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만족해야 고객이 만족한다’는 오래된 정설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소매기업이 있습니다...
Global | 미국 슈퍼마켓 '웨그먼스 푸드마켓' |
2024. 04. 17ㅣ 7 min read
| 글 · 사진 : 이지혜 대표 시장조사기관 칸타에서 리서치 및 리테일 트렌드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뒤 숨고 등 테크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글로벌 플랫폼 'Why What Matter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27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소매기업'
직원을 팬으로 만드는 슈퍼마켓
- 개기월식 맞아 직원 위해 영업 중단
- PB 매출 비중, 홀푸드의 3배
- 매장 효율보다 고객경험 중시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이 만족한다’는 오래된 정설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소매기업이 있습니다. 미국 북동부를 거점으로 1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슈퍼마켓 체인 ‘웨그먼스 푸드마켓(Wegmans Food Markets ' 이하 웨그먼스)’ 이야기예요.
1998년 이래 27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웨그먼스는 매장이 새로 개점할 때마다 팬들이 새벽부터 줄 서서 입장하는 매장으로도 유명합니다.
고객은 물론 직원까지 사로잡은 웨그먼스의 스토리를 뉴욕 현지에서 이지혜 대표가 전해드립니다.
지난주, 미국 일부 지역에서 300여 년 만에 찾아온다는 개기월식이 있었어요.
현지시각으로 4월 8일 오후 12~3시경, 평생에 한번 보기도 힘든 이 대형 이벤트를 직원들이 맘껏 즐길 수 있도록 그 시간에 매장 영업을 중단한 소매기업이 있습니다. 미국의 로컬 슈퍼마켓 체인인 웨그먼스 푸드마켓(Wegmans Food Market)인데요. 웨그먼스는 이날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펜실베니아와 뉴욕주에 위치한 48개 매장 문을 닫았어요. 픽업서비스를 포함해 직원이 투입돼야 하는 일체 서비스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웨그먼스의 지역 매니저는 "우리는 직원들이 평생 딱 한 번의 기회일지도 모르는 개기일식을 놓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고객도, 직원도
‘우리는 웨그마니악’
웨그먼스는 직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은 물론, 401K 매칭 플랜(퇴직연금제도) 지원, 학비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늘 직원을 최우선 순위에 둡니다.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웨그먼스는 1998년 이후 '포춘지(Fortune)’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리스트(The Fortune 100 Best Company to work for List)’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6위를 차지했는데 10위권 안에 든 유일한 소매기업이었습니다.
웨그먼스는 27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꼽혔어요.
- 그림 1 : 연도별 웨그먼스 푸드마켓 매출 및 성장률
자료 : Statista
직원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웨그먼스는 추종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신규점이 개점할 때마다 웨그먼스의 팬들은 '웨그마니악(Wegmaniac : 웨그먼스 마니아)'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 기다립니다. 'Wegmaniac'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제품들은 티셔츠뿐 아니라 컵, 스마트폰 커버 등 다양한 아이템이 출시되며,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20~30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어요.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웨그먼스를 찬양하는 내용의 뮤지컬을 제작해 공연하기도 했죠.
이러한 팬심 덕분에 웨그먼스는 코로나 전후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림 1 참고).
개점하는 곳마다 이렇게 열혈 팬을 만드는 웨그먼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제가 자주 방문하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점(Brooklyn Navy Yard)을 중심으로 웨그먼즈 매장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웨그먼스 마니아’들을 위해 출시되는 ‘웨그매니악(Wegmaniac)’ 제품들. 한화로 3~5만원 정도에 판매됩니다,
당장의 매출보다
지역에 스며드는 게 먼저
2019년 10월 27일 개점한 브루클린점은 웨그먼스 101번째 매장입니다. 개점을 앞두고 500여 명의 지역민을 직원으로 채용했죠.
웨그먼스는 철저히 지역밀착 전략을 전개하는 소매기업이에요. 점포 디자인부터 상품, 편의시설까지 각 지역별 지리적 특성이나 지역민들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합니다.
