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9월 2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쇼핑의 베트남 사업에 정점을 찍은 쇼핑시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리테일톡이 개점 2년차를 맞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직접 취재했습니다.....

2025. 01. 22ㅣ 7 min read
글∙사진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이온, 빈컴 제치고
‘베트남 쇼핑 1번지’ 등극

- 하루 3만 명 방문
- 하노이 최초 입점 브랜드 80개
- 상품MD 줄이고 문화, 체험공간 확대
롯데쇼핑은 베트남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온 유통기업입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롯데백화점 3개, 롯데마트 16개점을 운영하고 있죠.
지난 2023년 9월 2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쇼핑의 베트남 사업에 정점을 찍은 쇼핑시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리테일톡이 개점 2년차를 맞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직접 취재했습니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이동하면, 유명 관광지 서호(West Lake) 인근에 자리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LOTTE MALL West Lake Hanoi)'를 만날 수 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은 2014년에 개점한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2015년에 개점한 호치민점에 이어 롯데백화점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세 번째 매장입니다. 연면적 10만㎡ 규모에 이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 마트, 영화관 등 상업시설을 중심에 두고 양 옆으로 22층 규모의 호텔과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건물이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복합단지입니다. 총 8천 억 원이 투자됐고, 공사기간만 4년 반이 걸렸죠. 고용 인력도 4천 명에 이릅니다.

- 2023년 9월 22일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15년간 축적한 베트남 사업 노하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웨스트레이크점)가 위치한 떠호군는 하노이 중심가인 호안끼엠군에서 7~8km 떨어져 있습니다. 군데군데 빈 부지가 보일 정도로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브랜드 유치를 위해 만나는 업체들마다 "이런 외곽까지 고객들이 찾아오겠느냐", "이곳에 대형 쇼핑몰을 지어 사업성이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23년 9월 22일 웨스트레이크점은 샤넬, 에르메스, 크리스찬디올, 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며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개점했고,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이 어떻게 난관들을 극복하고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 쇼핑 1번지 자리를 꿰찰 수 있었을까요?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요
웨스트레이크점의 성공률을 높인 것은 베트남 현지 조직과 한국 본사 조직 간의 효율적인 협업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호치민의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위수탁 운영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15년간 베트남 현지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어요. 다양한 실전과 사례 분석 경험으로 베트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브랜드 총판권을 가진 현지 디스트리뷰터 업체나 베트남 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많은 공을 들였죠. 80개 브랜드를 하노이 최초로 입점시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한국 본사의 디자인 역량과 IT 기술, 전폭적인 마케팅 지원 등이 더해지면서 모든 면에서 베트남 최고 수준의 쇼핑시설을 완성할 수 있었죠.하노이 인구는 약 800만 명. 1인당 GDP는 약 7천 달러로 베트남 전체 1인당 GDP인 4천 달러를 훌쩍 넘지만, 상업도시 호치민에 비하면 구매력은 약한 편입니다. 광역상권 고객을 최대한 끌어들여야 하는 웨스트레이크점은 하노이 지역의 인구 구성, 지역 특성, 소비 성향 등 철저한 상권분석을 바탕으로 MD를 구성하되 아직 하노이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들을 대거 선보이고, 시설 전반에 문화와 경험 요소를 녹이는 전략으로 하노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어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가구 비중을 차지하는 2~9세 아이를 둔 20대 후반~30대 중반 부부들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이들을 위한 식음료 시설과 편의시설도 하노이 지역 내 최고 수준으로 확보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의 성공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Point 1. 독보적인 MD
하노이 최초 브랜드만 80개
하노이에는 베트남 쇼핑몰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로컬 기업 빈컴(Vincom)이 운영하는 쇼핑센터를 비롯해 일본 소매기업 이온(Aeon)이 운영하는 이온몰 등 총 23개의 쇼핑몰 및 백화점들이 치열한 격전을 치르고 있는데요.
웨스트레이크점이 이들과의 경쟁구도에서 가장 강력한 차별화를 확보한 것은 독보적인 MD입니다.
