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min read]중남미 이커머스 1위 '메르카도 리브레'

메르카도 리브레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멈추지 않는 성장 기세 때문이에요. 올해 2사분기 메르카도 리브레 매출액은 전년대비 42%나 뛰어오른 510억 달러였습니다....

Issue중남미 이커머스 1위 '메르카도 리브레'


2024. 11. 6 ㅣ 7 min read

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중남미의 자존심
꺾이지 않는 메르카도 리브레의 기세


  • 5년간 연평균 58.5% 성장
  • 이커머스와 금융사업으로 수익 이원화
  • 라틴아메리카 문제해결에 집중




'중남미의 아마존', '중남미의 알리바바' 등으로 불렸던 '메르카도 리브레'. 
하지만 더 이상 메르카도 리브레에게 그런 별칭은 필요없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고, 주요 시장의 이커머스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커머스 거인들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메르카도 리브레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40%가 넘었습니다. 아마존의 나라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중남미에서는 메르카도 리브레가 매출 규모나 거래량에 있어 아마존을 가뿐히 뛰어넘죠. 
메르카도 리브레가 중남미 이커머스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지난 8월 3일, 메르카도 리브레의 창업가 '마르코스 갈페린(Marcos Galperin)'은 소셜미디어 'X'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해내야 했고, 해냈다(Había que hacerlo...y lo hicimos)" 

메르카도 리브레가 이날을 기점으로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라틴아메리카 1위 기업으로 올라선 기쁨을 표현한 것인데요. 공교롭게도 그 전날인 8월 2일은 메르카도 리브레가 설립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며칠 후 글로벌 금융기관인 모건스탠리는 메르카도 리브레의 목표 주가를 기존 2,175달러에서 2,500달러로 높였습니다. 앞으로도 추가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유였어요.

메르카도 리브레 가치가 현재 최고가임을 상징적인 이벤트는 또 있습니다. 
바로 지난 9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이 메르카도 리브레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것인데요. 이날 창업가이자 최고경영자인 마르코스를 만난 하비에르 대통령은 '메르카도 리브레는 아르헨티나는 물론 라틴아메리카 대륙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훌륭한 후원가이자 아르헨티나의 혁신정신을 대변하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어요. 
메르카도 리브레는 7,500만 달러를 투자해 아르헨티나에 새로운 물류센터를 짓고, 2,3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입니다.

지난 9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이 메르카도 리브레 사무실을 방문해 창업가 겸 CEO인 마르코스(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직원들을 격려했어요.


독보적인 성장세
5년간 연평균 58.5% 성장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는 스페인어로 '자유시장'이라는 의미이며, 종종 약자인 '멜리(MELI)'로도 불립니다. 
메르카도 리브레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멈추지 않는 성장 기세 때문이에요. 지난 8월 라틴아메리카 내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시점도 올 2사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였죠. 
올해 2사분기 메르카도 리브레 매출액은 전년대비 42%나 뛰어오른 510억 달러였습니다. 5억 31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103% 성장한 순이익 실적은 더 경이롭습니다. 순이익률도 10.5%에 이르죠. 앞서 1사분기 역시 36%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범위를 좀 더 넓혀서 살펴볼까요? 
2017년 12억 달러였던 메르카도 리브레 매출 규모는 6년 만인 2023년, 약 144억 7천만 달러로 12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58.5%를 기록한 결과입니다. 아마존 역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크게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9.8%로, 메르카도 리브레 성장률에는 크게 못미칩니다. 
메르카도 리브레 성장이 더 부각되는 이유는 아마존은 물론,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 거인들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49.1%, 37.4%라는 근래 보기 드문 성장률을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 그림 1 : 연도별 매출 추이

자료 : 메르카도 리브레 연간보고서
주 : 2023년 말 기준


회사 덩치가 커진 만큼 직원 수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르카도 리브레 직원 수는 58,313명, 전년도 40,548명에 비해 43.8%나 늘어났어요. 그런데도 마르코스는 직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지난 4월, 1만 8천 명을 추가로 고용해 직원 수를 7만 6천 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2022년부터 전세계 수만 명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는 아마존과 상반된 행보입니다. 직원 만족도 역시 높아서 2018~2022년까지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25개 리스트'에 매년 이름을 올렸으니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은인'이라는 말을 전할 만도 합니다. 


  • 그림 2 : 연도별 직원 수 추이

자료 : 메르카도 리브레 연간보고서
주 : 2023년 말 기준



핵심시장은 3국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2024년 6월 기준, 메르카도 리브레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 페루, 에콰도르 등 18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이중 핵심 시장은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이며 이 3개국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합니다. 


  • 그림 3 : 국가별 매출 비중 및 성장률

자료 : 메르카도 리브레 연간보고서
주 : 2023년 말 기준


라틴아메리카에서 메르카도 리브레의 위상은 단순히 전자상거래 기업을 뛰어넘어 소비자들의 경제활동과 생활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실제 라틴 아메리카 인구 6억 7천만 명 중 2억 1,800만 명이 지난해 메르카도 리브레 플랫폼을 이용했어요(활성 사용자 기준). 전체 인구의 30%가 넘는 비중이며, 전년대비 47.3% 성장한 수치입니다. 
이들은 '메르카도 리브레' 마켓플레이스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메르카도 파고'의 지불 솔루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합니다. 지난해 메르카도 파고 결제 시스템을 통해 거쳐 간 돈은 1,828억 달러입니다. 

