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에게 기회의 시기였어요. 잠재력 있는 사업 모델만 제안하면 투자받기 어렵지 않았....
Issue | 글로벌 커머스 스타트업 투자현황 및 사례 |
2023. 10. 11ㅣ 5 min read글 : 로아인텔리전스 김소연 이사
명품 브랜드 '샤넬'이 알아 본
글로벌 유망 기업은?
- 투자시장 위축 속에 옥석 가리기 본격화
- 공급망 투명성 검증 기술로 샤넬 눈에 띈 '오리테인'
- 원스톱 쇼핑몰 구축 서비스로 주목받는 '카트닷컴'
2021년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에게 기회의 시기였습니다. 잠재력 있는 사업 모델을 제시하면 투자받기 어렵지 않았죠. 하지만, 2022년 1분기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어요. 러-우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단절,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 등으로 세계경제가 불안해지면서 투자시장도 얼어 붙었죠. 이러한 기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지난해 1분기부터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어요. 2022년 4분기 기준 전체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4%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기업은 늘 위기 속에서 등장한다'는 말이 있듯, 이럴 때 옥석이 가려집니다.
산업 및 기업분석 전문기업 로아인텔리전스의 김소연 이사가 2023년 글로벌 리테일 업계의 투자현황과 주목받는 스타트업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자료 : 스타트업 제롬 2023
로아인텔리전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글로벌 리테일 업계에서는 총 49개 기업이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그림 2 참고).
이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두 곳을 소개합니다.
- 그림 2 : 2023년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글로벌 리테일 스타트업
자료 : 로아인텔리전스
오리테인 ㅣ 포렌식 기술로 원산지 검증
'오리테인(Oritain)'은 올해 7월 5,700만 달러(약 760억)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어요.
투자기업 리스트에는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도 이름을 올렸죠. 어떤 기술을 가진 기업이길래 콧대 높은 샤넬이 관심을 보인 걸까요?
‘생산물 성분은 환경에 따라 모두 다르다’
오리테인은 원재료의 원산지 추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제품의 라벨에 적힌 원산지 정보와 실제 제품에 들어간 원산지 정보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검증하죠.
제품의 안전성과 전체 밸류체인에 걸친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제품 이력 추적 기술을 내세운 스타트업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오리테인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원산지 추적에 법의학(포렌식)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이에요.
오리테인 기술개발의 배경은 같은 원료라도 원산지에 따라 화학 성분 구성이 모두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즉, 제품을 구성하는 모든 원재료는 저마다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철학에서 출발했죠.
오리테인 기술이 적용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전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정품 샘플을 수집하고, 원료를 분석합니다. 각 지역별 생산물은 토양 성분, 기후, 고도, 강수량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구성하고 있는 화학원소가 모두 달라요. 오리테인에 따르면 단, 몇 미터 차이로 생산물 성분은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품의 미량 원소들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생산물마다 '원산지 지문(Origin Fingerprint)'을 부여합니다. 한번 생성된 원산지 지문은 오리테인 데이터베이스에 축적이 되고, 변조나 파기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구축된 빅데이터 기반으로 특정 제품의 원산지 검증이 이루어집니다.
오리테인의 원산지 검증작업은 해당 기업의 전체 공급망 단계별 제품과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골고루 수집해 이루어집니다. 이 모든 제품들의 원산지가 일치해야 오리테인에서 원산지 투명성을 입증한다는 의미의 '오리테인 트러스트마크'를 패키지에 붙일 수 있어요.
현재 네슬레, 유니레버, A2밀크 같은 식음료 제조기업들과 라코스테, 띠어리, 쉬인과 같은 패션 기업들이 오리테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오리테인의 원산지 검증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급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기업의 윤리와 진정성을 소구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오리테인의 원산지 인증은 고객들이 구매하는 제품이 진품이라는 확신은 물론, 윤리적인 공급망을 거쳐 생산되었다는 신뢰를 주죠.
예를 들어, 라벨에 적힌 정보대로 커피 원두가 실제 브라질산인지, 혹은 중국 신장지구와 같이 윤리적 이슈가 있는 지역에서 생산된 면을 사용한 옷은 아닌지 알려줍니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노동환경 문제로 공격받고 있는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이 오리테인과 제휴를 맺은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에요.