 -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은 에르메스, 샤넬 등 하노이에서 가장 막강한 명품 브랜드 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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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레이크점에는 입생로랑, 코치, 크리스찬 디올 등이 입점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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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그동안 하노이 내 어떤 쇼핑시설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어요. 몰에 입점된 240여 개 브랜드 중 하노이 최초로 소개된 브랜드가 53개,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포함하면 80개에 이릅니다. 향수 브랜드 조말론, 딥티크 등이 하노이 최초로 입점했고, 코치, 빅토리아 시크릿 같은 브랜드는 하노이뿐 아니라 베트남 최초로 들여온 매장들입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과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매장들도 다수 확보했는데요. 특히 패스트패션 브랜드 경우 자라, 유니클로, 마시모두띠, 무지가 매출 상위 1~4위를 싹쓸이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베트남 유일의 단독매장으로 입점한 삼성전자는 50억 원을 매장 집기와 인테리어에 투자했습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에 비해 가처분 소득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웨스트레이크점은 현지 디스트리뷰터나 브랜드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이들 브랜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당분간 웨스트레이크점의 독보적인 MD 수준은 다른 기업이 따라오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 5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최초 단독매장으로 선보인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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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최고급 시설&인테리어
아티스트들과 협업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웨스트레이크점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요소입니다. 웨스크레이크점은 축구장 50배에 이르는 초대형 건물에 부대시설, 인테리어를 최고급으로 구축해 베트남 쇼핑시설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매장 곳곳에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시설들이 돋보입니다. 중앙 보이드에 설치된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4층에 조성된 고객 휴식공간은 녹색 식물들로 풍성하게 꾸며진 천장 장식과 곡선형의 세련된 계단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1층의 30여 개 화장품 브랜드들은 매장 내 경험을 극대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박스형 부티크 스타일로 구성했어요. 대부분 오픈형으로 구성된 국내 백화점과 달리 각 브랜드가 독립적인 컨셉과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이 외에도 웨스트레이크점은 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옥상에 야외 정원을 조성하는 등 고객 편의 면에서도 기존 하노이 쇼핑시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들이 엿보입니다.
Point 3. 컨셉이 있는 쇼핑몰
푸드홀&문화공간 조성
단순 분양형 쇼핑몰에 익숙해 있던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웨스트레이크점의 명확한 컨셉별 공간과 그에 맞는 전략적 콘텐츠 구성은 충분한 집객 요소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센터 컨셉을 표방한 4층의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인허가 문제로 문화센터 도입이 어려워진 웨스트레이크점은 약 4,600㎡ 규모의 '컬처 애비뉴(Culture Avenue)'를 조성해 문화체험 공간으로 꾸미고, 콘텐츠별로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업체들을 입점시켰어요. 개방형 서점 '냐냠(NHÃ NAM)',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크래빗(Crabit), 갤러리, DIY 전문점 등 약 15개 테넌트들이 고객들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외 직업 체험관인 '키자니아'나 실내 테마파크 '챔피온1250'과 같은 국내의 인기 테넌트들도 입점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은 아직 고가 패션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상품MD를 45% 선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공간은 식음료 시설과 체험 시설로 채웠습니다.
글로벌 유명 맛집과 로컬 맛집을 선별해 조성한 푸드홀은 웨스트레이크점 집객의 일등공신입니다. 훠궈 전문점인 하이디라오 핫팟은 월 매출이 6억 원에 이르죠. 우리나라 브랜드인 롯데리아, 이차돌, 한와담을 비롯해 에그커피로 유명한 베트남의 카페지앙 등도 입점해 있습니다.

- 글로벌 맛집과 로컬 맛집을 선별해 구성한 푸드홀
Point 4. 수익 극대화
백화점+쇼핑몰 계약방식 접목
웨스트레이크점에는 다수의 명품 및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입점했지만, 베트남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아직 높은 수준이 아닌 데다 위치도 시내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입점 브랜드들에게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막대한 금액이 투자된 만큼 수익 확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택한 방식이 쇼핑몰과 백화점의 계약방식을 접목하는 것이었어요. 기본 임대료는 저렴하게 책정하는 대신 목표 매출을 초과할 경우 추가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입점사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을 극대화했죠. 관리비나 프로모션 및 멤버십 비용도 공동 부담합니다. 매출이 받쳐주지 못할 경우 위험요소가 따르는 방식이었지만 다행히 웨스트레이크점 매출은 연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습니다.

- 백화점과 쇼핑몰의 계약방식을 접목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개점 2년차,
목표매출 초과하며 순항
베트남은 분명 매력적인 소비시장이지만, 개개인의 구매력은 아직 고가 브랜드를 소비할 수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베트남의 평균 대졸 초임이 우리나라의 20%도 안 된다는 점에서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어요. 이 때문에 명품과 같은 고가 상품의 성장세는 매우 더딘 편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지 15년이 지난 루이비통도 아직 2호점을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할 만한 브랜드 수 역시 제한적이죠.
