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업계에 깊은 상흔으로 남아....
Issue | 티메프 사태가 소비재 시장에 끼친 영향 |
2024. 12. 18ㅣ 7 min read글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문 심영훈 본부장 ∙ 김원 수석연구원
티메프 사태 이후
쿠팡&네이버쇼핑 점유율 상승
- 티메프 사태 전후 소비재 시장 변화 분석
- 사태 직전 티메프 판촉 물량 급증
- 쿠팡&네이버쇼핑 점유율 상승
지난 7월에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업계에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계는 물론, 유통 생태계 전체에 큰 충격을 줬던 티메프 사태가 소비재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칸타 월드패널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봤습니다.
1. 조사방식 : 본 글은 정부 센서스와 칸타 월드패널의 마이크로 센서스를 통해 선정된 전국 6,700가구의 구매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구매 데이터는 각 가구가 스마트폰 앱으로 매일 구매한 내역을 스캔하여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취합되었습니다.
2. 조사기간 :- 23 P6-7 : 2023 05/22~07/16
- 23 P8-9 : 2023 07/17~09/10
- 24 P6-7 : 2024 05/20~07/14
- 24 P8-9 : 2024 07/15~09/08
3. 본문 중 언급되는 구매액 비중, 구매횟수 등은 칸타 월드패널의 표본분석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이며 전체 소비재 시장 상황과 100%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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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유통업계를 뒤흔들었던 티메프 사태가 발발한 시점은 7월 초입니다. 판매자들이 가입돼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메프의 미정산 불만 글들이 다수 올라오면서 문제가 불거졌고,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확산되며 피해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금액은 약 1조 3천억 원, 소비자 미환불액은 약 1,300억 원이며,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매각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정부는 피해자 구제 대책을 발표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큰 만큼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티메프 사태가 전체 소비재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티메프 사태 전후의 구매 데이터 비교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티메프 사태 개요
1. 발발 원인 오픈마켓인 '티몬'과 '위메프'가 재정 악화 및 판매대금 유용으로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입니다. 두 기업은 현재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금액은 약 1조 3천억 원, 소비자 미환불액은 약 1,300억 원에 이릅니다.
2. 경과- 7월 초 : 판매자 커뮤니티에 위메프 미정산 문제 제기
- 7월 11일 : 위메프 측은 전산 오류로 대금 정산이 연기된 것 뿐이며, 신속한 복구작업 통해 대금 지급을 완료하겠다고 해명
- 7월 17일 : 정산지연으로 피해본 판매자들에게 보상안 발표
- 7월 23일 : 위메프 이어 티몬 대금정산 지연, 대기업 중심으로 판매계약 취소하며 상품판매 중단
- 7월 24일 : PG사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페이사들 티몬과 위메프에서 철수
- 7월 29일 : 구영배 큐텐 대표가 피해 회복용 자금 위해 큐텐 지분과 개인재산 활용하겠다고 발표.
- 7월 24일 : 금감원이 PG사와 카드사에게 소비자 피해 막기 위해 결제 취소와 환불진행 촉구, 공적자금 투입
- 7월 29일 : 티몬, 위메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3. 현재 상황
- 티메프 매각 절차 돌입.
- 국회, 판매 정산기한 단축을 골자로 하는 티메프 방지법 입법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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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발발 직후
티메프 구매 ‘0’에 수렴
티메프 사태가 가시화된 7월 중순 이후 티몬과 위메프의 구매경험률 및 구매횟수는 급격히 하락해 이후 한달 간 ‘0’에 수렴했어요. 티메프 사태 직후 한달 간 구매횟수는 위메프 48.1%, 티몬 64% 급감했고, 이후 한달 간 구매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어요.
