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 쇼핑 앱 '쉬인'과 '티무' 분석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13호’
최근 글로벌 소매시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두 개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있습니다. 중국의 저렴한 노동비와 원재료, 세금 혜택 등을 업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초저가로 상품을 판매하는 '쉬인(Shein)'과 '티무(Temu)'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두 기업은 '세계의 공장'에 불과했던 중국의 위상을 '글로벌 소셜 커머스의 중심'으로 격상시키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어요. 리테일톡 13호에서는 이 두 기업의 핵심 전략과 최근 행보를 다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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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13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아마존 넘보는 중국 이커머스 '쉬인 vs 티무’ 2. 지난 한주 유통가 소식 Top 5 3. 도전! 유통관리사 ⑬소매업 발전이론 4. 유통산업 상생, 협력문화확산 유공자 포상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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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 미국시장 접수한 중국 이커머스 ‘쉬인 vs 티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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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최저가’ 전략으로 아마존 넘보는 ‘쉬인과 티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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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적 SNS마케팅으로 미국 Z세대 포섭
- 자라보다 빠르고 아마존보다 저렴한 '쉬인'
- 론칭 4개월 만에 미국 다운로드 쇼핑앱 1위 '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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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유통 흐름을 들여다보려면 꼭 알아야 할 두 개의 쇼핑 플랫폼이 있습니다. 글로벌 1위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위협하고 있는 ‘쉬인(Shein)’, 출시 몇 달 만에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다운로드 수 1위 쇼핑앱에 등극한 ‘티무(Temu)’. 이 두 플랫폼의 공통점은 중국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해외 곳곳에 판매하는 크로스보드 이커머스라는 점과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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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미국이나 유럽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은 미국 소매업체들이 판매할 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익명의 공장이었어요. 그러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플랫폼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공장들이 생겼죠. 그리고 이제는 판매자 역할도 중국기업들이 맡기 시작했습니다. 그 선두에 있는 기업이 바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쉬인(Shein)'과 '티무(Temu)'에요. 특히 쉬인은 중국 공장을 브랜딩화하는 작업에도 앞장서고 있죠.
지난 7월말 기준, 미국에서 다운로드 수 1위 앱은 '티무', 3위는 '쉬인'이었습니다. 모든 카테고리를 총망라한 순위입니다(앱토피아 안드로이드 기준). 모바일 시장조사 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티무와 쉬인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글로벌 앱 다운로드 수에서도 아마존을 넘어섰습니다. 이 두 쇼핑 플랫폼은 대체 어떤 전략으로 내로라할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미국 소매시장에서 선두그룹에 우뚝 선 것일까요? 그 전략들을 짚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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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은 온라인 패스트패션 기업입니다. 쉽게 말해 '온라인판 자라'라고 할 수 있어요. 최신 유행하는 패션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죠. 하지만 순수 이커머스 기업을 지향해왔다는 점에서 자라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패스트패션' 기업이라고 하면 자라나 H&M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쉬인의 인기가 그 두 브랜드를 능가합니다. 특히 쉬인에 대한 Z세대의 반응은 '열광적'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실제 쉬인은 2021년 5월에 아마존 앱 다운로드 수를 넘어섰고, 2022년 12월에는 자라를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패션 브랜드로 꼽혔어요(money.co.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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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매출 10배 급증한'거대한 애자일' 기업
쉬인의 역사는 2008년 '크리스 쉬(Chris Xu)'라는 인물이 중국 난징에 'ZZKO'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어요. 설립 초기에는 웨딩드레스만 판매하다가 2012년 여성의류 전체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회사명도 '쉬인사이드(Sheinside)'로 바꿨어요. 그리고 2015년 지금의 '쉬인(Shein)'으로 다시 리브랜딩했죠. 그 후 카테고리 범위는 더욱 늘어나 지금은 여성의류뿐 아니라 남성복, 신발, 액세서리는 물론 스포츠의류와 화장품까지 취급하고 있어요.
이커머스 기업이었던 쉬인의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급증했어요. 쉬인은 공식적으로 매출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2019년 31억 달러에 불과했던 쉬인 매출이 2022년 300억 달러로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미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즈는 2025년 쉬인의 매출 규모는 585억 달러까지 확대돼 자라와 H&M을 합친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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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서 쉬인의 존재감은 이미 자라와 H&M을 넘어섰습니다. 2022년 4월 투자 유치시, 쉬인이 인정받은 회사 가치는 1천 억 달러였어요. 자라와 H&M 두 기업을 합친 금액보다 컸기 때문에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됐죠. 올해 1월에는 회사 가치가 640억 달러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두 기업을 합친 금액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쉬인은 매출 30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기업이지만, 극도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기업이에요. '거대한 애자일 기업'이라는 모순적 타이틀이 붙은 쉬인의 핵심전략은 4가지로 정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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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 미국 전체 패스트패션과 쉬인 성장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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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 기반의 'Test and Scale' 전략
쉬인의 UI(앱이나 웹 화면)가 고급스럽지는 않아요. 울트라 최저가를 지향하는 서비스인 만큼 철저히 효율 기반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뒷단에서 받쳐주는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의 최신기술입니다. 여기에는 쉬인 창업 전 검색엔진 최적화(SEO) 전문가였던 창업자의 배경이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쉬인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웹과 소셜미디어 멘션에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신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파악합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컬러, 소재, 스타일 등을 뽑아내 사내 디자인팀과 공유하죠. 그리고 바로 스케치 후 생산에 들어갑니다.