  • 그림 4 : 활성사용자 수 추이

자료 : 메르카도 리브레 연간보고서
주 : 2023년 말 기준



이렇듯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소비자들은 메르카도 리브레 생태계 안에서 생활에 필요한 많은 부분을 해결하고 의지하고 있어요. 규모와 수익을 같이 챙기며 매년 꺾이지 않는 고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메르카도 리브레의 성장동력은 무엇일까요? 


두 개의 수익 기둥, 
커머스&디지털금융 

글로벌 이커머스 성장이 둔화세에 접어든 중에도 메르카도 리브레가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라틴아메리카만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사업모델 구축에 있습니다. 

메르카도 리브레의 사업모델은 두 개의 큰 기둥이 떠받치고 있어요. 하나는 회사의 탄생 계기가 된 이커머스 플랫폼 '메르카도 리브레 마켓플레이스', 또 하나는 이커머스 사업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시작한 핀테크, 즉 디지털 금융사업 '메르카도 파고(Mercado Pago)'입니다. 
커머스 사업을 통해 상품 중개 수수료, 배송 수수료, 보관료, 광고 수수료 매출이 발생하고, 금융사업에서는 결제 수수료, 할부 수수료, 이자 및 카드 수수료 등을 거둬들입니다. 모바일 포스기기와 같은 하드웨어 제품 매출도 발생하죠. 
메르카도 리브레는 커머스 사업을 옐로우 월드, 금융사업을 블루 월드로 구분하는데요. 2023년 기준, 커머스 사업의 매출 비중은 56.7%, 금융사업 매출 비중은 43.3%입니다. 두 개의 기둥은 적당한 균형을 맞추며 메르카도 리브레의 안정적인 고성장을 이끌고 있어요. 


  • 그림 5 : 커머스&금융사업 매출 비중

자료 : 메르카도 리브레 연간보고서
주 : 2023년 말 기준 


6가지 모델이 지탱하는 
통합 생태계 

두 개의 큰 기둥 안에는 세밀하게 설계된 6가지의 수익원이 통합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자사와 고객, 판매자 등 이해관계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너지와 선순환을 통해 기업 규모와 수익을 키워가는 전략은 최근 소매기업들의 공통된 행보입니다. 

메르카도 리브레의 6가지 생태계 요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메르카도 리브레 마켓플레이스(Mercado Libre Marketplace) :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메르카도 리브레의 핵심 사업입니다. 가전제품, 가구, 의류 및 뷰티, 가정용품, 자동차 액세서리, 유아용품, 도서 및 엔터테인먼트 등을 취급하며, 일부 직매입 상품도 판매합니다. 

메르카도 리브레 마켓플레이스 플랫폼


② 메르카도 엔비오스(Mercado Envios) : 제3자 판매자에게 운송, 물류,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솔루션으로, 현재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우루과이, 페루, 에콰도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③ 메르카도 애드(Mercado Ads) : 메르카도 리브레의 리테일미디어 사업부 명칭으로 판매자 및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광고 서비스입니다. 광고주들은 마켓플레이스 플랫폼뿐 아니라 핀테크 플랫폼인 '메르카도 파고' 플랫폼을 통해서도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으며, 클릭당 요금(CPC)이나 노출당 요금(CPM)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④ 메르카도 리브레 클래시파이드(Mercado Libre Classifieds) :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자가 중고제품, 부동산, 자동차, 서비스 등을 직접 등록하고 관심있는 구매자와 연락해 거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온라인 광고 플랫폼입니다. 우리나라의 당근마켓과 유사한 모델입니다. 

⑤ 메르카도 파고(Mercado Pago) : 결제 솔루션, 신용카드, 보험상품, 저축상품 등을 취급하는 금융사업입니다. 2003년 이커머스 사용자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결제 솔루션으로 출발선을 끊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어요. 메르카도 리브레의 중요한 수익원입니다. 

⑥ 메르카도 숍(Mercado Shops) : 디지털 스토어 개설부터 제품 등록, 결제, 홍보까지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호스팅부터 결제, 물류 서비스까지 메르카도 생태계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네이버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렇게 메르카도 리브레 생태계를 구성하는 6가지 모델은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페이먼트, 신용사업 등 일찍이 금융 사업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아마존보다는 알리바바 생태계 모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 그림 6 : 메르카도 리브레 수익모델

자료 : 메르카도 리브레


잘 아는 시장에 집중해
문제를 해결한다

메르카도 리브레의 마켓플레이스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사용자와 판매자 니즈에 맞춰 성장해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르카도가 판매하는 제품의 76%가 48시간 내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됩니다. 배송 인프라가 덜 발달된 라틴아메리카에서 이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를 위해 '멜리 플레이스(Meli Places)'라는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어요. 동네 매장과 상업 시설들을 연결해 라스트마일 허브를 만든 건데요. 사용자와 판매자는 멜리 플레이스 네트워크를 통해 픽업 및 반품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요. 
지난해 약 12억 9500만 개 상품이 멜리 플레이스 네트워크를 거쳤습니다. 
2020년에는 브라질과 멕시코 전역의 노선을 커버하는 전담 항공기 '멜리에어(Meli Air)'를 출시해 배송기간과 정확성을 개선했어요. 


