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min read]일본 편의점 업계 신포맷

 일본 편의점 업계의 객수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패밀리마트와 로손이 새로운 포맷을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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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일본 편의점 업계 신포맷
2026. 08. 12ㅣ 5 min read

글 : 윤은영 리테일트렌드랩 소장(editor@retail-trend.co.kr)



편의점 경계 확장하는
일본의 새로운 포맷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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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르는' 곳이 아니라 '찾아가는' 곳으로
  • 패밀리마트, 편의점 넘어선 공간경험 창출
  • 로손, EDLP형 미니 슈퍼마켓 론칭 


지금 일본 편의점 업계는 성장 정체와 지속되는 객수 하락세에 대응해 객단가와 내점 빈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차별화 상품과 신규 포맷들을 선보이며, 시장의 반응을 시험하고 있는데요. 올해 새롭게 선보인 편의점 포맷 중 주목할 만한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 그림 1. 일본 편의점 객수 증감률(2026년 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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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일본 프랜차이즈협회



패밀리마트 - 파미마 파크 아자부다이


일본 편의점 2위 기업인 패밀리마트가 선보인 새로운 포맷 '파미마 파크 아자부다이(FAMIMA PARK AZABUDAI)'는 편의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파미마(FAMIMA)'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패밀리마트가 새롭게 론칭한 매장 브랜드 명칭이에요. 기존점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넘어 패밀리마트가 지향하는 차세대 편의점의 철학과 디자인을 담은 매장이며, 패밀리마트가 지속성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넥스트 패밀리마트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패밀리마트는 지난 7월 14일, 문을 연 파미마 파크 아자부다이의 개점 당일 일매출이 패밀리마트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어요. 

  • 그림 2. 일본 패밀리마트 2026년 1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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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패밀리마트
주 : 연결 기준, 2026.03~2026.05


편의점을 목적지로 만든다 

'파미마'는 지금의 일본 편의점 포맷으로는 미래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어요. 철저히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맞춘 포맷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고, 단순히 하드웨어 혁신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경험을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접근했죠. 이를 위해 패밀리마트는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니고(NIGO)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는데요. 니고는 일본의 인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베이프(BAPE)' 창업자이자 겐조의 아티스틱 디렉터를 지낸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로, 루이비통이나 나이키, 아디다스, 코카콜라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해온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패밀리마트가 회사의 미래 성장이 달린 새로운 포맷을 준비하며 니고를 영입한 것은 편의점 업계의 관성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패션, 문화, 디자인 시각으로 고객경험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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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패밀리마트 


그렇다면 패밀리마트가 제시한 차세대 편의점은 어떤 모습일까요. 
파미마 파크 아자부다이의 매장면적은 약 217㎡(약 65평)로 일반 편의점보다 약간 넓은 수준이지만, 외관과 내부 디자인, 레이아웃은 기존 편의점과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먼저 외관과 공간 디자인입니다. 아자부다이점은 기존 편의점의 획일적인 외관을 탈피해 아자부다이 거리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디자인을 적용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건물 자체를 하나의 녹지 공간처럼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녹색지붕(Green Roof) 개념을 도입해 매장 옥상을 숲처럼 조성했는데요. 위에서 바라본 아자부다이점은 도심 속 공원을 연상케 합니다. 그린 루프 한 가운데에는 파란색과 초록 컬러로 디자인한 대형 파미마 캐릭터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고층 빌딩이 많은 아자부다이의 특징을 반영해 건물 옥상을 브랜드 경험의 일부로 활용한 것입니다. 
외관 역시 회색톤으로 통일하고 기존 편의점의 직선형에서 벗어나 모서리까지 둥글게 이어지는 곡선형 파사드를 적용해 건물의 경계를 부드럽게 처리했습니다. 매장 전면은 간판과 광고 면적을 최소화하고, 통유리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고, 외부에는 패밀리마트의 인기상품인 '패미치키(Famichiki)' 등 즉석식품을 포장해 갈 수 있는 '파미마 스탠드(FAMIMA STAND)'와 벤치를 설치해 고객들이 공원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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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부다이 거리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파미마 1호점(사진 : 패밀리마트).