원산지 입증 통해 기업의 명성 보호
오리테인은 2008년 뉴질랜드의 오타고 대학의 헬렌 달링(Helen Darling) 박사와 러셀 프루(Russell Frew)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 뉴질랜드 외에도 미국, 영국, 스위스, 호주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오리테인의 경영 모토는 '진실 확인', '원산지 증명', '기업의 명성 보호' 입니다. 즉, 제품의 원산지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증명함으로써 해당 기업의 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 사업 목표예요. 아직까지 매출액과 기업가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투자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90%, 고객 수 100% 증가라는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밝힌 바 있어요.
현재 오리테인 기술은 육류, 커피, 양식어, 섬유, 우유, 원예, 꿀, 제약 등 카테고리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갈수록 제품 안전성과 기업 윤리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오리테인의 사업 확장성과 전망을 밝게 보고 있어요.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해 샤넬도 투자에 참여한 것이죠.
카트닷컴 ㅣ 설립 3년 만에 '유니콘' 등극
올해 6월, 6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은 카트닷컴(Cart.com)은 온라인쇼핑몰을 개설하려는 기업들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 to End ;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온라인쇼핑몰 기획 및 구축은 물론 마케팅,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이커머스에 투입할 자원과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카페24와 유사한 모델이지만,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 넓은 영역을 커버합니다.
지난 6월 투자 유치시 카트닷컴은 12억 달러(1조 6천억)라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새로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창업 10년 이하)에 등극했습니다.
쇼핑몰 구축부터 풀필먼트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카트닷컴 설립자인 오메어 타리크(Omair Tariq)는 블라인드(Blinds.com)라는 회사를 창업해 2014년 홈디포에 매각한 적이 있어요. 그 후 몇 년 간 홈디포 임원으로 재직하다 2020년 9월에 카트닷컴을 설립했습니다.
파키스탄 출신의 미국 이민자 오메어는 카트닷컴 창업 당시 '전세계 이커머스 생태계를 뒤흔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었어요.
"자체적으로 쇼핑몰 구축이나 물류 인프라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마존과 같은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형 마켓플레이스 안에서는 브랜드를 키우기 어려워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도 없죠."
- 오메어 타리크 언론 인터뷰 -
이렇듯 오메어는 이커머스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니즈를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구축 플랫폼을 만들었죠. 사이트 기획 설계부터 호스팅, 결제 처리, 재고 관리, CRM, 디지털 마케팅과 같은 서비스를 모두 모듈식으로 제공했습니다. 고객, 매출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데이터들을 통합 분석하는 기능도 제공해요. 이를 기반으로 판매자들은 보다 정교한 마케팅과 광고 집행이 가능합니다.
최근 10년간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며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운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했지만, 카트닷컴이 더욱 경쟁력있는 이유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보관, 재고관리, 배송, 반품 처리까지 대행해주니 중소 기업들은 큰 투자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빠른 시간 안에 자사몰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죠.
D2C 증가하며 6천 개 고객사 확보
카트닷컴의 이러한 원스톱 서비스는 브랜드 기업들의 자사몰(D2C) 증가 추세와 맞물려 회사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카트닷컴은 공식적으로 매출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21 년 약 2,800 만 달러, 2022년에는 약 1 억 8천만 달러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약 2 억 5천~3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현재 카트닷컴은 6천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업계 1위인 쇼피파이(Shopify) 외에도 이크위드(Ecwid)∙ 빅커머스(BigCommerce)∙ 우커머스(WooCommerce) 등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CB인사이츠(CB Insights)가 매년 발표하는 리테일테크(Retail Tech) 10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금을 조달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죠.
카트닷컴의 C라운드 펀딩에 참여한 투자사는 데이터 클라우드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금융 서비스 회사인 B.라일리 벤처 캐피탈(B. Riley Financial),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가 주축이 된 프로스퍼리티7 벤처스(Prosperity7 Ventures), 부동산 사업자 레거시 나이트(Legacy Knight) 등 다양합니다. 카트닷컴은 이번 투자금을 해외시장 확장과 제품 개발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서비스 확대를 위해 카트닷컴은 설립 이후 모두 8개 업체를 인수했어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FB플러리(FB Flurry)’를 비롯해 B2B 이커머스 플랫폼 ‘아메리커머스(AmeriCommerce)’, 데이터 분석 서비스 '데이터피드와치(DataFeedWatch)' 등을 인수했는데요. 특히 FB플러리 인수로 카트닷컴은 미국 내 대부분 지역의 고객들에게 2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리테인과 카트닷컴 외에도 할랄 레스토랑 검색 및 배달 플랫폼인 '렛츠할랄', 인도의 안경 브랜드 '렌즈카트', 케이터링 스타트업 '헝그리' 등이 올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투자받은 기업들의 기술과 전략을 들여다 보면, 글로벌 리테일 업계의 미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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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11ㅣ 5 min read글 : 로아인텔리전스 김소연 이사
명품 브랜드 '샤넬'이 알아 본
글로벌 유망 기업은?
