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서양적인 브랜드가 동양의 장인정신을 오마주하는 방법
사진 : 더콘란숍 홈페이지
- 특유의 화려함과 컬러 버리고 동양의 절제미 적용
- 서양적 미니멀리즘과 동양 미학의 접목
- 장인 정신 내세운 아시아 브랜드 60여 개 소싱
더콘란숍(The Conran Shop)은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Terence Conran, 1931~2020)'이 1973년 설립한 인테리어 및 생활용품 전문 소매기업입니다.
더콘란숍을 모르신다면 먼저 설립자에 대한 정보부터 드릴게요. 설립자 콘란은 1983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은 인물이에요. 그래서 ‘콘란경’으로 불리죠.
그 유명한 화가 피카소(Picasso)가 콘란경이 디자인한 의자 중 하나를 보고 반해서 작업실용으로 2개를 주문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나중에 콘란경은 피카소한테 그냥 한두 장 스케치만 받고 말 걸, 괜히 돈을 받았다며 후회했다고 하죠.
콘란경은 20대 초반부터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했지만, 처음부터 매장을 운영하지는 않았어요. 음식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오히려 레스토랑을 먼저 열고 운영했죠.
그런데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이 생각보다 인정을 못 받는다는 생각이 들자, 직접 유통까지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1964년 생활용품 매장 '해비타트(Habitat)'를 열게 됩니다. 해비타트는 '일상생활의 디자인화'를 추구하며, 영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고, 1992년 이케아를 운영하는 이카노(Ikano)그룹에 인수되었어요.
더콘란숍은 콘란경이 1973년 런던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됐어요.
더콘란숍은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에요. 의자 하나가 수백만 원을 호가하기도 하죠.
매장 수도 적어요. 현재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에 단 10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두 개점이 한국에 있죠.
지난 2019년 11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고, 2021년 동탄에 매장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1호점 론칭 당시에는 수많은 SNS 바이럴로 이슈가 되기도 했죠.
2021년, 영국 사업가 자바드 마란디(Javad Marandi)에 매각되었지만, 브랜드 정체성은 여전히 공고하게 지켜나가고 있는 더콘란숍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소개해드릴 더콘란숍 10호점 '다이칸야마점'은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더콘란숍 다이칸야마점은? 개점일 | 2023년 04월 29일 |
매장면적 | 172㎡(2개층) |
주소 | 일본 도쿄 시부야 사루가쿠초 18-8, 힐사이드테라스 빌딩 지하 1층~1층 |
영업시간 | 11:00~18:00(수요일 휴무, 토요일 19:00까지) |
다이칸야마점(Daikanyama)은 더콘란숍의 가장 최신점인 동시에 가장 혁신적인 매장이에요.
우선 눈으로 드러나는 차이점부터 볼까요?
아래 사진과 같은 컨셉이 전형적인 콘란숍의 매장 모습이에요.
컬러풀한 색감, 모던한 인테리어, 독특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가구들.
진열된 상품 못지 않게 화려한 인테리어로 몰입감 있는 쇼핑경험을 제공하죠. 이렇게 아이덴티티가 분명해 매장 로고를 가려도 콘란숍인 것을 알 수 있는 정도죠.
- 더콘란숍은 감각있고 독특한 디자인 제품들과 그에 못지 않은 화려한 인테리어로 유명합니다. (사진:더콘란숍 홈페이지)
하지만 다이칸야마점은 달라요.
한 눈에 봐도 동양의 여백미와 절제미가 반영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매장에서 컬러와 화려함을 덜어냈다고 해서 다이칸야마점이 기존 콘란숍과 완전히 결을 달리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단하고 단순하되 유용한(plain, simple, useful)’ 브랜드를 추구하는 콘란경의 철학은 동양의 미학과 맞닿아 있기도 하니까요.
- 더콘란숍 다이칸야마점은 지난 4월 29일, 다이칸야마 랜드마크 중 하나인 힐사이드테라스 내에 오픈했어요.(사진 : 더콘란숍 홈페이지)
로컬에서 혁신의 뿌리를 찾다
더콘란숍이 다이칸야마점을 준비하면서 내건 모토는 'locally edited store'입니다.
