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구매액 3.1% 증가, 구매횟수는 ↓
올해 상반기 소비자들이 구입한 신선식품 총 구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어요.
냉각된 소비심리 탓에 구매 횟수는 1.5% 줄었지만, 물가가 오르며 회당 구매액이 2.9% 늘어난 결과입니다.
가구당 수치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38.2회(주당 1.6회) 신선식품을 구매했고, 한번 구매할 때마다 20,432원을 지출했습니다. 회당 구매액은 늘어났지만, 2년 연속 구매 빈도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그림 1 참고).
소비자가 지출하는 소비재 구매액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전체 소비재 구매액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1.7%로 절반을 넘었지만, 2023년 상반기 49.5%, 2024년 상반기 48.2%로 2년 연속 감소했어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직접 식재료를 구입해 요리하기보다 간편식이나 가공식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옵션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품목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선식품 중에서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품목은 역시 단가가 높은 정육이었어요.
전체 신선식품 구매액 가운데 정육은 3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과일 24.3%, 채소 17.8%, 수산물 13.1%, 건조식품 7.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그림 1. 전체 소비시장 내 신선식품 구매액 중요도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오프라인 점유율 83.2%
신선식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이 절대적인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는 품목입니다.
가성비 중심의 소비패턴이 확산되며 가공식품과 비식품 구매가 온라인 채널로 급속히 이동했지만, 선도와 품질이 구매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 소비자들은 신선식품 구매액의 83.2%를 오프라인 채널에서 지출했어요. 2022년 상반기 87.7%였던 구매액 비중이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비중이 80%가 넘습니다(그림 2 참고).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온-오프라인 구매패턴을 항목별로 분석해보면, 구매 횟수 면에서 약 4배 차이를 보였어요(그림 3 참고).
올 상반기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32.5회 방문했고, 온라인몰에 8.4회 방문했어요. 온라인몰에 한번 접속할 때 매장에 3.9회 방문한 셈입니다.
신선식품 쇼핑 1회당 지출하는 금액은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1,735원 많았지만, 상반기 전체 구매액 기준으로 보면, 오프라인이 654,631원, 온라인이 184,115원으로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금액이 3.6배 많았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신선식품, 근린형 업태 강세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 소매기업은 어디일까요?
소비자들이 지출한 신선식품 총 구매액을 기준으로 각 기업별 비중을 분석해봤어요.
개별 기업 기준으로 보면, 소비자들은 하나로마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했어요(그림 4 참고).
하나로마트는 전체 신선식품 구매액의 11%를 차지했고, 이어 이마트가 5.8%, 쿠팡 4.7%, 코스트코 4.4%로 나타났습니다.
신선식품 구매액 상위 12개 기업 중 쿠팡, 컬리, 홈플러스몰, 오아시스마켓을 제외한 8개사는 모두 오프라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나 신선식품 영역에서 오프라인 채널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지역 토종 유통기업인 탑마트가 8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띕니다. 서원유통이 운영하는 탑마트는 매주 진행하는 특가 행사 '수목돌풍'으로 부산, 영남 지역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소매기업이죠.
그 외 식품 전문몰인 컬리와 오아시스는 각각 1.5%, 1.2% 구매액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구매액 비중을 업태별로 보면 근린형 중소매장들의 선전이 돋보입니다.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식품은 접근성 높은 근린형 업태를 이용하는 대표적 품목이죠. 신선식품 전체 구매액에서 개인 중대형 슈퍼마켓은 11.4%, 정육점 7.4%, 가판 및 노점판매 4.2%, 개인 소형 슈퍼가 3.0%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신선식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여전히 80%를 넘습니다(사진은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이∙코∙쿠∙컬, 구매패턴 비교
채널별 대표 소매기업들의 신선식품 구매현황을 분석해봤습니다.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에서 지출한 전체 구매액 가운데 신선식품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이마트(46.3%)였어요(그림 5 참고).
코스트코 신선식품 구매액 비중도 44.6%로 이마트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반면, 온라인 채널에서는 신선식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어요. 식품 전문몰 컬리 경우 신선식품 비중이 38.3%였고, 쿠팡은 25.1%에 불과했습니다.