가족 고객 방문이 많은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점은 인근 문화 예술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같은 건물 안에 위치한 비영리 갤러리인 ‘디우 돈네 갤러리(Dieu Donné Gallery)’와 협업해 지역민들이 다양한 현대 공예 및 미술을 배울 수 있는 워크숍 주최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지역 예술과 문화 활동도 적극 후원합니다.
또 지역 내 위치한 ‘다운타운 페인팅(Downtown Painting)’, ‘브루클린 클레이 인더스트리(Brooklyn Clay Industries)’, ‘빌딩 92(Bldg 92) 박물관’ 등과도 연계해 기초부터 고급 클래스까지 고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요. 인근 해군묘지공원에서 진행하는 지역 생태계 학습 프로그램이나 네이비야드 지역 역사를 함께 알아보는 프로그램은 아이가 있는 고객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습니다.
압도적인 PB 매출 비중
홀푸드의 세 배 넘어
약 6만 개 상품을 취급하는 웨그먼스 브루클린점의 경쟁력은 레스토랑 수준의 다양한 즉석조리식품과 방대하고 품질 좋은 신선식품입니다. 유기농 식품 종류만 4천 가지가 넘고, 300종류가 넘는 치즈를 취급해요.
웨그먼스의 PB상품부터 뉴욕 기반의 ‘머레이 치즈(Murray's Cheese)’ 같은 고급 치즈 브랜드까지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죠.
고품질 PB 상품은 웨그먼스를 경쟁점과 차별화하는 핵심요소입니다. 웨그먼스 PB의 경쟁력은 약 50%에 이르는 높은 매출 비중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그림 2 참고). 유사 포맷인 홀푸드마켓이나 퍼블릭스의 PB 매출 비중이 1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웨그먼스 PB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짐작할 수 있어요.
웨그먼스는 가족경영 기업이예요. PB상품 개발에 대한 최종 결정권도 오너 가족에게 있습니다.
대신 상품개발 프로세스별로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요. 최적의 원재료 소싱부터 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까지 단계별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상품개발을 합니다.
예를 들어 콘부차PB를 개발할 때는 원재료인 홍차 버섯의 원산지에 상품개발 인력을 직접 파견하고 고객의 니즈가 제대로 반영될 때까지 열 번이 넘는 배합 수정을 거친 끝에 상품개발이 이뤄졌어요.
웨그먼즈 매장을 방문하면 천장에 설치된 레일 위로 웨그먼스 PB제품을 실은 장난감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PB 제품에 대한 웨그먼스의 자부심을 읽을 수 있어요.
자료 : Statista
천장에 설치된 레일 위로 PB상품을 실은 장난감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
웨그먼스는 다양한 라벨을 통해 PB 제품의 특징을 설명합니다. 인공색소나 향료, 방부제, 감미료 등을 넣지 않은 웨그먼스의 기본 PB '웨그먼스(Wegmans)'를 비롯해 유기농 PB ‘웨그먼스 오가닉(Wegmans Organic)’, 지역 생산물로 개발한 '니어 아우어 스토어(Near Our Stores)' 등으로 구분돼요.
또한 각 영양 성분별 표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요. 예를 들어 글루텐프리, 비건, 고칼슘, 고 식이섬유, 락토프리, 저지방, 저염 등을 의미하는 로고를 각 상품마다 표시해 건강과 관련해 특별한 니즈가 있는 고객들이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PB상품이지만,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죠.
파스타 품목 하나에도 다양한 PB 옵션을 제공합니다.
대중적인 이탈리안 클래식 라인부터 고급 곡류로 만든 프리미엄 상품군 ‘아모레(Amore)’까지 구비하고 있어요. PB ‘아모레(Amore)’는 전용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할 정도로 인지도 높은 브랜드입니다.
파스타 요리에 필요한 각종 소스와 올리브 오일 역시 PB 상품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케이터링도 가능한 밀솔루션
웨그먼스 매장은 레스토랑 수준의 즉석 요리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샐러드, 샌드위치는 물론 각종 육류요리, 스시, 피자, 디저트류를 갖추고 있어요. 골드팬 밀스(Gold Pan Meals) 코너에서는 간단한 조리만 거치거나 혹은 구입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수프, 키슈(Quiche) & 팟파이 코너 등을 판매합니다. 웨그먼스 메뉴만으로 기념행사나 파티가 가능한 수준이죠.