편의점 최초 피팅룸 도입 

패밀리마트가 목표하는 미래 편의점은 지나가다 들르는 곳이 아닌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공간입니다. 이를 위해 외관을 갤러리처럼 꾸며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이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몇 가지 요소들을 심었는데요. 
매장에 들어서면 특 트인 개방감과 함께 가장 먼저 고객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중앙의 팝업 공간입니다. 개점 시점에는 중앙 이동식 집기에 파미마 공식 캐릭터 쿠션을 진열했는데요. 이 공간에는 시즌별, 이벤트별로 새로운 상품들이 주기적으로 교체될 예정입니다. 
상품진열도 고객 목적별로 배치했습니다. 특히 패밀리마트가 2021년 론칭한 자체 의류 브랜드 '컨비니언스 웨어'를 숍인숍 형태로 확대한 것이 특징인데요. 매장 내 매대 한켠을 차지했던 컨비니언스 웨어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시즌별 전 상품을 벽면 전체에 전시했습니다. 기존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는 피팅룸까지 갖추며, 의류 카테고리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에서는 패스트패션의 일부 수요를 편의점 업계가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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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미마 로고와 매장 중앙의 팝업코너(사진 : 패밀리마트).


공식 캐릭터로 IP 비즈니스 본격화 

패밀리마트는 '파미마'라는 차세대 매장 브랜드를 론칭하며 기존 로고 컬러인 초록과 파란색을 적용한 공식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굿즈와 컨비니언스 웨어에 적극 적용하는 방식으로 IP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요. 이 제품들은 파미마뿐 아니라 기존 패밀리마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시에 판매하고 있어요. 후지 미네랄 워터(세 포함 216엔), 마스코트 볼펜(880엔), 로고가 새겨진 모자(3,990엔), 티셔츠(1,998엔), 에코백(2,998엔)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약 30여 개의 IP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식품 부문에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해 '도시형 델리카트슨'이라는 즉석식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20~40대를 타깃으로 원재료와 제조 과정에 더욱 공을 들인 샌드위치와 샐러드, 그리고 마라탕과 같은 아시아 스타일 메뉴까지 다양한 식사 대용식을 판매합니다. 매장에서 직접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타입 티도 처음 도입됐어요. 얼그레이와 재스민 두 종류의 찻잎을 사용해 스트레이트, 밀크, 피치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원두를 블렌딩한 스페셜 커피도 판매합니다. 



매장 카운터와 파미마 전용 라벨을 붙인 샌드위치(사진 : 패밀리마트).


파미마의 브랜드 경험은 매장 외관과 공간 디자인, 상품을 넘어 직원까지 이어집니다. 하늘색과 연두색을 활용한 플래그십 전용 유니폼을 새롭게 제작하고, 상·하의와 모자에 파미마 캐릭터를 적용했는데요. 직원 역시 브랜드 경험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설계한 것입니다. 

패밀리마트는 파미마 파크 아자부다이를 통해 완성한 차세대 플래그십 편의점 모델을 도쿄에 2~3개점 추가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플래그십 스토어 자체를 확대하기보다 이곳에서 검증된 상품과 공간 디자인, 운영 방식 등 고객 반응이 좋았던 요소를 일반 패밀리마트 매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로손 - L미니마트


일본 편의점 업계 3위 기업인 로손 역시 올해 새로운 포맷을 실험 중입니다. 'L미니마트(Lミニマート)'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새 포맷은 소형 식품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결합형입니다. 편의점의 접근성과 슈퍼마켓의 장보기 기능을 접목한 포맷이죠.
L미니마트 1호점인 '고다이라나카마치점'은 올해 5월 28일 도쿄도 고다이라시에 문을 열었습니다. 

