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보다 두 배 높은 나라, 국민의 평균 연령이 32.8세인 나라.베트남은 자국시장 정체로 활로를 찾고 있는 모든 글로벌 소매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나라입니다. ....

2024. 01. 31ㅣ 5 min read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글로벌 소매기업들의 격전지,
'젊은 소비시장 베트남'

- 소매시장, 2년 연속 15% 넘게 성장
- 현대식 유통채널 성장성↑
- 글로벌 기업 vs 로컬 기업 간 격전
GDP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보다 두 배 높은 나라, 국민의 평균 연령이 32.8세인 나라.
베트남은 자국시장 정체로 활로를 찾고 있는 모든 글로벌 소매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롯데쇼핑, 이마트, GS리테일뿐 아니라 일본 이온, 캐나다 서클K와 같은 글로벌 강자들 그리고 동남아 이커머스 리더인 쇼피와 알리바바의 라자다까지 진출해 온-오프를 넘나드는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전개되고 있죠.
주목받고 있는 시장, 베트남 소매시장 현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MF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4년 GDP 성장률은 6.1%로 추정됩니다. 세계 경제성장률 3.2%의 두 배에 이르고,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의 평균 성장률인 4.2%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습니다. 평균 연령 32.8세라는 젊은 인구구조도 매력적입니다(우리나라 평균 나이 44.9세)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1986년 시장경제와 접목한 '도이모이 정책'을 도입하면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고,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국가입니다. 현재 베트남의 중산층 비율은 약 13% 수준이지만, 2026년에는 26%, 2035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급격한 도시화도 진행 중이어서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은 2023년 말 기준 36%에서 2030년에는 55%에 이를 전망이에요.

자료 : IMF
소매시장 성장률 16.2%
베트남의 소매시장은 가처분소득 증가와 도시화, 그리고 소비행태 변화로 지난 수십 년간 급속히 확장됐어요.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베트남 소매시장 규모는 약 6,232조 동(약 360조 원)입니다(상품 및 서비스 시장 포함). 2020년 -0.9%, 2021년 -3.9%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 2년 연속 역신장했던 베트남 소매시장은 2022년 15.2% 성장에 이어 지난해에도 16.2%라는 고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간신히 역신장을 모면한 우리나라 소매시장과 대조되는데요. 바로 이러한 성장성과 잠재력 덕분에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료 : 스태티스타
주 : 상품, 서비스 시장 포함
현대식 유통채널 비중 증가 추세
베트남의 소매유통은 여전히 전통 채널이 지배하고 있지만, 현대식 유통채널이 빠르게 성장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2019년만 해도 베트남 유통시장은 길거리 소규모 상점과 재래시장 등 전통 채널이 77% 비중을 차지했어요. 현대식 유통채널 비중이 20%에 불과했고, 전자상거래 비중도 2.8%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는 현대식 유통채널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2022년 기준 현대식 채널 비중은 26%, 전자상거래 시장은 7.3%까지 확대됐습니다(스태티스타 기준).

