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min read]NRF 2025 리테일 빅쇼의 주요 화두

지난해 NRF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AI 키워드가 '생성형 AI(Generative AI)'였다면, 올해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혹은 'AI 에이전트(AI Agent)'였습니다. '에이전틱 AI'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분석된 결과에 따라 ....


GlobalNRF 2025 리테일 빅쇼의 주요 화두


2025. 02. 05ㅣ 5 min read
글 : 아마존 WorldWide Principal BD 김호민 
사진 : 김호민/NRF




‘AI 에이전트’ 시대 개막,
AI는 신기술 아닌 ‘필수 인프라’

  • 소매업계에 더 깊이 침투한 AI
  • 생성 AI 지나 AI 에이전트 시대 진입
  • 월마트, 아마존 등 글로벌 인사이트 공유 



매년 1월, 글로벌 소매업계 관계자 수만 명이 미국 뉴욕으로 모여듭니다. 전미소매협회가 주관하는 'NRF 리테일 빅쇼(Retail's Big Show)'에 참가하기 위해서인데요.
전시 및 컨퍼런스로 구성된 NRF 리테일 빅쇼는 글로벌 소매업계의 미래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로 올해는 1월 12~14일까지 개최됐습니다.
올해 NRF 빅쇼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주목받았을까요? 현장에 직접 다녀온 아마존 AWS의 김호민 상무가 정리해 드립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NRF 빅쇼를 점령한 화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 인공지능)였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난해에 비해 더욱 구체화되고 현실화되었다는 것이죠. 컨퍼런스 주제발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키워드도 'AI'였어요. 
AI가 소매업계 운영 전략과 쇼핑 방식에 몰고 온 변화가 올해 NRF 빅쇼의 핵심 주제였습니다.


올해 NRF 빅쇼에도 글로벌 소매업계 리딩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쇼핑 도우미부터 디지털 트윈까지, 
소매업계 AI의 진화 

NRF 2025 리테일 빅쇼는 미국 월마트 사장 겸 CEO인 존 퍼너(John Furner)의 키노트 발표로 시작했어요. 그는 "글로벌 소매업계가 지금 겪고 있는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혁명이며, 특히 AI는 소매업계 비즈니스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의 리테일/CPG 부사장 겸 총괄 관리자인 아지타 마틴(Azita Martin) 부사장과 소매업계의 AI 활용현황에 대해 대담을 나눴는데요. 행사의 첫 공식 발표장에 월마트와 엔비디아 리더가 함께 등장한 것은 현재 AI가 소매업계에 얼마나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국 월마트 사장 겸 CEO인 존 퍼너와 엔비디아의 리테일/CPG 부사장 겸 총괄 관리자인 아지타 마틴의 대담 모습.


AI 컴퓨팅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아지타 마틴 부사장은 소매업계에 활용되고 있는 자사의 다양한 AI 툴에 대해 언급하며 먼저 AI 블루프린트에 대해 설명했어요. 블루프린트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기본 설계도를 말하는데요. 엔비디아의 AI 블루프린트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참고용 워크플로우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용도로 설계됐어요. 소매업계 개발자는 이 워크플로우를 활용해 AI 기반의 디지털 쇼핑 도우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메가(Mega)’라는 옴니버스 블루프린트도 공개했는데요. 이는 실제 로봇이나 AI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디지털 트윈'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시스템을 미리 테스트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마치 게임 속 가상세계처럼 매장이나 물류센터 환경을 디지털로 재현해 AI와 로봇이 어떻게 움직이고 작동하는지 실험할 수 있습니다. 
마틴은 미국 소매업체 로이스(Lowe’s)의 디지털 트윈 적용 사례를 소개했어요. 로이스는 현재 2개점에 대해 실제 매장과 동일한 디지털 복제본을 만들어 테스트 중인데요. 매장 내 고객동선을 최적화하기 위해 다양한 레이아웃과 진열방식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직원은 AR헤드셋을 착용하면 실제 매장 위에 겹쳐진 디지털 트윈의 홀로그램을 통해 진열과 가격표시가 제대로 돼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소매업체 로이스(Lowe’s)는 엠비디아의 ‘디지털 트윈’을 도입해 매장에서 테스트 중입니다.