이 단계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어요. 신제품 생산시 시장성 테스트를 위해 초도물량을 100~200개 정도로 한정한다는 점이에요. 유사한 전략을 쓰는 자라 경우 보통 500개 정도를 주문합니다. 이런 방식의 '테스트 후 스케일(test and scale)' 전략이 쉬인이 추구하는 D2C(소비자직접판매) 모델이에요. 제품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5~6일. 디자인 스케치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체 프로세스를 완료하기까지 채 2주가 걸리지 않습니다. 빠르다고 알려진 자라보다도 2~3일이 더 빠르죠. 쉬인이 '거대한 애자일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일단 제품이 팔리기 시작하면 실시간으로 각 SKU별 판매상황이 추적됩니다. 팔림새가 좋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대량 발주가 들어가죠. 반대로 인기없는 스타일은 생산을 중단하고, 악성재고를 막기 위해 재빨리 할인판매에 들어갑니다. 쉬인 웹사이트에는 매일 5천 개의 신상품이 게시됩니다. 광범위한 카테고리에 걸친 트렌디한 상품을 취급하면서도 쉬인이 과도한 재고부담을 피해갈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테스트 후 규모화' 전략을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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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 쉬인 vs 자라 vs 전통 패션기업 전략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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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저가를 가능케 하는 효율화 전략
쉬인이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대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합니다. 1만 원대에도 제법 입을 만한 원피스를 구입할 수 있어요. 유사한 품질의 다른 쇼핑몰 제품과 비교해 절반가도 되지 않습니다. 쉬인의 저가격 배경에는 부정적 요소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테스트 후 규모화'와 같이 효율화를 위한 몇 가지 전략이 있습니다.
쉬인 제품은 전세계 150여 개국으로 배송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부가가치세를 낼 필요가 없고, 법인세도 낮습니다. 주문받은 상품은 고객에게 직접 배송되는데 제품가가 워낙 낮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영국에서도 수입관세가 붙지 않죠. 세금이 빠지는 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쉬인의 성장을 견제하는 미국이나 유럽, 혹은 중국의 세금 정책이 변경될 경우 쉬인의 가격 우위는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쉬인은 패션기업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재고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이커머스 패션기업의 장기재고가 보통 25~40%인데 비해 쉬인 재고는 10% 미만입니다. '테스트 후 규모화' 원칙 하에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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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4 : 저가격 실현을 위한 쉬인의 저비용 운영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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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리한 소셜미디어 공략
소셜미디어는 쉬인 성공에 있어 공헌도가 가장 높은 채널이에요. 처음부터 15~23세 젊은층을 핵심 타깃으로 했던 쉬인은 그들의 고객층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떻게 해야 움직이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 젊은층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SNS 화제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쉬인은 유튜브를 비롯, 틱톡, 인스타, 페이스북을 타깃 광고의 주요 지점으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죠.
그 결과 여러 부정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쉬인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두 3천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 쉬인은 이렇게 확보한 팔로어들을 유리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죠. 가장 효과가 높았던 SNS마케팅은 해시태그 '#sheinhaul' 이었어요. 쉬인의 팔로어들은 쉬인에서 구입한 가성비 좋은 상품들을 자랑한다는 의미로 언박싱 장면이나 착용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면서 해시태그 'sheinhaul'을 달았어요. 틱톡에서 이 해시태그의 조회수는 무려 120억 건이 넘습니다(2023년 8월 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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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einhaul'를 달고 올리는 틱톡의 게시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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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마케팅도 핵심 역할을 합니다. 쉬인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의 팔로어 가운데 채널별로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 명의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했어요. 이들의 공식 타이틀은 '쉬인 앰버서더(Shein Ambassadors)'. 앰버서더들은 자신들의 소셜미디어에 쉬인 관련 이미지나 영상을 올리면서 제휴 링크를 함께 올려요. 해당 링크를 통해 제품판매가 일어나면 앰버서더들은 10~20%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죠.
쉬인은 신흥 디자이너들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2021년부터 '더 쉬인 X(The Shein X)'라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다양한 국가의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디자인하면 쉬인이 생산과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이며, 디자이너들은 판매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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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협력업체 거래유형 다양화
쉬인은 업체별 여건과 거래조건에 맞는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협력업체를 관리하고 있어요. 쉬인의 협력사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자사 제품의 실시간 판매현황과 재고 수준뿐 아니라 웹사이트에 게시된 상품 리스트별 클릭률, 장바구니에 담긴 수량, 지역 및 국가별 제품 후기 및 인기품목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신규 주문이나 재주문은 모두 시스템을 통해 전송되고 주문이 접수되는 즉시, 협력사는 주문 물량에 대한 스타일, 색상, 수량을 SKU 단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협력업체 역시 주문을 수락한 이후에는 진행상황을 시스템에 기록해야 하며, 생산 과정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각 업체들은 각 공장의 실시간 가동량에 기반해 생산 가능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거래방식 역시 OEM(주문자 위탁 생산)부터 ODM(제조업체 개발 생산), OBM(오리지널 브랜드 생산)까지 다양합니다. 쉬인의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돼 전 세계 150개국에 배송되지만, 협력사는 중국 내 배송만 책임집니다. 즉, 협력사가 자사 공장에서 광둥성 포산(Foshan)에 위치한 쉬인의 메인 창고까지 제품을 운반하고, 이후 쉬인이 국제 물류와 마케팅을 담당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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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향한 거침없는 행보
검색엔진 최적화 전문가 출신의 CEO, 인공지능 기반의 최신 유행 스타일 반영과 빠른 시제품 생산, 코로나로 해외 진출이 힘든 시기에 적극 공략한 SNS마케팅의 대성공, 무료배송과 중독성 높은 쇼핑. 널리 알려진 쉬인의 장점입니다.