- 베트남 유통시장은 여전히 전통 채널이 60% 비중을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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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웻마켓'이라 불리는 베트남의 신선식품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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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유통채널이 소매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의 소매유통 현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지 소매기업은 빈컴 리테일(Vincom Retail), '윈커머스(WinCommerce)', '사이공 코옵(Saigon Coop)'입니다. 빈컴그룹 산하의 빈컴 리테일은 빈컴센터, 빈컴메가몰, 빈컴플라자, 빈컴플러스 등 4개의 멀티 포맷을 운영하며 2024년 2월 기준 87개 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모기업의 부동산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주요 도시에 쇼핑, 식음료,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현대식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죠.마산그룹(Masan Group)의 윈커머스는 소형 포맷 위주로 약 3천여 개의 윈마트와 윈마트플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이공 코옵은 슈퍼마켓과 쇼핑몰을 포함해 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은 광범위한 점포망과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슈퍼마켓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베트남의 대기업 빈컴그룹이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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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3천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윈커머스의 '윈마트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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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로 편의점, 드럭스토어 증가
슈퍼마켓 시장을 로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데 반해 하이퍼마켓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24% 성장한 베트남 하이퍼마켓 시장은 태국의 센트럴 그룹(Central Group), 우리나라의 롯데마트(Lotte Mart)와 이마트(Emart), 일본의 이온(AEON) 등 외국계 기업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죠.
편의점 역시 소득 증가와 도시화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 채널입니다. 2023년 기준 베트남에는 약 6,720개 편의점이 운영 중인데요. 이 중 윈마트플러스가 3천여 개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박호아산(Bach Hoa Xanh)도 1,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캐나다 기업 쿠시타드(Couche-Tard)가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서클K가 470여 개 매장을 구축한 상태입니다.
편의점과 함께 드럭스토어 채널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역시 최근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2023년 기준 드럭스토어의 총 매장 수는 약 2,700개로, 2021년 대비 약 2.4배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업체로는 롱차우(Long Chau), 파머시티(Pharmacity), 안캉 파머시(An Khang Pharmacy), 가디언(Guardian) 등이 있습니다.
 - 일본 이온은 2011년 베트남에 진출했습니다.
|  - 캐나다 소매기업 쿠시타드가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서클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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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25% 성장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것은 전자상거래(EC), 이커머스 채널입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25%나 성장했는데요. 지난해 기준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47억 달러(약 21조 3천억 원)로 추정되는데 5년 후인 2029년에는 이보다 61% 더 확대된 약 237억 7000만 달러(약 3조 684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가전, 패션 분야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높습니다.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틱톡숍(TikTok Shop) 등 글로벌 이커머스 강자들이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로컬 기업인 티키(Tiki), 센도(Sendo)도 함께 경쟁 중입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초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인 쉬인(Shein)과 테무(Temu)에 대해 사업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쉬인과 테무는 각각 2022년과 2024년 10월부터 베트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이들의 저가 공세로 베트남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위조품 판매 위험까지 제기되면서 베트남 정부는 이들이 무역부에 사업등록을 하지 않으면 사업을 차단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테무와 쉬인은 제시한 마감기한인 11월까지 사업등록을 하지 않았고, 예고한 대로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들의 사업을 차단했습니다. 현재 두 기업은 사업등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 그림 3 : 이커머스 기업별 베트남 시장 침투율