에이전트 AI 시대 개막

지난해 NRF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AI 키워드가 '생성형 AI(Generative AI)'였다면, 올해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혹은 'AI 에이전트(AI Agent)'였습니다. 
'에이전틱 AI'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분석된 결과에 따라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말합니다. 기존의 생성형 AI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NRF 2025보다 일주일 앞서 열린 CES 2025에서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AI 에이전트 시대가 왔다"라고 언급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죠.

아마존이 지난해 출시한 대화형 쇼핑도우미 '루퍼스(Rufus)'가 대표적인 'AI 에이전트'입니다. 루퍼스는 단순한 질문에 답변하는 기존 쇼핑 챗봇에서 진일보해 쇼핑 여정 전반에 걸쳐 능동적으로 고객을 도와주는 AI 에이전트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런닝화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같이 쇼핑 여정의 첫 단계에서 질문할 수 있는 폭넓은 주제부터 "트레일과 로드 러닝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와 같은 제품 비교, 그리고 이 제품은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적합한가요?", "이 재킷은 세탁기에 넣어 빨아도 되나요?", "이 무선 드릴은 그립감이 좋나요?"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어요. 

아마존이 지난해 출시한 AI 에이전트 '루퍼스' 


구글 역시 ‘에이전트 스페이스(AgentSpace)'라는 에이전트 AI 모델을 선보였는데요. 이 솔루션은 재고 관리, 고객 서비스, 분실 방지 등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여 소매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됩니다. 
엔비디아는 소매업체들이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때 도움이 되는 AI 모델 ‘네모트론(Nemotron)’을 선보였습니다. 네모트론은 언어 능력과 인식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소매업계는 이를 활용해 챗봇, 가상 도우미, 자동화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AI 힘으로 진화한 리테일 미디어

NRF2025의 또 다른 화두는 소매기업들의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리테일 미디어'였어요. 
코스트코, 까르푸, 슈바르츠 등 글로벌 소매기업들의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리더들이 참여해 최근 성과와 극복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토론 자리에서는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가 단순히 광고수단을 넘어 이제는 쇼핑 여정의 필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두주자인 아마존 경우 미국 리테일 광고 시장을 높은 점유율로 리드하고 있으며, 월마트 커넥트와 타깃 라운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역시 2023년 기준 2억 2,500만 달러의 디지털 광고 수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정식으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를 출시하고 광고 수익을 극대화를 꾀하고 있어요. 
전시장에는 AI 기반 광고 인프라 플랫폼인 '톱소트(TopSort)',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와이차지(Wi-Charge)', 매장에 맞는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츠(Beeats)',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 기업 '크리에이티브 리얼리티(Creative Realities)' 등 리테일 미디어 관련 업체가 다수 참가했습니다. 

글로벌 리테일미디어 시장은 2024년 약 1,4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1,6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앞으로 리테일 미디어는 고객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광고 생태계로 진화하며, 소매업계의 필수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NRF2025 전시업체로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리얼리티가 구축한 리테일 미디어 사례



기술이 산업을 재편하는 시대,
보수적 접근으로는 생존 어렵다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AI 모델 등 아마존은 다양한 소매관련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아마존의 무인매장 솔루션 '저스트 워크 아웃'


웨어러블 스캐너와 IoT 솔루션을 판매하는 프로글로브

소매업과 관련해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는 제브라


올해 NRF 빅쇼는 AI가 이제 더 이상 신기술이 아닌 소매업계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에이전틱 AI는 기업들이 고객경험을 더욱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AI가 앞으로 소매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임을 의미하며, AI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향후 승패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월드와이드 아마존 스토어의 CEO 더그 해링턴(Doug Herrington)은 아마존 혁신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하면서 "기업이 실패를 피하는 데 너무 능숙해지면 혁신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어요. 또 지금처럼 매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그 기술이 소매업계를 재편하는 시대에 실패를 피하기 위한 보수적인 접근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죠. 
혁신을 위한 도전이야말로 향후 글로벌 소매업계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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