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min read]일본 편의점 성장전략

 인구수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편의점 매장 수가 5만 개를 넘어선 2010년대 중반부터 이미 일본 편의점 업계에는 시장 포화론이 대두됐어요. 지난 10년간 일본 편의점 기업들의 관심도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에 집중돼 ...

Global일본 편의점 성장전략


2024. 10. 23ㅣ 5 min read
글  : 윤은영 책임 에디터(eyyoon@korcham.net)




일본 편의점 업계가
시장 포화에 대처하는 방법

  • 세븐일레븐, 즉시 배송 서비스 확대
  • 패밀리마트, 광고 및 패션사업 강화 
  • 로손, '미래형 편의점' 설계


인구수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편의점 매장 수가 5만 개를 넘어선 2010년대 중반부터 이미 일본 편의점 업계에는 시장 포화론이 대두됐어요. 지난 10년간 일본 편의점 기업들의 관심도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일본 편의점 1위 기업인 세븐일레븐재팬부터 패밀리마트, 로손까지 상위 3개사가 시장 포화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무엇일까요. 


팬데믹 이후 3년 연속 증가세
2023년 일본 편의점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4.3% 증가한 약 11조 7천억 엔을 기록했습니다(그림 1 참고).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 4.5%나 역신장한 일본 편의점 시장은 이후 3년 연속 플러스 성장하며, 코로나 이전의 매출 규모를 회복했어요. 월별로 보면, 올해 8월 말 기준 기존점은 9개월 연속, 전점 기준으로 3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했고, 2020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던 내점객수도 2022~2023년에는 연이어 3% 증가했습니다. 
특히 객단가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2023년 일본 편의점 객단가는 2017년대비 16.5% 증가한 720.5엔, 한화로 약 6,600원 정도입니다. 

매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일본 편의점은 과거와 같은 양적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해 매출 규모도 코로나 이전 해인 2019년에 비해 단 4.5% 확대됐을 뿐입니다. 
이렇드 시장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세븐일레븐재팬, 패밀리마트, 로손 등 일본 편의점 상위 3개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각 업체별 핵심 전략들을 살펴봅니다. 


  •  그림 1 : 일본 편의점 시장규모 추이

자료 : 일본 프랜차이즈협회



  •  그림 2 : 일본 편의점 점포 수 추이

자료 : 일본 프랜차이즈협회


30분 배송 서비스 '7Now' 확대

업계 1위 세븐일레븐재팬이 차세대 성장전략으로 꼽는 새로운 서비스는 즉시배송 서비스 '세븐나우(7NOW)'입니다. 
세븐나우는 앱으로 점포상품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에요. 2020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30분 배달 서비스'로 운영하던 것을 2022년 세븐나우로 명칭을 변경하고 2023년 9월에는 전용 앱도 출시했습니다.  
세븐나우는 올해 2월 기준, 14개 현 약 12,000개 점에 적용하고 있으며, 사용자 수도 77만 명을 넘었어요. 점포별 재고와 앱을 연동하고, 사용자의 구매이력에 기반해 제품을 추천하고 쿠폰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븐일레븐재팬의 일본 매장은 약 21,300여 개로, 세븐나우 적용 점포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사람이 배송하기 어려운 섬이나 교외지역은 드론을 이용해 배송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며, 비탈길 같은 곳은 배송로봇 롬비(LOMBY)를 활용하는 실험도 병행하고 있어요. 

올해 2월에는 기존 포맷과 다른 'SIP 스토어'를 선보였습니다. 
리테일톡에서도 자세히 다뤘는데요. ‘SIP 스토어’는 세븐일레븐 재팬과 세븐&아이홀딩스 산하의 종합슈퍼 이토요카도의 노하우가 결합된 포맷으로 신선식품과 유아용품 등 기존 편의점 구색에서 약했던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상업시설이 없는 교외 주택지를 겨냥해 선보인 포맷으로,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기존 편의점을 뛰어넘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여성은 물론, 가족단위 쇼핑색까지 포섭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주문 후 30분 안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세븐일레븐의 '7나우' 서비스, 드론과 배송로봇도 활용합니다.



광고&패션사업 강화
패밀리마트는 광고사업인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선도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리테일 미디어 시장은 패밀리마트가 개척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패밀리마트는 리테일 미디어의 디지털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패미페이(Famipay)'와 디지털 사이니지인 '패밀리마트 비전(FamilyMartVision)' 등 다양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해 왔어요.
패미페이의 다운로드 수는 1년 만에 약 30% 증가했고, 2024년 4월 기준 다운로드 수는 2천만 건을 넘었습니다. 패밀리마트 비전은 패미리마트 1만 개 이상의 점포에 설치되었으며, 협력업체뿐 아니라 지자체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2024년에는 광고 계약 업체가 전년 대비 70% 증가한 약 25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테일미디어 사업을 더욱 가속시키기 위해 패밀리마트는 7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협력사가 패미페이 안에 자사 메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미니 앱' 기능입니다. 협력사도 패미페이의 서비스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으로, 전용 페이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광고나 게임, 정보 발신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패밀리마트는 약 8조엔으로 추정되는 의류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모기업인 이토타다 상사의 상품 개발력과 원재료 조달의 강점을 활용하고, 유명 패션 디자이너 오치아이 히로시와 공동 기획해 의류 PB 시리즈 '컨비니언스 웨어(Convenience Wear)'를 선보인 패밀리마트는 지난해 11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패션쇼를 열기도 했습니다.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지원하는 '패밀리마트 비전'


미래형 편의점 준비

업계 3위 로손은 지난 9월 '차세대 편의점(Next generation Convenience Store)' 비전을 발표했어요. 로손이 설계하는 미래형 편의점의 모습은 '리얼 테크 컨비니언스(Real×Tech Convenience)'. 즉, 오프라인 매장과 첨단기술이 결합돼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지지하는 형태입니다. 
지난 9월 일본의 대형 통신기업인 KDDI가 로손 주식의 50%를 사들이며 기존 미쓰비시와 함께 로손의 공동 운영사가 되었는데요. 미래형 편의점에 도입될 첨단 기술은 바로 이 KDDI의 역량을 접목하게 됩니다. 양사가 보유한 오프라인 인프라와 디지털 접점을 결합해 고객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미래형 편의점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편의점 로손은 1만 4,600개 점포망과 일평균 1천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확보했고, 통신사 KDDI는 에이유스타일(au Style)과 에이유숍(au shop) 2,200여 개 매장과 약 3,1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죠. 예를 들어 에이유숍에서 로손의 PB 제품을 판매하고, 로손 매장에서는 KDDI의 통신관련 상품이나 금융 서비스를 취급하는 식이죠. 
여기에 AI, VR, 핀테크 등 첨단 기술을 적재적소에 도입하는 한편, 친환경 경영을 통해 '리얼(real)', '디지털(digital)', '그린(green)' 요소가 융합된 새로운 생활 인프라로서의 공간이 로손이 그리는 모습입니다. 1975년 1호점을 선보인 로손은 2025년 오픈 50주년을 기념해 미래형 편의점 1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  로손의 미래형 편의점 비전

자료 : 로손


새로운 가치 제공 위해 
수평적 사업 확대 

일본 편의점 업계는 시장 포화 속에서도 달라진 소비자 기호와 니즈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수평적 사업 확대를 진행해왔어요. 고령화와 인구감소 시기를 맞아 일상생활에 필요한 식품과 일용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사회 인프라로 자리잡은 일본 편의점이 미래에는 어떤 비즈니스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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