  • 그림 3. 일본 로손 2026년 1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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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로손
주 : 해외점포 포함 연결 기준, 2026.03~2026.05


로손은 일반 로손을 비롯해 내추럴 로손(Natural Lawson), 로손스토어100(Lawson Store 100), 세이조이시이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이용 목적에 맞춘 다양한 편의점 포맷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L미니마트 역시 이러한 멀티 포맷 전략의 연장선에서 선보인 새로운 점포 모델로, 현재 고다이라나카마치점을 시작으로 히라쓰카아카시점, 이타바시니시다이3초메점까지 3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호점인 고다이라나카마치점은 원래 '로손스토어100'으로 운영하던 매장을 업태 전환해 재개점한 곳입니다. 로손스토어100 역시 신선식품을 강화한 포맷이지만, L미니마트는 보다 더 슈퍼마켓에 가깝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비자의 생활과 구매패턴을 반영해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식재료와 식품 구입에 특화된 소형 식료품점' 포맷을 테스트하기 위한 매장이죠. 점포 로고 역시 로손의 핑크와 로손스토어100의 그린을 조합해 두 브랜드의 강점을 결합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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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미니 슈퍼로 

L미니마트 고다이라나카마치점은 189㎡(약 57평)라는 한정된 매장공간을 신선식품과 일배식품, 냉동식품, 반찬 등 장보기 수요가 높은 상품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신선식품입니다. 청과 코너는 업태 전환 이전보다 진열면적을 약 1.3배 확대하고, 양파·감자·당근 등 구매 빈도가 높은 채소를 100엔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신선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매일저가격(EDLP ;Everyday Low Price) 정책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개점 행사에서는 계란 10개입 178엔, 미니토마토 98엔, 복숭아 98엔, 햄 198엔, 돼지고기 100g 298엔 등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정육과 일배식품 면적도 3배 정도 넓어졌습니다. 기존 로손스토어100에서는 취급하지 않던 소고기를 새롭게 도입하고, 우유, 계란, 두부, 낫토 등 일배상품도 대폭 강화해 장보기 목적의 방문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계산대에서는 춘권과 닭튀김 등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반찬을 판매하며, 고객이 직접 진열 케이스에서 상품을 꺼내는 '셀프픽' 방식을 적용해 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구매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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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개점한 로손의 'L미니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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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미니마트 개점기념 전단행사, 식품과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대면 서비스 줄이고 상품판매에 집중 

L미니마트의 가격정책인 '매일저가격'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저비용 구조가 수반돼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공과금 수납, 택배 접수 등 직원업무 부담이 큰 기존의 생활서비스를 과감히 줄이고 상품 판매 중심으로 재설계했습니다. 
운영 효율도 높였습니다. 이동형 진열대와 서랍식 진열대를 도입해 상품 보충 시간을 줄였고, 조리 공간에는 한 번에 더 많은 상품을 조리할 수 있는 2단 바스켓형 프라이어를 설치했습니다. 편의점이 제공해온 다양한 서비스를 축소하는 대신, 장보기 기능과 운영 효율에 집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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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로봇'을 도입해 인력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즉석메뉴를 확대하고 있는 로손.

한편, 로손은 2025년부터 시범 운영해온 ‘조리로봇’의 도입 매장을 올해 8월 3개점으로 확대했습니다. 로손의 조리로봇은 가열부터 조리, 담기, 세척까지 일련의 조리 과정을 자동화한 기기로, 볶음밥·야채볶음·야키소바 등 토핑 차이를 포함해 총 13개 메뉴를 조리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매장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즉석조리 메뉴 확대를 통해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시도입니다. 

로손의 L미니마트는 아직 완성된 포맷이 아니라 실험 단계이며, 고객의 구매 데이터와 상품 구성, 가격 정책, 매장 운영 방식 등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면서 포맷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패밀리마트와 로손의 사례는 더이상 점포 수 확대와 객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본 편의점 업계가 객단가와 방문 목적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편의점 업계가 전개하고 있는 새로운 포맷의 성공 여부는 점포수 포화에 이른 국내 편의점 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자료>

1. 패밀리마트 '2026회계연도(2027년 2월 결산) 1분기 실적 개요'
2. 로손 '2026회계연도(2027년 2월 결산) 1분기 실적 개요'

3. 패밀리마트, 로손 홈페이지
4. 일본 '체인스토어 에이지', 'ローソンの小型スーパー新フォーマット「Lミニマート」の成否', 2026. 7. 1
5. Inside Retail Asia, 'What FamilyMart’s Azabudai flagship reveals about the konbini’s next act', 2026. 7. 15

6.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JFA) 편의점 통계조사 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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