이런 제약조건 속에서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1천만 명을 넘었고, 2024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전년도 매출 기록을 넘어설 정도로 꾸준히 고객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유통사들은 미래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을 필수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외에도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현재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가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니 인터뷰 - 김준영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법인장
김준영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법인장 | Q1. 구매력이 높지 않은 하노이 지역에 출점하며 최고급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베트남에서 좋은 브랜드를 유치하려면 현지 디스트리뷰터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부터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만큼 운영 노하우와 역량이 축적됐고, 현지 파트너사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백화점 사업을 영위해왔기 때문에 브랜드 기업들의 니즈를 잘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상호 신뢰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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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1. 22ㅣ 7 min read
글∙사진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이온, 빈컴 제치고
‘베트남 쇼핑 1번지’ 등극
롯데쇼핑은 베트남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온 유통기업입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롯데백화점 3개, 롯데마트 16개점을 운영하고 있죠.
지난 2023년 9월 2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쇼핑의 베트남 사업에 정점을 찍은 쇼핑시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리테일톡이 개점 2년차를 맞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직접 취재했습니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이동하면, 유명 관광지 서호(West Lake) 인근에 자리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LOTTE MALL West Lake Hanoi)'를 만날 수 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은 2014년에 개점한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2015년에 개점한 호치민점에 이어 롯데백화점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세 번째 매장입니다. 연면적 10만㎡ 규모에 이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 마트, 영화관 등 상업시설을 중심에 두고 양 옆으로 22층 규모의 호텔과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건물이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복합단지입니다. 총 8천 억 원이 투자됐고, 공사기간만 4년 반이 걸렸죠. 고용 인력도 4천 명에 이릅니다.
15년간 축적한 베트남 사업 노하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웨스트레이크점)가 위치한 떠호군는 하노이 중심가인 호안끼엠군에서 7~8km 떨어져 있습니다. 군데군데 빈 부지가 보일 정도로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브랜드 유치를 위해 만나는 업체들마다 "이런 외곽까지 고객들이 찾아오겠느냐", "이곳에 대형 쇼핑몰을 지어 사업성이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23년 9월 22일 웨스트레이크점은 샤넬, 에르메스, 크리스찬디올, 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며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개점했고,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이 어떻게 난관들을 극복하고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 쇼핑 1번지 자리를 꿰찰 수 있었을까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요
웨스트레이크점의 성공률을 높인 것은 베트남 현지 조직과 한국 본사 조직 간의 효율적인 협업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호치민의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위수탁 운영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15년간 베트남 현지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어요. 다양한 실전과 사례 분석 경험으로 베트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브랜드 총판권을 가진 현지 디스트리뷰터 업체나 베트남 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많은 공을 들였죠. 80개 브랜드를 하노이 최초로 입점시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한국 본사의 디자인 역량과 IT 기술, 전폭적인 마케팅 지원 등이 더해지면서 모든 면에서 베트남 최고 수준의 쇼핑시설을 완성할 수 있었죠.
하노이 인구는 약 800만 명. 1인당 GDP는 약 7천 달러로 베트남 전체 1인당 GDP인 4천 달러를 훌쩍 넘지만, 상업도시 호치민에 비하면 구매력은 약한 편입니다. 광역상권 고객을 최대한 끌어들여야 하는 웨스트레이크점은 하노이 지역의 인구 구성, 지역 특성, 소비 성향 등 철저한 상권분석을 바탕으로 MD를 구성하되 아직 하노이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들을 대거 선보이고, 시설 전반에 문화와 경험 요소를 녹이는 전략으로 하노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어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가구 비중을 차지하는 2~9세 아이를 둔 20대 후반~30대 중반 부부들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이들을 위한 식음료 시설과 편의시설도 하노이 지역 내 최고 수준으로 확보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의 성공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Point 1. 독보적인 MD
하노이 최초 브랜드만 80개
하노이에는 베트남 쇼핑몰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로컬 기업 빈컴(Vincom)이 운영하는 쇼핑센터를 비롯해 일본 소매기업 이온(Aeon)이 운영하는 이온몰 등 총 23개의 쇼핑몰 및 백화점들이 치열한 격전을 치르고 있는데요.