신선식품 품목별 구매액 비중을 보면, 각 기업별 특징이 드러나는데요.
공통적으로 정육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코스트코는 46.4%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정육은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매장들이 회원 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품목입니다.
반면 채소 비중은 4.7%로 타사 대비 10%P 이상 낮은데요.
다른 신선식품에 비해 저장성이 낮은 채소 경우 소량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온라인몰 쿠팡 경우 건조식품 구매액 비중이 18%로 타사보다 10%P 이상 높았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쿠팡, 신선 안사는 고객 43.1%
소매기업별로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고객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이마트, 코스트코, 쿠팡, 컬리 4개사의 고객을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과 구입하지 않은 고객으로 나눠 봤어요.
고객 중 신선식품 구매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코스트코였습니다. 코스트코 고객 중 85%가 신선식품을 구입했어요(그림 6 참고). 이마트 경우 82.1%, 컬리는 79.2% 고객이 신선식품을 구입했지만, 쿠팡 경우 56.9%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올 상반기 쿠팡을 이용한 고객 가운데 43.1%는 신선식품 외의 제품만 구입했다는 의미인데요. 비식품과 회원제로 락인된 43.1%의 쿠팡 고객들이 신선식품을 구입하기 시작해 쿠팡의 유통시장 점유율이 더 확대될지, 기존 오프라인 채널의 우세가 당분간 지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신선식품 구매객 충성도가 더 높다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고객과 구입하지 않는 고객, 두 그룹의 구매빈도와 객단가는 얼마나 차이날까요.
구매 빈도에서 두 그룹간 차이가 가장 큰 기업은 이마트입니다. 이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고객은 구입하지 않는 고객에 비해 구매빈도가 3.8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어요(그림 7 참고).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올 상반기 이마트를 6.13회 방문한 반면 비식품만 구입한 고객은 1.63회 방문했습니다.
신선식품 구매고객의 구매빈도가 월등히 높은 현상은 4개사 모두 동일한 결과였습니다,
- 그림 7 : 신선식품 구매 여부별 전체 소비재 구매행동 지표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회당 구매액, 즉 객단가 면에서 두 그룹간 차이가 가장 큰 기업은 코스트코였어요. 코스트코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의 평균 객단가는 85,282원으로 구입하지 않은 고객의 35,058원보다 2.4배 많았습니다.
반면 신선식품 구매자 비율이 타사대비 낮은 쿠팡 경우 두 그룹간 객단가 차이가 1.1배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신선식품 구매 고객의 구매빈도와 객단가가 구매하지 않는 고객에 비해 모두 높게 나타나 소매기업에서 신선식품 중요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렇다면 신선식품 구매분을 제외하고도 신선식품 구매자와 비구매자 간의 구매 빈도 및 객단가 차이가 존재할까요?
분석 결과 오프라인 소매기업인 이마트와 코스트코 경우 신선식품 구매분을 제외하고도 신선식품 구매자 객단가가 더 높았던 반면, 쿠팡과 컬리 등 온라인 채널은 신선식품 구매액을 빼고 나면 신선식품을 구입하지 않은 고객 그룹의 객단가가 더 높았습니다.
- 그림 8 : 신선식품 구매 여부별 비신선식품 구매행동 지표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신선 구매고객 재구매율 70% 넘어
신선식품 구입 여부는 재구매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신선식품 구매자와 비구매자로 나눠 해당 기업의 재구매율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 경우 신선식품을 구매한 사람이 구매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2.5배 재구매률이 높았습니다. 신선식품 구매자의 74.9%가 재구매하는 데 반해 구매하지 않는 고객의 재구매율은 30.2%에 불과했어요(그림 9 참고).
두 그룹간 차이가 가장 큰 기업은 코스트코입니다.
신선식품 구매자 76.4%가 재방문했지만, 신선식품을 구매하지 않은 고객의 재방문율은 23.8%에 불과했어요.