웨그먼스의 요리를 매장 밖에서 즐기고 싶다면 '웨그먼스 밀스투고(Wegmans Meals 2Go)' 앱을 이용해 쉽고 편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앱을 이용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갓 요리한 음식을 배달해줍니다. 포장, 배달, 커브사이드 픽업 중 원하는 배송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요.
웨그먼스 매장은 레스토랑 수준의 즉석 요리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년에 99달러를 내면 무제한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장은 고객니즈에 맞게
원하는 양만큼
웨그먼스는 판매 단위와 포장 단위까지 고객 개개인의 니즈에 맞게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디저트 경우 1인용, 가족용 등 원하는 패키지로 주문 구입할 수 있고, 진열된 제품 가운데 원하는 용량이나 사이즈가 없을 경우 별도로 주문해 원하는 패키지로 구입할 수 있어요.
아예 원하는 상품이 없는 경우에도 고객이 요청하면 최대한 노력해 진열대에 갖다 놓습니다. 실제 웨그먼스의 한 고객은 카리브해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자, 일주일도 안돼 해당 제품을 매장 선반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웨그먼스는 인근 ‘피쉬킬 농장(Fishkill Farms)’과 ‘새터 농장(Satur Farms)’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이동거리 단축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줄이면서 동시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로컬소싱을 적극 전개하고 있어요. 웨그먼스가 소싱하는 지역 생산물 중에는 4대째 운영하는 양계 농장에서 생산되는 계란도 있습니다.
웨그먼스는 이렇듯 '로컬팜투테이블(지역농장에서 식탁으로)'을 실천하면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지향합니다.
소신을 밝히는 데
거칠 것이 없는 기업
웨그먼스는 지난 2월 매장 인근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한 명과 경찰 두 명이 총기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소방관들의 방탄조끼 구매를 위해 5천 달러를 즉시 기부하기도 했어요.
3월에는 1987년 제정된 '여성 역사의 달(Women’s History Month)'을 기념하는 사이니지가 매장 곳곳에 걸리기도 했죠. 걸스온더런(Girls on the Run; GOTR)과 같은 비영리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전역에 걸쳐 여성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이처럼 웨그만스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소매기업입니다. 뚜렷한 철학과 지향점을 갖고 있으면서 이를 알리고 표현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는 웨그먼스는 고객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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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7ㅣ 7 min read
글 · 사진 : 이지혜 대표
시장조사기관 칸타에서 리서치 및 리테일 트렌드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뒤 숨고 등 테크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글로벌 플랫폼 'Why What Matter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7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소매기업'
직원을 팬으로 만드는 슈퍼마켓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이 만족한다’는 오래된 정설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소매기업이 있습니다. 미국 북동부를 거점으로 1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슈퍼마켓 체인 ‘웨그먼스 푸드마켓(Wegmans Food Markets ' 이하 웨그먼스)’ 이야기예요.
1998년 이래 27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웨그먼스는 매장이 새로 개점할 때마다 팬들이 새벽부터 줄 서서 입장하는 매장으로도 유명합니다.
고객은 물론 직원까지 사로잡은 웨그먼스의 스토리를 뉴욕 현지에서 이지혜 대표가 전해드립니다.
지난주, 미국 일부 지역에서 300여 년 만에 찾아온다는 개기월식이 있었어요.
현지시각으로 4월 8일 오후 12~3시경, 평생에 한번 보기도 힘든 이 대형 이벤트를 직원들이 맘껏 즐길 수 있도록 그 시간에 매장 영업을 중단한 소매기업이 있습니다. 미국의 로컬 슈퍼마켓 체인인 웨그먼스 푸드마켓(Wegmans Food Market)인데요. 웨그먼스는 이날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펜실베니아와 뉴욕주에 위치한 48개 매장 문을 닫았어요. 픽업서비스를 포함해 직원이 투입돼야 하는 일체 서비스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웨그먼스의 지역 매니저는 "우리는 직원들이 평생 딱 한 번의 기회일지도 모르는 개기일식을 놓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고객도, 직원도
‘우리는 웨그마니악’
웨그먼스는 직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은 물론, 401K 매칭 플랜(퇴직연금제도) 지원, 학비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늘 직원을 최우선 순위에 둡니다.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웨그먼스는 1998년 이후 '포춘지(Fortune)’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리스트(The Fortune 100 Best Company to work for List)’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6위를 차지했는데 10위권 안에 든 유일한 소매기업이었습니다.