즉, 매장 전반에 로컬문화를 녹이고, 고품질 로컬상품들도 엄선해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여기에서 말하는 로컬은 작게는 ‘일본’,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를 의미해요.
즉 설립 50주년을 맞아 더콘란숍이 선보인 혁신 매장의 뿌리는 '로컬'에 있습니다.
끊임없이 갈고 닦은 기술로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장인정신과 아시아라는 지역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공간에 구현했죠.
‘서양의 미니멀리즘’ 반영한 1층
약 175m² 규모의 더콘란숍 다이칸야마점은 마치 누군가가 머물고 있는 집을 방문한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크나무 손잡이가 달린 유리문을 통해 1층 매장에 들어서면 꽉 찬 빛과 청명한 공기가 만들어내는 차분하면서도 화사한 컬러 톤과 마주하게 돼요. 그리고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들이 귀를 휘감죠. 배경음악 역시 지역의 레코드 매장이 엄선해 제공하는 플레이 리스트입니다.
-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꽉 찬 빛과 공기가 차분하고 청명한 매장 톤을 만들어내요.(사진 : 더콘란숍 홈페이지)
지하 1층에서 만나는 ‘동양의 젠스타일’
지하 매장으로 내려가면 분위기는 반전됩니다.
1층이 서양의 모던함과 미니멀리즘을 떠올리게 한다면 지하 1층은 온전한 동양의 공간입니다. 공간은 취향을 반영한 상품들로 채운 '갤러리'와 집과 같은 아늑함을 제공하는 '티 바(tea bar)’로 구성돼 있어요.
천연염색된 린넨 소재의 가림막 커튼, 슬라이딩 종이 스크린, 돌길, 종이벽지가 조화를 이루며 정적이고 고요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한쪽으로는 L자형의 테이블이 비치된 티 바가 있어요. 티 마스터 신야 사쿠라이(Shinya Sakurai)가 직접 관리하는 티 바에는 와가시 디저트, 질 높은 유기농 차, 그리고 차에서 영감을 얻은 칵테일이 구비돼 있어요. 와인바 부럽지 않은 아늑하고 캐주얼한 공간입니다.
- 지하 1층은 동양미를 반영, 정적이고 고요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L자형 테이블과 고급 유기농 차가 진열된 티 바(tea bar)
사진 : 더콘란숍 홈페이지
아시아 문화 고스란히 녹아있는 60개 브랜드 소싱
다이칸야마점의 ‘로컬화’ 전략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일본은 물론 베트남, 태국,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제작된 유니크한 디자인 제품을 엄선해 60개 브랜드를 소싱했죠.
태국의 유명 원목가구 브랜드 '문러(Moonler)'사의 시그니처 제품인 '루너(Lunar)' 의자, 반딧불이에서 영감을 받은 바버 오스거비(Barber Osgerby)사의 '에도호타루(Edohotaru)' 종이 랜턴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국 브랜드도 진열매대를 차지했어요. 친환경 뷰티 브랜드로 유명한 ‘논픽션(Nonfiction)’, 주방용품 브랜드 더 호랑(Teh Horang), 그리고 작가 최선호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요. 최선호 작가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연민을 버릴 때 비로소 그림이 된다'고 말할 정도로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하는 화가입니다. 다이칸야마점의 지향점과 닮았죠?
그 외에도 손에 쥐기 편하게 손잡이 부분이 곡선 처리된 일본산 도자기 숟가락, 중국산 구리 차 주전자, 등나무와 자작나무로 제작한 태국산 장식장 등 아시아의 문화를 반영한 제품들이 눈에 띕니다.
- 더콘란숍 다이칸야마점에는 동양의 문화와 장인정신을 반영한 브랜드가 60여 개 입점해 있어요. (사진 : 더콘란숍 홈페이지)
콘란숍 지역화 작업의 첫 단추
다이칸야마점은 다이칸야마역에서 도보로 약 3분 거리에 위치한 ‘힐사이드테라스(Hillside Terrace)’에 위치해 있어요.
다이칸야마 지역은 고급 주택가 사이에 특색있고 감각적인 브랜드 매장들이 곳곳에 있어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 쇼핑명소입니다.