- 그림 1 : 티메프 사태 직전-직후 티몬과 위메프의 구매경험률 변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신선식품 제외한 전체 소비재 기준
- 그림 2 : 티메프 사태 직전-직후 티몬과 위메프의 구매횟수 변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신선식품 제외한 전체 소비재 기준
2023년 9월 10일~2024년 9월 8일까지 구매경험률과 구매횟수를 살펴보면 두 업체 모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줍니다. 위메프는 1월, 티메프는 3월에 수치가 급증하는 패턴을 보이다 다시 감소했고, 두 업체 모두 티메프 사태 발발 직전에 일시적으로 수치가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 도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7월 사태 발발 직전
티메프 판촉 물량 급증
(그림 3)은 티메프 사태가 발발하기 바로 직전인 2024년 5월 20일에서 7월 14일까지의 구매액 중 판촉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전년도와 비교해 나타낸 도표입니다.
해당 기간 티몬과 위메프의 판촉 물량 비중을 보면, 타사인 쿠팡과 그 외 온라인 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그림 3 : 6~7월 티메프 판촉물량 전년대비 증감률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2023년 : 05/22~07/16, 2024년 : 05/20~07/14
쿠팡 경우 판촉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44.4%에 불과한 반면, 위메프는 75.4%, 티몬은 86.1%에 이릅니다. 전년도와 비교해도 각각 10.5%P(티몬), 8.3%P(위메프) 증가한 것을 볼 때 해당 기간 평소보다 더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벌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의 과도한 판촉비 지출을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어요. 운영 자금이 부족해진 두 기업이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 금액을 유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인데요. 실제 고객들의 데이터는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0~9세 아이 있는 가구가
티메프 애용
티메프 사태 전 주로 어떤 고객들이 두 플랫폼을 이용했을까요?
티몬과 위메프, 그리고 쿠팡과 그 외 온라인 업체들의 이용고객 현황을 구매액 기준으로 살펴봤어요.
- 그림 4 : 고객 라이프스테이지별 전년대비 구매액 비중 변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라이프스테이지는 가족 구성원의 연령과 가족 수에 기반해 (독립가구 : 20-54세 1-2인 가구, 베이비/키즈 가구: 0-9세 자녀가 있는 가구, 베이비/키즈+10대 가구: 0-9세&10-19세 자녀가 있는 가구, 10대가구: 10-19세 자녀가 있는 가구, 성인가구: 자녀 포함 가족 구성원 모두 20대 이상, 시니어가구: 구성원 모두 55세 이상인 1-2인 가구)
- 그림 5 : 고객 라이프스테이지별 전년대비 구매자 비중 변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라이프스테이지는 가족 구성원의 연령과 가족 수에 기반해 (독립가구 : 20-54세 1-2인 가구, 베이비/키즈 가구: 0-9세 자녀가 있는 가구, 베이비/키즈+10대 가구: 0-9세&10-19세 자녀가 있는 가구, 10대가구: 10-19세 자녀가 있는 가구, 성인가구: 자녀 포함 가족 구성원 모두 20대 이상, 시니어가구: 구성원 모두 55세 이상인 1-2인 가구)
두 플랫폼 모두 베이비/키즈가구, 즉 0~9세 자녀를 둔 가구의 비중이 현저히 높았습니다. 티메프 사태 이전의 올해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해당 가구가 각 업체별로 차지하는 구매액 비중은 쿠팡 23.3%, 그외 온라인 20.6%인데 비해 위메프는 36.9%, 티몬은 43.9%를 차지했어요. 게다가 쿠팡과 그외 온라인쇼핑몰 경우 베이비/키즈가족 비중이 전년보다 감소한 데 비해 두 업체는 각각 5.3%P(위메프), 9.6%P(티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두 업체가 올해 들어 판촉을 강화하면서 라이프사이클상 구매량이 증가하고 온라인 이용을 선호하는 베이비/키즈 가족의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 다음으로 구매 비중이 높은 가구는 독립가구로 위메프 18.4%, 티몬 17.8%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시니어가구, 성인가구, 10대 가족 가구 비중은 쿠팡과 다른 온라인 기업에 비해 낮았습니다. 구매자 비중에서도 티몬과 위메프는 베이비/키즈가족 비중이 현저히 높게 나타나며 구매액 비중과 유사한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사라진 티메프 이용자는 어디로?