2021년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에게 기회의 시기였습니다. 잠재력 있는 사업 모델을 제시하면 투자받기 어렵지 않았죠. 하지만, 2022년 1분기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어요. 러-우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단절,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 등으로 세계경제가 불안해지면서 투자시장도 얼어 붙었죠. 이러한 기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지난해 1분기부터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어요. 2022년 4분기 기준 전체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4%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기업은 늘 위기 속에서 등장한다'는 말이 있듯, 이럴 때 옥석이 가려집니다.
산업 및 기업분석 전문기업 로아인텔리전스의 김소연 이사가 2023년 글로벌 리테일 업계의 투자현황과 주목받는 스타트업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자료 : 스타트업 제롬 2023
로아인텔리전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글로벌 리테일 업계에서는 총 49개 기업이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그림 2 참고).
이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두 곳을 소개합니다.
자료 : 로아인텔리전스
오리테인 ㅣ 포렌식 기술로 원산지 검증
'오리테인(Oritain)'은 올해 7월 5,700만 달러(약 760억)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어요.
투자기업 리스트에는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도 이름을 올렸죠. 어떤 기술을 가진 기업이길래 콧대 높은 샤넬이 관심을 보인 걸까요?
‘생산물 성분은 환경에 따라 모두 다르다’
오리테인은 원재료의 원산지 추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제품의 라벨에 적힌 원산지 정보와 실제 제품에 들어간 원산지 정보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검증하죠.
제품의 안전성과 전체 밸류체인에 걸친 지속가능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제품 이력 추적 기술을 내세운 스타트업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오리테인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원산지 추적에 법의학(포렌식)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이에요.
오리테인 기술개발의 배경은 같은 원료라도 원산지에 따라 화학 성분 구성이 모두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즉, 제품을 구성하는 모든 원재료는 저마다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철학에서 출발했죠.
오리테인 기술이 적용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전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정품 샘플을 수집하고, 원료를 분석합니다. 각 지역별 생산물은 토양 성분, 기후, 고도, 강수량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구성하고 있는 화학원소가 모두 달라요. 오리테인에 따르면 단, 몇 미터 차이로 생산물 성분은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품의 미량 원소들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생산물마다 '원산지 지문(Origin Fingerprint)'을 부여합니다. 한번 생성된 원산지 지문은 오리테인 데이터베이스에 축적이 되고, 변조나 파기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구축된 빅데이터 기반으로 특정 제품의 원산지 검증이 이루어집니다.
오리테인의 원산지 검증작업은 해당 기업의 전체 공급망 단계별 제품과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골고루 수집해 이루어집니다. 이 모든 제품들의 원산지가 일치해야 오리테인에서 원산지 투명성을 입증한다는 의미의 '오리테인 트러스트마크'를 패키지에 붙일 수 있어요.
현재 네슬레, 유니레버, A2밀크 같은 식음료 제조기업들과 라코스테, 띠어리, 쉬인과 같은 패션 기업들이 오리테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오리테인의 원산지 검증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급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기업의 윤리와 진정성을 소구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오리테인의 원산지 인증은 고객들이 구매하는 제품이 진품이라는 확신은 물론, 윤리적인 공급망을 거쳐 생산되었다는 신뢰를 주죠.
예를 들어, 라벨에 적힌 정보대로 커피 원두가 실제 브라질산인지, 혹은 중국 신장지구와 같이 윤리적 이슈가 있는 지역에서 생산된 면을 사용한 옷은 아닌지 알려줍니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노동환경 문제로 공격받고 있는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이 오리테인과 제휴를 맺은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에요.
원산지 입증 통해 기업의 명성 보호
오리테인은 2008년 뉴질랜드의 오타고 대학의 헬렌 달링(Helen Darling) 박사와 러셀 프루(Russell Frew)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 뉴질랜드 외에도 미국, 영국, 스위스, 호주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오리테인의 경영 모토는 '진실 확인', '원산지 증명', '기업의 명성 보호' 입니다. 즉, 제품의 원산지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증명함으로써 해당 기업의 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 사업 목표예요. 아직까지 매출액과 기업가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투자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90%, 고객 수 100% 증가라는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밝힌 바 있어요.