동시에 쉬인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제품 디자인 모방, 낮은 품질 등 여러 윤리적 문제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저렴해서 뭐라고 불평할 수 없다'고 말하며 쉬인쇼핑에 빠진 젊은 쇼핑객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요. 패션업계는 올해도 쉬인 매출액이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쉬인은 이제 온라인 채널을 뛰어넘어 오프라인을 향한 야욕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쉬인은 일본 도쿄에 최초의 상설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8월 깜짝 뉴스가 발표됐죠. 쉬인이 '포에버(Forever)21'을 운영하는 스파크 그룹의 지분 3분의 1을 인수했다는 소식이었어요. 포에버 21은 미국 내 414개점을 포함 전세계에 5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패션 기업이죠.
쉬인의 지분 인수에 따라 앞으로 전세계 포에버21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쉬인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쉬인은 현재 미국 주식시장 기업 공개(IPO)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16개주는 쉬인의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의혹을 이유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측에 쉬인의 IPO를 막고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쉬인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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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 상설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8월 포에버21 지분 일부를 인수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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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을 것 같은 쉬인의 성장세에 제동을 거는 기업이 나타났어요. 쉬인과 닮은 듯 다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티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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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후발주자라 불리하다는 변명은 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이커머스 기업 '티무'는 출시 두 달 만에 아마존과 월마트를 제치고 앱스토어 다운로스 순위 1위에 올랐고(Sensor Tower, 2022년 4사분기 기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티무의 비즈니스 모델은 쉬인과 유사합니다. 중국에 기반을 둔 판매자가 해외로 제품을 판매하고 배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플랫폼이죠. 단, 쉬인이 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데 반해 티무는 전 제품 카테고리를 모두 취급합니다. 직매입 거래 비중이 높은 쉬인에 비해 처음부터 3P 중심의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했다는 점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만큼 트렌드 민감도도 쉬인에 비해 낮아요. 대신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선글라스 하나에 3천원, 여성 수영복 한 벌에 만 원도 안돼요. 배송료도 무료입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폭넓은 제품군을 판매하는 것, 아마존을 추종하면서도 뛰어넘는 것이 티무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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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
시장조사 기관 위핏데이타(YipitData)에 따르면 티무의 총 거래규모(GMV)는 론칭 첫 달인 2022년 9월 300만 달러에서 2023년 1월 1억 9,200만 달러로 네 달 만에 약 62배나 증가했습니다. 후발주자가 단 기간에 자리잡기 어려운 미국 시장에서 티무는 어떻게 이런 드라마틱한 성장을 일궈냈을까요.
티무의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저렴한 가격 외에 공격적인 마케팅 덕이 큽니다. 티무의 모기업은 그 유명한 핀둬둬(Pinduoduo)입니다. 핀둬둬는 중국에서 약 9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인기 이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에요. 공동구매 비즈니스 모델로 이름을 알렸죠.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티무는 마케팅에 물량공세를 퍼부었고, 그 중에서도 분수령이 된 이벤트가 있었어요.
올해 2월, 티무는 광고효과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 슈퍼볼 행사'에서 30초짜리 광고를 두번 송출했어요. 이를 위해 티무가 지출한 비용은 1,400만 달러(한화 약 18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이었지만, 그만큼 값을 한 광고였어요.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슈퍼볼 광고를 내보낸 당일의 티무 앱 다운로드 수는 전날 대비 45% 급증했고 활성 사용자도 20% 증가했어요. 해당 광고의 유튜브 조회수는 6.5억 회에 이릅니다(2023년 8월말 기준). 티무는 올해 4월에 영국에 진출할 때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광고를 진행했고, 단번에 영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 등극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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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기간에 방영된 티무 광고의 타이틀은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shop like a billionaire)'입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돈 걱정 없이 장바구니에 맘껏 담을 수 있다는 의미에요. 실제 티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유사한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쉬인과 비교해도 10% 이상 저렴해요.
티무 역시 소셜미디어의 힘을 크게 빌리고 있습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어디에서나 티무 광고를 접할 수 있어요. 이렇듯 소셜미디어 플랫폼 전반에 걸친 광고와 존재감이 사이트 유입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어요. 역시 주 고객층은 10대예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이들을 잡을 수 있죠. 틱톡에서는 추천코드를 공유하면 자신과 친구에게 무료제품을 제공하는 틱톡 추천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쉬인에 비해 폭넓은 카테고리를 취급하고 있는 티무의 목표는 미국 본토에서 아마존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그러기에는 명확한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일단 배송 경쟁력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입니다. 아마존은 프라임 고객에 대해 미국 내 익일배송을 보장하지만, 티무의 제품을 받아보려면 주문 후 8~10일이 소요돼요. 또한 수십년간 이커머스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고객 신뢰를 구축한 아마존에 비해 티무의 고객 로열티와 품질에 대한 신뢰는 높지 않습니다.