이렇게 티몬과 위메프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티메프 사태가 터진 이후 어떤 채널로 이동했을까요?
매출증감분석(Gain&Loss Analysis)을 통해 티메프 사태 이후 두 기업의 구매액과 구매량 증감요인 및 전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 그림 6 : 위메프 증감요인 및 전환관계 분석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신선식품 제외한 전체 소비재 구매액 기준
위메프 매출 감소분을 100%로 봤을 때 그 중 73.4% 금액은 다른 채널로 이동했고, 23%는 위메프에서 더 이상 구매하지 않고, 기존에 함께 이용하던 타 채널에서만 구매한 경우였어요. 위메프를 계속 이용했지만 구매 금액 자체가 감소해 손실된 금액은 3.6%였어요.
그렇다면 다른 채널로 이동한 73.4%은 어떤 채널로 이동했을까요?
위메프에서 이탈된 구매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이 대형마트(16.4%)로 이동했고, 그 다음은 쿠팡(11.3%), 지마켓(7.4%), 네이버쇼핑(7.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구분하면 53%가 온라인, 47%는 오프라인으로 이동했는데요. 티메프 사태 이후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다소 증가한 것에서 이어지는 맥락입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신선식품 제외한 전체 소비재 구매액 기준
티몬 역시 감소한 매출액 가운데 69.1%가 다른 채널로 이동했는데 이 중 13%는 대형마트, 11.1%는 쿠팡, 8.6%는 지마켓으로 이동했어요. 그 외 30.9% 금액은 더 이상 티몬에서 구매하지 않거나 티몬에서의 소비를 줄인 경우였어요.
티메프 사태로 두 기업을 이용하던 고객들의 가장 많은 비중이 대형마트, 그 다음은 쿠팡으로 이동했는데요. 추석 기간이 포함됨에 따라 대형마트 이용이 증가하는 시즌 특성을 고려했을 때 티메프 사태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기업은 쿠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픈마켓 모델에 실망한 고객들이 직매입 비중이 높은 쿠팡으로 이동하면서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온-오프라인 채널구도는 안 깨져
티메프 사태는 오픈마켓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는데요. 이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구도에 변화가 생겼을까요.
- 그림 8 : 티메프 사태 전후 온-오프라인 채널별 구매액 비중 변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23 P6-7 : 2023 05/22~07/16, 23 P8-9 : 2023 07/17~09/10, 24 P6-7 : 2024 05/20~07/14, 24 P8-9 : 2024 07/15~09/08
티메프 사태 전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점유율을 비교해봤습니다.
사태 이전, 즉 2024년 5월 20일~7월 14일 구매액 가운데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1.5%, 오프라인은 58.5%였는데요. 사태 이후인 2024년 7월 15일~2024년 9월 8일 구매액 비중은 각각 40.5%, 59.5%로 나타나 온라인 점유율이 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전년대비 성장률을 비교해도 미미하지만 티메프 이후 온라인 성장률이 주춤했습니다. 티메프 사태 이전 두 달 간 온라인 구매액 비중은 2023년 36.7%에서 올해 41.5%로 4.8%P 증가한 반면, 이후 두 달 간 구매액 점유율은 전년대비 3.4%P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티메프 사태 이후 티메프를 이용하던 소비자와 구매액이 일정 부분 오프라인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기존의 다른 온라인 채널 이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티메프 사태 전 후 구매경험률을 비교했을 때 온라인은 03%, 오프라인은 0.2%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도 0.2%, -0.2%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치입니다.
- 그림 9 : 티메프 사태 전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경험률 변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23년 P6-7 : 2023 05/22~07/16, 23년 P8-9 : 2023 07/17~09/10, 24년 P6-7 : 2024 05/20~07/14, 24년 P8-9 : 2024 07/15~09/08
티메프 시장 비중 3.2%,전체 소비시장 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업계 일각에서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전체 온라인 시장에 미친 영향은 우려 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과 위메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칸타 월드패널 데이터의 2024년 7월 기준 누적 구매액 비중을 보면, 티몬 1.7%, 위메프 1.5%로 두 업체를 합쳐도 3.2%에 불과합니다. 쿠팡(31.8%)과 네이버쇼핑(9.3%)은 물론, 컬리(5.6%), 지마켓(4.6%) 보다 적습니다.