- 그림 9 : 신선식품 구매 여부별 해당 소매기업의 재구매율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코스트코 외에도 이마트, 쿠팡, 컬리 모두 신선식품 구매자의 재방문율이 높게 나타나 신선식품 구매 여부는 해당 소매기업의 충성도와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의 94.2%가 재구매한다는 결과였어요. 그만큼 쿠팡 충성도가 매우 높은 고객들이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기업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의 금액 로열티(지갑 점유율)는 얼마나 될까요?
금액 로열티가 가장 높은 그룹은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소비자였습니다.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은 전체 소비재 구입에 지출한 금액 가운데 61.6%를 쿠팡에서 지출했어요(그림 9 참고). 이는 고객 한 명이 필요한 전체 소비재를 구입하는 데 1만 원을 지출했다면 이 가운데 6,160원은 쿠팡에서 지출했다는 의미입니다.
- 그림 10 : 신선식품 구매 여부별 전체 소비재 금액 로열티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제안방식 달라져야
지금까지 올해 상반기 신선식품 소비동향과 주요 업체별 신선식품 구매고객들의 패턴을 분석해봤습니다.
서두에서 말했듯 신선식품은 필수 소비재이자, 소매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해 힘을 주는 전략상품군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전체 소비재 구매금액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고 있는데요.
이는 최근 달라진 소비패턴과 가구 구성에 맞게 신선식품에 대한 접근방식도 달라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구매액 비중은 감소했지만, 소매기업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카테고리인 만큼 신선식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칸타는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 및 분석 회사로, 90여 개 국가에 진출해 3만여 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칸타월드패널은 칸타의 일부로 브랜드와 유통기업에게 전 세계 소비자 행동에 대한 분석과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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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30ㅣ 7 min read글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문 심영훈 본부장, 강신혜 연구원
신선식품 구매패턴,
이∙코∙쿠∙컬 고객별로
어떻게 다를까
신선식품, 즉 농수축산품은 소비자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소비재입니다.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요즘 같은 소비 긴축 시기에도 선도 높고 품질 좋은 상품에 대해서는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카테고리이기도 합니다.
소매기업 입장에서도 신선식품은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한 핵심 전략상품군입니다. 온라인 채널이 급속히 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이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수성하려는 오프라인 기업들과 빼앗으려는 온라인 기업들 간의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전개되고 있죠.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에서 고객들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신선식품 구매패턴을 분석해 보았는데요. 그 결과, 신선식품은 각 기업의 객단가, 구매횟수, 고객 충성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올 상반기 소비자들의 신선식품 구매행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고, 소매기업별 고객들의 구매행동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상반기(23.01.02~23.06.18), 2022년 상반기(22.01.03~22.06.19)
2. 조사대상 : 정부 센서스와 칸타 마이크로 센서스를 통해 선정된 전국 6,700가구의 구매 데이터
3. 조사방식 : 각 가구가 스마트폰 앱으로 매일 구매한 내역을 스캔하여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취합.
4. 카테고리 집계 기준
- 전체 소비재 시장(FMCG) : 가정 내 소비를 위해 직접 구매한 제품 대상
- 신선식품 : 과일, 채소, 수산물, 정육, 계란, 건조식품(쌀, 곡류, 견과류, 건채소, 건과일)
5. 용어설명신선 구매액 3.1% 증가, 구매횟수는 ↓
올해 상반기 소비자들이 구입한 신선식품 총 구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어요.
냉각된 소비심리 탓에 구매 횟수는 1.5% 줄었지만, 물가가 오르며 회당 구매액이 2.9% 늘어난 결과입니다.
가구당 수치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38.2회(주당 1.6회) 신선식품을 구매했고, 한번 구매할 때마다 20,432원을 지출했습니다. 회당 구매액은 늘어났지만, 2년 연속 구매 빈도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그림 1 참고).
소비자가 지출하는 소비재 구매액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전체 소비재 구매액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1.7%로 절반을 넘었지만, 2023년 상반기 49.5%, 2024년 상반기 48.2%로 2년 연속 감소했어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직접 식재료를 구입해 요리하기보다 간편식이나 가공식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옵션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품목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선식품 중에서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품목은 역시 단가가 높은 정육이었어요.