그 유명한 ‘다이칸야마 츠타야’도 콘란숍과 도보로 200m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더콘란숍이 들어선 ‘힐사이드 테라스’는 주상복합단지로 일본의 유명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가 설계했어요. 주변 환경과의 친화성을 고려해 세심하게 짓느라 완축까지 20년 넘게 걸렸다고 합니다.
영국 브랜드인 더콘란숍이 매장 10개점 가운데 5개점을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디자인화, 품격화’를 추구하며 디자이너로서 기사작위까지 받은 콘란경의 제품 철학은 품질과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렇게 전통과 혁신, 서양의 실용성과 동양의 장인정신을 접목한 다이칸야마점은 더콘란숍 지역화 작업의 첫 단추이자 실험무대라고 할 수 있어요. 더콘란숍의 이러한 시도는 경제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그만큼 아시아 지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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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eyyoon@korcham.net)
가장 서양적인 브랜드가 동양의 장인정신을 오마주하는 방법
사진 : 더콘란숍 홈페이지
더콘란숍(The Conran Shop)은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Terence Conran, 1931~2020)'이 1973년 설립한 인테리어 및 생활용품 전문 소매기업입니다.
더콘란숍을 모르신다면 먼저 설립자에 대한 정보부터 드릴게요. 설립자 콘란은 1983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은 인물이에요. 그래서 ‘콘란경’으로 불리죠.
그 유명한 화가 피카소(Picasso)가 콘란경이 디자인한 의자 중 하나를 보고 반해서 작업실용으로 2개를 주문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나중에 콘란경은 피카소한테 그냥 한두 장 스케치만 받고 말 걸, 괜히 돈을 받았다며 후회했다고 하죠.
콘란경은 20대 초반부터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했지만, 처음부터 매장을 운영하지는 않았어요. 음식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오히려 레스토랑을 먼저 열고 운영했죠.
그런데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이 생각보다 인정을 못 받는다는 생각이 들자, 직접 유통까지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1964년 생활용품 매장 '해비타트(Habitat)'를 열게 됩니다. 해비타트는 '일상생활의 디자인화'를 추구하며, 영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고, 1992년 이케아를 운영하는 이카노(Ikano)그룹에 인수되었어요.
더콘란숍은 콘란경이 1973년 런던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됐어요.
더콘란숍은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에요. 의자 하나가 수백만 원을 호가하기도 하죠.
매장 수도 적어요. 현재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에 단 10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두 개점이 한국에 있죠.
지난 2019년 11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고, 2021년 동탄에 매장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1호점 론칭 당시에는 수많은 SNS 바이럴로 이슈가 되기도 했죠.
2021년, 영국 사업가 자바드 마란디(Javad Marandi)에 매각되었지만, 브랜드 정체성은 여전히 공고하게 지켜나가고 있는 더콘란숍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소개해드릴 더콘란숍 10호점 '다이칸야마점'은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다이칸야마점(Daikanyama)은 더콘란숍의 가장 최신점인 동시에 가장 혁신적인 매장이에요.
우선 눈으로 드러나는 차이점부터 볼까요?
아래 사진과 같은 컨셉이 전형적인 콘란숍의 매장 모습이에요.
컬러풀한 색감, 모던한 인테리어, 독특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가구들.
진열된 상품 못지 않게 화려한 인테리어로 몰입감 있는 쇼핑경험을 제공하죠. 이렇게 아이덴티티가 분명해 매장 로고를 가려도 콘란숍인 것을 알 수 있는 정도죠.
하지만 다이칸야마점은 달라요.
한 눈에 봐도 동양의 여백미와 절제미가 반영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매장에서 컬러와 화려함을 덜어냈다고 해서 다이칸야마점이 기존 콘란숍과 완전히 결을 달리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단하고 단순하되 유용한(plain, simple, useful)’ 브랜드를 추구하는 콘란경의 철학은 동양의 미학과 맞닿아 있기도 하니까요.
로컬에서 혁신의 뿌리를 찾다
더콘란숍이 다이칸야마점을 준비하면서 내건 모토는 'locally edited store'입니다.
즉, 매장 전반에 로컬문화를 녹이고, 고품질 로컬상품들도 엄선해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여기에서 말하는 로컬은 작게는 ‘일본’,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를 의미해요.
즉 설립 50주년을 맞아 더콘란숍이 선보인 혁신 매장의 뿌리는 '로컬'에 있습니다.