- 그림 10 : 전체 소비재 시장 내 온라인 채널별 구매액 비중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시장점유율은 낮아 시장 규모 축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두 업체의 월 거래액은 1조 원이 넘고, 이로 인해 티메프와 거래했던 PG사와 개별 판매자, 그리고 소비자들의 피해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두 업체는 사태가 터지기 바로 직전까지 공격적인 판촉으로 매출을 극대화한 상황이라 그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티메프 사태는 그동안 재무 건전성 확보는 뒷전으로 하고, 볼륨 키우기에만 급급했던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큰 경고음을 보냈는데요. 국회에서는 판매대금 정산 주기 단축과 대금 별도 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티메프 방지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업계 역시 이번 사건으로 이커머스 산업의 구조적인 리스크가 표면으로 드러난 만큼 판매대금 정산 투명화, 재무 건전성 강화 등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가 전환점이 되어 지속가능한 이커머스 생태계가 확립되길 바랍니다.
칸타는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 및 분석 회사로, 90여 개 국가에 진출해 3만여 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칸타월드패널은 칸타의 일부로 브랜드와 유통기업에게 전 세계 소비자 행동에 대한 분석과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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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8ㅣ 7 min read글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문 심영훈 본부장 ∙ 김원 수석연구원
티메프 사태 이후
쿠팡&네이버쇼핑 점유율 상승
지난 7월에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업계에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계는 물론, 유통 생태계 전체에 큰 충격을 줬던 티메프 사태가 소비재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칸타 월드패널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봤습니다.
2. 조사기간 :
3. 본문 중 언급되는 구매액 비중, 구매횟수 등은 칸타 월드패널의 표본분석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이며 전체 소비재 시장 상황과 100%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4년 유통업계를 뒤흔들었던 티메프 사태가 발발한 시점은 7월 초입니다. 판매자들이 가입돼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메프의 미정산 불만 글들이 다수 올라오면서 문제가 불거졌고,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확산되며 피해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금액은 약 1조 3천억 원, 소비자 미환불액은 약 1,300억 원이며,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매각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정부는 피해자 구제 대책을 발표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큰 만큼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티메프 사태가 전체 소비재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티메프 사태 전후의 구매 데이터 비교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티메프 사태 개요
1. 발발 원인오픈마켓인 '티몬'과 '위메프'가 재정 악화 및 판매대금 유용으로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입니다. 두 기업은 현재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금액은 약 1조 3천억 원, 소비자 미환불액은 약 1,300억 원에 이릅니다.
2. 경과
3. 현재 상황
사태 발발 직후
티메프 구매 ‘0’에 수렴
티메프 사태가 가시화된 7월 중순 이후 티몬과 위메프의 구매경험률 및 구매횟수는 급격히 하락해 이후 한달 간 ‘0’에 수렴했어요. 티메프 사태 직후 한달 간 구매횟수는 위메프 48.1%, 티몬 64% 급감했고, 이후 한달 간 구매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어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신선식품 제외한 전체 소비재 기준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신선식품 제외한 전체 소비재 기준
2023년 9월 10일~2024년 9월 8일까지 구매경험률과 구매횟수를 살펴보면 두 업체 모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줍니다. 위메프는 1월, 티메프는 3월에 수치가 급증하는 패턴을 보이다 다시 감소했고, 두 업체 모두 티메프 사태 발발 직전에 일시적으로 수치가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 도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7월 사태 발발 직전
티메프 판촉 물량 급증
(그림 3)은 티메프 사태가 발발하기 바로 직전인 2024년 5월 20일에서 7월 14일까지의 구매액 중 판촉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전년도와 비교해 나타낸 도표입니다.
