온천시설은 먹을거리와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하면서 벌써부터 일본 내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한 분위기입니다.
츠키지 시장이 옮겨져 온 도요스 도매시장 건너편에 세워진 '도요스 센캬쿠반라이'
코로나 등 악재 맞물리며
준비기간 8년 만에 개장
‘도요스 센캬쿠반라이’의 한자어는 '천객만래'(千客万来)입니다. 천 명의 손님이 만 번씩 찾아온다는 뜻으로, 많은 손님이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방문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일본 지방자치단체인 도쿄도가 츠키지 특유의 귀중한 무형자산인 ‘생동감’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매시장인 도요스 시장과 연계해 도요스 지역 전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장외시장이자 상업시설입니다. 원래는 중앙도매시장을 도요스로 이전한 2018년에 함께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준비과정에서 위탁운영을 맡은 두 곳의 사업자가 연이어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장이 늦어졌어요.
그러다 2016년 상업시설 전문기업인 '만요클럽(Manyo Club)'이 운영 사업자로 결정되면서 사업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도쿄올림픽 연기, 건설비 증가, 인력부족 등의 암초를 만났지만, 준비기간 8년 만에 드디어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식도락으로 끌어들이고
천연온천으로 체류시간 늘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크게 두 개 시설로 나뉘어져 있어요.
아래 사진과 같이 한 축은 식음료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집약된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Toyosu Edo-mae Market)’, 다른 한 축은 온천시설인 ‘도쿄 도요스 만요클럽(Tokyo Toyosu Manyo Club)’입니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를 구성하는 두 개의 축, '에도마에 시장'과 '만요클럽'
먼저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은 일본 에도시대 거리 풍경을 재현한 개방형 몰입니다. 에도시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동경 타마 지역의 목재와 아와지섬의 돌기와 등 전통적인 건축 소재를 사용했어요.
건물은 총 3개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층에는 간단한 먹을거리 코너들이 있고, 단체 버스 주차장이 연결돼 있어 하차한 고객들이 바로 식음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층은 유리카고메선 시장역과 동선이 연결돼 있습니다. 역에서 하차한 후 4분 정도 걸어 들어가다 보면 에도시대의 활기 넘치는 시장을 재현한 장면과 마주치게 되죠. 도요스 메누키 대로(메인 대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일본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요. 점포들 사이로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장어나 초밥 등 에도마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 외에도 다양한 도쿄의 로컬 음식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우나기 명월천’ 식당의 장어구이 연기와 향은 오가는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합니다. 유명한 계란말이 전문점 ‘마루타케 프리미엄’은 대기하는 고객들로 식당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메누키 대로 뒤편으로는 ‘메키키 요코초(Connoisseur Alley)’라는 골목 컨셉의 식당가가 조성돼 있습니다. 비가 내려도 걱정 없는 실내 골목이죠. 이곳에는 150년의 업력을 지닌 노포 수산 중도매상인이 운영하는 해물 로바타야키점이 있어요. 바로 옆에 위치한 도매시장에서 막 들여온 제철 식재료나 별미를 카운터 의자에 앉아 즐길 수 있습니다.
메인 도로 '도요스 메누키오도리'를 중심으로 늘어선 전문 식당가와 골목식당 컨셉의 메키키 요코초
3층 ‘푸드코트 요리도리 마치야’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초밥집이 입점해 있습니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식사와 에도마에만의 분위기, 개성 있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매장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이로하’ 도요스점에서는 참다랑어 한 마리를 그 자리에서 해체하는 퍼포먼스로 보는 즐거움으로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도요스 장외 에도마에 시장 건물 앞에는 랜드마크인 '시간의 종'이 설치돼 있고 광장에서는 도쿄의 전통예술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에도시대 복장을 하고 안내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요스 에도마에 시장의 랜드마크인 '시간의 종'과 광장
도쿄 한복판에서 즐기는 천연온천
센캬쿠반라이의 한 축은 온천시설인 ‘도쿄 도요스 만요클럽’입니다.
만요클럽은 요코하마에도 유사한 온천시설을 운영하고 있죠. 도요스 만요클럽은 도쿄 도심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천연 온천장으로 24시간 체제로 운영됩니다. 옥상에 조성된 '전망 족욕 정원(Viewing Footbath Garden)'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도쿄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360도 족욕’은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옥상에 조성된 전망 족욕정원은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유료 온천시설을 이용하려면 7층에 위치한 프론트에서 3,850엔(성인 기준)를 내고 입장합니다.
에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실내복을 입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중 하나에요. 방문객들은 암반욕 시설, 릴렉스룸, 여성 전용실 등 다양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6층 노천탕에서 도쿄 시내를 내다보며 온천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전용 트레일러를 이용해서 하코네 유가와라 온천물을 매일 운반해 사용하기 때문에 동경 도심에서 하코네 온천을 만끽할 수 있어요.
2층에 위치한 릴렉스룸에는 다양한 코믹물들이 마련돼 있어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은 일거양득의 여행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8층에는 스탠다드룸, 노천탕이 완비된 스위트룸까지 총 71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에도시대 분위기가 나는 실내복을 입고 일본 코믹물을 즐기는 모습
고령화 및 인구감소 시대,
전 연령대 흡수하는 유통시설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지자체 주도로 진행한 신개념 유통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은 과거 츠키지 장외시장이 개성있는 매장들과 수많은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던 경험을 살려 새로 이전한 도요스 도매시장에 그 장점을 이식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장외시장을 새로운 도매시장 옆에 인위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그래서 사업자를 민간기업으로 선정하는 등 민간의 힘을 십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민간기업인 만요클럽은 도매시장의 이점을 녹여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료 시설들을 구축하고 온천이라는 휴식시설을 연계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면서 의도했던 ‘24시간 시끌벅적함’을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에도시대의 분위기와 풍류를 살린 저잣거리는 기존의 근대식 상업시설과 차별화되며 레트로 감성을 가진 고령층과 외국 관광객을 동시에 흡수하는 데 성공했어요.
최근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더욱 심화되면서 ‘젊은층’ 혹은 ‘고령층’ 등 특정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은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을 학습해 왔습니다. 젊은 고객의 새로운 니즈는 물론, 구매력 있는 고령층 고객 니즈도 함께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고객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젊은층이 이탈한 일본 백화점이나 고령층이 이용하지 않는 일본 온라인 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고령사회의 유통시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도요스 센캬쿠반라이’는 모든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유통시설입니다. 직접 방문해 곳곳을 둘러본 결과 외국인과 내국인, 젊은층과 고령 고객이 고르게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는 일부 연령대에 특화된 ‘수평형 고객 심화’ 전략보다 전 연령대에 수직으로 고객을 분산하는 전략이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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