끊임없이 갈고 닦은 기술로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장인정신과 아시아라는 지역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공간에 구현했죠.
‘서양의 미니멀리즘’ 반영한 1층
약 175m² 규모의 더콘란숍 다이칸야마점은 마치 누군가가 머물고 있는 집을 방문한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크나무 손잡이가 달린 유리문을 통해 1층 매장에 들어서면 꽉 찬 빛과 청명한 공기가 만들어내는 차분하면서도 화사한 컬러 톤과 마주하게 돼요. 그리고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들이 귀를 휘감죠. 배경음악 역시 지역의 레코드 매장이 엄선해 제공하는 플레이 리스트입니다.
지하 1층에서 만나는 ‘동양의 젠스타일’
지하 매장으로 내려가면 분위기는 반전됩니다.
1층이 서양의 모던함과 미니멀리즘을 떠올리게 한다면 지하 1층은 온전한 동양의 공간입니다. 공간은 취향을 반영한 상품들로 채운 '갤러리'와 집과 같은 아늑함을 제공하는 '티 바(tea bar)’로 구성돼 있어요.
천연염색된 린넨 소재의 가림막 커튼, 슬라이딩 종이 스크린, 돌길, 종이벽지가 조화를 이루며 정적이고 고요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한쪽으로는 L자형의 테이블이 비치된 티 바가 있어요. 티 마스터 신야 사쿠라이(Shinya Sakurai)가 직접 관리하는 티 바에는 와가시 디저트, 질 높은 유기농 차, 그리고 차에서 영감을 얻은 칵테일이 구비돼 있어요. 와인바 부럽지 않은 아늑하고 캐주얼한 공간입니다.
사진 : 더콘란숍 홈페이지
아시아 문화 고스란히 녹아있는 60개 브랜드 소싱
다이칸야마점의 ‘로컬화’ 전략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일본은 물론 베트남, 태국,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제작된 유니크한 디자인 제품을 엄선해 60개 브랜드를 소싱했죠.
태국의 유명 원목가구 브랜드 '문러(Moonler)'사의 시그니처 제품인 '루너(Lunar)' 의자, 반딧불이에서 영감을 받은 바버 오스거비(Barber Osgerby)사의 '에도호타루(Edohotaru)' 종이 랜턴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국 브랜드도 진열매대를 차지했어요. 친환경 뷰티 브랜드로 유명한 ‘논픽션(Nonfiction)’, 주방용품 브랜드 더 호랑(Teh Horang), 그리고 작가 최선호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요. 최선호 작가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연민을 버릴 때 비로소 그림이 된다'고 말할 정도로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하는 화가입니다. 다이칸야마점의 지향점과 닮았죠?
그 외에도 손에 쥐기 편하게 손잡이 부분이 곡선 처리된 일본산 도자기 숟가락, 중국산 구리 차 주전자, 등나무와 자작나무로 제작한 태국산 장식장 등 아시아의 문화를 반영한 제품들이 눈에 띕니다.
콘란숍 지역화 작업의 첫 단추
다이칸야마점은 다이칸야마역에서 도보로 약 3분 거리에 위치한 ‘힐사이드테라스(Hillside Terrace)’에 위치해 있어요.
다이칸야마 지역은 고급 주택가 사이에 특색있고 감각적인 브랜드 매장들이 곳곳에 있어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 쇼핑명소입니다.
그 유명한 ‘다이칸야마 츠타야’도 콘란숍과 도보로 200m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더콘란숍이 들어선 ‘힐사이드 테라스’는 주상복합단지로 일본의 유명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가 설계했어요. 주변 환경과의 친화성을 고려해 세심하게 짓느라 완축까지 20년 넘게 걸렸다고 합니다.
영국 브랜드인 더콘란숍이 매장 10개점 가운데 5개점을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디자인화, 품격화’를 추구하며 디자이너로서 기사작위까지 받은 콘란경의 제품 철학은 품질과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렇게 전통과 혁신, 서양의 실용성과 동양의 장인정신을 접목한 다이칸야마점은 더콘란숍 지역화 작업의 첫 단추이자 실험무대라고 할 수 있어요. 더콘란숍의 이러한 시도는 경제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그만큼 아시아 지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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