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초저가 할인점 알디(Aldi)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투굿투고(Too Good To Go)' 서비스...
Global | 리테일산업에 영감을 주는 작은 혁신들 ④ 알디의 투굿투고 서비스 |
2023. 08. 23ㅣ 3 min read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eyyoon@korcham.net)
사진 : 알디UK 홈페이지
1/3 가격에 가져가세요.
알디의 '서프라이즈 백'
-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서프라이즈 백' 판매
- 미 판매된 상품과 소비자 이어주는 '투굿투고' 플랫폼 활용
독일의 초저가 할인점 알디(Aldi)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투굿투고(Too Good To Go)'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투굿투고' 서비스는 매장의 식품 폐기율을 줄일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는 각종 식자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판촉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 알디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서프라이즈 백(Surprise Bag)’을 판매합니다. |
3.3파운드 '서프라이즈 백'에
3배 가치의 상품 담아 판매
전미식량농업기구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연간 4천억 달러에 이르는 식량이 버려집니다. 이중 약 17%가 소매와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며, 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환경오염을 유발하죠. 환경에 관심이 많은 유럽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ard Discount Store)로 잘 알려진 독일 유통업체 알디(Aldi)는 올해 1월부터 영국 990개 전 매장을 대상으로 '투굿투고'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시작했어요.
투굿투고(Too Good To Go)는 매장에서 아직 판매되지 않은 식품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모바일 플랫폼 이름이에요. 2016년 동명의 덴마크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이 개발한 이래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미국 등 17개국의 소매기업들이 투굿투고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전세계 7,800만 명이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은 식품과 소비자 이어주는
'투굿투고' 앱 활용
투굿투고 앱을 활용하는 방식은 각 유통업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영국알디는 매장에서 판매되지 못한 신선식품 및 식재료를 '서프라이즈 백(Surprise Bag)'이라는 쇼핑백 하나에 담아 3.3 파운드(한화 약 5,650원)에 판매해요. 대부분 유통기한이나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들로 원래 판매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알디 측은 이 서프라이즈 백이 '최소 10파운드(한화 약 17,000원)'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투굿투고(Too Good To Go)' 앱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2. 지도에 표시된 매장 가운데 집에서 가까운 매장을 선택합니다.
3. 매일 저녁 8시에 시작되는 서프라이즈 백을 예약합니다.
4. 9시 25분 이후 매장에 방문해 서프라이즈 백을 수령합니다.
'투굿투고' 앱을 이용해 가까운 매장을 선택한 뒤 서프라이즈 백을 예약합니다.
생활비 아끼고 환경에 일조하는
간단한 접근방법
영국 알디가 '투굿투고' 서비스를 도입한 배경에는 음식물 쓰레기 저감 외에도 최근 물가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유도 있어요.
영국 알디의 CR 담당 이사인 리즈폭스(Liz Fox)는 서비스 도입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최근 물가급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투굿투고는 소비자들이 생활비를 절약하면서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에도 동참할 수 있는 간단한 접근 방법을 제공합니다"
영국 알디는 '서프라이즈 백' 이니셔티브를 통해 매년 4천 톤에 이르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와 함께 판매되지 않은 일부 상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활동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국 알디는 네이버리(Neighbourly)와 파트너십을 맺고 그동안 3천만 개 이상의 식사를 기부해 왔어요.
식품의 생산부터 소매단계에서 14%, 소매부터 소비자 단계에서 17%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공급망 단계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만 줄여도 약 30%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 선도가 약간 떨어졌지만, 품질에는 문제없는 상품들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대부분 폐기 처분되죠.
폐점시간을 앞두고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는 알디와 같이 좀 더 적극적인 방식의 접근은 어떨까요?
알디는 어떤 기업?
설립연도 | 1946년 | 본사 소재지 | 독일 에센(북알디), 뮐하임(남알디) | 매출액 | 1429억 달러(2022년 말 기준) | 매장 수 | 11,235개 | 직원 수 | 203,600명 | 진출국가 수 | 20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미국, 중국 등) | 참고 | 1960년 북알디(Aldi Nord)와 남알디(Aldi Süd)로 분할 |
주 : 2022년 말 기준
1946년에 설립된 알디는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20개국에서 약 1만 1천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업태입니다. 할인업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저비용 운영을 통해 극도의 초저가를 지향한다고 해서 익스트림 밸류(extreme value) 업태라고도 불립니다. 1,800~2,000개의 압축된 SKU, 80%가 넘는 PB비중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알디는 최근 몇 년 간 오프라인 유통기업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어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알디 매출 성장률은 무려 50%가 넘습니다. 대부분 오프라인 기업이 고전한 2020년과 2021년에도 알디는 각각 9.4%, 15.2%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줬죠. 지난해 성장률은 6.7%였지만, 이 역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치는 아닙니다.
자료 : statista
하지만, 최근 월마트, 테스코, 까르푸 등 대형 소매기업들이 공격적인 저가 전략을 펼치면서 공고했던 알디의 포지션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 공급망에 걸쳐 모든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알디의 강점이었던 저비용 운영체계도 흔들리고 있죠. 이에 대응해 알디는 매장을 대형화하고, 구색을 늘리면서 슈퍼마켓 포맷에 가까운 매장을 출점하는 것으로 맞불 작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알디는 이달 16일,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윈 딕시(Winn-Dixie)와 하베이(Harveys) 슈퍼마켓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976년 미국에 진출한 알디는 최근 몇 년 간 매장 확대 측면에서 미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소매업체입니다. 2017년 미국에 진출한 라이벌 리들(Lidl)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죠.