해당 기간 티몬과 위메프의 판촉 물량 비중을 보면, 타사인 쿠팡과 그 외 온라인 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2023년 : 05/22~07/16, 2024년 : 05/20~07/14
쿠팡 경우 판촉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44.4%에 불과한 반면, 위메프는 75.4%, 티몬은 86.1%에 이릅니다. 전년도와 비교해도 각각 10.5%P(티몬), 8.3%P(위메프) 증가한 것을 볼 때 해당 기간 평소보다 더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벌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의 과도한 판촉비 지출을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어요. 운영 자금이 부족해진 두 기업이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 금액을 유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인데요. 실제 고객들의 데이터는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0~9세 아이 있는 가구가
티메프 애용
티메프 사태 전 주로 어떤 고객들이 두 플랫폼을 이용했을까요?
티몬과 위메프, 그리고 쿠팡과 그 외 온라인 업체들의 이용고객 현황을 구매액 기준으로 살펴봤어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라이프스테이지는 가족 구성원의 연령과 가족 수에 기반해 (독립가구 : 20-54세 1-2인 가구, 베이비/키즈 가구: 0-9세 자녀가 있는 가구, 베이비/키즈+10대 가구: 0-9세&10-19세 자녀가 있는 가구, 10대가구: 10-19세 자녀가 있는 가구, 성인가구: 자녀 포함 가족 구성원 모두 20대 이상, 시니어가구: 구성원 모두 55세 이상인 1-2인 가구)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라이프스테이지는 가족 구성원의 연령과 가족 수에 기반해 (독립가구 : 20-54세 1-2인 가구, 베이비/키즈 가구: 0-9세 자녀가 있는 가구, 베이비/키즈+10대 가구: 0-9세&10-19세 자녀가 있는 가구, 10대가구: 10-19세 자녀가 있는 가구, 성인가구: 자녀 포함 가족 구성원 모두 20대 이상, 시니어가구: 구성원 모두 55세 이상인 1-2인 가구)
두 플랫폼 모두 베이비/키즈가구, 즉 0~9세 자녀를 둔 가구의 비중이 현저히 높았습니다. 티메프 사태 이전의 올해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해당 가구가 각 업체별로 차지하는 구매액 비중은 쿠팡 23.3%, 그외 온라인 20.6%인데 비해 위메프는 36.9%, 티몬은 43.9%를 차지했어요. 게다가 쿠팡과 그외 온라인쇼핑몰 경우 베이비/키즈가족 비중이 전년보다 감소한 데 비해 두 업체는 각각 5.3%P(위메프), 9.6%P(티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두 업체가 올해 들어 판촉을 강화하면서 라이프사이클상 구매량이 증가하고 온라인 이용을 선호하는 베이비/키즈 가족의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 다음으로 구매 비중이 높은 가구는 독립가구로 위메프 18.4%, 티몬 17.8%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시니어가구, 성인가구, 10대 가족 가구 비중은 쿠팡과 다른 온라인 기업에 비해 낮았습니다. 구매자 비중에서도 티몬과 위메프는 베이비/키즈가족 비중이 현저히 높게 나타나며 구매액 비중과 유사한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사라진 티메프 이용자는 어디로?
이렇게 티몬과 위메프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티메프 사태가 터진 이후 어떤 채널로 이동했을까요?
매출증감분석(Gain&Loss Analysis)을 통해 티메프 사태 이후 두 기업의 구매액과 구매량 증감요인 및 전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신선식품 제외한 전체 소비재 구매액 기준
위메프 매출 감소분을 100%로 봤을 때 그 중 73.4% 금액은 다른 채널로 이동했고, 23%는 위메프에서 더 이상 구매하지 않고, 기존에 함께 이용하던 타 채널에서만 구매한 경우였어요. 위메프를 계속 이용했지만 구매 금액 자체가 감소해 손실된 금액은 3.6%였어요.
그렇다면 다른 채널로 이동한 73.4%은 어떤 채널로 이동했을까요?