전체 신선식품 구매액 가운데 정육은 3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과일 24.3%, 채소 17.8%, 수산물 13.1%, 건조식품 7.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그림 1. 전체 소비시장 내 신선식품 구매액 중요도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오프라인 점유율 83.2%
신선식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이 절대적인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는 품목입니다.
가성비 중심의 소비패턴이 확산되며 가공식품과 비식품 구매가 온라인 채널로 급속히 이동했지만, 선도와 품질이 구매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 소비자들은 신선식품 구매액의 83.2%를 오프라인 채널에서 지출했어요. 2022년 상반기 87.7%였던 구매액 비중이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비중이 80%가 넘습니다(그림 2 참고).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온-오프라인 구매패턴을 항목별로 분석해보면, 구매 횟수 면에서 약 4배 차이를 보였어요(그림 3 참고).
올 상반기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32.5회 방문했고, 온라인몰에 8.4회 방문했어요. 온라인몰에 한번 접속할 때 매장에 3.9회 방문한 셈입니다.
신선식품 쇼핑 1회당 지출하는 금액은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1,735원 많았지만, 상반기 전체 구매액 기준으로 보면, 오프라인이 654,631원, 온라인이 184,115원으로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금액이 3.6배 많았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신선식품, 근린형 업태 강세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 소매기업은 어디일까요?
소비자들이 지출한 신선식품 총 구매액을 기준으로 각 기업별 비중을 분석해봤어요.
개별 기업 기준으로 보면, 소비자들은 하나로마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했어요(그림 4 참고).
하나로마트는 전체 신선식품 구매액의 11%를 차지했고, 이어 이마트가 5.8%, 쿠팡 4.7%, 코스트코 4.4%로 나타났습니다.
신선식품 구매액 상위 12개 기업 중 쿠팡, 컬리, 홈플러스몰, 오아시스마켓을 제외한 8개사는 모두 오프라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나 신선식품 영역에서 오프라인 채널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지역 토종 유통기업인 탑마트가 8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띕니다. 서원유통이 운영하는 탑마트는 매주 진행하는 특가 행사 '수목돌풍'으로 부산, 영남 지역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소매기업이죠.
그 외 식품 전문몰인 컬리와 오아시스는 각각 1.5%, 1.2% 구매액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구매액 비중을 업태별로 보면 근린형 중소매장들의 선전이 돋보입니다.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식품은 접근성 높은 근린형 업태를 이용하는 대표적 품목이죠. 신선식품 전체 구매액에서 개인 중대형 슈퍼마켓은 11.4%, 정육점 7.4%, 가판 및 노점판매 4.2%, 개인 소형 슈퍼가 3.0%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코∙쿠∙컬, 구매패턴 비교
채널별 대표 소매기업들의 신선식품 구매현황을 분석해봤습니다.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에서 지출한 전체 구매액 가운데 신선식품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이마트(46.3%)였어요(그림 5 참고).
코스트코 신선식품 구매액 비중도 44.6%로 이마트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반면, 온라인 채널에서는 신선식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어요. 식품 전문몰 컬리 경우 신선식품 비중이 38.3%였고, 쿠팡은 25.1%에 불과했습니다.
신선식품 품목별 구매액 비중을 보면, 각 기업별 특징이 드러나는데요.
공통적으로 정육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코스트코는 46.4%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정육은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매장들이 회원 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품목입니다.
반면 채소 비중은 4.7%로 타사 대비 10%P 이상 낮은데요.
다른 신선식품에 비해 저장성이 낮은 채소 경우 소량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온라인몰 쿠팡 경우 건조식품 구매액 비중이 18%로 타사보다 10%P 이상 높았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쿠팡, 신선 안사는 고객 43.1%
소매기업별로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고객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이마트, 코스트코, 쿠팡, 컬리 4개사의 고객을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과 구입하지 않은 고객으로 나눠 봤어요.
고객 중 신선식품 구매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코스트코였습니다. 코스트코 고객 중 85%가 신선식품을 구입했어요(그림 6 참고). 이마트 경우 82.1%, 컬리는 79.2% 고객이 신선식품을 구입했지만, 쿠팡 경우 56.9%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올 상반기 쿠팡을 이용한 고객 가운데 43.1%는 신선식품 외의 제품만 구입했다는 의미인데요. 비식품과 회원제로 락인된 43.1%의 쿠팡 고객들이 신선식품을 구입하기 시작해 쿠팡의 유통시장 점유율이 더 확대될지, 기존 오프라인 채널의 우세가 당분간 지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신선식품 구매객 충성도가 더 높다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고객과 구입하지 않는 고객, 두 그룹의 구매빈도와 객단가는 얼마나 차이날까요.