티무가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급성장세를 보이자 티무의 품질, 긴 배송시간, 과대 광고 등 단점도 함께 크게 부각되고 있어요. 별 하나짜리 리뷰가 쌓이고 있는 것도 티무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합니다. 지나치게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이 추후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죠.
쉬인과 티무의 성장은 지속가능한가
(그림 6)에서와 같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티무 앱의 순 방문자 수는 쉬인을 따라잡았어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5월 매출 역시 테무가 쉬인을 20% 정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죠. 수치상으로 보면 티무가 분명 상승세입니다. 하지만, 쉬인이 아직은 패션 카테고리에 국한돼 있고, 티무가 전 카테고리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무리입니다.
쉬인과 티무의 사업모델과 운영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비슷한 궤도를 따라가고 있어요. 모바일 앱을 통해 중국의 저가 상품을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죠. 이를 위해 쉬인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요 거점에 지사를 세우고, 1만여 명이 넘는 전세계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도 많은 투자를 하면서 해외진출 국가를 확대해가고 있어요.
두 기업이 해외 확장에 공격적인 이유는 최근 중국 내 경제성장이 부진한 배경도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경제 성장률은 3%를 기록했어요. 최근 40년 간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입니다. 중국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한 만큼 중국기업들은 내수시장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고, 중국 정부도 해외진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 기업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부정적 이슈도 끊이지 않습니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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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쿠팡, 연예기획사 설립하고 '전속1호' 신동엽 영입 ▶️'SNL코리아'의 맛을 본 때문일까요? 쿠팡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제대로 뛰어들 심산인 것 같습니다. 쿠팡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영입 연예인 1호로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씨피엔터의 최종욱 대표는 SM엔터 소속 시절부터 신동엽과 동거동락한 인물이라고 하네요. 연예계 거물인 신동엽이 대형 기획사인 SM을 버리고 쿠팡을 택할 만큼 장밋빛 미래를 본 것일까요?
2️⃣8월 소비자물가 3.4% 상승, 다시 3%대▶️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7월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물가가 다시 오름새를 보이고 있네요.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어요.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5.4%나 오른 것이 전체 물가인상에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3️⃣ '2023코리아세일페스타', 역대 최대 기업 참여 ▶️ 대형마트, 백화점부터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몰, 재래시장 등 국내 전 유통업태가 참여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올해는 11월 11일부터 열립니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참여기업 모집 한 달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규모가 커진 만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못지 않은 전 국민의 쇼핑행사로 든든히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봅니다. 4️⃣ 중국 ‘경기침체’ 여파, ‘유령’ 대형마트까지 ▶️중국경제가 불안하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중국 베이징 한 도심의 대형마트 진열대가 텅텅 비고, 매장 안이 쓰레기로 가득하다는 뉴스입니다. 매장 폐점이 이어지고, 사무실 공실도 갈수록 늘고 있어 건물 임대료가 40%까지 내려갔다고 하네요. 코로나 이후 일시적으로 늘었던 소매판매증가율도 다시 내림새라고 하니 우리경제에 파장이 미칠까 우려됩니다.
5️⃣ 유커 몰려온 日, 백화점·면세 매출 급증 ▶️ 일본 백화점들이 중국 부유층 관광객들의 구매력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본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의 중국인 면세 매출액 비중은 7월 50%에서 8월 60%까지 증가했고,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다카시마야 오사카점도 면세 매출 중 중국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하네요. 중국 정부가 지난달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백화점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니 일본 오염수 방출에 따른 반일감정의 영향도 없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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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유통관리사 이번주는 유통마케팅 과목에서 꾸준히 출제되고 있는 소매 업태의 발전이론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론의 명칭들이 해당 학설의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으니 공부할 땐 각각의 명칭을 꼭 떠올려 보세요. 1. 소매 수레바퀴 이론 말콤(Malcolm) 교수가 1957년 주장한 이론. 새로운 업태가 소매업에 진입할 때 초기에는 저비용, 저가격, 저마진 업태로 시작해 성장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이 심해지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고비용, 고가격, 고서비스 업태로 바뀌게 되며, 다시 새로운 유형의 혁신적인 업태가 저가격, 저마진, 저서비스 구조로 등장하게 되는, 순환적 발전 과정을 가진다는 학설