위메프에서 이탈된 구매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이 대형마트(16.4%)로 이동했고, 그 다음은 쿠팡(11.3%), 지마켓(7.4%), 네이버쇼핑(7.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구분하면 53%가 온라인, 47%는 오프라인으로 이동했는데요. 티메프 사태 이후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다소 증가한 것에서 이어지는 맥락입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신선식품 제외한 전체 소비재 구매액 기준
티몬 역시 감소한 매출액 가운데 69.1%가 다른 채널로 이동했는데 이 중 13%는 대형마트, 11.1%는 쿠팡, 8.6%는 지마켓으로 이동했어요. 그 외 30.9% 금액은 더 이상 티몬에서 구매하지 않거나 티몬에서의 소비를 줄인 경우였어요.
티메프 사태로 두 기업을 이용하던 고객들의 가장 많은 비중이 대형마트, 그 다음은 쿠팡으로 이동했는데요. 추석 기간이 포함됨에 따라 대형마트 이용이 증가하는 시즌 특성을 고려했을 때 티메프 사태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기업은 쿠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픈마켓 모델에 실망한 고객들이 직매입 비중이 높은 쿠팡으로 이동하면서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온-오프라인 채널구도는 안 깨져
티메프 사태는 오픈마켓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는데요. 이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구도에 변화가 생겼을까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23 P6-7 : 2023 05/22~07/16, 23 P8-9 : 2023 07/17~09/10, 24 P6-7 : 2024 05/20~07/14, 24 P8-9 : 2024 07/15~09/08
티메프 사태 전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점유율을 비교해봤습니다.
사태 이전, 즉 2024년 5월 20일~7월 14일 구매액 가운데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1.5%, 오프라인은 58.5%였는데요. 사태 이후인 2024년 7월 15일~2024년 9월 8일 구매액 비중은 각각 40.5%, 59.5%로 나타나 온라인 점유율이 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전년대비 성장률을 비교해도 미미하지만 티메프 이후 온라인 성장률이 주춤했습니다. 티메프 사태 이전 두 달 간 온라인 구매액 비중은 2023년 36.7%에서 올해 41.5%로 4.8%P 증가한 반면, 이후 두 달 간 구매액 점유율은 전년대비 3.4%P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티메프 사태 이후 티메프를 이용하던 소비자와 구매액이 일정 부분 오프라인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기존의 다른 온라인 채널 이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티메프 사태 전 후 구매경험률을 비교했을 때 온라인은 03%, 오프라인은 0.2%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도 0.2%, -0.2%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치입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주 : 23년 P6-7 : 2023 05/22~07/16, 23년 P8-9 : 2023 07/17~09/10, 24년 P6-7 : 2024 05/20~07/14, 24년 P8-9 : 2024 07/15~09/08
티메프 시장 비중 3.2%,
전체 소비시장 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업계 일각에서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전체 온라인 시장에 미친 영향은 우려 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과 위메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칸타 월드패널 데이터의 2024년 7월 기준 누적 구매액 비중을 보면, 티몬 1.7%, 위메프 1.5%로 두 업체를 합쳐도 3.2%에 불과합니다. 쿠팡(31.8%)과 네이버쇼핑(9.3%)은 물론, 컬리(5.6%), 지마켓(4.6%) 보다 적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시장점유율은 낮아 시장 규모 축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두 업체의 월 거래액은 1조 원이 넘고, 이로 인해 티메프와 거래했던 PG사와 개별 판매자, 그리고 소비자들의 피해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두 업체는 사태가 터지기 바로 직전까지 공격적인 판촉으로 매출을 극대화한 상황이라 그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티메프 사태는 그동안 재무 건전성 확보는 뒷전으로 하고, 볼륨 키우기에만 급급했던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큰 경고음을 보냈는데요. 국회에서는 판매대금 정산 주기 단축과 대금 별도 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티메프 방지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업계 역시 이번 사건으로 이커머스 산업의 구조적인 리스크가 표면으로 드러난 만큼 판매대금 정산 투명화, 재무 건전성 강화 등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가 전환점이 되어 지속가능한 이커머스 생태계가 확립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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