웨그먼스는 27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꼽혔어요.
자료 : Statista
직원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웨그먼스는 추종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신규점이 개점할 때마다 웨그먼스의 팬들은 '웨그마니악(Wegmaniac : 웨그먼스 마니아)'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 기다립니다. 'Wegmaniac'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제품들은 티셔츠뿐 아니라 컵, 스마트폰 커버 등 다양한 아이템이 출시되며,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20~30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어요.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웨그먼스를 찬양하는 내용의 뮤지컬을 제작해 공연하기도 했죠.
이러한 팬심 덕분에 웨그먼스는 코로나 전후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림 1 참고).
개점하는 곳마다 이렇게 열혈 팬을 만드는 웨그먼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제가 자주 방문하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점(Brooklyn Navy Yard)을 중심으로 웨그먼즈 매장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웨그먼스 마니아’들을 위해 출시되는 ‘웨그매니악(Wegmaniac)’ 제품들. 한화로 3~5만원 정도에 판매됩니다,
당장의 매출보다
지역에 스며드는 게 먼저
2019년 10월 27일 개점한 브루클린점은 웨그먼스 101번째 매장입니다. 개점을 앞두고 500여 명의 지역민을 직원으로 채용했죠.
웨그먼스는 철저히 지역밀착 전략을 전개하는 소매기업이에요. 점포 디자인부터 상품, 편의시설까지 각 지역별 지리적 특성이나 지역민들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합니다.
가족 고객 방문이 많은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점은 인근 문화 예술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같은 건물 안에 위치한 비영리 갤러리인 ‘디우 돈네 갤러리(Dieu Donné Gallery)’와 협업해 지역민들이 다양한 현대 공예 및 미술을 배울 수 있는 워크숍 주최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지역 예술과 문화 활동도 적극 후원합니다.
또 지역 내 위치한 ‘다운타운 페인팅(Downtown Painting)’, ‘브루클린 클레이 인더스트리(Brooklyn Clay Industries)’, ‘빌딩 92(Bldg 92) 박물관’ 등과도 연계해 기초부터 고급 클래스까지 고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요. 인근 해군묘지공원에서 진행하는 지역 생태계 학습 프로그램이나 네이비야드 지역 역사를 함께 알아보는 프로그램은 아이가 있는 고객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습니다.
압도적인 PB 매출 비중
홀푸드의 세 배 넘어
약 6만 개 상품을 취급하는 웨그먼스 브루클린점의 경쟁력은 레스토랑 수준의 다양한 즉석조리식품과 방대하고 품질 좋은 신선식품입니다. 유기농 식품 종류만 4천 가지가 넘고, 300종류가 넘는 치즈를 취급해요.
웨그먼스의 PB상품부터 뉴욕 기반의 ‘머레이 치즈(Murray's Cheese)’ 같은 고급 치즈 브랜드까지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죠.
고품질 PB 상품은 웨그먼스를 경쟁점과 차별화하는 핵심요소입니다. 웨그먼스 PB의 경쟁력은 약 50%에 이르는 높은 매출 비중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그림 2 참고). 유사 포맷인 홀푸드마켓이나 퍼블릭스의 PB 매출 비중이 1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웨그먼스 PB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짐작할 수 있어요.
웨그먼스는 가족경영 기업이예요. PB상품 개발에 대한 최종 결정권도 오너 가족에게 있습니다.
대신 상품개발 프로세스별로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요. 최적의 원재료 소싱부터 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까지 단계별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상품개발을 합니다.
예를 들어 콘부차PB를 개발할 때는 원재료인 홍차 버섯의 원산지에 상품개발 인력을 직접 파견하고 고객의 니즈가 제대로 반영될 때까지 열 번이 넘는 배합 수정을 거친 끝에 상품개발이 이뤄졌어요.
웨그먼즈 매장을 방문하면 천장에 설치된 레일 위로 웨그먼스 PB제품을 실은 장난감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PB 제품에 대한 웨그먼스의 자부심을 읽을 수 있어요.