2. 소매 아코디언 이론 소매업의 변화를 제품구색(상품의 계열수)의 변화를 기준으로 설명하는 이론으로, 소매업은 제품구색이 많은 종합매장(일반형) 형태에서 제품구색이 적은 전문점(특수형)으로, 다시 종합매장(일반형)으로 되풀이되는 과정을 거치며 발전.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군이 늘었다 줄었다 하며 반복하는 모습을 아코디언에 비유 3. 변증법적 과정 이론 헤겔의 정-반-합의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소매업 발전과정을 설명. 백화점과 같은 고마진, 고비용, 고서비스 업태에 도전하는 고회전, 저서비스 업태 할인점이 등장하고, 결국엔 그 둘의 장점을 모두 가진 카테고리 킬러 업태가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학설 4. 소매 수명주기 이론 새로운 소매 업태가 출현해 사라지기까지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라는 생애주기를 거친다는 이론 - 도입기 : 새로운 소매업이 탄생 - 성장기 : 매장의 확장과 모방자가 등장하여 시장이 커짐에 따라 판매량, 수익,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증가 - 성숙기 : 경쟁자들이 등장하여 수익률이 떨어지고 성장이 둔화 - 쇠퇴기 : 시장이 과포화 상태로 접어들어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수익과 경쟁력이 감소 5. 진공지대 이론 다양한 유형의 소매 업태가 등장하면서 이들의 분포 형태 사이에 빈자리가 발생, 이를 진공지대라고 부르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소매업태가 이 진공지대를 메우면서 소매업이 발전한다는 학설 ----- 최근에는 위에서 본 모든 학설들을 종합해야 어느 정도 설명이 될 만큼 실제 우리가 접하고 있는 유통시장은 경쟁과 혁신 속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업태들이 등장하고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일본에 여행 가면 반드시(?) 들러 쇼핑하는 돈키호테 같은 할인잡화점 업태나 아내와 아이들은 쇼핑몰에 간 사이 아빠만 혼자 놀러 간다는 미국의 홈디포 같은 DIY/하드웨어 전문할인점은 한국 소매유통 시장에서도 간간이 진입 시도는 보였으나, 크게 자리잡지 못한 업태라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유통업을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우리가 평소 이용하는 유통 업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들은 현재 어떤 생애주기 단계에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소매 유통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퀴즈] 두 개의 서로 다른 경쟁적인 소매 업태가 합쳐져 하나의 새로운 소매 업태가 태동한다는 소매 업태의 혁신과정 이론은? (정답) 변증법적 과정 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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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에서 상생과 협력문화가 확산되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여한 분들에게 아래와 같이 포상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확인해보세요. 개인, 단체 모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포상대상 : 유통산업 상생 및 협력 문화확산에 기여한 유통기업 및 임직원, 정부기관 및 공무원, 관련업계 종사자 - 신청마감 : 2023년 10월 6일(금) - 응모비용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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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톡 13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9월 13일 수요일 아침에 더욱 유익한 콘텐츠를 들고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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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13호 어떠셨나요? 더 나은 뉴스레터를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의견 모두 꼼꼼히 읽고 반영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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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톡 13호에서는 이 두 기업의 핵심 전략과 최근 행보를 다뤄봤습니다.
아마존 넘보는 ‘쉬인과 티무’
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현재 글로벌 유통 흐름을 들여다보려면 꼭 알아야 할 두 개의 쇼핑 플랫폼이 있습니다.
글로벌 1위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위협하고 있는 ‘쉬인(Shein)’, 출시 몇 달 만에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다운로드 수 1위 쇼핑앱에 등극한 ‘티무(Temu)’.
이 두 플랫폼의 공통점은 중국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해외 곳곳에 판매하는 크로스보드 이커머스라는 점과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랜기간 미국이나 유럽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은 미국 소매업체들이 판매할 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익명의 공장이었어요. 그러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플랫폼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공장들이 생겼죠.
그리고 이제는 판매자 역할도 중국기업들이 맡기 시작했습니다. 그 선두에 있는 기업이 바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쉬인(Shein)'과 '티무(Temu)'에요. 특히 쉬인은 중국 공장을 브랜딩화하는 작업에도 앞장서고 있죠.
지난 7월말 기준, 미국에서 다운로드 수 1위 앱은 '티무', 3위는 '쉬인'이었습니다. 모든 카테고리를 총망라한 순위입니다(앱토피아 안드로이드 기준). 모바일 시장조사 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티무와 쉬인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글로벌 앱 다운로드 수에서도 아마존을 넘어섰습니다.
이 두 쇼핑 플랫폼은 대체 어떤 전략으로 내로라할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미국 소매시장에서 선두그룹에 우뚝 선 것일까요? 그 전략들을 짚어봅니다.
쉽게 말해 '온라인판 자라'라고 할 수 있어요. 최신 유행하는 패션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죠.
하지만 순수 이커머스 기업을 지향해왔다는 점에서 자라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패스트패션' 기업이라고 하면 자라나 H&M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쉬인의 인기가 그 두 브랜드를 능가합니다. 특히 쉬인에 대한 Z세대의 반응은 '열광적'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실제 쉬인은 2021년 5월에 아마존 앱 다운로드 수를 넘어섰고, 2022년 12월에는 자라를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패션 브랜드로 꼽혔어요(money.co.uk).
코로나 기간, 매출 10배 급증한
쉬인의 역사는 2008년 '크리스 쉬(Chris Xu)'라는 인물이 중국 난징에 'ZZKO'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어요. 설립 초기에는 웨딩드레스만 판매하다가 2012년 여성의류 전체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회사명도 '쉬인사이드(Sheinside)'로 바꿨어요.
그리고 2015년 지금의 '쉬인(Shein)'으로 다시 리브랜딩했죠. 그 후 카테고리 범위는 더욱 늘어나 지금은 여성의류뿐 아니라 남성복, 신발, 액세서리는 물론 스포츠의류와 화장품까지 취급하고 있어요.