  • 메르카도 리브레 판매 제품의 76% 물량이 이틀 안에 고객에게 배송됩니다.

  • 2020년 배송 전담 항공기 '멜리에어'를 출시하고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어요.


혁신의 대명사 메르카도 리브레는 새로운 기술과 패러다임을 도입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2021년 12월 메르카도는 메르카도 파고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도입했어요. 메르카도 파고의 디지털 지갑을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 팍스달러(USDP)의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 것인데요. 

이처럼 메르카도 리브레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 확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죠. 지난해 말 기준 메르카도 리브레의 IT 및 제품 개발자 수는 15,638명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습니다.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직원도 늘고 있습니다. 


고성장 지속될까

메르카도 리브레의 성공은 테크기업의 창업가 정신을 유지한 혁신경영과 자신들이 잘 아는 지역에 자원을 투입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한 효율경영을 통해 가능했어요. 
운도 따랐습니다. 때마침 라틴아메리카의 인터넷 보급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더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죠. 

메르카도 리브레만의 혁신적인 접근방식과 지역밀착형 전략으로 라틴아메리카 이커머스 업계에서 지배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는데요. 메르카도 리브레의 성장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현재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 메르카도 리브레의 성장세는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 함께 정체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플레이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그 과정에서 수익성은 저하되죠. 이제 막 라틴아메리카에 진입한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본격적인 공세가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없습니다. 
식품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입니다. 성숙기에 진입해 치열한 고객 점유율 싸움이 시작되면 방문빈도에 영향을 주는 식품을 취급하는 기업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다져 놓은 사업 다각화가
미래성장 견인

물론 일찌감치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한 메르카도 리브레는 이러한 우려를 모두 비켜갈 수도 있습니다. 2008년 론칭한 리테일미디어 사업부 '멜리 애즈'는 지난해 7억 달러 매출을 올렸어요. 전년대비 61.7% 정도가 증가한 수치이며, 소매광고 시장에서 매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멜리플러스(Meli+)'라는 이름의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고객을 더 강하게 락인하고, 플랫폼 방문 빈도를 높여 메르카도 생태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멜리플러스는 월 9.9달러인 멜리플러스 에센셜, 27.99달러인 멜리플러스 토털 두 가지 구독 옵션을 제공합니다. 에센셜 회원에게는 무료 배송 등 커머스 플랫폼의 기본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토털 회원에게는 디즈니플러스 및 스타플러스 무료 이용,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혜택이 제공됩니다.


  • 그림 7 : 메르카도 리브레 유료구독제


라틴 아메리카는 인도와 중국에 어이 세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인터넷 보급률과 전자상거래 성장률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요. 그 만큼 뒤처져 있었다는 의미지만, 많은 국가에서 성숙기에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가장 성장 잠재력 높은 블루오션 지역입니다. 
소매업은 물론, 디지털 금융, 리테일미디어, 물류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들 못지않은 혁신성을 보여주며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디지털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메르카도 리브레가 앞으로 어떤 혁신을 이어갈지 기대됩니다.



창업가 마르코스 갈페린
테크 억만장자 된 럭비 마니아


메르카도 리브레 창업가 겸 CEO
'마르코스 갈페린(Marcos Galperin)'


창업가 마르코스 갈페린이 메르카도 리브레를 설립한 것은 1999년 스탠포드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던 28세 때였어요. 남미의 이베이를 만들어보겠다며 사업을 시작했죠.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테크 거인들의 공통점은 저마다 집 밖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창업 스토리를 내세운다는 점인데요. 메르카도 리브레 사업이 시작된 곳도 차고였어요. 


마르코스 갈페린이 사업을 준비하던 1999년 차고 모습


창업 6년 만인 2005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5년 만에 라틴 지역의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만든 경영의 달인 마르코스는 사실 엄청난 럭비 마니아였어요. 17살 때 럭비 강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로 럭비 투어를 다녀오고, 다시 태어난다면 분명 럭비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죠. 


럭비선수 대신 창업의 길을 택했고, 덕분에 억만장자가 됐지만, 여전히 럭비에 미련이 남았던 마르코스는 지난해 미국 럭비팀 마이애미 샤크스(The Miami Sharks)를 공동 설립하는 것으로 자신의 또 다른 꿈을 실현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소셜미디어 X의 헤비 유저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올리고, 43만 명에 이르는 그의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죠.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언쟁도 피하지 않습니다. 그의 이런 면모는 테슬라 창업가 일론머스크를 연상케 합니다. 


유대인인 마르코스는 때때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지만,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삶에 미친 지대한 영향 탓에 그는 늘 많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맨션은 많게는 100만 건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하죠.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경제혁신에 이어 언젠가 정치혁신을 하겠다며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르코스 갈페린의 'X'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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