자료 : 스태티스타

자료 : 스태티스타
베트남의 경제성장과 중산층 증가, 그리고 유통의 현대화 추세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분명 매력적이 기회 요인이지만, 여전히 낮은 소비력과 베트남 정부의 로컬 기업 보호 정책에 따른 규제 강화는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업 중단 조치를 당한 쉬인과 테무 사례에서 보듯, 현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시장 진입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기도 했죠. 격변하는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향후 어떤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지, 베트남 소매시장은 더욱 흥미로운 전개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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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1. 31ㅣ 5 min read
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글로벌 소매기업들의 격전지,
'젊은 소비시장 베트남'
GDP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보다 두 배 높은 나라, 국민의 평균 연령이 32.8세인 나라.
베트남은 자국시장 정체로 활로를 찾고 있는 모든 글로벌 소매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롯데쇼핑, 이마트, GS리테일뿐 아니라 일본 이온, 캐나다 서클K와 같은 글로벌 강자들 그리고 동남아 이커머스 리더인 쇼피와 알리바바의 라자다까지 진출해 온-오프를 넘나드는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전개되고 있죠.
주목받고 있는 시장, 베트남 소매시장 현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MF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4년 GDP 성장률은 6.1%로 추정됩니다. 세계 경제성장률 3.2%의 두 배에 이르고,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의 평균 성장률인 4.2%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습니다. 평균 연령 32.8세라는 젊은 인구구조도 매력적입니다(우리나라 평균 나이 44.9세)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1986년 시장경제와 접목한 '도이모이 정책'을 도입하면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고,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국가입니다. 현재 베트남의 중산층 비율은 약 13% 수준이지만, 2026년에는 26%, 2035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급격한 도시화도 진행 중이어서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은 2023년 말 기준 36%에서 2030년에는 55%에 이를 전망이에요.
자료 : IMF
소매시장 성장률 16.2%
베트남의 소매시장은 가처분소득 증가와 도시화, 그리고 소비행태 변화로 지난 수십 년간 급속히 확장됐어요.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베트남 소매시장 규모는 약 6,232조 동(약 360조 원)입니다(상품 및 서비스 시장 포함). 2020년 -0.9%, 2021년 -3.9%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 2년 연속 역신장했던 베트남 소매시장은 2022년 15.2% 성장에 이어 지난해에도 16.2%라는 고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간신히 역신장을 모면한 우리나라 소매시장과 대조되는데요. 바로 이러한 성장성과 잠재력 덕분에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료 : 스태티스타
주 : 상품, 서비스 시장 포함
현대식 유통채널 비중 증가 추세
베트남의 소매유통은 여전히 전통 채널이 지배하고 있지만, 현대식 유통채널이 빠르게 성장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2019년만 해도 베트남 유통시장은 길거리 소규모 상점과 재래시장 등 전통 채널이 77% 비중을 차지했어요. 현대식 유통채널 비중이 20%에 불과했고, 전자상거래 비중도 2.8%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는 현대식 유통채널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2022년 기준 현대식 채널 비중은 26%, 전자상거래 시장은 7.3%까지 확대됐습니다(스태티스타 기준).
전통 유통채널이 소매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의 소매유통 현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지 소매기업은 빈컴 리테일(Vincom Retail), '윈커머스(WinCommerce)', '사이공 코옵(Saigon Coop)'입니다.빈컴그룹 산하의 빈컴 리테일은 빈컴센터, 빈컴메가몰, 빈컴플라자, 빈컴플러스 등 4개의 멀티 포맷을 운영하며 2024년 2월 기준 87개 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모기업의 부동산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주요 도시에 쇼핑, 식음료,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현대식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죠.
도시화로 편의점, 드럭스토어 증가
2023년 말 기준 24% 성장한 베트남 하이퍼마켓 시장은 태국의 센트럴 그룹(Central Group), 우리나라의 롯데마트(Lotte Mart)와 이마트(Emart), 일본의 이온(AEON) 등 외국계 기업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죠.
편의점 역시 소득 증가와 도시화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 채널입니다. 2023년 기준 베트남에는 약 6,720개 편의점이 운영 중인데요. 이 중 윈마트플러스가 3천여 개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박호아산(Bach Hoa Xanh)도 1,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캐나다 기업 쿠시타드(Couche-Tard)가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서클K가 470여 개 매장을 구축한 상태입니다.
편의점과 함께 드럭스토어 채널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역시 최근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2023년 기준 드럭스토어의 총 매장 수는 약 2,700개로, 2021년 대비 약 2.4배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업체로는 롱차우(Long Chau), 파머시티(Pharmacity), 안캉 파머시(An Khang Pharmacy), 가디언(Guardian) 등이 있습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25%나 성장했는데요. 지난해 기준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47억 달러(약 21조 3천억 원)로 추정되는데 5년 후인 2029년에는 이보다 61% 더 확대된 약 237억 7000만 달러(약 3조 684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가전, 패션 분야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높습니다.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틱톡숍(TikTok Shop) 등 글로벌 이커머스 강자들이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로컬 기업인 티키(Tiki), 센도(Sendo)도 함께 경쟁 중입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초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인 쉬인(Shein)과 테무(Temu)에 대해 사업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쉬인과 테무는 각각 2022년과 2024년 10월부터 베트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이들의 저가 공세로 베트남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위조품 판매 위험까지 제기되면서 베트남 정부는 이들이 무역부에 사업등록을 하지 않으면 사업을 차단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테무와 쉬인은 제시한 마감기한인 11월까지 사업등록을 하지 않았고, 예고한 대로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들의 사업을 차단했습니다. 현재 두 기업은 사업등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자료 : 스태티스타
자료 : 스태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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