이커머스 기업이었던 쉬인의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급증했어요. 쉬인은 공식적으로 매출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2019년 31억 달러에 불과했던 쉬인 매출이 2022년 300억 달러로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미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즈는 2025년 쉬인의 매출 규모는 585억 달러까지 확대돼 자라와 H&M을 합친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미국시장에서 쉬인의 존재감은 이미 자라와 H&M을 넘어섰습니다. 2022년 4월 투자 유치시, 쉬인이 인정받은 회사 가치는 1천 억 달러였어요. 자라와 H&M 두 기업을 합친 금액보다 컸기 때문에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됐죠. 올해 1월에는 회사 가치가 640억 달러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두 기업을 합친 금액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쉬인은 매출 30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기업이지만, 극도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기업이에요. '거대한 애자일 기업'이라는 모순적 타이틀이 붙은 쉬인의 핵심전략은 4가지로 정리됩니다.
1. AI 기반의 'Test and Scale' 전략
쉬인의 UI(앱이나 웹 화면)가 고급스럽지는 않아요. 울트라 최저가를 지향하는 서비스인 만큼 철저히 효율 기반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뒷단에서 받쳐주는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의 최신기술입니다. 여기에는 쉬인 창업 전 검색엔진 최적화(SEO) 전문가였던 창업자의 배경이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쉬인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웹과 소셜미디어 멘션에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신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파악합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컬러, 소재, 스타일 등을 뽑아내 사내 디자인팀과 공유하죠. 그리고 바로 스케치 후 생산에 들어갑니다.
이 단계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어요. 신제품 생산시 시장성 테스트를 위해 초도물량을 100~200개 정도로 한정한다는 점이에요. 유사한 전략을 쓰는 자라 경우 보통 500개 정도를 주문합니다.
이런 방식의 '테스트 후 스케일(test and scale)' 전략이 쉬인이 추구하는 D2C(소비자직접판매) 모델이에요. 제품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5~6일. 디자인 스케치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체 프로세스를 완료하기까지 채 2주가 걸리지 않습니다. 빠르다고 알려진 자라보다도 2~3일이 더 빠르죠. 쉬인이 '거대한 애자일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일단 제품이 팔리기 시작하면 실시간으로 각 SKU별 판매상황이 추적됩니다. 팔림새가 좋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대량 발주가 들어가죠. 반대로 인기없는 스타일은 생산을 중단하고, 악성재고를 막기 위해 재빨리 할인판매에 들어갑니다. 쉬인 웹사이트에는 매일 5천 개의 신상품이 게시됩니다.
광범위한 카테고리에 걸친 트렌디한 상품을 취급하면서도 쉬인이 과도한 재고부담을 피해갈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테스트 후 규모화' 전략을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이에요.
2. 초저가를 가능케 하는 효율화 전략
쉬인이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대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합니다. 1만 원대에도 제법 입을 만한 원피스를 구입할 수 있어요. 유사한 품질의 다른 쇼핑몰 제품과 비교해 절반가도 되지 않습니다.
쉬인의 저가격 배경에는 부정적 요소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테스트 후 규모화'와 같이 효율화를 위한 몇 가지 전략이 있습니다.
쉬인 제품은 전세계 150여 개국으로 배송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부가가치세를 낼 필요가 없고, 법인세도 낮습니다.
주문받은 상품은 고객에게 직접 배송되는데 제품가가 워낙 낮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영국에서도 수입관세가 붙지 않죠. 세금이 빠지는 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쉬인의 성장을 견제하는 미국이나 유럽, 혹은 중국의 세금 정책이 변경될 경우 쉬인의 가격 우위는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쉬인은 패션기업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재고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이커머스 패션기업의 장기재고가 보통 25~40%인데 비해 쉬인 재고는 10% 미만입니다. '테스트 후 규모화' 원칙 하에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죠.
3. 영리한 소셜미디어 공략
소셜미디어는 쉬인 성공에 있어 공헌도가 가장 높은 채널이에요.
처음부터 15~23세 젊은층을 핵심 타깃으로 했던 쉬인은 그들의 고객층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떻게 해야 움직이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
젊은층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SNS 화제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쉬인은 유튜브를 비롯, 틱톡, 인스타, 페이스북을 타깃 광고의 주요 지점으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죠.
그 결과 여러 부정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쉬인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두 3천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 쉬인은 이렇게 확보한 팔로어들을 유리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죠.
가장 효과가 높았던 SNS마케팅은 해시태그 '#sheinhaul' 이었어요. 쉬인의 팔로어들은 쉬인에서 구입한 가성비 좋은 상품들을 자랑한다는 의미로 언박싱 장면이나 착용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면서 해시태그 'sheinhaul'을 달았어요. 틱톡에서 이 해시태그의 조회수는 무려 120억 건이 넘습니다(2023년 8월 말 기준).
이들의 공식 타이틀은 '쉬인 앰버서더(Shein Ambassadors)'. 앰버서더들은 자신들의 소셜미디어에 쉬인 관련 이미지나 영상을 올리면서 제휴 링크를 함께 올려요. 해당 링크를 통해 제품판매가 일어나면 앰버서더들은 10~20%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죠.
쉬인은 신흥 디자이너들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2021년부터 '더 쉬인 X(The Shein X)'라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다양한 국가의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디자인하면 쉬인이 생산과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이며, 디자이너들은 판매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4. 협력업체 거래유형 다양화
쉬인은 업체별 여건과 거래조건에 맞는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협력업체를 관리하고 있어요.