현재 오리테인 기술은 육류, 커피, 양식어, 섬유, 우유, 원예, 꿀, 제약 등 카테고리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갈수록 제품 안전성과 기업 윤리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오리테인의 사업 확장성과 전망을 밝게 보고 있어요.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해 샤넬도 투자에 참여한 것이죠.
카트닷컴 ㅣ 설립 3년 만에 '유니콘' 등극
올해 6월, 6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은 카트닷컴(Cart.com)은 온라인쇼핑몰을 개설하려는 기업들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 to End ;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온라인쇼핑몰 기획 및 구축은 물론 마케팅,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이커머스에 투입할 자원과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카페24와 유사한 모델이지만,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 넓은 영역을 커버합니다.
지난 6월 투자 유치시 카트닷컴은 12억 달러(1조 6천억)라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새로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창업 10년 이하)에 등극했습니다.
쇼핑몰 구축부터 풀필먼트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카트닷컴 설립자인 오메어 타리크(Omair Tariq)는 블라인드(Blinds.com)라는 회사를 창업해 2014년 홈디포에 매각한 적이 있어요. 그 후 몇 년 간 홈디포 임원으로 재직하다 2020년 9월에 카트닷컴을 설립했습니다.
파키스탄 출신의 미국 이민자 오메어는 카트닷컴 창업 당시 '전세계 이커머스 생태계를 뒤흔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었어요.
"자체적으로 쇼핑몰 구축이나 물류 인프라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마존과 같은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형 마켓플레이스 안에서는 브랜드를 키우기 어려워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도 없죠."
- 오메어 타리크 언론 인터뷰 -
이렇듯 오메어는 이커머스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니즈를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구축 플랫폼을 만들었죠. 사이트 기획 설계부터 호스팅, 결제 처리, 재고 관리, CRM, 디지털 마케팅과 같은 서비스를 모두 모듈식으로 제공했습니다. 고객, 매출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데이터들을 통합 분석하는 기능도 제공해요. 이를 기반으로 판매자들은 보다 정교한 마케팅과 광고 집행이 가능합니다.
최근 10년간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며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운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했지만, 카트닷컴이 더욱 경쟁력있는 이유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보관, 재고관리, 배송, 반품 처리까지 대행해주니 중소 기업들은 큰 투자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빠른 시간 안에 자사몰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죠.
D2C 증가하며 6천 개 고객사 확보
카트닷컴의 이러한 원스톱 서비스는 브랜드 기업들의 자사몰(D2C) 증가 추세와 맞물려 회사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카트닷컴은 공식적으로 매출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21 년 약 2,800 만 달러, 2022년에는 약 1 억 8천만 달러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약 2 억 5천~3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현재 카트닷컴은 6천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업계 1위인 쇼피파이(Shopify) 외에도 이크위드(Ecwid)∙ 빅커머스(BigCommerce)∙ 우커머스(WooCommerce) 등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CB인사이츠(CB Insights)가 매년 발표하는 리테일테크(Retail Tech) 10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금을 조달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죠.
카트닷컴의 C라운드 펀딩에 참여한 투자사는 데이터 클라우드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금융 서비스 회사인 B.라일리 벤처 캐피탈(B. Riley Financial),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가 주축이 된 프로스퍼리티7 벤처스(Prosperity7 Ventures), 부동산 사업자 레거시 나이트(Legacy Knight) 등 다양합니다. 카트닷컴은 이번 투자금을 해외시장 확장과 제품 개발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서비스 확대를 위해 카트닷컴은 설립 이후 모두 8개 업체를 인수했어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FB플러리(FB Flurry)’를 비롯해 B2B 이커머스 플랫폼 ‘아메리커머스(AmeriCommerce)’, 데이터 분석 서비스 '데이터피드와치(DataFeedWatch)' 등을 인수했는데요. 특히 FB플러리 인수로 카트닷컴은 미국 내 대부분 지역의 고객들에게 2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리테인과 카트닷컴 외에도 할랄 레스토랑 검색 및 배달 플랫폼인 '렛츠할랄', 인도의 안경 브랜드 '렌즈카트', 케이터링 스타트업 '헝그리' 등이 올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투자받은 기업들의 기술과 전략을 들여다 보면, 글로벌 리테일 업계의 미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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