알디의 구색 확대와 매장 대형화가 그동안 알디가 지켜온 차별화 요소를 희석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점유율 방어를 위해 취약했던 온라인 채널 강화와 함께 특정 지역에서의 매장 대형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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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8. 23ㅣ 3 min read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eyyoon@korcham.net)
사진 : 알디UK 홈페이지
1/3 가격에 가져가세요.
알디의 '서프라이즈 백'
독일의 초저가 할인점 알디(Aldi)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투굿투고(Too Good To Go)'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투굿투고' 서비스는 매장의 식품 폐기율을 줄일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는 각종 식자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판촉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 알디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서프라이즈 백(Surprise Bag)’을 판매합니다.
3.3파운드 '서프라이즈 백'에
3배 가치의 상품 담아 판매
전미식량농업기구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연간 4천억 달러에 이르는 식량이 버려집니다. 이중 약 17%가 소매와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며, 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환경오염을 유발하죠. 환경에 관심이 많은 유럽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ard Discount Store)로 잘 알려진 독일 유통업체 알디(Aldi)는 올해 1월부터 영국 990개 전 매장을 대상으로 '투굿투고'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시작했어요.
투굿투고(Too Good To Go)는 매장에서 아직 판매되지 않은 식품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모바일 플랫폼 이름이에요. 2016년 동명의 덴마크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이 개발한 이래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미국 등 17개국의 소매기업들이 투굿투고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전세계 7,800만 명이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은 식품과 소비자 이어주는
'투굿투고' 앱 활용
투굿투고 앱을 활용하는 방식은 각 유통업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영국알디는 매장에서 판매되지 못한 신선식품 및 식재료를 '서프라이즈 백(Surprise Bag)'이라는 쇼핑백 하나에 담아 3.3 파운드(한화 약 5,650원)에 판매해요. 대부분 유통기한이나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들로 원래 판매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알디 측은 이 서프라이즈 백이 '최소 10파운드(한화 약 17,000원)'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투굿투고(Too Good To Go)' 앱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2. 지도에 표시된 매장 가운데 집에서 가까운 매장을 선택합니다.
3. 매일 저녁 8시에 시작되는 서프라이즈 백을 예약합니다.
4. 9시 25분 이후 매장에 방문해 서프라이즈 백을 수령합니다.
'투굿투고' 앱을 이용해 가까운 매장을 선택한 뒤 서프라이즈 백을 예약합니다.
생활비 아끼고 환경에 일조하는
간단한 접근방법
영국 알디가 '투굿투고' 서비스를 도입한 배경에는 음식물 쓰레기 저감 외에도 최근 물가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유도 있어요.
영국 알디의 CR 담당 이사인 리즈폭스(Liz Fox)는 서비스 도입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최근 물가급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투굿투고는 소비자들이 생활비를 절약하면서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에도 동참할 수 있는 간단한 접근 방법을 제공합니다"
영국 알디는 '서프라이즈 백' 이니셔티브를 통해 매년 4천 톤에 이르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와 함께 판매되지 않은 일부 상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활동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국 알디는 네이버리(Neighbourly)와 파트너십을 맺고 그동안 3천만 개 이상의 식사를 기부해 왔어요.
식품의 생산부터 소매단계에서 14%, 소매부터 소비자 단계에서 17%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공급망 단계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만 줄여도 약 30%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 선도가 약간 떨어졌지만, 품질에는 문제없는 상품들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대부분 폐기 처분되죠.
폐점시간을 앞두고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는 알디와 같이 좀 더 적극적인 방식의 접근은 어떨까요?
알디는 어떤 기업?
주 : 2022년 말 기준
1946년에 설립된 알디는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20개국에서 약 1만 1천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업태입니다. 할인업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저비용 운영을 통해 극도의 초저가를 지향한다고 해서 익스트림 밸류(extreme value) 업태라고도 불립니다.
1,800~2,000개의 압축된 SKU, 80%가 넘는 PB비중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알디는 최근 몇 년 간 오프라인 유통기업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어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알디 매출 성장률은 무려 50%가 넘습니다. 대부분 오프라인 기업이 고전한 2020년과 2021년에도 알디는 각각 9.4%, 15.2%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줬죠.
지난해 성장률은 6.7%였지만, 이 역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치는 아닙니다.
- 알디의 매출 및 성장률 추이
자료 : statista하지만, 최근 월마트, 테스코, 까르푸 등 대형 소매기업들이 공격적인 저가 전략을 펼치면서 공고했던 알디의 포지션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 공급망에 걸쳐 모든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알디의 강점이었던 저비용 운영체계도 흔들리고 있죠.
이에 대응해 알디는 매장을 대형화하고, 구색을 늘리면서 슈퍼마켓 포맷에 가까운 매장을 출점하는 것으로 맞불 작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알디는 이달 16일,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윈 딕시(Winn-Dixie)와 하베이(Harveys) 슈퍼마켓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976년 미국에 진출한 알디는 최근 몇 년 간 매장 확대 측면에서 미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소매업체입니다. 2017년 미국에 진출한 라이벌 리들(Lidl)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죠.
알디의 구색 확대와 매장 대형화가 그동안 알디가 지켜온 차별화 요소를 희석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점유율 방어를 위해 취약했던 온라인 채널 강화와 함께 특정 지역에서의 매장 대형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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