쉬인의 협력사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자사 제품의 실시간 판매현황과 재고 수준뿐 아니라 웹사이트에 게시된 상품 리스트별 클릭률, 장바구니에 담긴 수량, 지역 및 국가별 제품 후기 및 인기품목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신규 주문이나 재주문은 모두 시스템을 통해 전송되고 주문이 접수되는 즉시, 협력사는 주문 물량에 대한 스타일, 색상, 수량을 SKU 단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협력업체 역시 주문을 수락한 이후에는 진행상황을 시스템에 기록해야 하며, 생산 과정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각 업체들은 각 공장의 실시간 가동량에 기반해 생산 가능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거래방식 역시 OEM(주문자 위탁 생산)부터 ODM(제조업체 개발 생산), OBM(오리지널 브랜드 생산)까지 다양합니다.
쉬인의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돼 전 세계 150개국에 배송되지만, 협력사는 중국 내 배송만 책임집니다. 즉, 협력사가 자사 공장에서 광둥성 포산(Foshan)에 위치한 쉬인의 메인 창고까지 제품을 운반하고, 이후 쉬인이 국제 물류와 마케팅을 담당하게 되죠.
오프라인 향한 거침없는 행보
검색엔진 최적화 전문가 출신의 CEO, 인공지능 기반의 최신 유행 스타일 반영과 빠른 시제품 생산, 코로나로 해외 진출이 힘든 시기에 적극 공략한 SNS마케팅의 대성공, 무료배송과 중독성 높은 쇼핑.
널리 알려진 쉬인의 장점입니다.
동시에 쉬인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제품 디자인 모방, 낮은 품질 등 여러 윤리적 문제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저렴해서 뭐라고 불평할 수 없다'고 말하며 쉬인쇼핑에 빠진 젊은 쇼핑객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요. 패션업계는 올해도 쉬인 매출액이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쉬인은 이제 온라인 채널을 뛰어넘어 오프라인을 향한 야욕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쉬인은 일본 도쿄에 최초의 상설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8월 깜짝 뉴스가 발표됐죠. 쉬인이 '포에버(Forever)21'을 운영하는 스파크 그룹의 지분 3분의 1을 인수했다는 소식이었어요. 포에버 21은 미국 내 414개점을 포함 전세계에 5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패션 기업이죠.
쉬인의 지분 인수에 따라 앞으로 전세계 포에버21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쉬인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쉬인은 현재 미국 주식시장 기업 공개(IPO)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16개주는 쉬인의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의혹을 이유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측에 쉬인의 IPO를 막고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쉬인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브레이크 없을 것 같은 쉬인의 성장세에 제동을 거는 기업이 나타났어요.
쉬인과 닮은 듯 다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티무'입니다.
이제 후발주자라 불리하다는 변명은 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이커머스 기업 '티무'는 출시 두 달 만에 아마존과 월마트를 제치고 앱스토어 다운로스 순위 1위에 올랐고(Sensor Tower, 2022년 4사분기 기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티무의 비즈니스 모델은 쉬인과 유사합니다. 중국에 기반을 둔 판매자가 해외로 제품을 판매하고 배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플랫폼이죠. 단, 쉬인이 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데 반해 티무는 전 제품 카테고리를 모두 취급합니다. 직매입 거래 비중이 높은 쉬인에 비해 처음부터 3P 중심의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했다는 점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만큼 트렌드 민감도도 쉬인에 비해 낮아요. 대신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선글라스 하나에 3천원, 여성 수영복 한 벌에 만 원도 안돼요. 배송료도 무료입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폭넓은 제품군을 판매하는 것, 아마존을 추종하면서도 뛰어넘는 것이 티무의 목표입니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
시장조사 기관 위핏데이타(YipitData)에 따르면 티무의 총 거래규모(GMV)는 론칭 첫 달인 2022년 9월 300만 달러에서 2023년 1월 1억 9,200만 달러로 네 달 만에 약 62배나 증가했습니다.
후발주자가 단 기간에 자리잡기 어려운 미국 시장에서 티무는 어떻게 이런 드라마틱한 성장을 일궈냈을까요.
티무의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저렴한 가격 외에 공격적인 마케팅 덕이 큽니다.
티무의 모기업은 그 유명한 핀둬둬(Pinduoduo)입니다. 핀둬둬는 중국에서 약 9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인기 이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에요. 공동구매 비즈니스 모델로 이름을 알렸죠.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티무는 마케팅에 물량공세를 퍼부었고, 그 중에서도 분수령이 된 이벤트가 있었어요.
올해 2월, 티무는 광고효과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 슈퍼볼 행사'에서 30초짜리 광고를 두번 송출했어요.
이를 위해 티무가 지출한 비용은 1,400만 달러(한화 약 18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이었지만, 그만큼 값을 한 광고였어요.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슈퍼볼 광고를 내보낸 당일의 티무 앱 다운로드 수는 전날 대비 45% 급증했고 활성 사용자도 20% 증가했어요. 해당 광고의 유튜브 조회수는 6.5억 회에 이릅니다(2023년 8월말 기준).
티무는 올해 4월에 영국에 진출할 때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광고를 진행했고, 단번에 영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 등극됐어요.
슈퍼볼 기간에 방영된 티무 광고의 타이틀은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shop like a billionaire)'입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돈 걱정 없이 장바구니에 맘껏 담을 수 있다는 의미에요.
실제 티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유사한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쉬인과 비교해도 10% 이상 저렴해요.