웨스트레이크점이 이들과의 경쟁구도에서 가장 강력한 차별화를 확보한 것은 독보적인 MD입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그동안 하노이 내 어떤 쇼핑시설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어요. 몰에 입점된 240여 개 브랜드 중 하노이 최초로 소개된 브랜드가 53개,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포함하면 80개에 이릅니다. 향수 브랜드 조말론, 딥티크 등이 하노이 최초로 입점했고, 코치, 빅토리아 시크릿 같은 브랜드는 하노이뿐 아니라 베트남 최초로 들여온 매장들입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과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매장들도 다수 확보했는데요. 특히 패스트패션 브랜드 경우 자라, 유니클로, 마시모두띠, 무지가 매출 상위 1~4위를 싹쓸이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베트남 유일의 단독매장으로 입점한 삼성전자는 50억 원을 매장 집기와 인테리어에 투자했습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에 비해 가처분 소득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웨스트레이크점은 현지 디스트리뷰터나 브랜드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이들 브랜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당분간 웨스트레이크점의 독보적인 MD 수준은 다른 기업이 따라오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Point 2. 최고급 시설&인테리어
아티스트들과 협업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웨스트레이크점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요소입니다. 웨스크레이크점은 축구장 50배에 이르는 초대형 건물에 부대시설, 인테리어를 최고급으로 구축해 베트남 쇼핑시설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매장 곳곳에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시설들이 돋보입니다. 중앙 보이드에 설치된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4층에 조성된 고객 휴식공간은 녹색 식물들로 풍성하게 꾸며진 천장 장식과 곡선형의 세련된 계단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이 외에도 웨스트레이크점은 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옥상에 야외 정원을 조성하는 등 고객 편의 면에서도 기존 하노이 쇼핑시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들이 엿보입니다.
Point 3. 컨셉이 있는 쇼핑몰
푸드홀&문화공간 조성
단순 분양형 쇼핑몰에 익숙해 있던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웨스트레이크점의 명확한 컨셉별 공간과 그에 맞는 전략적 콘텐츠 구성은 충분한 집객 요소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센터 컨셉을 표방한 4층의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인허가 문제로 문화센터 도입이 어려워진 웨스트레이크점은 약 4,600㎡ 규모의 '컬처 애비뉴(Culture Avenue)'를 조성해 문화체험 공간으로 꾸미고, 콘텐츠별로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업체들을 입점시켰어요. 개방형 서점 '냐냠(NHÃ NAM)',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크래빗(Crabit), 갤러리, DIY 전문점 등 약 15개 테넌트들이 고객들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외 직업 체험관인 '키자니아'나 실내 테마파크 '챔피온1250'과 같은 국내의 인기 테넌트들도 입점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은 아직 고가 패션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상품MD를 45% 선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공간은 식음료 시설과 체험 시설로 채웠습니다.
글로벌 유명 맛집과 로컬 맛집을 선별해 조성한 푸드홀은 웨스트레이크점 집객의 일등공신입니다. 훠궈 전문점인 하이디라오 핫팟은 월 매출이 6억 원에 이르죠. 우리나라 브랜드인 롯데리아, 이차돌, 한와담을 비롯해 에그커피로 유명한 베트남의 카페지앙 등도 입점해 있습니다.
Point 4. 수익 극대화
백화점+쇼핑몰 계약방식 접목
웨스트레이크점에는 다수의 명품 및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입점했지만, 베트남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아직 높은 수준이 아닌 데다 위치도 시내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입점 브랜드들에게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막대한 금액이 투자된 만큼 수익 확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택한 방식이 쇼핑몰과 백화점의 계약방식을 접목하는 것이었어요. 기본 임대료는 저렴하게 책정하는 대신 목표 매출을 초과할 경우 추가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입점사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을 극대화했죠. 관리비나 프로모션 및 멤버십 비용도 공동 부담합니다. 매출이 받쳐주지 못할 경우 위험요소가 따르는 방식이었지만 다행히 웨스트레이크점 매출은 연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습니다.
개점 2년차,
목표매출 초과하며 순항
베트남은 분명 매력적인 소비시장이지만, 개개인의 구매력은 아직 고가 브랜드를 소비할 수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베트남의 평균 대졸 초임이 우리나라의 20%도 안 된다는 점에서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어요. 이 때문에 명품과 같은 고가 상품의 성장세는 매우 더딘 편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지 15년이 지난 루이비통도 아직 2호점을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할 만한 브랜드 수 역시 제한적이죠.
이런 제약조건 속에서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1천만 명을 넘었고, 2024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전년도 매출 기록을 넘어설 정도로 꾸준히 고객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유통사들은 미래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을 필수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외에도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현재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가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니 인터뷰 - 김준영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법인장
김준영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법인장
Q1. 구매력이 높지 않은 하노이 지역에 출점하며 최고급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베트남에서 좋은 브랜드를 유치하려면 현지 디스트리뷰터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부터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만큼 운영 노하우와 역량이 축적됐고, 현지 파트너사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백화점 사업을 영위해왔기 때문에 브랜드 기업들의 니즈를 잘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상호 신뢰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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