자료 : Statista
천장에 설치된 레일 위로 PB상품을 실은 장난감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
웨그먼스는 다양한 라벨을 통해 PB 제품의 특징을 설명합니다. 인공색소나 향료, 방부제, 감미료 등을 넣지 않은 웨그먼스의 기본 PB '웨그먼스(Wegmans)'를 비롯해 유기농 PB ‘웨그먼스 오가닉(Wegmans Organic)’, 지역 생산물로 개발한 '니어 아우어 스토어(Near Our Stores)' 등으로 구분돼요.
또한 각 영양 성분별 표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요. 예를 들어 글루텐프리, 비건, 고칼슘, 고 식이섬유, 락토프리, 저지방, 저염 등을 의미하는 로고를 각 상품마다 표시해 건강과 관련해 특별한 니즈가 있는 고객들이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PB상품이지만,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죠.
파스타 품목 하나에도 다양한 PB 옵션을 제공합니다.
대중적인 이탈리안 클래식 라인부터 고급 곡류로 만든 프리미엄 상품군 ‘아모레(Amore)’까지 구비하고 있어요. PB ‘아모레(Amore)’는 전용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할 정도로 인지도 높은 브랜드입니다.
파스타 요리에 필요한 각종 소스와 올리브 오일 역시 PB 상품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케이터링도 가능한 밀솔루션
웨그먼스 매장은 레스토랑 수준의 즉석 요리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샐러드, 샌드위치는 물론 각종 육류요리, 스시, 피자, 디저트류를 갖추고 있어요. 골드팬 밀스(Gold Pan Meals) 코너에서는 간단한 조리만 거치거나 혹은 구입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수프, 키슈(Quiche) & 팟파이 코너 등을 판매합니다. 웨그먼스 메뉴만으로 기념행사나 파티가 가능한 수준이죠.
웨그먼스의 요리를 매장 밖에서 즐기고 싶다면 '웨그먼스 밀스투고(Wegmans Meals 2Go)' 앱을 이용해 쉽고 편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앱을 이용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갓 요리한 음식을 배달해줍니다. 포장, 배달, 커브사이드 픽업 중 원하는 배송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요.
웨그먼스 매장은 레스토랑 수준의 즉석 요리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년에 99달러를 내면 무제한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장은 고객니즈에 맞게
원하는 양만큼
웨그먼스는 판매 단위와 포장 단위까지 고객 개개인의 니즈에 맞게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디저트 경우 1인용, 가족용 등 원하는 패키지로 주문 구입할 수 있고, 진열된 제품 가운데 원하는 용량이나 사이즈가 없을 경우 별도로 주문해 원하는 패키지로 구입할 수 있어요.
아예 원하는 상품이 없는 경우에도 고객이 요청하면 최대한 노력해 진열대에 갖다 놓습니다. 실제 웨그먼스의 한 고객은 카리브해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자, 일주일도 안돼 해당 제품을 매장 선반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웨그먼스는 인근 ‘피쉬킬 농장(Fishkill Farms)’과 ‘새터 농장(Satur Farms)’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이동거리 단축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줄이면서 동시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로컬소싱을 적극 전개하고 있어요. 웨그먼스가 소싱하는 지역 생산물 중에는 4대째 운영하는 양계 농장에서 생산되는 계란도 있습니다.
웨그먼스는 이렇듯 '로컬팜투테이블(지역농장에서 식탁으로)'을 실천하면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지향합니다.
소신을 밝히는 데
거칠 것이 없는 기업
웨그먼스는 지난 2월 매장 인근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한 명과 경찰 두 명이 총기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소방관들의 방탄조끼 구매를 위해 5천 달러를 즉시 기부하기도 했어요.
3월에는 1987년 제정된 '여성 역사의 달(Women’s History Month)'을 기념하는 사이니지가 매장 곳곳에 걸리기도 했죠. 걸스온더런(Girls on the Run; GOTR)과 같은 비영리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전역에 걸쳐 여성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이처럼 웨그만스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소매기업입니다. 뚜렷한 철학과 지향점을 갖고 있으면서 이를 알리고 표현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는 웨그먼스는 고객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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