티무 역시 소셜미디어의 힘을 크게 빌리고 있습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어디에서나 티무 광고를 접할 수 있어요. 이렇듯 소셜미디어 플랫폼 전반에 걸친 광고와 존재감이 사이트 유입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어요. 역시 주 고객층은 10대예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이들을 잡을 수 있죠. 틱톡에서는 추천코드를 공유하면 자신과 친구에게 무료제품을 제공하는 틱톡 추천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쉬인에 비해 폭넓은 카테고리를 취급하고 있는 티무의 목표는 미국 본토에서 아마존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그러기에는 명확한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일단 배송 경쟁력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입니다. 아마존은 프라임 고객에 대해 미국 내 익일배송을 보장하지만, 티무의 제품을 받아보려면 주문 후 8~10일이 소요돼요.
또한 수십년간 이커머스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고객 신뢰를 구축한 아마존에 비해 티무의 고객 로열티와 품질에 대한 신뢰는 높지 않습니다.
티무가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급성장세를 보이자 티무의 품질, 긴 배송시간, 과대 광고 등 단점도 함께 크게 부각되고 있어요. 별 하나짜리 리뷰가 쌓이고 있는 것도 티무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합니다. 지나치게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이 추후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죠.
쉬인과 티무의 성장은 지속가능한가
(그림 6)에서와 같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티무 앱의 순 방문자 수는 쉬인을 따라잡았어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5월 매출 역시 테무가 쉬인을 20% 정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죠. 수치상으로 보면 티무가 분명 상승세입니다. 하지만, 쉬인이 아직은 패션 카테고리에 국한돼 있고, 티무가 전 카테고리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무리입니다.
쉬인과 티무의 사업모델과 운영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비슷한 궤도를 따라가고 있어요.
모바일 앱을 통해 중국의 저가 상품을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죠. 이를 위해 쉬인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요 거점에 지사를 세우고, 1만여 명이 넘는 전세계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도 많은 투자를 하면서 해외진출 국가를 확대해가고 있어요.
두 기업이 해외 확장에 공격적인 이유는 최근 중국 내 경제성장이 부진한 배경도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경제 성장률은 3%를 기록했어요. 최근 40년 간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입니다.
중국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한 만큼 중국기업들은 내수시장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고, 중국 정부도 해외진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 기업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부정적 이슈도 끊이지 않습니다.... 👉 more
⑬ 소매업 발전이론
이번주는 유통마케팅 과목에서 꾸준히 출제되고 있는 소매 업태의 발전이론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론의 명칭들이 해당 학설의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으니 공부할 땐 각각의 명칭을 꼭 떠올려 보세요.
말콤(Malcolm) 교수가 1957년 주장한 이론. 새로운 업태가 소매업에 진입할 때 초기에는 저비용, 저가격, 저마진 업태로 시작해 성장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이 심해지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고비용, 고가격, 고서비스 업태로 바뀌게 되며, 다시 새로운 유형의 혁신적인 업태가 저가격, 저마진, 저서비스 구조로 등장하게 되는, 순환적 발전 과정을 가진다는 학설
소매업의 변화를 제품구색(상품의 계열수)의 변화를 기준으로 설명하는 이론으로, 소매업은 제품구색이 많은 종합매장(일반형) 형태에서 제품구색이 적은 전문점(특수형)으로, 다시 종합매장(일반형)으로 되풀이되는 과정을 거치며 발전.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군이 늘었다 줄었다 하며 반복하는 모습을 아코디언에 비유
헤겔의 정-반-합의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소매업 발전과정을 설명. 백화점과 같은 고마진, 고비용, 고서비스 업태에 도전하는 고회전, 저서비스 업태 할인점이 등장하고, 결국엔 그 둘의 장점을 모두 가진 카테고리 킬러 업태가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학설
새로운 소매 업태가 출현해 사라지기까지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라는 생애주기를 거친다는 이론
- 도입기 : 새로운 소매업이 탄생
- 성장기 : 매장의 확장과 모방자가 등장하여 시장이 커짐에 따라 판매량, 수익,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증가
- 성숙기 : 경쟁자들이 등장하여 수익률이 떨어지고 성장이 둔화
- 쇠퇴기 : 시장이 과포화 상태로 접어들어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수익과 경쟁력이 감소
다양한 유형의 소매 업태가 등장하면서 이들의 분포 형태 사이에 빈자리가 발생, 이를 진공지대라고 부르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소매업태가 이 진공지대를 메우면서 소매업이 발전한다는 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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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위에서 본 모든 학설들을 종합해야 어느 정도 설명이 될 만큼 실제 우리가 접하고 있는 유통시장은 경쟁과 혁신 속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업태들이 등장하고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일본에 여행 가면 반드시(?) 들러 쇼핑하는 돈키호테 같은 할인잡화점 업태나 아내와 아이들은 쇼핑몰에 간 사이 아빠만 혼자 놀러 간다는 미국의 홈디포 같은 DIY/하드웨어 전문할인점은 한국 소매유통 시장에서도 간간이 진입 시도는 보였으나, 크게 자리잡지 못한 업태라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유통업을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우리가 평소 이용하는 유통 업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들은 현재 어떤 생애주기 단계에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소매 유통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퀴즈]
두 개의 서로 다른 경쟁적인 소매 업태가 합쳐져 하나의 새로운 소매 업태가 태동한다는 소매 업태의 혁신과정 이론은? (정답) 변증법적 과정 이론