구매 빈도에서 두 그룹간 차이가 가장 큰 기업은 이마트입니다. 이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고객은 구입하지 않는 고객에 비해 구매빈도가 3.8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어요(그림 7 참고).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올 상반기 이마트를 6.13회 방문한 반면 비식품만 구입한 고객은 1.63회 방문했습니다.
신선식품 구매고객의 구매빈도가 월등히 높은 현상은 4개사 모두 동일한 결과였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회당 구매액, 즉 객단가 면에서 두 그룹간 차이가 가장 큰 기업은 코스트코였어요. 코스트코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의 평균 객단가는 85,282원으로 구입하지 않은 고객의 35,058원보다 2.4배 많았습니다.
반면 신선식품 구매자 비율이 타사대비 낮은 쿠팡 경우 두 그룹간 객단가 차이가 1.1배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신선식품 구매 고객의 구매빈도와 객단가가 구매하지 않는 고객에 비해 모두 높게 나타나 소매기업에서 신선식품 중요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렇다면 신선식품 구매분을 제외하고도 신선식품 구매자와 비구매자 간의 구매 빈도 및 객단가 차이가 존재할까요?
분석 결과 오프라인 소매기업인 이마트와 코스트코 경우 신선식품 구매분을 제외하고도 신선식품 구매자 객단가가 더 높았던 반면, 쿠팡과 컬리 등 온라인 채널은 신선식품 구매액을 빼고 나면 신선식품을 구입하지 않은 고객 그룹의 객단가가 더 높았습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신선 구매고객 재구매율 70% 넘어
신선식품 구입 여부는 재구매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신선식품 구매자와 비구매자로 나눠 해당 기업의 재구매율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 경우 신선식품을 구매한 사람이 구매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2.5배 재구매률이 높았습니다. 신선식품 구매자의 74.9%가 재구매하는 데 반해 구매하지 않는 고객의 재구매율은 30.2%에 불과했어요(그림 9 참고).
두 그룹간 차이가 가장 큰 기업은 코스트코입니다.
신선식품 구매자 76.4%가 재방문했지만, 신선식품을 구매하지 않은 고객의 재방문율은 23.8%에 불과했어요.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코스트코 외에도 이마트, 쿠팡, 컬리 모두 신선식품 구매자의 재방문율이 높게 나타나 신선식품 구매 여부는 해당 소매기업의 충성도와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의 94.2%가 재구매한다는 결과였어요. 그만큼 쿠팡 충성도가 매우 높은 고객들이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기업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의 금액 로열티(지갑 점유율)는 얼마나 될까요?
금액 로열티가 가장 높은 그룹은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소비자였습니다.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한 고객은 전체 소비재 구입에 지출한 금액 가운데 61.6%를 쿠팡에서 지출했어요(그림 9 참고). 이는 고객 한 명이 필요한 전체 소비재를 구입하는 데 1만 원을 지출했다면 이 가운데 6,160원은 쿠팡에서 지출했다는 의미입니다.
자료 :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제안방식 달라져야
지금까지 올해 상반기 신선식품 소비동향과 주요 업체별 신선식품 구매고객들의 패턴을 분석해봤습니다.
서두에서 말했듯 신선식품은 필수 소비재이자, 소매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해 힘을 주는 전략상품군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전체 소비재 구매금액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고 있는데요.
이는 최근 달라진 소비패턴과 가구 구성에 맞게 신선식품에 대한 접근방식도 달라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구매액 비중은 감소했지만, 소매기업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카테고리인 만큼 신선식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칸타는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 및 분석 회사로, 90여 개 국가에 진출해 3만여 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칸타월드패널은 칸타의 일부로 브랜드와 유통기업에게 전 세계 소비자 행동에 대한 분석과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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